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입니다.
빠른 2월생이라서 그런지 또래 친구보다 정서수준이 낮네요.
오늘 참관수업이 있어 학교에 갔다가 맞은편 친구에게 계속 말 시키며 그 애가
쓴 글에 대해 '비판' 해서 선생님께 주의를 2번이나 들었습니다. 목소리가 워낙 크거든요. 반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소란스런 가운데에서도 우리 애의 목소리가 커서 하는 말이 다 들리더라구요. 다른 엄마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 쥐구멍에 들어가고픈 생각이 들더라구요.
실은 이렇습니다.
아이가 인지적으로는 발달했습니다. 머리 지능이 둔한건 아닌데 자기를 넘 믿다보니 자기 세계에서 자기는 왕이요 다른 사람은 신하입니다. 어릴때부터 기질이 세서 엄마에게 진적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가 져준걸 몰라요) 아빠도 마찬가지입니다. 맞벌이 가정이고 엄마, 아빠가 어릴때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외할머니께 맡겨 양육시킨 적이 있습니다. 한 4년 정도 됩니다.
이젠 머리가 굵어지다보니 요구도 많아지고 어떻게 해야 엄마가 내 말을 들어줄까 하며 잔머리도 굴릴 줄 알고 또래 관계에서 질 줄을 모르고 운동은 제가 젤 잘한다고 스스로 뽐냅니다. 이러니까 놀다가도 깨지고 각자 집에 가더라구요. 우리 애가 남보다 잘하는 건 체육인데 뭐든지 남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세상이 어찌 자기 뜻대로만 돌아가겠습니까. 아무래도 안 그렇지요.
수학도 국어도 자기는 안해도 잘 할수 있다는 이상한 '논리'에 빠져 공부는 뒷전이고 놀기 바빠요. 어제도 12시 반까지 놀이터 앞 배드민턴장에서 술래잡기하며 놀았답니다. 저는 엄마랑 놀아서 좋다지만 어린애가 있는 저는 몸과 맘이 다 지쳐요.
친구들이 하는게 눈에 안차니 아까 수업때처럼 한 친구가 쓴 글을 계속 입으로 떠들며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 딸이지만 가서 한 대 때리고 싶은 맘이 나서 학교를 나왔습니다. 맘이 넘 걱정되고 어두워지더라구요. 저 어떻게 이 아이를 키워야 할까요.
머리 좋은 건 다 소문이 났는데 제가 보기에 특별히 좋은게 아니라 노는데 천재여서 그런거 같아요. 온 동네 아이들이 얘를 모르는 애가 없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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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또래하고 잘 못 어울리네요
초등맘 조회수 : 601
작성일 : 2007-06-15 12:45:08
IP : 58.140.xxx.8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른 3학년
'07.6.15 12:57 PM (211.55.xxx.118)여자아이이고 성격 강하고...저희 아이와 비슷한점이 많이 있네요.
저도 너무 힘들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아이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볼수있어서 많이 도움이되었어요.(지능, 성격...검사를 받았답니다.)2. 푸름이닷컴
'07.6.15 1:14 PM (220.95.xxx.31)에 들어가보세요.
정말 많은 유형의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이 도움을 받고 있어요.
잘 놀줄 아는 아이들이 가능성이 많잖아요.3. -_-'
'07.6.15 1:37 PM (211.44.xxx.109)제 딸아이도 초 1인데 슬슬 그런 기미가 보인답니다. -_-'
그래서 요즘들어 자주 하는 말이,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은 너무너무 많다.
아무리 천재라도 노력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얼굴이 이쁘고 똑똑한 사람이 최고가 아니라 마음씨가 착한 사람이 최고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답니다. 저도 슬슬 두려워 지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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