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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열어 놓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남편.. 어쩔까요?
작은 방 두 개 있는 13평 남짓한 집이었는데 오래된데다 2층이어서 여름이면 후끈후끈했죠.
당연히(?) 에어컨도 없었고요.
여름엔 덥고 겨울에 황소바람이 들이쳐 보일러가 얼기도 여러 번..
주로 생활하던 안방에는 한 면으로 큰 창이 있었는데 맞은편 빌라 윗층에서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라서 일년내내 커튼 꼭꼭 여며놓고 커튼 걷어놓고 지낸 적이 없었어요.
여름이면 얼마나 더운지..
밤에 깜깜하면 커튼 걷고 맞바람이라도 맞고 싶었지만, 앞 집에서 들여다 보인다고 신랑이 절대로 못하게 했지요.
민소매 옷 입고 청소해도 누가 들여다 본다고 난리..
전 그런 거에 좀 무심한 편이어서 별 생각 없었거든요.
사람들이 우리 집에 관심을 그리 기울일 리도 없고 누가 망원경 들고 감시=_=;; 하는 것도 아닐테고..
근데 남편은 사람들이 보려면 얼마나 잘 보이는 지 아냐면서, 뒷베란다 쪽 창문 열어놓는 것도 싫어할 지경이었지요.
몇 년 후 지금 아파트로 이사해서는 이제 좀 낫겠지 했습니다.
사람들 문 밖으로 지나다니는 게 신경 쓰일까봐 복도식 아파트 맨 끝집으로 골랐고요.
그런데.. 변함이 없어요.
베란다 문 쪽의 블라인드는 일년 내내 청소할 때 외에는 걷어진 적이 없습니다.
반대편에 작은 방 두 개가 있는데 제 생각엔 그 방들 창문과 베란다 창문을 모두 열면 아무리 여름이라도 바람이 통하니까 괜찮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절대로 못하게 합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본다는 거에요.
아니.. 누가 우리 사는 거에 그렇게 관심이 있답디까.(게다가 복도 끝 집..-_ㅠ)
어제 날 덥다고 선풍기 끼고 있길래 창문 열자고 했더니, 창문을 왜 여냐고 에어컨 사자고 합니다.
(에어컨 값, 전기세는 누가 내주냐?!!)
혼자 있으면 삼복더위에도 창문 안 열고 선풍기만 끼고 있는 사람이에요.
사람 멀쩡하고 자기가 누구네 집 훔쳐본 경험이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워낙 바른생활 맨이라서..술 좋아하는 것 빼고-_-++) 왜 그 난린지 여름만 되면 짜증 제대롭니다.
좀 길어졌는데..
뭔 방법이 있으면 좋겠어요.
하다하다 화가 나서 '다음에 이사갈 때는 초고층 아파트 꼭대기로 갈거다!!'고 했다니까요.
1. 제니
'07.6.18 3:43 PM (165.243.xxx.87)어머 남편분이 저랑 같은과네요^^
창문은 무셔워요2. 우리도...
'07.6.18 3:53 PM (59.3.xxx.40)우리남편도 문을 닫고 지냅니다.
저희집도 복도식인데 복도 쪽은 아예 열 생각 안합니다.
베란다 문이라도 화다닥 열어 놓고 살면 좋겠어요. 밤엔 꼭 닫습니다.
열이 많아 더위 타는거 잘 알고 있는데...춥다나 어떤다나~
거실 커텐도 꼭 칩니다아~ 뭔 조화 속인가 몰라 정말....3. 반대..
'07.6.18 4:41 PM (116.33.xxx.33)저희는 둘다 그런쪽으로 좀 무딘지.. 낮엔 활짝열고 지내고 밤엔 넘 잘 들여다 보이니
옷차림이나 뭐 눈에 보이면 민망할만한 것만 좀 자제하는편..
맞은편은 앞 아파트 뒷베란다인데요.. 뭐 남의집 일을삼고 들여다보고있을까 싶어요..
저희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도 안하고 지내는데여..4. 원글
'07.6.18 5:02 PM (210.104.xxx.5)저도... 단점 한 두개 없는 사람 없으니 참아야지 싶다가도 여름이 다가오면 짜증이 나서요.ㅠ_ㅠ
본인이 더위를 무척 타면서도 그러니 더 짜증나요.
정말이지 남의 집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그럴까요?
이상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지만 신경쓰고 살려면 숨도 못 쉬고 사는 게 아닐지...
답답해도 참을 수밖에 없다는 게 결국은 답인가요..흑..5. 환기
'07.6.18 5:02 PM (61.76.xxx.28)그럼 환기는 어찌 시키나요? 그게 젤 궁금해요.
전 1층 사는데 별로 구애받지 않고 문 잘 열어놓고 지내거든요.->사람이 집에 있을 때만..
전 환기를 아주 중요시 여기는 지라 창문 잘 열어놓는데, 게다 햇볕도 들어줘야 사람 사는 집
같지 않나요?6. 저도..
'07.6.18 5:21 PM (59.5.xxx.41)저도 집에 문 꽁꽁 닫고 사는 사람이예요..
집에서 복장이.. 거의 안입고 지내는 편이라서요..(혼자삽니다.)
환기를 위해 가끔 열어두기도 합니다..7. 원글
'07.6.18 6:08 PM (210.104.xxx.5)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우선 현관문 열어 두고(밤에는 모기 때문에 안되지만 이르면 그렇게 해요) 베란다 문부터 활짝 열어요.
블라인드는 걷지 못하지만, 그나마 환기는 시킬 수 있지요.
그러면 신랑이 담배 한 대 피우러 나갔다가 오면서 현관문 닫고..=_=
잔소리 무서워서(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할 때도 있거든요. 노출증 환자처럼..) 복도 쪽 창은 열 생각도 못하죠.
하소연과 혹시 해결책이 있을까 해서 글 쓰긴 했는데, 쓰고 나니 더 짜증나는 거 있죠..ㅠ_ㅠ8. 전 답답해서
'07.6.18 7:32 PM (125.177.xxx.161)창문닫고는 못지내는 성격이라 전에 살던집은 저희집만 가운데 복도식이구 양쪽집은 계단식아파트라 엘리베이터내리면 바로 저희집 창문이 조그맣게 보였거든요, 근데 전 여름엔 도저히 더워서 보거나말거나 창문열구 살았네요,, 그런데 다른집들 보니 한여름에도 꽁꽁닫고 지내시는분이 훨씬 많으셔서 전 놀랍더라구요.. (뒷베란다가 없어서 그 창문이라도 안열면 엄청 덥거든요 ^^::)
9. @@
'07.6.18 8:12 PM (218.54.xxx.174)우리 신랑도 신혼초부터 현관열쇠, 창문 열기, 방범창에 목을 맸습니다.
그 문제로 진짜 숱하게 싸웠습니다.
방범창 없어서 마음에 드는 전세집도 포기하고....여하튼
7-8년 지난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현관열쇠엔 목을 매네요.
며칠전 제가 현관앞 하수구에 열쇠를 빠뜨렸는데 다음날 열쇠 못 찾으면 현관열쇠 다 바꾼다고 하면서 하수구 뒤지더라구요...다행히도 찾았습니다. ㅠㅠ
근데 창문 못 열게 하면 진짜 힘들텐데요....한여름에 진짜 고생하시겠네요....
그리고 초고층 꼭대기 가면 도둑놈 걱정하지 않을까요? 힘내세요..10. 창문
'07.6.18 9:31 PM (122.37.xxx.41)닫고 사시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우린 모든 창문 거의 다 열고 살아요.
바람이 통해야 답답하지 않아요.
겨울에도 다 열진 않지만 어딘가는 꼭 열어 놓고 있답니다.
몸에 열이 많아서인가 문 닫으면 갇힌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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