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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에게 절대로 지지않으려 하는 남편. 어떤가요?
저희 남편 얘기인데요. 어떤 일이 있을때 제가 물어보거나(그냥 평범하게 묻는 투로요) 또는
약간 짜증이 난 상태로 말을 하거나, 또 어떤때에는 신경질이 나서 신경질을 부리면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세 경우 모두 여지없이, 전혀 강약의 차이도 없이 말이죠.
눈을 똥그랗게 뜨고, 마치 자기가 선의의 피해자라도 되는양 따지고듭니다.
더구나 대화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예를들어 "술한잔 했는데 가까운거리라고 차 가지고
나간줄 알고 걱정했잖아" 라고 하면 이에대한 답변은 "그럼 내가 술처먹고 운전이나 하는 또라이로
보이냐"
한마디로 과잉반응이죠. 이 사람 사회적 통념상 무식하거나 못배운 사람도 아닙니다.
소위 사회 지식인층이라는 교수고요. 촉망받는 인재랄까요. 그런데 전 이사람 너무 무식하다고
생각됩니다. 못배운게 무식이 아닙니다. 행동양식이 따라주지 않는데 가방끈만 길다고 유식한겁니까.
아까는 대화의 경우를 예로 들었지만, 절대로 남한테 피해를 보거나 손해를 보는것 자체를
못견뎌합니다. 세상살다보면 이런저런 소소한일로도 피해를 볼수도 있고, 또 그러면서 살아가는
것이거늘 도대체 못견뎌합니다. 이런 상황이되면 과연 이 사람한테 배우는 제자들은 뭔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어제는 하도 열이 받아서 남자가 치졸하게 와이프하는말에 그렇게 경기를 하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못볼것이라도 본양 그러고, 너무 치졸하다. 과연 당신을 누가 남자라고 보겠냐.
설사 와이프가 화를 낸다해도 별일 아닌것처럼 "아 그런거 아닌데 왜 화를 내. 화 풀어" 좋게 말한마디
해주면 안되냐고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 세상에 이겨먹을 사람이 없어서 와이프가 무슨 경쟁상대라도
되는겁니까. 정말 유치한 저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해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나이는 다 어디로 먹었는지 모르겠고요. 해서는 안되는 생각이지만, 그래서 자라온 환경을 보는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부모님 사이가 안좋아 오랜기간동안 한집에 살아도 남처럼 살았고 아버님이
어머님을 때리셨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남자사주라는 울 시어머니 맞고 사셨다 그러면 그 아버님도
보통은 아니셨겠죠. 대학때 이혼하긴 했는데 부모 사이가 저러니 제대로 된 부부생활을 보고자랄 수
없었으니 내가 원초적으로 안되는걸 바라나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8년을 이런식으로 살다보니
아주 짜증이 목구멍을 넘어올라고 합니다.
평소엔 자상한 편이고 친정에도 잘 하는 편인데요. 말다툼만 시작되면 정말 결사적으로 사람이
변합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잘 싸우지 못하는 성격에다...학교때에도 애들하고 말싸움이라도 하게되면
정말 그 당시에 말한마디 못하고 바보처럼 있다가 저녁에 집에와서 가슴을 치며 우는 스타일입니다.
어떤 집은 부부가 싸우면 여자가 일방적으로 말로 이겨버리고 남편이 말 이길 재간이 없다고 한다는데
저희집은 이런일만 있으면 남편 아주 대단합니다. 몇년전 일까지 다 기억해내서 말하고,
조목조목 저의 부실한 기억력을 반박하며 비웃기까지 하는군요.
제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하는겁니까. 불쌍하다 생각하고 살면 마음이 편할까요?
아니면 고치는 방법이라도 있나요? 저도 한번 멋지게 KO 시켜버리고 싶어요.
이놈의 인간 입을 찢어버리고 싶어요!!!!!
1. ..
'07.6.7 2:31 PM (154.5.xxx.38)글 내용을 봐선 남편만 바뀌어야 할게 아니고,
원글님도 성격 개조 많이 필요합니다.2. ..
'07.6.7 2:40 PM (59.26.xxx.62)직업이 교수시라면서요...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일순간 했구요.
원글님.
남편을 이기려하지 마세요.
자꾸 남편을 이해하려고 하시고요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해보셧나요??
요즘 살면서 가정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꾸 느끼게 되네요.
원글님 가정에서 자라는 2세들을 생각해보세요.
아이들도 나중에 우리 부모님은 매번 대화를 하면 이상하게 싸우더라?? 하게 된다면 안되잖아요.
멋지게 KO가 아니라 그냥 져주세요.
우리 형님내외가 항상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난것처럼 대화를 하세요.
그렇다고 치고 박고 하는건 아닌데..꼭 분위기는 한대 칠것 같은 분위기.
어쩔땐 무섭기도 하구요.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지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 부부는 그모습보면서 절대 서로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자고 다짐하곤 한답니다.
한번 내뱉은말은 다시 주워담을수 없잖아요3. ..
'07.6.7 2:50 PM (61.66.xxx.98)서로 안지실라고 하는거 같은데요.
남편만 안지려 하는게 아니고...
지는게 이기는거다,마음 넓은 내가 져준다...생각하세요.4. 원글인데요
'07.6.7 3:02 PM (211.253.xxx.130)서로 안질라고 한다는 분석, 그냥 져줘라. 제 스스로 성격개조 해야한다...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근데요. 저는 남편한테 말로인해 받는 상처가 상당히 커요. 제가 글 아래에 입을 찢는다 어쩐다 그런말을
썼지만 이것도 인터넷 공간이니까 쌓인 감정을 그렇게 표현한거구요.
저는 싸우고 난 뒤 긴장감이나, 마음 불편한 상황을 못견뎌요. 마음이 약해서...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마음 풀으라고 그렇게 8년을 살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어도 상황을 종료시키려면 먼저 미안하다고 해야하기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은 못할것 같아요. 저 그렇게 막 말하는 성격도 못되고, 남 상처주는 일도
잘 못합니다. 그런데 그때그때 서운하고 속상하고 분한 마음이 쌓이니 글로는 저렇게 공격적으로도
표현이 되네요. 제가 봐도 참 우악스런 여자처럼 보이긴 합니다.
대학때만해도 학교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넌 유리같은 애라서 조심해야지. 금방 깨질것 같아"란
소릴 들었었는데 결혼하고 제가 이렇게 무섭게 변해버린걸 보니 씁쓸하네요.....5. 음
'07.6.7 3:11 PM (211.187.xxx.247)아무리 부부라도 오래쌓인 감정들이 나가면 말 함부로 하게됩니다. 저도 그 심정이해합니다.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자꾸 말이 험하게 나가고 담에 더 심한말로 상처주고 상처받고....
나중엔 심한 욕까지 하게 됩니다. 쓰레기 같은 내입 이제는 저도 정화시킬려고 노력합니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이제는 좀 맘을 다집니다. 님도 저랑 노력하자구요
고상한거까지는 성격땜 힘들고 무식한 소리는 듣지 말자구요.6. 말투...
'07.6.7 3:17 PM (124.46.xxx.176)습관처럼...말버릇이 안좋게 든 경우도 있더라구요.
예컨대, 뭐라 말하면 대답을 "그런게 아니고..."로 시작하는 것처럼요.
듣는 사람은 무시당하는 기분 들지요.
시어머님이 시아버님과 사이 나쁘셨으면, 남편분 어릴 때 두 분 싸우시면서
서로 경쟁하듯, 지지않으려는 듯, 싸우듯 하는 대화가 많았을 거에요.
그런 환경에 오래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습관이 생기겠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말을 할 때도 좋은 말을 5배는 많이 해야 가해자가 피해자 말을 듣는다는데...
조곤조곤, 부드러운 말로 원글님이 얼마나 슬프고 힘든지 남편분께 담담하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남편분께서 원글님께 특별한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안 좋은 습관이라고 깨닫는 순간
쉽게 고쳐질지도 모르잖아요.7. 더워
'07.6.7 3:20 PM (121.55.xxx.93)남편께서 좀 못나보이네요(죄송).
왠만하면 와이프한테 져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와이프보다 정말 낫다고 생각한다면요.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적당히 여자한테 져주고 사는 남편이 훨 나을텐데...
그런데 가정교육 운운 하셨는데..그거 정말 무시할수 없어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과 그렇지못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 정말 많이 다르더라구요.(다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뭘까 얄팍한 자존심에다 자격지심..그리고 일단 성격이 너그럽지가 못해요.특히 마음의 여유가 없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여유있게 웃으며 받아칠수 있는것도 신경 곤두서서 따지고.. 하옇튼 그런남자 넘 피곤한거 같아요.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고칠수도 없고 평생 그럽니다.
그러니 좀 더 나은사람이 지며 살수밖에 없는일 같아요.8. 덧붙여서
'07.6.7 3:24 PM (154.5.xxx.38)남편 성격을 자꾸 남편 자라온 환경하고 결부시켜 뭐라 하지마시고요.
어쩌면 남편이 그게 본인 아킬레스라 생각해 더 성격이 모난지도 몰라요.
저도 위에 '음 님'의견에 동감해요.
말은 하다보면 점점 강도가 세어진다는.
제 후배 하나도 님과 비슷하다는...
학교 다닐때는 여리디 여린 아이였는데,
환경이 뭔지,사는게 뭔지,
아주 표독스럽고 우왁스런 아줌마로 변해,
옆에서 보는 우리가 안쓰럽다는.9. 두분이..
'07.6.7 3:54 PM (203.170.xxx.198)정서상 좀 다르신 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좀 그런면이 있거든요...(결혼 20년차..)
그러니까, 남편의 반응에 대해 제가 좀 이해하기 어려운...때가 가끔 있다는 면에서요...
저도 원글님과 많이 비숫하구요.성격이.
가끔 그러한 일이 있고 나면 정말 자존심 상하고...기분이 울적한 것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죠...
그런데,
결혼 20년이 넘으면서 생각해 보니까, 이 남자가 정서상, 느낌상, 표현의 방법이나 시차가 있어서 그렇지 나를 정말로 무시하거나 우습게 여기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아마도 원글님 남편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마음 속으로는 안 그런데...겉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히 가장 가까운 자기 아내에 대해서는 편하기도 하고...해서...되는대로 표현하는 거지요...자기의 현재 기분대로...
다른 나쁜 점은 별로 없잖아요? 사람도 진국이구요...단지, 가끔 표현 방법이 서툴다는 것이 문제이지...
그럼, 져주면서 사세요.
' 그래, 인격적으로 성숙한 내가 참아 줘야지...당신이 어디 가서 그 성질을 내 보겠어...불쌍한 인간아..'
이러면서요..
그리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남자들은 약해져가구요 여자들은 그 반대로 점점 위치도 확고해지고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 와요..^^ (이건 자연의 섭리!)
아직 젊어서 그러려니..하면서 성숙한 인격의 원글님께서 받아 주세요.
아주 가끔 치받아 주면서요...
최악의 나쁜 경우는 생각하지 마시구요...
이런 남자들, 서툴러서 자기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거지,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남편이라면,
자존심이 무지하게 세서 지고는 못 살 거예요...특히 자기 아내한테는...
젊은 몇년 간만 져주세요. 불과 오래지 않아 '해뜰날' 진짜로 옵니다. 장담합니다.
그때가 오면,
두고두고 큰 소리 빵.빵. 쳐가면서 혼.내.주.면.서. 데리고 살아요..^^
조금만 참으세요...내가 한 선택인데 어떻게 하겠어요? 끝까지 책임져야지...10. ...
'07.6.7 6:26 PM (203.130.xxx.139)제 남편하고 비슷하네요
제 남편도 교수인데 비슷합니다11. 정말...
'07.6.7 11:16 PM (24.205.xxx.22)제 남편도 교수인데 비슷합니다 22222
주변 사람들은 점잖은 교수 남편이랑 산다고 부럽다고도 하는데... 이 속은 누가 알까요?12. 피해의식
'07.6.8 12:26 AM (222.98.xxx.198)피해의식이 있으신거 아닌가요?
남에게 죽어도 지기 싫어하는거라든가 어떤 행동에 과잉해서 반응하는거요.13. 치졸
'07.6.8 12:11 PM (219.253.xxx.99)쪼잔한 남정네들이 많아요, 교수들 중에.
말 많으면서 치졸하게 나오면 남자로서의 매력은 커녕
한 마디로 우습죠.
그렇게 나오면 냉정하게, 조용히, 침묵을 지키세요.
자신이 얼마나 치졸한지 잘 알고 있음서 그러는 거니까
물끄러미 눈을 바라보면서 오냐, 넌 그렇게 생각하냐,
그럼 그렇게 생각해라,
그따구 인간을(죄송) 이겨서 뭐합니까...
다만, 평소에 너는 쪼잔하다라는 말 대신
나는 대범하고 느긋하고 너그러운 남자가 좋더라,
당신도 그런 남자여서 참 좋아,
이런 말도 안 되는 멘트를 가끔 날려보세요.
철없는 아이교육법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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