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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 아들과 어머니의 계급별 편지내용

웃어봐요 조회수 : 7,749
작성일 : 2007-06-20 17:37:38
웃긴 글이 있어 올려봐요..남동생 군대갔을때 생각 나서 웃어봤네요..~

군대간 아들과 어머니의 계급별 편지내용 ..
이등병때


부모님전 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 주는 고참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때까지 잘 지내십시오.


엄마의 답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 가고 소포로 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다.
추운 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 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걱정하지 말고 씩씩하게 군생활 하길 바라마.


일병때


어머니에게

열라 빡쎈 훈련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제 무좀 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니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보내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답장


아들에게

휴가 나와서 네가 쓴 용돈 때문에 한 달 가계부가 정리가 안 된다.
그래도 네가 잘 먹고 푹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구나.
다음번 휴가 나올 땐 미리 알려주기 바란다.
돈을 모아놔야 하거든.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시켰으니 좋은 걸로 장만해라
(아빠 군대때는 그냥 줬다던데....)


상병때


엄마에게

왜 면회를 안 오는 거야!
어제 김일병 엄마는 먹을 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는 아나고회도 먹었다 더라.
엄마는 어떤 땐 내 친엄마가 아닌 것 같애 투덜투덜....



엄마의 답장


아들아!

수신자 부담 전화는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나 자주 할수 있는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 닮아 저 모양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피터지게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를 닮은 것으로 결정났다.


병장때


어떻게 군 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용해.
보내준 무쓰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잡혀.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 져서 고장 났는데 내가 고쳐야 된대.
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할수가 있을것 같은데.


엄마의 답장


너 보직이 p.x병이란 진실을 이제 알아냈다.
그동안 탱크 고치는데 가져간 돈 좋은 말할때 반납하기 바란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말뚝 박아서 생활해 주면 좋겠다.
니가 쓰던 방은 어제부터 옷방으로 쓰고 있다.
벌써 26개월이 다 지나간 걸 보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IP : 218.155.xxx.23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7.6.20 6:43 PM (59.187.xxx.146)

    넘 재밌어요.
    10년쯤 후엔 우리 아들도 군대 갈텐데..
    그때도 군대가려나?????

    저녁차려야하는데.. 오늘 왜케 재밌는 글만 있는지...

  • 2. ㅋㅋㅋ
    '07.6.20 7:06 PM (125.186.xxx.149)

    푸하핫~ 보직이 px... ㅋㅋㅋ 재미있어요~~

  • 3. .
    '07.6.20 7:11 PM (211.187.xxx.247)

    하루종일 무표정으로 있었는데 씨익 웃었네요....

  • 4. 엔돌핀99
    '07.6.20 7:43 PM (124.51.xxx.99)

    눈물이 나오도록 실컷웃었어요 넘웃겨서 ..정말 남동생 맞나요? 진짜 재밌는가족 같아요 사실은요 제아들이 지난달에 군대를 갔거든요 그래서 남일같지않고 더 정감가는거 있죠? 오늘은 아침부터 컵깨고 무거운거들다 허리 다쳐복대 하고암튼하루가길었는데 웃어봐요님 때문에 기분이 마니마니 좋아졌어요 글도 재밌게 쓰는데소질있는거 같아요? 다음에도 기대할께요 고마워요

  • 5. ^^
    '07.6.20 9:46 PM (211.178.xxx.153)

    위에 엔돌핀님 글 다시 읽어 보세요.
    글 옮겨온 거랍니다.

  • 6. 상구맘
    '07.6.20 11:10 PM (219.254.xxx.22)

    너무 재미있어요.ㅎㅎㅎ

  • 7. 이메일로
    '07.6.21 1:12 AM (68.221.xxx.69)

    윗글 같은 재미있는 글들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보내 주고 싶은데
    컴맹인 아줌마라서리..
    이메일로 어떻게 보내는건지.. 알려 주실 분 있으면...
    미리 너무 감사합니다.

  • 8. 이메일로 님~
    '07.6.21 1:54 AM (211.178.xxx.196)

    윗 글 처음부분에 마우스를 왼쪽 클릭한 채로 끝까지 끌고가신 후 놓으면 파랗게 선택이 되거든요?
    그다음 키보드에 있는 ctrl키를 누른 상태에서 c를 누르시면 그 선택된 부분이 복사가 되어요.
    메일보내기 창에서 본문 쓸 부분에 커서를 놓고 ctrl키 누른 상태에서 v를 누르시면 복사된 내용이 붙여져요.
    한 번 해보세요^^ 우리 엄마같아서...ㅎㅎ 친구분들이랑 재밌게 인터넷 하시길~~

  • 9. 이메일로
    '07.6.21 4:38 AM (68.221.xxx.69)

    얘요.
    바로 이렇게 알려 주시니 너무 고마워요.
    꼭 해보야지.
    맞아요. 아마도 친절하게 알려 주신 분의 엄마와 같은 세대일 듯 싶네요.
    컴퓨터를 잘하면 좀더 재미있게 요즘 세상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끔 답답해요.

  • 10. ........
    '07.6.21 11:59 AM (59.4.xxx.164)

    울 남동생 생각나네요~첨 갈때 안쓰럽고 저녀석 어찌할수있을까 고민했는데 이제 수신전화 그만해라
    소리가 나옵니다.....ㅠ.ㅠ
    그리고 요즘 군인애들이 부모님께 저렇게 돈을 횡령(?)한다네요~^^
    군대 물품 고장내서 자기가 물어내야하니 돈을 부치라고.....그럼 부모님들 놀래서 얼른 보내쟎아요
    아시는분 아들이 공익근무하는데 저렇게 사고를 냈으니 돈 2백만원 주라고해서 보냈답니다. 얼마후 길에서 부대 중대장을 만나서 아버지가 아들이 무책임하게 사고를 냈으니 너무너무 미안하다고,이백만원으로 해결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중대장 그분이 눈이 동그랗게 뜨고 금시초문이라고 하였답니다......

  • 11. ...
    '07.7.9 4:01 PM (59.10.xxx.145)

    http://blog.naver.com/vanziggy?Redirect=Log&logNo=50001502358 미국공연에 대한 얘긴데 읽어 보면 좀 허탈해요.
    수식어가 화려해서 월드.....착각 많이들 하시는네 실상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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