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초등생들 한자 급수? 그거 왜 하는건가요?

[한자 교육 문제]

무식한 질문 넘 죄송합니다.
아이가 7살인데 제가 도통 그런걸 잘 몰라서요..

여기서 간간히 한자 급수 몇급, 이런 글이 올라온걸 봤는데
요새 초등학교에 한자 수업이 있어서 어머니들이 미리 준비시키는건가요?

그리고 한자 급수. 이거는 학교에서 누구나 따게 하는건가요?
아니면 이거를 하면 좋은점이 있는건가요?

[그거는요]

우선 학교에서 누구나 따게 하는건 아니구요, 컴퓨터 자격증 시험처럼
시험일에 맞춰 지원서 쓰고 시험보는거에요. 보통은 한자 학습지나 한문 학원을 통해 시험을 보시죠.

많이들 시키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한자문화권이고 한창 기사나왔었잖아요,
요즘 대학생을 자기 이름도 한자로 못 쓴다.. 어쩌고 하는.. 그 즈음 이후로 한자 교육이 인기를
얻은것 같고, 한자 급수를 몇급 이상 따면 중학교 때 수행평가가 생략되는 학교도 있고,
1급인가..를 따면 한문 학원을 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뭐.. 그런 메리트는 있어요.

그런데 한문학원차리거나 오직 수행평가에만 못을 매달겠다는게 아니면 굳이 급수까진 딸
필요는 없을테구요, 알면서도 급수 몇급 따는건, 그냥.. 공부했으니까 시험봐 본다 그런거 아닐까요..
애들이 한자를 몰라서 문제다 하면 그냥 한자 공부만 하면 되는거구요.

장원한자 선생님 한분을 아는데 그 분이 그러더라구요,
한자 급수 시험이 시행처가 두군덴가 그래요.. 그래서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거냐. 그랬더니

'칫, 자기들끼리만 알아주는 시험이지 뭐. 급수에 굳이 연연할 필요없어.' 그러던데요.

[음]

한자 교육을 하면 좋은 점이 많기 때문이지요.
한자를 알아가다 보면 어휘도 늘어나고 늘어난 어휘만큼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요.
아주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는 그 어휘를 쫓아가기 어려운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너무 진도가 빨라도 효용이 떨어지지요.
학년에 알맞게 천천히 잊지 않게 교육하다보면 아이들이 똑똑해지는 것 같은 기분 듭니다 ㅋㅋ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1학년 들어가면서 시킨다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일찍 따놓고 쉬는 기간이 생기면 오히려 알던 한자도 잊는 경우가 있거든요^^

[**]

아이들이 4학년 이상되면 각 교과목에 나오는 단어들이 생소해서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사회나 국사등 암기과목..
한자어로 되있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는 꾸준히 하면 좋은 과목입니다.
굳이 급수는 따지 않더라도.
굳이 눈높이등 학습지를 시키지 않아도 급수 책을 사다놓고 엄마가 하루에 5자씩만 꾸준히 가르쳐도
일년이면 최소한 1000자 정도는 익히는 거니까요.

[...]

요즘엔 공부를 미리 다 땡겨서 하는 분위기인데요.
선배 엄마들 말로는
중학교 가면 다른 주요과목 공부 하기도 바쁜데
한자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가 힘들다고 해요.
한자는 단시간에 공부해서 해결나는 과목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초등학교때 시간 좀 널널할때 한자를 미리 시키는게 낫지 않겠나 하는 사람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어휘 대부분이 한자어기 때문에
한자를 어느정도 알면 애가 교과서나 책에서 처음 보는 낱말을 봐도 그 뜻을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초등 2학년 무렵부터 학교에서 한자 수업합니다. 시험은 안 치고.
유치원때 한자를 그림처럼 재미나게 접하면 오히려 거부감없이 쉽게 공부할수도 있다고 하고,
초등 중반부터 쉬엄쉬엄해줘도 괜찮다고 봐요.
아무래도 급수시험이 목적이 되면 긴장감도 생기고 공부 속도에 탄력을 줄수가 있는데,
그냥 한자를 익힌다는 수준에서 시작하면 하루에 몇자씩 익히는게 애도 엄마도 흐지부지 될수가 있거든요.
한자 급수 땄다는게 애한테는 자부심이 될수도 있고.
윗님 말씀대로 너무 일찍 한자를 시작하면 자꾸 잊어버리니까 공부가 길어질수 있거든요.
급수를 생각한다면 2,3년에 집중적으로 하는게 더 낫지 않겠나 싶어요.
저는 울 애가 초등 졸업전에 5급 정도 따면 좋겠다 생각해요.

한자 공부는 어릴때 당장 꼭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애도 한자 좋아하고 시간 여유 있으면 쉬엄쉬엄 시작하면 좋겠죠.

[3급준비]

딸아이 5학년인데 지금 3급공부합니다.
공부를 하니까 본인이 자격증도 욕심내고 꼭 해야한다기보다 선택이겠지요.
점점 학년올라가고 교과 공부할때 어려운 단어 많이 나옵니다.
확실히 이해가 빠르고 도움되더군요, 제가 설명해도 금방 알아들어요.
중요한건 억지로 시킬 필요는없고 본인이 하고싶어해야한다는....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데 가을쯤에 3급시험 예정이고 아이들이 그만한데도
자기는 초등때 2급까지 공부할 생각이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