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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사랑은 단념하고..

평생 조회수 : 2,580
작성일 : 2007-06-13 09:14:23
그저 내 한몸 귀찮게 안했으면 하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요? 하는 물으신다면 전
할 말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 자식보고 살았단 말이 딱 이 경우겠지요.
그렇다고 공치사하자는것 아니구요, 그저 내 팔자가 그런가보다합니다.
근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냥 억울한거예요. 젊을때 아무렇지도 않던것이 가슴속에 박혀서 시도때도 없이 비집고 밖으로 나옵니다.
그렇다고 친구가 많아 밖으로 돌수도없고, 어린자식들한테 풀수도없고  일가친척 살뜰한 사람없어서  하소연할곳 없었습니다.
시간이 나고 외로우면 모네타들어가고 매일경제 읽고했지요.
이번에 주식장이 좋아서 꽤 큰돈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큰 맘먹고 백화점에서 명품원피스를 한벌 샀습니다. 백화점에서 그 옷을 입어봤는데 전 제 몸이 그렇게 예쁜지 처음 알았습니다.
40넘은 아줌마몸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씬하고 다리도 얼마나 아름답던지..
집에서 매일 헐렁한 츄리닝과 앞치마가 제 일상복이었거든요. 아님 아이들이 입다가 커가면서 안입게 된옷이 제 차지였지요.
그 옷을 샀을때의 행복감은 잠시구요, 갑자기 왜 그리 서글퍼지던지..눈물이 나고 서러워 집에와서 엉엉 울었습니다. 제 기분이 이해가 되시나요?
전 그옷을 꼭꼭 숨겨놨어요. 식구들 아무도 모릅니다. 가끔 슬퍼지면 그 옷을 꺼내볼랍니다.
자기만족으로요..
IP : 220.75.xxx.14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13 9:18 AM (121.128.xxx.1)

    님 글 읽으니 서글퍼져요.... 오랜만의 친구모임에 입고 짠 나타나셔서 기분전환하세요.
    처음이 어색하지.. 금방 적응 될 거 예요. 남편만 나를 봐주는 법이란 있나요.
    저두 10년 가까이 시댁에 치여서 남편 꼴도 보기 싫고 어제도 싸웠는데.... 그래도 나를 가끔
    여자로 봐주니 봐줘야 할까요..

  • 2. ..........
    '07.6.13 9:24 AM (61.66.xxx.98)

    남편이 옷값갖고 잔소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남편앞에서도 예쁜옷 입으세요.
    혹시 아나요?
    남자는 시각적 동물이라니 원글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관계가 개선이 될지요.
    원글님도 자신이 그리 예쁜지 처음 알았듯이 남편도 그럴지 모르잖아요.

    만약 개선이 안되도 예쁜 옷 입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수 있는것도 좋고요.

    예쁜 옷 몇벌 사셔서 일상복 처럼 입으세요.

  • 3. 세상엔
    '07.6.13 9:26 AM (58.102.xxx.12)

    다 똑같은 복만 있는 건 아닌가봅니다.
    저는 직장일한다고 재테크는 통... 모릅니다.
    월급받으면 쓰기 바쁘지 모을 줄 몰라서 못합니다.
    게다가 남편은 요즘 사업이.. 그래서
    그냥 제 월급으로 삽니다. 근근히.

    대신 남편은 날 여자로 봐줍니다. 제가 조금만 잘해줘도 감격하죠.

    님이 주식으로 괜챦다니깐 그것이 부럽고,
    한편으로 가지지 못한 그것이 안타깝네요.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가진 복이 다 다른가 봅니다.

  • 4. 소박한 밥상
    '07.6.13 9:26 AM (58.225.xxx.166)

    많이 슬프네요.....

    남편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마셔요
    세상에서 돈 버는 재미와 자식 키우는 재미가 으뜸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남편外적인 것에서 행복을 찾아 보시고요
    남편의 눈짓 하나 손짓 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항상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아쉬움 투성이일 것 같습니다.

  • 5. ...
    '07.6.13 9:32 AM (125.128.xxx.130)

    돈 버는 재미 그거 최고입니다. 남자는 여자를 배신해도 돈은 배신 안하니까요. 너무 슬퍼마소서

  • 6. 님 부러워요
    '07.6.13 9:39 AM (210.223.xxx.236)

    님의 날씬한 몸매가 부럽고요...재테크 잘해서 돈 잘 벌어서 부러워요...
    이런 사람도 있네요...돈도 못 벌고 뚱뚱한 여자...쩝

  • 7. 어머
    '07.6.13 9:42 AM (220.75.xxx.15)

    입구 다니세요~!!!
    그리고 이제 자기 투자도 하시구....
    그럼 남편도 달리 볼걸요?
    잔뜩 긴장을 하실지도...
    일단 스스로를 바궈 보시길~
    더 나이들기전에 예쁘게 자신을 꾸미고 누릴거 누리고 사세여

  • 8. 원글님
    '07.6.13 9:46 AM (211.53.xxx.253)

    이제 지난 시간들 보상받으셔도 될만한 시기가 온겁니다.
    이쁘게 입으시고 자신을 위해서 시간과 돈을 들여보세요.
    친구도 만나고 영화도 같이보고...
    그리고 다시한번 남편분과도 새롭게 해보세요...
    앞으로도 같이할 세월이 많이 남았잖아요.

  • 9. 저기요..
    '07.6.13 9:49 AM (211.106.xxx.53)

    2년전에 아이가 틱증상을 보여서 소아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았었어요. 그런데 아이는 심각하지 않은데 엄마가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준다고..상담 받으라고해서 몇번 다녔어요. 직장다니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 힘들어서 오래 다니지는 못했는데..그당시 제 맘이..애들 대학가면 갈라서야지...그런 상태였거든요. 암튼 별기대는 안하고 아이 때문에 약먹는 기분으로 상담 받았는데, 생전 처음 보는 의사한테 별 얘기다하고, 울고불고하고 조언듣고 했던것이 많이 도움이 됬어요. 지금도 힘들면 의사가 했던 말을 떠올리곤해요 ^^ (사실 원론적인 말들인데 의사한테 들으니까 왠지 더 안심이 되더라는..)다른걸해도 슬프시다면..감히 상담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10. ...
    '07.6.13 10:00 AM (219.248.xxx.114)

    흠 (222.238.106.xxx, 2007-06-13 09:52:39)

    부모 사이가 않좋은상황에서 자식이 정상적으로 자라기 힘들었을거 같아요.
    자식만 보고 살았다는 표현에서
    자식에게 과도한 보상심리도 바랐을거 같고....

    :=> 위의 흠님 말씀이 참...
    제대로 심통아짐이십니다.
    거울 한 번 보세요.

  • 11. 원글쓴사람.
    '07.6.13 10:01 AM (220.75.xxx.143)

    어머.....저 지금 집안일 마저하고 모네타가려고 들어왔다가 잠시...하고 들렀더니.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네요. 모두들 좋으신 말씀 감사하구요,. 저 재테크 잘 못해요. 근데 시간죽인다고 읽다보니 자연히 경제 돌아가는 상황이 조금 감이 잡힌다고나할까??? 그냥 그 정돕니다.
    글고 이번에 정말 많은 돈 벌었거든요. 그게 제 발목을 잡을까 조심하고있습니다.
    자꾸 주식하고싶어질까봐... 전 이제 펀드할꺼거든요. 주식은 너무나 마음이 조마조마해서요.
    제 몸매는 드릴말씀은 없는제 저도 아이들 남긴 밥 다 먹거든요. 아까와서.. 그냥 체질인가보다해요.
    야식도 잘 하는데, 생각보다 살이 없는거 보면요.
    그리고 남편은 아마 평생 살아도 해결이 안될겁니다.
    신혼초부터 두집살림을 했더라는...처음엔 좀 멋쩍어하만. 이젠 아주 떳떳하네요.
    전 아이들 결혼시키고 이혼할겁니다. 제 앞으로 목돈 만들어놓고.. 얼마전 80할머니가 죽기전에 이혼해야한다며 소송하셨다는 기사읽고 공감 100배였습니다. 여러부~운 고맙습니다. 저 용기얻고 갑니다.

  • 12. ..
    '07.6.13 10:14 AM (219.253.xxx.72)

    원글님의 댓글보니 눈물나네요...어쩜 좋아요 그저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 13. 이런...
    '07.6.13 10:18 AM (222.238.xxx.84)

    ... (219.248.16.xxx, 2007-06-13 10:00:33)---> 어머머 심통 아줌마라뇨?
    님이나 거울 함 보세요. 참 잘 나셨네요.

  • 14. -_-
    '07.6.13 10:24 AM (210.94.xxx.51)

    이런 내용의 글에 댓글로 다툼이 나다니 정말 한심들 하십니다..
    원글님 댓글에 맘이 그저 먹먹해지네요.. 혼자라도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사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 15. ..
    '07.6.13 10:28 AM (222.238.xxx.84)

    그러게요. 죄송...

  • 16. 속상.
    '07.6.13 10:34 AM (221.163.xxx.101)

    많이 힘드신가봐여..
    글이 너무 가슴 아파여.
    바람도 쐬시고..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가지심이 어떠실까여..

  • 17. 이해
    '07.6.13 11:07 AM (61.76.xxx.149)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저로서 원글님 마음 100배 이해 합니다
    그 울음은 눈물이 아니라 토해냄 같은 아픔을 저도 이겨
    내고자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보며 자신을 사랑해 줄려 합니다

  • 18. 에거...
    '07.6.13 11:39 AM (121.128.xxx.1)

    첫 댓글 단 사람인데요... 원글님의 댓글을 일고나니 눈물이 나요..
    저두 시댁에 하두 치이고 맨날 시댁에만 책임감을 느끼는 남편땜에 (어찌보면 이것도 두집살림)
    실망하고.... 애 때문에 산다 이렇게 느끼다가도 내 청춘이 아깝고...
    에휴............ 그래도 여자 취급해주니 걍 참아야 할까 봐요....

  • 19. 원글님
    '07.6.13 6:01 PM (211.114.xxx.4)

    저랑 비슷한 처지시네요.
    나이도 맘상태도요.
    저도 그래요. 서러움이 그냥 물밀듯이 밀려오네요
    제가 위로해드릴께요. 좋은 것 많이 보고 누리고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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