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랜만에 싸움 구경하셨다는 어머님

유리 조회수 : 1,155
작성일 : 2007-06-19 17:16:56
가끔 어머님은 전철을 타시고 대형마트에 가셔요.
그런데 오늘은 싸움 구경을 하셨다고 하시네요.
옛날엔 먹고 살기 힘들어 사람들이 많이 강팍했던 시절에 종종 시장에서
싸움을 하긴 했지만 오늘은 좀 많이 놀라셨다구요.

마트 계산대에서 젊은 여인이 뒤에서 기다리던 노부부와 어떤 언쟁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젊은 여인이(20대는 아니구요 30~40대 정도 된 것 같다고 하시대요)
할머니에게 먼저 폭력을 휘두르니까 할머니께서도 폭력을 행사하고 할아버지도 가세하는데

그 묘령의 젊은 여인이 얼마나 힘이 좋던지 노부부 모두 KO 마트 직원 4명이 말려대도
젊은 여인의 압승으로 이어지더라는 말씀을 하시며 너도 항상 노인들께 양보하고

날씨 덥고 습기 높아서 불쾌지수 높은 날 일 수록 이해해주고 그래라 하십니다.

제가 간혹 직선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저런 몹쓸 경우 겪을 까봐 그러신지
그렇게 당부하시는데 노부부 보시며 마음이 아프셨나봐요.

저는 예전에 운전자들끼리 멱살잡고 싸우는 것은 봤어도 마트에서 싸우는 건 못 봤어요.

아무리 화가 나도 나이드신 분들 어떻게 때릴 수가 있을까요?
자기 부모님 생각이 날텐데요...

가끔 세상이 그리고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난 주 평일 미사에 가서 아이랑 유아실에서 미사 드리는데  신부님이 그러시대요
요즘 날씨 많이 덥죠?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조용히 조용히 이끌어 보십시오.
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충격 받으신 것 같으니 좀 쉬시라고
말씀드리고는 내려 왔어요.


결혼 전 친정 어머님이 아파트 장터에서 잠시 어지럼증으로 고생하시는데 중학생이 우리
집에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갔던 일이 생각났어요.

퇴근 길에 어머니께 말씀 듣고는 굳이 어머님이 학생에게 동호수 알려 달라고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과일, 쥬스 사가지고 가 그 학생과 부모님께 감사 인사드렸던 추억도 있었는데요.

요금 젊은 친구들도 좋은 사람들 참 많은데요. 참 특이한 일이었던 같아요.    

잠시 쓸쓸한 생각에 젖게 되어 글 남게 봅니다.

IP : 210.0.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것들은....
    '07.6.19 5:22 PM (124.243.xxx.9)

    본인두 늙어서 똑같은 일 당해봐야 지 잘못을 알지요~ 아니.. 아마 똑같은 일 당해두 모를지두요~
    각박한 세상입니다. 나라도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겠어요~

  • 2. ..
    '07.6.19 5:43 PM (218.209.xxx.159)

    정말 나 하나만이라도.. 하지 말아야겠다.. 이런생각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매사에

  • 3. 음...
    '07.6.20 10:50 AM (211.230.xxx.8)

    어떤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모르니까 뭐라고 말을 할수 없네요
    그 노부부가 정말 그 여인에게 잘못했을수도 있구요
    아니면 그 여인이 정말 예의도 모르는 무지녀일수도 있겠죠...

    음 그런데 이것과는 반대인데
    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자리에 앉아있는
    중고등학생들 때리고 욕하는거 몇번 봤거든요~
    자리 안비켜준다고... 그런 사람들보면 기가차요...
    한번은 마을버스 기다리가 할아버지가 지고가는 장대에 머리맞은 여학생이
    조심하셔서 다니시라고 이렇게 복잡한데 그냥 막 지고가면 다른사람 다친다고 그러니까
    욕을욕을 하시면 막대기로 때릴려고 쫗아간것도 본적 있구요...

    그냥 제 짧은 생각이지만 그 묘령의 여인이 무조건 잘못한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2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