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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 중에...길을 잃다

-.- 조회수 : 1,311
작성일 : 2007-06-12 19:26:27
유럽 가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회의가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포기하고 싶어지네요.

극성수기인 한여름에 떠나려 항공권을 예약해 놨습니다.
항공권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항공권 알아 보다, 1차로 진이 빠졌었더랬습니다.

뭐가 그리 복잡하고 천차만별인지, 그리고 항공권이 있으면서 안 내 놓는 건 또 뭔지요.
그리고, 뭔 택스는 항공권 가격의 반 가까이 육박하는 거고요.

또한 물론 시기가 시기인 만큼 바쁜 건 이해하겠지만...
항공권 취급하는 곳은 어찌 대체적으로 다 그리 틱틱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돈 내고 가는데도 항상 사정조여야 하고 말이지요.
너무들 서두르는 목소리라 편안하게 상담하기도 눈치가 보이고요.

그리고, 여행 카페에 연일 올라오는 신종 소매치기 얘기, 심지어 퍽치기 얘기까지...
관광객 상대로 사기나 치려는 부랑자들 얘기...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하고 지나치기엔 무시무시한 얘기들들들...

우리 돈으로 십몇만원씩 하는 호텔도 우리 나라 장급 보다 못 해 보이고...
베드버그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고 하고요.
거기다 음식때문에 중간에 1박씩 끼우려 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민박도 가격 담합 했다는 소리가 들려 오기도 하네요.

세계적인 여행 안내서에서조차 某나라를 '친절을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나라'라고 딱 내 놓고 명시해 놓기도 했네요.
다들 콧대가 높아 총체적으로 친절은 많이 기대하지 말라고 하기도 하고요.
해마다 일본 사람들 중 일부는 여행에서 돌아와 '파리 신드롬'으로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기도 한다는 말도 들었네요.

더 돈 좀 많이 벌어서, 깎듯한 대우 받으면서 여행할 수 있을 때나 여행을 가야 하려나...이런 생각도 들고요.
뭐 그네들의 문화를 내가 이렇듯 힘들게 답사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뭣보다 오히려 준비 시작할 땐 아무 생각 없었는데, 초등 저학년 아이를 그 한여름에 끌고 다니다가 잡는 건 아닐지 하는 생각이 갑자기 크게 들기도 하네요.

평생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야 할 팔자인지, 모든 매력이 다 떨어지려 합니다.
아...의욕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IP : 220.123.xxx.5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07.6.12 7:36 PM (211.46.xxx.208)

    준비하다 보면 약간 의욕이 떨어질 때가 있긴 한데 그래도 막상 가보시면 좋아요.
    일정을 꼭 성수기 때 잡지 않으시면 좀 나을텐데, 여행하기엔 여름은 해가 길다는 것 말고는 별로거든요.
    워낙 호주, 미국 이쪽 사람들도 단체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지 좀 유명한데 가면 사람들 진짜 많습니다.

  • 2. ..
    '07.6.12 7:42 PM (203.229.xxx.253)

    준비할 게 너무 많으면 여행사랑 협의해서 호텔팩으로 일정 잡아가시는 것도 괜찮아요.
    일단 숙소랑 비행기가 정해지면 나머진 잡기 쉬우니까요.
    그리고 성수기는 비싸고, 사람이 많으니 피하시는 게 좋구요.
    한국인이 몰리는 관광지는 여기가 외국인지 한국인지 하는 허탈감도 생겨요.

  • 3. -.-
    '07.6.12 8:03 PM (220.123.xxx.58)

    올 여름만 그렇게 긴 휴가를 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정말 '성수기'란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올 정도로 성수기 여행은 가는 게 아니다 싶습니다.
    성수기엔 모든 게 정말 악조건이예요. ㅠ.ㅠ

    흔히 하는 말로 내 나라도 구석구석 잘 모르는데, 어느 정도 예상되어지는 설움도 참아가면서 여행할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오네요.

    지금부터도 유명한 박물관 등은 한시간 이상 줄 서는 건 기본이라던데...
    게다가 예약문화가 철저한 곳이라 기차든 뭐든 예약하려면 예약비를 추가로 내야 하고... 그게 일면 더 합리적인 면도 있겠지만, 모든 게 돈이라...싫증이 나려 합니다.

    호텔팩은 아이때문에 여행사 일정은 무리고, 맞춤형으로 가려 했는데요.
    그리 되니, 비용이 훨씬 더 올라가버려서 자유여행 준비 시작한 거거든요.
    게다가 4월말부터 알아 봤는데도 제가 나가려는 날짜의 항공권은 동이 나 호텔팩은 예약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항공권 대기 걸어 두고, 준비 시작한 이유도 있습니다.

    두 분 답변 고맙습니다. 꾸벅.

  • 4.
    '07.6.12 8:03 PM (125.185.xxx.151)

    그 모든게 여행의 재미 아닐까요? ㅎㅎ

  • 5. 저도 알아요
    '07.6.12 8:17 PM (121.136.xxx.108)

    저도 남편이랑 이번 여름 휴가에 유럽에 간답니다.
    남편이 올해 직장 다닌지 10년차라 며칠의 휴가가 있는데,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방학때 아니면 안되서... 여름휴가에 10년차휴가 붙여서 가기로 했지요.

    저는 항공권은 온라인투어랑 넥스투어에서 검색해보고 예약했는데,
    성수기라(저희 여행 기간이 7월말~8월초) 원하는 항공권은 구하기가 역시 힘들더라구요,
    몇개를 찜해놓고 대기 상태로 있다가 되는걸로 했어요. 일본에서 하루 자고 가야하는..ㅠㅠ
    저희는 이태리 in , 친구가 살고 있는 파리에서 out 으로 하고 싶어서 찾다찾다 안되서
    파리in, 이태리 out으로 했어요. 비용은 2,701,200원 (왕복 2명)

    일단 항공권을 예약 해놓으면 안심이니 얼른 항공권부터 확보해놓으시구요..

    유로스타나 이태리내 기차, 유럽내에서 이동할 항공권도 빨리 예약하세요.
    빨리 할수록 싸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파리에서 런던갈때는 유로스타 예약했구요. 비용 134유로 (한화 17만원정도)
    런던에서 로마가는건 이지젯에서 비행기 예약했어요. 비용 320,236원
    로마에서 베니스까지 기차 예약은 102유로(약13만원)
    베니스에서 밀라노까지 기차 예약 46유로 (58000원정도)

    이렇게 하나하나 교통편 예약 마쳤구요... 이메일로 바우처 받은거 프린트해놓았어요.

    숙박은 파리는 친구가 주선해준 분 댁에서 민박하기로 했구요. 3박에 180유로

    런던은 민박이 2인실이 보통 60파운드선이어서 꽤 비싼것 같아서 호텔패스에서 검색해서
    라마다호텔 184.4유로(2박-더블룸-조식포함) - 한화 약 234,000원

    로마도 2인실로 민박을 하면 6~70유로선이어서 몇만원 더 내고 호텔에 묵는게 나을것 같아서
    떼르미니역에서 가까운 리미니호텔 예약했어요...3박에 250.8유로- 한화 약 319,000원

    밀라노는 미켈란젤로 호텔 1박에 94.05유로- 한화 약 119,800원

    이렇게 일단 교통편과 숙박예약은 모두 마쳤답니다.
    며칠동안 교통편예약하고(얼마전 이태리 기차예약때문에 여기 문의글도 올렸더랬죠...^^;;)
    숙박할곳 검색하고 골라서 예약하느라 머리가 깨질것 같았는데, 한시름 놨답니다.

    이제 여행 갈때까지 가고 싶은곳 정리만 하면 될것 같아요.

    속상해 마시고 저처럼 하나하나 예약해보세요. 다 하고 나면 괜히 뿌듯하답니다.
    외국 사이트는 영어가 저보다 좀 나은 남편이 도와줬어요.
    비용은 모두 2인기준이구요..

    호텔 같은경우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별로 안비싼것 같더라구요.
    민박집은 다 올리는것 같던데...
    이태리같은경우는 전시회가 열리는 10~11월에 오히려 비싸진다고 합니다.

  • 6. -.-
    '07.6.12 8:18 PM (220.123.xxx.58)

    미음님...오늘 아침까진 그랬는데요...
    오후부터 만사가 다 귀찮아지네요. ㅠ.ㅠ

    사람이 촌시러워서 제가 비행기 멀미도 좀 하거든요.
    그런데, 열 몇시간 비행기에 갇혀 있을 생각을 하니, 어찌나 공포스러운지...
    짐도 추가 되면, 돈 더 내야 하니, 챙길 것도 맘대로 못 챙기고...하긴 짐이 많으면 그야말로 '짐' 되니, 줄여야 하긴 하겠지만...
    다 귀찮아지네요.ㅠ.ㅠ

    ㅁ님도 답변 고맙습니다.

  • 7. -.-
    '07.6.12 8:22 PM (220.123.xxx.58)

    저도 알아요님...제가 항공권은 좀 더 싸고 좋은 조건으로 예약한 것 같네요.
    급기분상승중...ㅎㅎㅎ

    유로스타도 져렴한 걸로 예약해 놔서 발권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다 취소하고 싶어졌어요. 이를 어쩌면 좋죠? ㅠ.ㅠ
    장문의 답글 고맙습니다.

  • 8. 저도 알아요
    '07.6.12 8:27 PM (121.136.xxx.108)

    와우~ 모두 더 싸게 예약하셨다니 좋으시겠어요^^
    유로스타도 생각보다 참 비싸다 했더니 빨리 예약할수록 싸다고 하더라구요 ^^;;
    급 기분 상승도 되셨는데 즐거운 기분으로 여행 준비하세요~^^

  • 9. -.-
    '07.6.12 8:33 PM (220.123.xxx.58)

    저도 알아요님...또 한번 더 답글 고맙습니다.
    시기랑 루트가 거의 일치 하시네요.
    저도 다시 마음을 추스려서 오다가다 만나 뵙길 기원합니다. ^^
    좀처럼 의욕이 다시 살아나긴 힘들 듯 보이지만...ㅠ.ㅠ
    내일 당장 다 취소해 버리는 만행을 저지를 듯한...ㅠ.ㅠ

  • 10. ...
    '07.6.12 9:30 PM (218.48.xxx.222)

    초등학생 아이랑 가는 건 친구랑 가거나 남편이랑 가는 것과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일단 원글님 혼자 다 준비를 하고 가서도 전적으로 모든 걸 챙겨야 하니까요...
    가뜩이나 사람 많은 관광지에서 짜증만 더 날 수도 있겠지요.
    요새 유명 미술관 ( 특히 이태리쪽)은 당일 줄 서는 건 차치하고 미리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도 꽤 있어 더 복잡해졌죠.
    초등학교 고학년이고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아닌 저학년 아이는 여행이 좋은 줄도 모르고
    덥고 피곤하다고 난리 칠 가능성도 꽤 있어 원글님이 파워업되어 신나게 준비하시기 어렵다면 여행 시기를 조정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11. 에구~
    '07.6.12 10:12 PM (124.111.xxx.131)

    전요,방학 때 갈려다가 조금 땡겨서 7월초에 나갑니다.
    초등1학년짜리 남자아이라 저랑 둘이서요.
    독일과 프랑스는 식구들이 살아서 방문이라 숙소 걱정은 없었는데,
    그 중간 중간 이동편과 런던의 숙소를 잡는데 힘들더라구요.
    오늘 오전 간신히 유로스타 발권까지 마쳤거든요
    그리고 런던의 호텔은 어찌나 겁나게 비싼지요...^^;;
    그나마 찜해 놓은 호텔은 아직 예약대기라서 언제 풀려서 언락 올지도 모르네요.
    런던의 친구네가 있어서 가지만 식구가 아니라서 친구네 신세 지는 것 싫어서
    호텔 알아보는데 눈물 나더라구요...
    (제가 이탈리아에서 살았을 때 여러 사람들 놀러오다보니 식구 아닌이상은
    암만해도 심적으로 강한 짐이라서 절대 신세 안질려고요)
    저는 출발 2달전부터 아이랑 여행책 보며 갈 곳을 정하고 박물관 공부하고 있어요.
    어디에서 보니까 어른 욕심보다는 적당히 포기하고 아이위주로 맞춰주라고 나와서
    런던의 레고랜드(베를린의 실내 레고랜드도 가는데 야외도 가고 싶다고해서 보너스차원에서 넣어줬어요),파리의 유로 디즈니(예전에 갔었는데 또 간다고 해서...음...)를 넣어주고요.
    박물관도 엄선해서 몇 군데만 볼려구요
    또 박물관 패스를 따로 사면 줄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어요.
    엄마욕심에는 이왕가는 거 많이 보여주고 싶지만 유럽은 어디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곳이
    없으니 아이는 더 지칠 거에요 .
    적당하게 조정하시고 맘 편히 가지세요~
    사실 저도 요즘 여행준비한다고 제정신이 아닙니다...^^;;

  • 12. brizitte
    '07.6.13 1:31 AM (61.104.xxx.74)

    여행에서 돌아온지 이틀이 되었네요.
    친구들과 독일에 있는 친구를 방문하고 같이 여행을 다녔어요.
    여기서 4월달에 티켓준비하고 프랑스,스위스 같이 다녀올려고 유로일 패스 (셀렉트 세이브 2달 / 5일)
    끊어서 밤기차로 프랑스, 스위스 여행했어요.
    지금은 힘이 들었지만 너무 좋았어요.
    아이와 함께면 루브르 박물관 꼭 가세요. 참고로 책을 보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가보니 한국말로 번역된 책이 있던데 한국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요.
    한국말로 된 팜플렛은 삼성에서 만들었어요.
    저도 아이랑 꼭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프랑스시내는 1박1일 구경했어요. 투어 버스도 있으니 혹시 2일 정도 머물 수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하루 사용료가 26유로이고 이틀이 29유로.
    힘이 들지만 즐거운 여행이 될거예요.

  • 13. 그쵸?
    '07.6.13 2:19 AM (203.175.xxx.31)

    애들이랑 가신다니 더 맘쓰이고 준비할 거 많으실 거에요~
    그런데 막상 가보면 여기에서 생각한거랑 다른일이 종종 생긴답니다....
    큰 루트만 예약하고 떠나세요....
    축제같은 거 만나는 일 아닌 이상, 숙소는 다 구하실 수 있답니다.
    파리 ㄷ착해서 첫날 숙소만 잡아놓으시면 다음날은 떠나셔도 되고 더 머무르셔도 되요~
    완전 특급 아니면, 여기가 넘 좋아서 더 있고 싶다....고 잼나게 얘기시작하면 살짝 깎아주기도 하구요..^^
    그래도, 시간여유, 돈 여유, 힘들지만 낼 수 있다는게 어딘가요?
    저는 틈만나면 어떻게 해서든지 떠납니다...
    드디어 항공권만 사면 아무 것도 예약안하고 떠나도 먹고자고 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치만 애들 데리고 가는 유럽 여행이라면 도착첫날 숙소예약은 반드시 하고 가세요~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에서 더 큰 매력이 있더이다...
    혹, 도착하셔서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절대!! 스트레스로 여행을 망치시지는 마세요~~~

  • 14. 저도,,.
    '07.6.13 10:41 AM (210.205.xxx.195)

    지난 겨울부터 여름에 유럽가려고 계획짜다 머리 터질라고 하는통에.. 급선회해서..
    싱가폴갑니다..

    계획짤때 모든걸 철저히, 싸게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힘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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