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정 아버지 생신이였어요. 아버지는 경조사 챙기는 것 번거롭게 생각하셔서 본인 생일은 그냥 지나가자고 하시는 분이시거든요. 그래서 모시고 나가 점심 사드렸어요. 집에와 케잌에 불 붙여드리구요.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하나 사야했는데 아이가 둘인데다가 요새 번갈아 아파 정신이 없었어요.
오늘 엄마가 지나가시는 소리라면 한말씀 하십니다. 사위에서 섭섭하다고. 어찌 장인 생일이라고 식사 대접한다고 하면서 식당도 썩 맘에 들지 않으신데다가 선물 하나 없냐고. 참 죄송하긴 했는데 듣는 저는 답답하더이다.
저희 결혼할때 시댁에서 한푼 받은 것 없이 시작해 대출금 갚으며 사느라 사는게 빡빡합니다. 그래서 친정에서 받는것이 많지 솔직히 뭐 챙겨드리지 못했습니다. 친정도 넉넉하신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손벌리실 형편은 아니십니다. 아직 결혼전인 동생이 워낙 잘 챙기기도 해서 상대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구요. 시댁은 형편이 어려우신데가 은근히 아들이니 바라시는게 많아 뭘 해도 더 신경쓰게 되더라구요. 반면 친정은 저희 자세한 사정을 아셔서 도와주시려고 하시고, 첫사위라고 신경도 많이 쓰십니다. 생일도 꼭 챙겨주시구요.
그런데 저희도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모님 생신 비용을 늘 15만원쯤 지출합니다. 보통 아버지 생신에는 집에서 엄마가 차리셔서 용돈으로 드렸구요. 근데 이번에 첨 모시고 나가 식사하러 갔는데 너무들 조금 드셔서 생각보다 식대가 적게 나왔어요. 그래서 남는 돈으로 나중에 선물 사드렸구요. 그런데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난처하면서 한편으로는 씁슬하더라구요.
저도 결혼전에는 엄마, 아빠 잘 챙겨드렸어요. 지금은 외벌이에 대출금에 늘 쪼들리다 보니 정말 한푼이 아쉽더라구요. 엄마도 잘 이해하시다가도 한번씩 이렇게 속을 긁으세요. 여행가실때 말씀 안하시고 가시고선 부담주기 싫어서 그랬는데 누구는 용돈을 얼마를 줬다. 이런식으로요.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내돈을 만들어서 뭐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맘은 굴뚝 같은데 어린아이둘 데리고 할일도 없고.
딸을 미워할 수 없으니 사위한테 섭섭하다고 하시는 엄마 보면서 시어머니도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남편은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경제적인게 못따라 주니 아무래도 서운하신게 생기시나봐요.
씁슬해요. 돈 벌고 싶어요.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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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긴 했는데 참 씁슬하네요
씁슬 조회수 : 1,470
작성일 : 2007-06-12 22:12:51
IP : 124.54.xxx.1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6.13 12:27 AM (59.8.xxx.145)어땔땐 돈이 효도를 하는거 같아서 저도 그렇습니다.
돈이 없으면 효도도 못합니다.
립서비스가 되버리니...2. ...
'07.6.13 8:56 AM (61.66.xxx.98)그냥 최선을 다 하셨으면 됐죠.
형편 뻔히 아시는 분이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글이 친정엄마 이야기가 아니고 시어머니 이야기였으면 어떤 리플이 달렸을까
추측해 봅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는 연습을 좀 더 하셔야 겠네요.
연봉이 일억정도 되는거 아니면
집에서 아이 둘 잘 키우는게 돈버는거예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3. ...
'07.6.13 8:57 AM (61.66.xxx.98)아참,그리고
전 원글님께서 뭘 잘못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잘못하신거 없어요.4. ㅠㅠ
'07.6.13 9:43 AM (211.35.xxx.146)정말 원글님이나 남편분도 잘못하신거 하나도 없는데...
솔직히 요즘 어른들 너무 돈 밝히시는거 같아요.(뭐 애도, 젊은 사람도 그렇긴 하지만)
저희도 매달 생활비에 뭔그리 일이 많은지 수시로 용돈들어가는거 너무 많아요.
암튼 자식들을 너무 봉으로 생각하시는거 같아 저도 가끔 짜증나요.5. ....
'07.6.13 2:59 PM (125.177.xxx.21)사실 부모고 자식이고 돈 있어야 좋죠
서로 할 도리 하고 살면 편하고
근데 형편이 안되 못하는걸 그리 말씀하시면 속 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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