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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이 좁았나 봐요.

.. 조회수 : 2,306
작성일 : 2007-06-08 14:04:52
시시껄쩝한 이야기니, 바쁘신 분은 패쓰~하세요. ^^

아이 친구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들은 일면식이 없으나, 같은 수업 다녀 아이들끼리는 친한 편입니다.

그 엄마 대뜸 : " 혹시 이사 가세요? "

저 :  " 네? 아니요...(영문을 몰라) 이사요? "

그 엄마 : " 수업 매일 데려다 주시나요? "

저 : "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대중은 없어요. "

그 엄마 : " 그럼 잘 됐네요. 가는 길에 우리 아이랑 같이 가라 하면 안 될까요? "

저 그냥 좋게 거절했는데, 제가 좀 야박한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상황 설명을 좀 드리자면...
도보 이용 가능하지만, 차량 운행이 안 되는 문화 센터 수업이라 제가 주로 아이랑 동행합니다.

그 아이네는 아파트 단지는 같지만, 끝과 끝이라 거리가 좀 있어요.
아이 엄마는 프리랜서라고 들었고, 일을 하니, 항상 혼자 보내나 봅니다.
한번도 그 아이를 길에서 마주친 적은 없지만, 아이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 엄마랑은 이번이 두번째 통화였는데, 한번은 방과 후에 아이가 집에 돌아오질 않는 겁니다.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후 전화가 오더니...
" 여기 누구누구 집인데요. **(저희 아이) 여기서 좀 놀라고 하면 안 될까요?"
하더라고요.
전 남의 집에 아이 잘 안 보내는 성격이라
" 노는 건 상관 없지만, 폐가 될까봐..."
하며 웃으니, 아주 관대한 목소리로...
" 아니, 괜찮아요. 아이들이 서로 오가며 놀기도 해야죠. 그럼 놀라고 할게요."

그 날 너무 오래도록 안 와 걱정하던 차에 아이가 오더라고요.
곧장 집에 안 온 거 잠시 혼내고, 왜 이리 늦었냐고 또 그 부분도 나무라니까...
걔네 엄마가 아까 그 때 어디 외출 하셨다 지금 오셨다...그거 기다리느라 지금 왔다...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좀 그렇지만, 아이 혼자 두고 외출하기 그러니까, 우리 아이랑 있게 한 것 같더라고요.
급하면 그럴 수 있겠지...라고 잊고 있었는데, 오늘 전화를 받으니, 좀 기분이 안 좋아 거절하고 말았어요.

그냥 솔직히 내가 이러이러해서 그러니, 아이 학원 데리고 갈 때 우리 아이도 좀 데려 가면 안 되겠냐...그랬더라면 좋았을 것을...
우리 아이를 위하는 척 하면서 자기 실속 차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좀 안 좋고...또 저 또한 속 좁은 사람 된 것 같아 기분이 안 좋고...
찜찜한 기분이 들어 하소연합니다. ㅠ.ㅠ
IP : 220.123.xxx.5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좀..
    '07.6.8 2:12 PM (121.55.xxx.93)

    까칠한 맘으로 비쳐질수도 있겠네요
    .
    그리고 그 친구 아이엄마 입장에선 있을수 있는 일이네요.

    좀 이해하시고 넘어가셔도 될듯 싶은데...

    ..께서 생각한 그게 다가 아닐수도 있어요.

    제가 그쪽엄마라면 기분 별루 일것 같아요.

    담번엔 좀 마음을 열고 대하심이....사람일이란건 아무도 모르잖아요.

    서로 도와가며 사는것도 좋고 또 그쪽엄마가 경우가 없을것 같은 분도 아닌것 같은데요

  • 2. 그쪽이
    '07.6.8 2:18 PM (211.176.xxx.51)

    더 뭐랄까.. 경우가 없는건 아닌데 좀 너무 확실해보이는데요.
    자기쪽에서 손해는 안볼 타입으로 보여요.
    하지만 자기도 해줄건 해주는거처럼 하면서도 왠지 이쪽이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거 같은..그런 사람이네요.

    잘 자르셨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는 무슨죄가 있냐만은 그 엄마가 그러는한은 좀 기분이 나쁠거 같아요.

    자기 외출하는데 애 혼자 있게 될까봐 님의 아이 이용한거잖아요.
    저는 아이들끼리는 절대 혼자 두지 않거든요.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꼭 남위하는것처럼 하면서 자기 잇속을 챙기는거랍니다.
    아마 말은 님의 아이를 더 위하는것처럼 했을거에요.
    결국은 자기 아이를 위하면서 말이죠.

  • 3. 아이를
    '07.6.8 2:20 PM (125.129.xxx.105)

    키우다보면 정말이지 여러 경험을 하면서
    배우게 되는거 같아요
    지금은 애들이 커서 느끼지만 그당시엔 좀 약게도 해보고
    그랬던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좀더 너그러워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되어요

  • 4. 음.........
    '07.6.8 2:23 PM (61.66.xxx.98)

    이미 어렵게 거절하셨는데 계속 찝찝해 하실 필요 있나요?
    여기서 까칠했다란 답이 대세면 다시 번복하실건가요?
    결정 난 일에 대해서는 너무 마음두지 마세요.

    그리고 이런식으로 부탁해온다면 저도 기분이 별로 안좋았을듯 해요.
    언제 봤다고 대뜸 이사가세요?부터 물어보는것도 그렇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자기 취할 것만 취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요.
    (이글만 보자면 그래요.)
    그런 사람이라면 뭐 거절당했다고 서운해 할 것 같지도 않은데요.

    게다가 지난일을 생각하면 좀 아니다 싶고요.
    애들만 둘 집에 놔두고 나갔다는 거 아녜요.
    몇살인지는 모르겠지만,동행하신다는 거 보니까 아직 초등도 아닌거 같은데
    집에서 둘이 놀다 사고라도 났다던가,안좋은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쩔뻔 했어요?
    원래 어린애들만 집에 두고 어른이 나가는것도 엄격히 따지면 불법아닌가요?

    저번 행동을 봐도 그렇고 그냥 자기 편한거만 생각하는 사람같아요.
    은근히 남을 이용하는 타입이란 느낌도 지우기 어렵고요.
    아니면 아예 생각이 없는 사람이거나...
    경우 없어 보여요.

    전 애들만 둘 남겨놓고 나가서 한참 있다 왔다는게 용서가 안되네요.
    그사이에 나쁜어른이라도 침입했다면 어쩔라고...

  • 5. ddd
    '07.6.8 2:26 PM (203.255.xxx.49)

    전후사정도 말하지 않고 처음부터 이사가냐뇨... 그거 하나만 봐도 그 분이 별로네요...
    잘하신 것 같아요...

  • 6. ..
    '07.6.8 2:28 PM (222.100.xxx.146)

    아는 사이라도 매번 수업에 자기 아이와 동행해주기 바란다면 싫을거 같은데요.
    가는길에 함께 데려가기만 하는거 같아도, 시간이 조금이라도 걸리고 신경도 많이 쓰이지요
    거절 잘 하신거 같아요

  • 7. ...
    '07.6.8 2:28 PM (122.43.xxx.75)

    결론적 으로 본다면 까칠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요..
    원글님이 지적 하셨듯이 아이 친구 엄마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기 사정을 이야기 하고 협조를 구 했더라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남 한테 자신의 이야기나 사정을 이야기 하지 않고 자신이 원 하는 것 만 이야기 하는 성격 같으네요.

    그냥 나와는 다른 성격을 가졌구나.. 하고 넘어가야 내 마음이 좀 편 할것 같으네요.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듯 해요.

  • 8. 잘..
    '07.6.8 2:34 PM (218.52.xxx.64)

    하셨어요.
    어른들끼리 내왕이 있어도 그런 부탁은 하기 껄끄러운데 친분도 없이 거기다 처음부터 숙이고 들어와도 모자랄판에 왠 '이사'? 그건 곧 상대방의 발뺄 틈을 안 주겠다는 저의잖아요.
    좋은게 좋다고 그런 사람말 들어주면 계속 자기 아쉬울때마다 떠 넘기고 그것도 고마워하기보다는 '겸사겸사'로 여길걸요.

  • 9. 거절하길
    '07.6.8 2:35 PM (59.15.xxx.141)

    잘하신것 같아요^^ 그쪽에서도 말을 잘 못 하신듯..
    '저희 아이도 좀 데리고 가시면 안되요, 바쁘실땐 제가 데려다 주고 그럴꼐요.'라고 얘기하셨음
    님께서도 거절 하지 않으셨을텐데..ㅎㅎㅎㅎ
    그 분 뉘앙스대로 하자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데려다 주시다가
    어느날 하루 못 데려다 주시면 탓도 하실것 같아요..이건 좀 오번가요? ㅎㅎㅎㅎ

  • 10. .....
    '07.6.9 12:24 AM (96.224.xxx.116)

    잘하셨어요.
    전화로 대화하는 수법도 그렇고 아이를 집에서 놀린다는 게 자기 외출하면서 아이 혼자 두기 뭐하니까 그랬다는 것도 그렇고 가까이 하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아이가 친구집에서 논다고 생각하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어른 없는 집에서 사고라도 났으면 그 책임은 누가 져요?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자기 형편대로 남을 이용하는 태도가 가장 마음에 걸리네요.
    잘 거절하셨고 후회하실 것 없어요.

  • 11. ...
    '07.6.9 12:40 AM (219.255.xxx.104)

    가끔 그렇게 남의 아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저 아는 집도 꼭 윗집 아이엄마가 윗집 아이가 집에 혼자 안 들어가니깐 아는 집 아이를 "사탕줄께 누구네 집 가자" 이렇게 꼬셔서 자기네 아이를 집에 데리고 간다고 하더라구요.
    사탕 준다니깐 아이는 좋아서 따라가는데 엄마는 아이를 이용하는게 눈에 보이니 속이 터지지요.
    잘 하신거에요.

  • 12. ...
    '07.6.9 7:11 AM (122.36.xxx.53)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네요.
    엉겨붙을 엄마입니다. 잘 끊으셨어요.
    애만 놓고 나간거 넘 잘못...

  • 13. 에쓰쁘레
    '07.6.9 10:55 AM (221.140.xxx.111)

    이런일이 몇번 더 진행되고 맘상하시는것보다는 지금이라도 거절하신게 나아요.
    친구아이 엄마는 아무래도 자기 편리 위주로 하려고 하는것 같은데요.
    예전에 저도 비슷하게 당했던터라(?) 그렇게 남의집 스케줄관리에 집안사정 알고 같이 묻어가려는 사람
    이젠 정말 싫어요..
    제가 너무 오버했나요....

  • 14. 아이들이
    '07.6.9 8:53 PM (121.147.xxx.142)

    친하게 지내고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면
    엄마들은 엄마들이고
    아이 친구 한 명 함께 데리고 다니는거 어려운 일은 아닐꺼 같습니다.
    혹시 그 엄마 오버해서 님을 이용하려는 이런 저런 일들은 정중히 거절하면서~~
    아주 고약하고 나쁜 아이만 아니라면 다양한 친구 사귐이 중요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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