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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님께 드리는 글

글루미 조회수 : 2,235
작성일 : 2007-06-23 04:38:46
엔지니어님이 탈퇴를 하셔서 쪽지도 보낼수가 없고... 메일주소도 모르고 아무것도 아는게 없으니 혹시나 들어오실런지 보실까 하는 마음에 씁니다.

이제 어디가서 엔지니어님을 뵈야 할지.... 정말 상심이 큽니다.

그동안 드리는 것 없이 얻어가기만 했는데 고맙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떠나보내는 것이 한없이 서운합니다.

올해 초에야 키톡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 엔지니어님 글 접하고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밤새워 읽고 또 읽고 하면서 남편에게도 보여주고 음식할때마다 엔지니어라는 분이 알려준거야 이러면서 끝없이 이야기하고... 남편도 감탄을 마지않더군요...
알게된지 얼마 안돼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금방 떠나시다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엔지니어님의 글은 충격이었고 요리에 자신을 잃은 저에게 큰 희망과 힘이 되주었습니다.
즐겨찾기 해놓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와서 보고 따라해보고 ... 늘 보면서도 새롭고 존경스럽고...
멘토였습니다.

아무리 따라하고 싶어도 내것이 될 수 없는 엔지니어님의 글... 정말 오랜 시간동안 몸에 베인 습관과 생활과 노하우라는게 느껴졌습니다... 하루 아침에 몇번 해본다고 되질 않더군요. 거기다 그 많은 지혜들... 저는 따라해볼 시간과 여력조차 없더군요... 그저 존경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엔지니어님으로 인해 제주도를 다시 보게 되었고 제주도에 애정이 생겼고 엔지니어님을 뵙고 싶어 제주도도 가고 싶었습니다. 건설업을 하시는 여자분에 호기심이 생겼고 나름대로 엔지니어님을 상상해보면서 그려보기도 하고 일과 살림을 훌륭하게 병행하시는 모습에 감탄할 뿐이었습니다.

차를 보면 엔지니어님이 생각나고 좋은 차나 좋은 우리 식품 있으면 주소도 모르면서 보내드리고 싶을 정도로 항상 제 삶속에 녹아있었습니다.

엔지니어님의 허탈감과 상처받은 마음 ... 여기 많은 회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가 쓴 글에 누군가 안좋은 뜻의 댓글을 달기만 해도 큰 상처가 되고 지우게 되더군요.
선의의 내 의도가 왜곡되어 비춰질때의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정말 댓가없이 나누고싶은 마음을 더더군다나 색안경을 끼고 봤을때는 그 나누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고 마음이 닫히고 맙니다...

엔지니어님이 나누어주신 지혜... 삶의 자세,음식 읽을때마다 한편의 수필집을 읽는 듯했습니다.
철학이 담긴 진중한 글들과 잔잔한 내용, 삶의 지혜,, 지식, 따라해보고 싶은 소박하면서도 신선한 요리들... 그 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먼지처럼 사라진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엔지니어님이 바쁜 와중에 그 많은 글을 쓰시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셨을런지...아마도 엔지니어님이 삭제하시면서 가장 가슴이 아프셨겠죠..
그 글들 그대로 손대지 마시고 편집같은것도 없이 그저 엮기만 해서 책이라도 내주셨음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지혜들... 이 시대를 사는 젊은 사람들이 어디가서 그런 지혜를 배워올까요.
소장의 가치가 있는... 대를 물리고픈... 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홍보대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엔지니어님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주도를 상상하고 그리고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의 맥을 잊는 분들은 나라에서도 인간문화재로 보호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제주도의 전통을 고스란히 손끝에 담고 계신 엔지니어님... 제주도를 위해서라도 그 많은 재주를 묵히지 말아주세요...

철학이 느껴지고 향수를 느끼게 해주던 엔지니어님을 어디가서 뵈야할지 가슴이 허전합니다.
없는걸 알면서도 검색하고 또 검색해봅니다.
엔지니어님... 1명때문에 나머지 999999 명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그리고 부탁드립니다...






IP : 222.99.xxx.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떤..
    '07.6.23 7:53 AM (222.101.xxx.23)

    말로도 위로가 안될만큼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요...
    이렇게 며칠전 자게에 올린 글만으로는 이럴 분이 아니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동안 무례한 글들에게도 내색 안하고 묵묵히 글을 올리신 분인데...
    아마도 쌓이고 쌓인게 많으신 모양입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연이란게 있는건지...그 끝은 어딘지...
    물론 그동안 올리신 글들은 누군가의 노력으로 어디선가 다시 읽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분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는 누가 치료 해 줄까요....
    댓글 참 무섭습니다..
    사람이 제일 무섭습니다...

  • 2. ㅠㅠ
    '07.6.23 8:49 AM (211.105.xxx.184)

    저는 82쿡 2년차인데..
    요리만 봤지 쓰신분을 제대로 봐오질 않아 엔지니어님이 누군지 잘 몰랐거든요.
    근데 어제 어떤분이 제게 엔지니어님 요리를 추천해주시길래
    그 분 글만 찾아봤더니 세상에 너무 완벽해서..
    오늘부터 요리를 배워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떠나셨네요 ㅠ.ㅠ
    저 완전 슬퍼요~~~~

    무슨 댓글때문에 그러셨는진 제가 보지 못했지만
    마음 푸시고...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흑-

  • 3. 저두
    '07.6.23 9:05 AM (116.46.xxx.2)

    엔지니어님 왕팬이에요...

    82에 엔지니어님의 삶의 지혜를 동경하는 많은 회원들...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엔지니어님께 상처를 드린 몇몇분들때문에 더 많은 분들의 바램을 저버리지 마시고 다시 돌아와 주세요.

    그래서 그 삶의 지혜를 더 많이 나눠주세요. 제발.................

  • 4. 우째
    '07.6.23 9:40 AM (211.112.xxx.48)

    이런일이!! 넘 가슴아픕니다.
    자유게시판에 글올린사람 대체 누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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