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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혼자서 살짝 맘 상한 일

요맘 조회수 : 2,228
작성일 : 2007-06-08 02:09:40
저희 아파트 같은 라인에 우리 아기랑 비슷한 또래 아기들이 몇명 있어요.
같이 놀 수 있으니 참 좋은데..
오늘은 한 집 아기랑 엄마, 그리고 다른집 엄마만 (아기는 어린이집) 왔다가
블럭이니 뭐니 잔뜩 늘어놓고 놀다가는 아기와 엄마가 우리는 가자, 하고 집에 갔습니다.
코딱지만한 집에서 휘휘 둘러볼 것도 없이,
잔뜩 늘어놓은 블럭 피해서 발을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 좀 대충 같이 치울 생각도 안하고 가길래..
델라웨어 포도 몇송이 있어서 나눠줄까 하다가 그냥 참았습니다.
소심하게 복수...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고, 아기가 잠자는 스케줄이 엉켜서 좀 고생했는데..
저녁 6시반에 아침먹은 설거지 했는데..
아 이 시간에 문득 맘 상했던 일 되새김 해봅니다.
IP : 124.54.xxx.8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7.6.8 2:24 AM (218.156.xxx.153)

    그집에 놀러가시게 되면 님은 아기와 함께 그집 다 싹싹 치워주시고 나오세요.
    탈무드의 복수가 생각나네요. 솥을 빌려주지 않았던 친구에게 되려 솥을 빌려주는것이
    복수라고...

  • 2. 요맘
    '07.6.8 2:28 AM (124.54.xxx.89)

    저는 그 집에 놀러가면 다 치워주고 오거든요.
    두번 놀러갔었죠.
    그랬는데도 홀랑 몸만 빠져나가니, 배신감이 더해집니다.

  • 3. 햇빛
    '07.6.8 2:56 AM (86.156.xxx.28)

    2년 넘는 기간동안 품앗이육아를 다섯집이 했는데요,
    엄마들끼리 합의(?)를 잘해서, 잘 지냈어요.
    집에 갈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모두 다 함께(10명이 일제히)
    늘어놓은 장난감을 대충이라도 치워주고 나오기(무언의 약속).
    장난감중에서 자잘한 블럭이나, 가베장난감 등,
    섞이거나 어질러놓으면 나중에 분류하기 정말 힘든 장난감들은
    모임시간전에 숨겨놓기^^(말로 한 약속)
    서로 편하자고 약속한 거고, 서로 매너있게 잘 지키고,
    어차피 그런 자잘한 장난감들 아니라도 큰 거 몇개만 가지고도
    다섯아이들이 넘 잘 놀아서요..
    놀러 온 사람이나 집쥔맘이나, 다 함께 대충이라도 정리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쿨~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유치원 문제때문에 품앗이육아가 끝난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서로들 이사해서 여기저기 떨어져 살아도,
    아직도 만나고 서로에 대해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사이들이예요..
    품앗이기간동안 맘상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인가봐요...
    좋은 엄마들, 잘 지내지? ^^ 보고 싶네~

  • 4. 그런맘들
    '07.6.8 5:56 AM (210.210.xxx.3)

    꼭~~~~~~~~~옥 잇어여
    저도 남에집에가면 예전엔 불편하기도하구
    제맘도 편치않아 가면 가는대로 다 해주구왔거든요
    또 되새김 할려니 열불 납니다..
    (그래서 님의맘 전 충분히 동감함)
    그런대,,
    거꾸로 저희집에 오는 엄마들 첨앤
    맛잇다..맛잇다..
    하며 잘먹어놓군 설거지할때
    괜차나요..울집이니 내가할께여
    라고 친절하게 한마디 할찰라
    그 기회 포착
    그뒤로 모든 설거지감이며 집청소는 모두 내차지가
    되더라구요
    글서 이러면 안되갯다 싶퍼 몇번의 그일이 잇고난후
    아무말도 안하게되구
    그러더구요..잘대해주진 못해도 편하게 대할려구 맘먹으면 더이상의것을 바라니...

  • 5. 그건 님이...
    '07.6.8 7:13 AM (203.130.xxx.139)

    착해보여서 그럽니다
    못된 사람들은 착한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더라구요
    저도 처음에 내 마음 같이 잘해주면 어찌나 무례하게 대하는지
    참다참다 한마디 하면 ...내가 너 그럴줄 알았다는 식으로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일부러 냉정한 척 하고 살아요
    그래야 상대방이 제게 무례하게 안하더군요

  • 6. 탈무드의 복수도..
    '07.6.8 7:16 AM (203.130.xxx.139)

    인간성 나쁜 사람에게는 안통해요
    오히려 얼씨구나 할걸요
    자기집에는 절대 사람 안들이고 아침에 집 청소 깨끗이 하고 애들 데리고 다른 집에 놀러가서
    저녁 먹을 때 오는 것을 지혜(?)라고 떠드는 악녀도 많아요

  • 7. 요맘
    '07.6.8 4:43 PM (124.54.xxx.89)

    그래서 저도 어제 글 올린 뒤에 생각을 해봤어요.
    같이 치우고 가라고 할까, 애 자는 시간 외에는 밖에 내내 나가 살까..
    나쁜 맘 먹고 그러는 건 아닌 줄 알지만, 참.. 마음이 상하더라구요.
    그러고나서도 내가 너무 속이 좁나 고민하게 되고..
    그런데 이렇게 위로를 받으니, 마음이 훨씬 훨씬 많이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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