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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너무 미워요.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시켜야만 하는 아이.
그것도 한번에 되는냐? 적어도 5번은 이야기해야 합니다.
어제, 오늘 기말고사인데 저도 지쳐서 일절 말 안했습니다.
그랬더니 글자하나 보지를 않더군요.
텔레비젼 보다가, 엉뚱한 그림 그리다가 시간 다 보냈어요.
아예 50점 이하로 점수를 받아서 망신이라도 당했으면 좋겠어요.
딸아이와 말도 하기 싫고 눈도 마주치기 싫어요.
어제 남편에게 "난 쟤랑 말도 하기 싫으니 당신이나 잘해줘라." 했네요.
제가 이렇게 될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지금까지도 헌신적인 친정엄마를 보면서 지금 비록 직장생활을 하지만
나도 내 딸이 커서 결혼하고 아이낳으면 직장을 그만두고서라도 딸에게 도움이 되야지.
딸과 엄마는 친구와 같으니까 내 인생은 너무 행복할꺼야.
하고 생각했거든요.
어젠가 그젠가 글이 있었지만 딸이 너무너무 좋다는 분들 부러웠어요.
우리딸은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제가 "니가 직접 해라. 엄마도 바빠." 하면
별 생트집을 다 잡구요,
친구가 학교가자고 데리러 오잖아요? 그럼 " 난 오늘 혼자가고 싶어. "그러면서 쌩 나가버립니다.
그러니까 그 친구가 자기만 보면 눈을 흘기지요.
동생한테는 또 얼마나 사나운지, 별일 아닌거에 맨날 꼬집고 차고, 때립니다.
시험을 못치거나, 제가 무슨일로 야단치거나 하면 전부 엄마탓이랍니다.
다 엄마한테 배웠다고.
그래서 그냥 입을 닫았습니다.
지금 딸에게 말 안걸고 대답만 한지 3일째입니다.
어제는 얼마나 딸이 싫었는지 꿈에서 우리딸이 나왔는데 제가 막 때리는 꿈까지 다 꾸고,
자다 일어나서 엉엉 울다가 잤답니다.(제가 불쌍해서)
상담?
벌써 2년째 받고 있습니다. 제가 문제가 있나 싶어 저도 개인상담 1년 받았구요.
마음이 괴로워서 상담에만 엄청난 돈을 썼네요.
누나 때문에 피해보는 동생도 상담받는 중입니다.
시댁, 남편. 친정 , 속 썩이는 사람이 없으니 딸이 저러나 싶기도 하고.
쬐그만 딸에게 맨날 치여서 사는게 속상해서 글로 써 봅니다.
저좀 혼내주세요...딸을 이렇게 미워하면 안되는 거죠?
(제가 낳은 딸 맞답니다.)
1. 딸아이가
'07.6.15 2:55 PM (211.53.xxx.253)몇살인지 모르겠지만 전에 어디서 보니까 성격이 엄마랑 딸이어도 잘 안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상담도 받으셨다니 노력하시는데도 잘 안되셔서 속상하시겠어요.
아이와 얘기하셔서 지키기 쉬운걸로 한달에 딱 세가지씩만 지키도록 해보세요.
가지수가 많아지면 결국은 다 못지킵니다.2. ....
'07.6.15 3:00 PM (58.233.xxx.85)내 아이가 달라졌어요,란 프로만 봐도 보통 어른이나 환경에 기본적인 문제 깔려있잖아요
본인이 알지 못하는 어떤 부분이 아이에게는 스트레스일수있다고 보여집니다.
미워하지도 말고 아예 무심해져 보시길...3. ~~
'07.6.15 3:01 PM (219.248.xxx.48)저도..그러네요. 마음이 지옥일때가 많아요.
아무리 아무리 얘길해도 안들어요. 자기가 벗어놓은 옷좀 꾸깃하게 뭉쳐놓지 말고 개켜놓으라고 정말이지 수천번도 더 얘기했어요. 초등학교3학년경부터 얘기했습니다. 지금 중 1입니다.
절대 안들어요. 얼굴보고 잔소리 하면 변명부터 합니다. 내일 입어야 할 옷이라서 일부러 안개켰다는둥.
이 무더운 날에도 절대로 샤워 안합니다. 매일매일 잔소리해도 안하고..1주일도 좋습니다.
어제는 벅벅 긁어대며 땀띠가 났다고 긁어달랩니다. 너같이 샤워도 안하는 애..긁어주기 싫다고 했습니다. 발에서 간장달이는 냄새가 나서..발좀 씻으라고 닥달을 했더니..
발을 왜 씻어야 하냐며 난리를 칩니다. 여자애입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머리는 매일매일 지극정성으로 감습니다. 그리고 머리칼을 여기저기 흘려놓습니다.
이것도 머리빗고나면 미니청소기로 좀 치우라고 수천번(과장아닙니다) 얘기했지만..대답만 하고
실천은 안합니다. 왜 그렇게 샤워를 안하려고 하냐니까 옷벗는게 귀찮대요.
그러면서 큰볼일 볼때마다 옷은 홀라당 벗고 문은 반쯤 열어놓고 볼일 봅니다.
아빠도 있고 그런대도 별 신경안쓰는 눈치입니다. 옷 갈아입을때에도 문 활짝 열어놓고 홀딱 벗고 갈아입습니다. 누가 지나가면 지래 비명 질러가며..정말 패주고 싶습니다.
공부요...지지리도 못합니다. 학원 종합반에 다니는데 거의 꼴등했습니다. 중간고사에서..
학원 수업을 거의 이해못하는것 같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가 앉혀놓고 전과목 가르치고 있는데
뭐 하나 가르치려면 낱말 뜻풀이부터 해 줘야 하고 똑같은 내용 3번 얘기해서 알아들으면 다행이에요.
그렇게 가르쳐 놓아도 하룻밤 자고 나면 반은 까먹습니다.
그러면서도 브랜드에는 왜 이리 관심이 많은지 청바지는 리바이스 아니면 안입으려고 하고
시계도 브랜드만 차려고 해요. 운동화도 아주 비싼것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고 요즘은 너무 미워서 아무것도 안사줍니다. 외출후건 하교후건 절대 손씻는 꼴을 못보는데 그 더러운 손으로 매일같이 눈을 비벼댑니다. 그리고는 알러지라나 뭐라나 그러는데 그것도 꼴보기 싫어 죽겠습니다.
밥먹는것도 반듯하게 앉아서 먹질 않고 꼭 비스듬히 누운것 같은 자세로 먹고..그러니 꼭 흘리고..
어떤 음식이든지 파, 마늘같은 아주 작은 양념도 다 골라내던지 털어내던지..
세수도 비눗칠을 안하고 물만 발라대서 이 날씨에 버짐같은게 피었습니다.
정말이지..미운구석만 있어요. 하나님이 모든사람옆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울었습니다. 왜 이렇게 이 아이를 미워해야 하는지 마음이 지옥이에요.4. 여행좋아
'07.6.15 3:02 PM (210.105.xxx.253)님이 직장생활하신댔죠?
아이도 엄마가 많이 그리워서 그러는 거 같아요
관심 끌려고요.
님도 지치시고, 아이도 힘들고 그런 상태 같네요
제 딸은 10살이고, 저 역시 쭈욱 직장생활하고 있는데
제 교육관은 [Let it be]입니다.
좋은 말로 자율성 보장, 나쁘게 보자면 너두 편하고 나도 편해보자 그런거죠
큰 울타리 밖으로 넘어가지만 않는다면 너무 일일이 관여하지 마시구요
거리를 좀 두세요5. 제맘도
'07.6.15 3:15 PM (58.237.xxx.41)지옥입니다. 지쳐서 되도록 생각안하려하지만...자식이란게 어디 그러나요..
울딸 중3입니다.
하다하다 며칠전엔 홈+ 에서 전화왔어요.
학원에 있을 시간에 친구 3명이랑 초밥먹고 그냥 나가다가 걸려서요.
홈플 바로 앞 아파트 3년 살면서 내집같이 드나들었지만 보안센터인가 직원휴게실로
들어가는데는 첨 가봤네요.
어찌나 기가막힌지..데려오면서 학원 다니지 말라하니 죽어도 간답니다.
얘기하다 대성통곡했어요.
제가 가정형편상 실업계를 나왔어요. 그 당시엔 그 학교 떨어지면 인문계갔어요.
나름 프라이드가 세월이 지나니 컴플렉스가 되더라구요.
인문계 못가면 고등학교 안보낸다고 협박했어요.
하는짓보면 속이 문드러집니다. 전생에 딸한테 무슨죄를 지었는지...
맘대로 안돼는게 자식이라더니...묻어 하소연하고 갑니다.6. 휴...
'07.6.15 3:15 PM (121.153.xxx.170)저희딸하고 많이 비슷하네요..
이제는 지쳐서 떨어져 살고 있네요.합의하가 아닌 본인의 의지대로요
마치 청개구리 같다고나 할까...
이제는 성인이 되었으니 본인의 일은 본인이 알아서 하라고 놔둡니다.
그동안 마음고생한건 이루 말로 다못해요.오죽하면 내가 눈감아도 널다시는 안보겠다고
했을까요7. ...
'07.6.15 3:18 PM (211.35.xxx.146)원글인 아이는 몇살인지 모르지만 심하게 스트레스나 욕구불만이 있는건 아닌지??
근데, ~~님 아이는 보통 아들중에 그렇게 안씻는 아이들 있지 않나요.
중1 여학생이면 생리도 시작했을텐데... 씻는걸 그렇게 싫어하는것도 무슨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분위기 좋게 찜질방 같은데 같이 데리고 다니시고 집에서도 씻겨주세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혹시 너무 일찍 씻기 독립(?)을 시켜서 씻는거를 귀찮아 하는건 아닌지... 뭐 그런생각도 드네요.
휴~ 저는 지금 아가 22개월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프게 이쁜데(제가 뽀뽀를 너무 많이해서 귀찮아해요^^) 님들 정말 힘드시겠어요.8. @@
'07.6.15 3:19 PM (211.175.xxx.128)1년 상담을 받으셨는데도 변화가 전혀 없나요?
울딸도 좀 비슷합니다. 자기 주장 강하고요...놀이치료 1년 다녔어요.
제가 힘들어서 종결했어요. 이론상으로는 다 알겠는데...막상 아이랑 있으면 그리 안되고 밉고 그러니 제 자신이 넘 힘들더라고요.
종결후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를 사랑으로 대할려고 정말 노력 했어요.
아이가 조금은 변했어요.
님도..힘드시겠지만 맘을 비우시고 무조건 사랑한다 생각하시고 화내지마시고 대화를 많이 하셔요.
책도 같이 보시고 영화도 같이 보시고 한달에 1-2번 정도 데이트를 해보셔요.
어떡해요..내 자식인걸요..9. tv에서
'07.6.15 3:27 PM (211.216.xxx.241)봤었는데 부모자식간에도 궁합이 있다고 하더군요... 뉴스에 나오는 패륜아들 사주 놓고 보니 부모랑 안맞는 사주라나요,뭐래나요...
10. ..
'07.6.15 3:35 PM (58.78.xxx.102)미워서 괴로운 심정 이해합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그 마음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를겁니다
우리 다같이 편안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11. 똑같아
'07.6.15 4:18 PM (218.52.xxx.114)제가 쓴글인지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우리딸뇬의 속뒤집는 행실은
화장실이던 방이던 절대 불을 안끈다는거 화장실 불끄고 나오라고 아마 수백번은 말했을거에요
휴지는 또 어찌나 많이 변기통에 쑤셔박는지 지아빠가 뚫어 기술자가 다됐고
머리 감을땐 꼭 다리 뻗뻗히 하고 엉거주춤 서서 사방천지 불티겨서 문이랑 턱이 썩었구요
얌전히 앉아서 하라고 가르켜도 걍 싫댑니다 자기는 서서하는게 편하대요
공부하라고 방에 가둬두면 10번에 9번은 침질질 흘리고 자고있고
제 서랍장을 수시로 뒤져서 엉망진창을 해놓고
동생에게 어찌나 못댓게 구는지 절대 양보라는거 없고
어쩌다 동생 뭐하나 사주면 저만치서 눈물 흘리고 있어요
나랑 눈흘기고 다투다가 아빠가 갑자기 오면 아무일 없었다는듯 돌변하기도 해요
무서워요 딸뇬이12. 이런...
'07.6.15 4:33 PM (121.140.xxx.41)가슴이 너무 저립니다...
저두 요즘 큰아들이 미워지려구 하거든요....
윗글의 님들 정도는 아닌데두 이상하게 조금씩 미워지더라구요
제 욕심인거 같아요
아이를 엄마의 기준에 맞추면 안되는데... 그게 잘 안되요
객관적으로 볼때 전혀 문제있는 아이가 아니거든요
지금 님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느끼는점이
제가 아이를 미워하는 마음을 아마두 아이도 느끼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아마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나와 아이 사이를 조금씩 멀어지게 하면서
아이가 불만과 불안감 엄마에게 느껴지는 느낌
머 이런것들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인데
그게 또 우리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그렇게 된게 아닐꺼야요...
아마두 너무 서서히 진행되서 서로 느끼지 못했을꺼죠
어쨌든 아이는 엄마의 존재가 거의 무조건 적인데
그런 엄마가 날 싫어한다구 느껴지면 얼마나 절망적일까....
일단은 제가 변해야 아이가 변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울아들은 초등5학년인데 사춘기가 시작하는거 같더라구요
너무 일찍부터 학원에 다녀서(제가 직장맘이라)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안되있어요
그래서 학원을 중지시키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키워보려했더니
한글자도 안보고 오로지 친구들과 노는 일에만 열심인 상태랍니다
그래두 그냥 좀 더 지켜보렵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좋은 방법을 찾아보려구요....13. ....
'07.6.15 5:23 PM (222.112.xxx.197)하나님이 모든사람옆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
잘 읽다가 눈물이 납니다
아이 때문에 밥 안먹어도 배안고프고 ,밥먹어도 소화안되고 병생길것 같습니다.14. @@
'07.6.15 6:17 PM (220.76.xxx.115)원글님..
울 딸이 분신술 배워 여기저기 몸 놓고 다니나 싶어요
특히 ~~님 동감 백배..
머리는 아침마다 감고 한 시간 동안 거울 앞에 서있으면서 밥 먹을 시간 없다는 애가
목욕도 안 해, 팬티도 안 갈아 입지..
그러면서
친구가 하도 방을 더럽게 써서 치워주고 왔다나 어쩜 그리 지저분할까 쫑알거리길래
네 방 사진 찍어서 그 친구에게 보내줄까 했어요
아침에 걸레 바꿔가며 싹 치워주면 학교 다녀와서 순식간에 원상복귀시키는데 짜증 지대루더군요
책상이 없어 책정리 안하나 싶어 사줬지만
책 방바닥에 펼쳐놓고 밞고 다녀 일년도 안되 헌 책만드는거 여전하구요
서랍장과 옷걸이여서 그런가 옷장 사줬지만 의자와 방바닥에 쌓아놓구..
정리하는 법 보여주고 가르쳤지만 ..
아이는 다 달라서 손이 안 가는 아이도 있고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가는 아이가 있다,
다섯살만 아이 아니다,
중3, 고3도 아직 아기다..
정말 엄마 맞냐..
그런 말 듣고 무척 상처 받았어요
맞는 말이긴 하지요
하지만 엄마는 아이 시중 들러 결혼한 거 아니라 생각해요
아이 낳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시녀가 되어 몸시중까지 들어주라는 책임은 없다고
최근에 생각 바꿨습니다
결국 자기가 할 맘이 없는 거였어요
가르친다고 잔소리한다고 되는 거 아니더라구요
제 역할을 못하는 부모도 있듯이 제 역할을 못하는 자식도 자식이더군요15. 동감
'07.6.15 7:38 PM (221.153.xxx.9)저도 결혼 전에는 나중에 딸 생기면 친구처럼 지내야 겠다 다짐했는데 현실을 그게 아니더라구요.ㅠㅠ
심지어 애들과 의절하고 사는 부모들은 전엔 콩가루 집안 같이 보이더니 이젠 이해가 갑니다.
오죽 했으면..~
원래 애가 고집이 있긴 했지만 좀 크니까 별거 아닌거 가지고 징그럽게 말을 안듣더라구요
학교 다녀와서 교복 걸기, 속옷 매일 갈아입기, 머리 감기. 빨래 바구니에 넣기..
전 이 기본적인거 가지고 엄청 싸웠어요
치워주면 치웠다고 난리 난리! 자기가 먼지를 먹고 살던 말던 상관 말라는데 할 말이 없었어요
그런데 하루 이틀(이러다가 몇년~) 같은 걸로 잔소리 해도 애는 들은척 안하니 전 점점 열 받아서 언성 높아지고 ..
남편과도 딴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딸땜에 엄청 싸웠어요. 정말 딸이 원망스러웠어요.
그런데 아이가 고등학교 가더니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마 중학교 때는 본인도 미래가 갑갑하고 공부에 대한 압박도 있고 마음이 많이 불편했나봐요
또 다행인건 기숙사 학교 가서 저와 떨어져 지내게 됬고 또 본인도 좀 철이 든 거 같아요.
(이런면에서 기숙사 학교 너무 좋아요 ^^)
전 같으면 동생도 말꼬리 잡아서 잡아 먹을 듯 할텐데 이제는 집에 오면 살갑게 굽니다.
저도 비위 맞춘다고 가끔 데려 나가 이것 저것 사주고 말도 안되는 실없는 소리도 하고..
잔소리는 할수록 아이와 멀어지는 거 같아서 제가 요즘은 꾹꾹 참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본색이 드러내고 제 속을 다 뒤집어 놓을때는 내가 미쳤지 소리가 절로 나와요.16. 저요..
'07.6.15 10:54 PM (211.179.xxx.140)저 딸아이 3학년입니다..
슬슬 전쟁이 시작되려는지 말 안듣고 눈 번뜩이며 반항하기 시작합니다.
미워요...
앞으로 고비고비 많을텐데..17. 아직
'07.6.16 10:31 AM (121.134.xxx.28)딸은 없지만..
저도 이런 얘기들 많이 들어서..
걱정이네요.18. 에휴~
'07.6.16 11:06 AM (58.120.xxx.97)저도 너무나 공감가네요.
초등학생은 초등학생대로 중학생은 중학생대로,또 고등학생은 고등학생대로 속을 썩이네요.
전 제 딸이 저랑 너무 비슷해요.
초 2인데요..
외모부터 너무 많이 닮은데다 하는짓도 영락없이 저죠.
그러니 제가 부족한 부분,싫은 부분까지 똑같으니 그게 너무 싫어요.
제가 저를 보는 것 같으니 딸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왜곡되어 나오는 거겠죠.
잔소리도 엄청 하고 손바닥도 때리고 안아주고 얼러주고...별 짓을 다 해도
옷바구니엔 구겨진 옷가지,가방마다 연필 수십자루,구겨진 알림장,찢어진 공책,
학원엔 잊고 온 잠바,우산...
또 잘 하는 것도 저랑 같아요.
잘 하는 게 별로 없긴 해도 말이죠.^^
취향도 그런 것 같구요...
그래서 일부러 요즘엔 더 안아주고,아주 조금만 잘 해도 칭찬해 줘요.
고칠 수 있는 건 고치지만 천성이란 게 있을테니 얘도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겠어요.
그랬더니 어젠 어쩐일로 가방 정리를 하더군요.
지저분한 것이 가득 나오길래 웃으며 칭찬 했더니 오늘은 깨끗하게 가방이랑 자기 옷 바구니를 정리해 놓고 가네요.ㅎㅎ
어린애한테 너무 많이 바라나 싶기도 한데 자기 물건 정돈 정리하는 습관 길러주고 싶어요.
갈 길이 아직 멀지만 같이 가야 하는 길이니 웃으며 제가 조금 양보하고 눈 감아주고(속은 뒤집혀도)
그러려구요.ㅠㅠ
근데 저 속 뒤집혀 가며 눈 감아줘야 할 자식이 셋입니다.
미치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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