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갖는 엄마만의 슬픔...

초보엄마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07-06-21 22:22:28
오늘 젖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자연적으로 조금씩 먹이는 횟수를 줄이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가까운 지인이 절대 그렇게 하면 저같은 물렁한 성격의 엄마는
절대 젖 못 끊는다고 약부터 처방 받아 먹으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말엔 동의하는지라 그렇게 했습니다.
남편에게도 그렇게 말했고 남편도 그렇게 하라고 하더군요.
은근히 젖먹이면서 나날이 불어가는 아내가 걱정스러웠을겁니다.
남보다 더 불어난 몸에 자신감 상실로 인한 대인기피증에 우울증 기운이 살짝 도는 아내가
고울리 없었겠지요. 집에 와도 아기는 예뻐도 허탈하고 마음 심난했을겁니다.
이제 이유식도 잘 먹고 하니 걱정이 없지요. 원래 혼합수유중이었기도하고요.

오늘은 남편이 근무하는 날입니다.
아이와 하루종일 있는데 저녁까지는 잘 웃고 잘 놀았어요.
목욕시키려 하는데 좀 칭얼칭얼 거리더니...
재우려고 분유타서 먹이는데 드디어 울음이 터졌습니다.
땀이 흠뻑 나 다 젖어가며 우는 아기를 얼르다 저도 같이 울고 말았습니다.
안고 얼르는데 한참을 울다 지친듯 얼굴을 기대서 있다가 갑자기
첨으로 듣는.. 서러움에 복받치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8개월 밖에 안된 아기가 그런 울음소리를 낼 수 있다니...
가슴이 찢어진다는 느낌....이게 뭔지 알았습니다.

그런데...정말 미안하지만
나중에 더 큰 미안한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하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왜 이리 가슴이 아픈지요....
아기가 옆으로 잠들어 있는 등뒤 모습을 보니 더 눈물이 납니다...

미안하다...미안하다....
엄마가 나중엔 너에게 기쁨이 되는 엄마가 되도록 많이 노력할게...
아가....사랑한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약속하고 또 약속했습니다.

젖은 불어 아파오는데...
너무도 슬픈 밤입니다...
IP : 211.58.xxx.18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단테
    '07.6.21 10:28 PM (211.212.xxx.70)

    8개월이면 넘 가엽긴하네요... 엄마가 무슨 사정이 있으신건가요?
    전 둘다 15개월 이상 먹이고 끊었는데도 너무 가슴아팠는데
    새벽이 더 관건이네요
    그래도 기왕 시작하신거 독한맘으로 이겨내세요 화이팅~

  • 2. 끊으세요~`
    '07.6.21 10:33 PM (59.6.xxx.110)

    끊기로 마음 먹으셨으면 그냥 끊으세요.
    후련하게 끊고 다이어트도 하시고
    괜스레 미안해하시고 미련 가지시면 피차 더 힘들어집니다.
    이런글 쓰면 에미가 독하다 그러시겠지만 죄책감 가지실필요도 없어요.
    달리 생각하면 초유조차 못먹인 엄마들도 있어요.

    끊기로 작정하셨으면 이 생각 저생각 마시고 끊으세요.
    그리고 아가한테 못알아들어도 말씀해주세요~
    힘내시구요~

  • 3. 힘내세요
    '07.6.21 10:46 PM (125.177.xxx.136)

    아이 키우면서 울일 많더군요
    세상에 살면서 가장힘든일, 가장 가슴아픈일, 충만한기쁨을 느낀일
    모두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습니다.
    그런일 겪으면서 제가 어떤사람인지 되돌아보게되었구요
    정말 어떤 고행보다 힘들지만 값진 경험들인것 같습니다.

  • 4. 뭣땜에??
    '07.6.22 12:07 AM (211.48.xxx.108)

    끊을려고 하세요??
    어짜피 혼합수유 중이셨다면 낮에 안잘땐 분유 먹이시고 낮잠잘때나 잠잘때 젖물리세요.
    다이어트요??젖물리면 칼로리 소비가 훨씬 많이 되서 다이어트 절로 되는거 아시잖아요,
    많이 먹고 배불리 먹일 생각하지 마시고 이제 고맘땐 잠잘때 재우는용으로 쓰셔두 되어요.
    목욕하기전에 젖병으로 배불리 먹여 놓으시고 목욕시켜 젖물려 재우시면 되요.
    우리첫째 그렇게 18개월까지 키웠어요.
    18개월 되서 가슴에 붕대 감으며 엄마 쭈쭈 이제 아야해서 못먹는다고 했더니
    다 알아듣고 한번 울지도 않고 젖 땠네요..
    아직 준비도 안된애를 억지로 떼지 마세요.
    엄마젖 물면서 아이가 갖는 정서적 안정은 나중에 커서까지 간다지요..
    그래서 그런지 울 첫째는 어려서도 지금도 엄마랑 떨어지는거 전혀 안무서워 한답니다.
    모유는 오래 물릴수록 좋답니다..
    다른건 몰라도 수유 방식은 구식이 신식보다 월등히 좋아요.
    스유만큼은 구식 엄마가 되세요~

  • 5. 손맛짱
    '07.6.22 12:43 AM (121.130.xxx.161)

    눈물이 날때는 실컷 우세요.. 8개월이면 정말 젖 끊기는 좀 이르긴 한데.. 혹시 둘째를 임신하셨거나 몸이 아프시거나 그러신 거겠죠? 저도 5월달에 젖을 끊은지라 남에 일같지 않네요.. 저도 눈물이 났거든요.. 울 아기는 젖먹는 걸 넘 좋아해서 .. 또 찌찌 하면서 달려들때 온몸이 저릿저릿할 정도로 예뻐서 결심을 못했었어요.. 정말 넘 맘 아파하시는게 느껴지네요.. 눈물날때는 우시긴 하는데 넘 오래 우시진 마세요..그리고 어차피 모유먹는 아가는 한번씩은 겪어야만 하는 일이라 생각하시고 넘 미안해하시거나 자책하시진 마세요..더 많이 안아주시고 더 많이 놀아주시고 더 많이 사랑해주심 아가도 엄마맘 아가도 다 느끼고 이해할꺼라고 생각하세요.. 전 그랬어요.." 아가야 미안해 지금은 좀 힘들어도 잘 이겨내자.. 엄마는 너를 너무 사랑해 알지? 하면서요..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는 말 아시죠? 어쩌면 이제 정말 엄마가 되려고 준비하시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 6. 젖을
    '07.6.22 2:05 AM (211.52.xxx.190)

    떼기 전에 우유를 물리며 익혀가는게 어떨지요. 가슴이 아프다며 억지로 떼기에 아기가 어리고 가엾어요. 사정이 어떤지 모르지만 단번에 떼려들면 아기가 배신감(?)상실감(?)들지 않을까요? 가엾다.

  • 7. 넘 빨라요
    '07.6.22 3:14 PM (58.103.xxx.232)

    이제 겨우 8개월인데 왜 약까지 먹으면서 젖을 떼려고 하세요..
    모유수유하면서 약간 음식조절하면 오히려 살 더 잘빠셔요..
    저도 지금 둘째 16개월 남아인데 젖뗄려고 조금씩 노력중인데 이녀석이 눈치를 챘는지
    젖에 더욱 집착을 하네요..
    이유식 하고 있으니 우유도 주고 이유식도 주고 간식도 주고 젖도 주면서 모유수유를 조금씩 줄여가세요..
    그럼 젖도 마르고 아기도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
    8개월은 아직 넘 이른것 같아 제마음이 많이 애처롭네요...
    긴것 같아도 모유수유기간 그리 긴거 아니거든요..물론 젖만 떼면 자유부인이 될 것 같아 저도 슬슬 젖뗄 준비를 하지만 아기도 엄마젖 떼는 준비기간이 필요해요...
    조금씩 줄여가면서 떼면 좋을텐데..벌써 약을 드셨으면 이미 늦은건가요..
    많이 안타깝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783 20개월아기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 곪았어요.. 3 급해요 2007/06/21 569
127782 피터팬~뮤지컬 저렴하게 보는방법 알고싶어요 2007/06/21 530
127781 아기를 키우면서 갖는 엄마만의 슬픔... 7 초보엄마 2007/06/21 1,736
127780 양파즙 효능 3 예솔 2007/06/21 7,819
127779 자게를 사랑합니다. 3 저는요.. 2007/06/21 575
127778 내일은 냉장고 청소합니다!! 1 꼭.. 2007/06/21 511
127777 마루 빌츠라는 화장품 아시나요? 4 마루빌츠 2007/06/21 476
127776 쓰고계신 샤월타올 추천좀 해주세요. 3 목욕녀 2007/06/21 484
127775 지금 열무 김치를 담고 있는데, 무슨 젓갈을 넣는건가요? 5 초보 2007/06/21 835
127774 혹시 구로케이블tv보시는분들 계신가요? 1 궁금 2007/06/21 443
127773 코스트코에 아이들 생일관련 살만한것이 어떤게 있는지요? 1 코스트코 2007/06/21 580
127772 속상해요. 2 아침운동 2007/06/21 504
127771 6월1일에 산 매실로 액기스만들었는데 독성때문에 버려야되나요? 3 또야 2007/06/21 1,176
127770 제가 너무 소심한가요?? 10 소심녀 2007/06/21 1,814
127769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가족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20 퍼옴` 2007/06/21 1,570
127768 과자중독,,다시 먹게된 옛날 과자들.. 15 꼲고파 2007/06/21 1,758
127767 kt집전화 가입권유 받아보신 분들~ 3 속았네~ 2007/06/21 787
127766 식단 짜기 도와주세요.. 1 식단? 2007/06/21 411
127765 요즘 주력하시는 맛난 메뉴.. 9 궁금.. 2007/06/21 1,670
127764 인터넷전화 사용하시는분 계신가요? 5 무서운전화요.. 2007/06/21 713
127763 김수현과 조영남 18 아하! 2007/06/21 6,810
127762 미키의매직쇼입장료여? 3 ~~ 2007/06/21 346
127761 컴푸터가느릴때.... 14 고메골 2007/06/21 1,089
127760 달맞이꽃종자유는 어디서 사야하나요? 3 .. 2007/06/21 865
127759 급질)20개월 아기 얼굴 이마와 턱에 갑자기 빨갛고 오돌토돌.. 3 2007/06/21 472
127758 방과후에서 퇴근까지 아이 봐주는 비용 4 도우미 비용.. 2007/06/21 1,193
127757 배고파배고파..ㅠ 4 흑.. 2007/06/21 784
127756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어떻게 가시나요? 15 김치찌개 2007/06/21 17,878
127755 다카야마 아시는분~~~!!! 급해요!! 2007/06/21 341
127754 휴대폰 위치 추적은 어찌 하는건지?? 3 궁금해 2007/06/21 6,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