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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엔 보통 얼마만에 한번 가시나요들?

외며느리 조회수 : 912
작성일 : 2007-06-18 00:27:12

전 이제 결혼 4년 되었어요.

일산에 살다가 일산 남자랑 결혼했답니다.

결혼할 당시엔 시댁도 동네였죠 걸으면 15분 차론 5분..

그래서 수시로 부르셨어요.

주말마다 모두 모여서 저녁먹고..

(시누이둘도 모두 한동네.. 일하는 큰시누이는 조카를 맡기고 거의 같이 살다시피..)

신랑도 당시엔 자유업이라 낮에도 시간이 많아서 점심먹으러 오라고 자주 부르셨죠.

그러면 달랑 점심만 먹고 집에 오는게 아니라

그 시간이후로 저녁설겆이 할때까지는 시댁에 매이게 됩니다.

오늘 하나로마트에 장보러 간다 그럼 운전기사하러..

예고도 없이 전화하셔선 오늘 장섰는데 김치거리가 좋더라 김치하러 와라.

또 두분이 일이 있으실때는 학원에서 돌아오는 조카 챙기러.

시아버지가 3개월정도 외국나가셨을땐 시어머니 넓은집에서 혼자 일하시기 힘들다고 들어가 살았고..

아뭏튼..

주말에 우리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재작년 겨울 시댁이 멀고 먼 수지로 이사를 갔어요.

시댁 이사한다는 말 나올때부터 은근히 기대했답니다

이젠 시댁에 좀 덜가도 되겠구나..

그랬는데

작은 시누이네도 엄마 따라서 수지로 이사를 가더니만..

매주 전화할때마다(이사가실때 시아버지의 요구사항이셨죠 매일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라는..

그렇지만 매일은 못하고 일주일에 두번정도)

이번주는 어떻게 올수 있겠냐?

그래서 거의 2주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갔습니다.

김치 한다고 할때도 제사때도 또 그 많은 시댁식구들중 누군가의 생일이 겹쳐도.

저는 결혼해서 계속 파트로 일을 했었죠. 애가 어렸기 때문에 맡기기가 어려워서요.

그런데 올해초부터 풀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공휴일도 쉬지 못하는 서비스직이라 오로지 일주일중 일요일만 쉴수 있답니다.

그런데도 2주에 한번씩 계속 가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은 육체적으로 엄청 지치는 일이에요

월급은 적지만 몸 많이 상하는 거의 노가다지요.

하루 일 마치고 집에 오면 아침먹은 설겆이 치우기도 힘이 들어요.

청소도 빨래도 일주일에 한두번 겨우 하고요.

그런 제게 일요일은 정말 유일한 휴일인데..

토요일밤에 일마치고 꾸역꾸역 막히는 길 운전하고 가서 자고

일요일 저녁먹고 집에 오기를 몇 개월하니 승질이 나서 죽겠어요.

주말에 그렇게 큰 시누네 작은 시누네랑 같이 모여도

시어머니를 도와 일하는 건 거의 제 몫이에요.

일요일 아침도 7시에 일어나 밥을 해야 되지요.

큰 시누이는 시댁과 같이 살면서 생활비를 책임지는 고소득자이기때문에

집에선 절대 일 안합니다. 늦게 일어나 따로 차려먹고 자기 먹은 밥그릇도 고대로 담가둡니다.

그런 일들이 전에도 맘에 들지 않았지만 이젠 더 화가 납니다.

나도 일하는데..

내가 돈은 더 못벌어도 육체적으로는 얼마나 더 힘든 일하는데..

그런 생각들이 많이 들어서요.

시어머니는 잘해주십니다 .

하나밖에 없는 아들 끔찍히 위하고 갈때마다 바리바리 싸주시며 생활비 대는 큰시누이 눈치보십니다.

어쩌다가 저녁때까지 안있고 낮에 가게 되면 너무너무 서운해하십니다.

신랑한테 말했죠

나 이러이러해서 너무 힘들다 그랬더니

신랑 왈 나는 돈도 못벌고 하나뿐인 아들이자 장남으로써 능력 없어서 부모님도 못모시고 있다

용돈도 못드린다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효도가 자주 가서 얼굴보이는 거다 그럽니다.

이렇게 효자인줄 알았다면.. 이렇게 매주 모이는 집안인줄 았았다면 결혼 안할걸 그랬단 생각

요즘 많이 합니다. 남편이 너무너무 미워서요.

애초부터 나쁜 며느리할걸 괜히 착한척하다가 이 고생이다 싶은게 너무 어리석게 살았단 생각도 들고요.

오늘도 시댁에서 돌아왔는데 우리 집안꼴은 정말 전쟁터입니다.

그런데 화가 나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어쩌면 좋죠?
IP : 58.148.xxx.19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정은
    '07.6.18 1:36 AM (24.18.xxx.227)

    일산인가요? 일단 남편하고 이야기를 하세요
    맞다 부모님께 얼굴 자주 보여드리는게 효도다 하면서
    시댁가면 친정도 한번 무조건 강행군하세요 남편이 반발하면
    친정 부모님이 쓰러지셨다 친정에 경조사 만들어서라도 친정행 하세요
    시댁만 가니까 지금 남편은 어려운거 모르고 좋기만 하죠
    친정가서 남편도 막 일시켜먹으세요 남편 뭐라고 하나...

  • 2. ....
    '07.6.18 7:51 AM (222.98.xxx.198)

    한번 맘 먹고 앓아 누우세요. 감기 슬쩍 걸리면 에고고하고요. 일요일날 겨우 쉬는 사람 게다가 아프기까지 한데 가자고 끌고 가겠어요.
    남편에게 애들 데리고 다녀오라고 하세요. 님은 혼자서 즐기시고요.
    일하는건 너무 힘들다고 태도로 슬쩍 보여주세요. 남편이 감히 가자고 하지 못하게요.
    정말 힘드시겠어요.

  • 3.
    '07.6.18 9:34 AM (61.105.xxx.137)

    결혼하고 10년동안 제일 잘한일이 시댁에서 멀리 이사나온거예요..
    저희도 결혼할때 신혼집을 시댁 근처에 얻으라셔서 그랬더니 일주일에 두번 가는데
    제가 야근이라도 해서 하루 못가면 자식도 아니라구 욕하시죠.
    출근하고나면 빈집에 두분이 들어와 앉아계시죠.
    집에 손님와있는데 연락도 없이 불쑥와서 손님보고 가라그러죠..
    제가 친구라도 만나고있음 집에오셔서 전화대신 받고 저보고 들어오라 그러죠..

    그러다 남편 직장이 멀리 옮기게되서 고민하다 이사와서는 그래도 매주 가다
    이제 결혼 10년째쯤되고는 3주에 한번가요..
    남편도 가기 싫다고 하고..

    이런일은 남편이 나서서 해줘야하는데 남편분께 잘 말씀드리세요..

  • 4. 남편만 보내세요
    '07.6.18 10:05 AM (220.75.xxx.138)

    왜 이리 대한민국엔 착한 며느리들이 많으십니까??
    저도 신혼초에 주말마다 시댁에서 자고 온느일 꼬박 2년 하다가 남편과 이혼할뻔했습니다.
    차라리 주말에 남의집 파출부일을 뛰고 말지, 며느리 너무너무 당연하게 집안일 부리는 시어머니에 질려 이젠 시댁에 자주 안갑니다.
    그저 명절, 생신, 어버이날이나 갑니다. 평소엔 남편만 보내요.
    원글님도 직장일 하시는데 집안일도 밀렸고, 힘들다 핑계대시고 남편만 보내세요..

  • 5. 한말씀
    '07.6.18 12:52 PM (122.128.xxx.69)

    일단은 하기싫은건 하기싫다고 싸우고 버팅기세요. 매사에~모든일을~
    시댁은 암만 잘해도 당연하다고생각해요~
    막말고 내가 하기싫다고 싸워고 안가면 지가 이혼할꺼야 어쩔꺼야~라고 생각하심서..
    효도하려면 지몸 고단하게 효도하지 왜 자기 마눌 몸 고단하게 효도합니까?
    나같으면 남자들은 빙빙돌려말하면 못알아들으니까 하고싶은말 직선적으로 다하고 싸우세요.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세요~싸우고 마지못해가면 소용없음

  • 6. 앓아 누워버리세요.
    '07.6.18 1:37 PM (59.15.xxx.187)

    정말 앓아 눕게 힘들잖아요^^ 자기는 어찌어찌 견디면서 마누라도 견뎌주길 바라는 남편들 많아요..
    남편보다 체력으로나 뭐로나 마누라가 약하다는거..보호받아야 된다는거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세요..

  • 7. ...
    '07.6.18 6:14 PM (219.250.xxx.59)

    체력으로 보나 뭘롤 보나 힘들긴 여자가 힘든데.. 어찌 모든걸 다 하시나요.. 남편 원하는데로 다하시면 님 쓰러지시겠어요 때론 대화도 해보시고 대화가 안된다면 그냥 드러 누우세요..
    남자들은 말해도 잘 몰라요.. 건강한 사람이 약한사람 골골대는거 이해 못하듯이.. 말하지 않으면 모른답니다... 아이 보고 여자들 집안일 하는거 힘들다고 생각하는 남자 몇있겠어요.?
    게다가 님 일도하고 시댁까지 다닌다면 정말 코피 터지게 힘드시겠어요..

  • 8. 외며느리
    '07.6.19 12:15 AM (58.225.xxx.170)

    저도 결혼한지 만 4년
    집은 일산. 시댁은 용인
    결혼해서 신혼때부터 길막히는 금요일밤에 남편퇴근하고 출발해서 시댁행
    매주 2박3일을 채우고 다녔네요. 일요일 저녁까지 챙겨먹고 -_-;;;;
    올해부터 성질나서 들고 일어난 결과, 2주에 한번으로 바뀌었는데
    어찌나........어머니가 아니곱게 생각하시는지
    다 제가 꼬드겨서 그렇게 만들어놓았다 생각하시더군요
    아 짜증납니다
    왜이렇게 아들며느리 힘든건 생각지 않으시는거죠
    그래놓고 자기같은 시어머니는 세상에 없다며
    너 정말 편하게 시집살이한다고 늘상 얘기하십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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