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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 정말 키워 먹기 힘드네요...

그냥...넋두리 조회수 : 2,092
작성일 : 2007-06-06 11:22:20
공휴일인데
딸하나라 식구라고는 딸랑 셋이면서
아이는 안방에 드러누워 TV... 아빠는 거실소파에서 TV... 난 요기 앉아서 넉두리...

서너살때 자주 읽어주던 쪽수도 제법 되는 동화책을
토씨하나 안틀리고 외우길래 그야말로 영재인줄 알았답니다.

초등학교에 보내고서 외고,특목고 등도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았는데

중2...작년부터 몰아치는 사춘기 바람에
이제는 공부는 안해도 좋으니 서로 감정이라도 상하지 않게 가족으로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만 남습니다.

한 1년 가까이 지지고 볶고 하다보니 이제는 어느정도 아이와의 소통방법을 터득할 정도가 되었는데,
문제는 아이와 아빠의 관계...

그 근본은 저에게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15년 정도 같이 살다보니, 요즘은 왜그리 매력이라고는 없는지...
깔금하고 단정한 사람이었는데, 식탁에서 할소리 안할소리 구분 못할때도 있고,
너무 자상하다보니 이것저것 잔소리 같아서 성가스럽고,
변변한 인간관계도 취미생활도 없는걸 보면 한심스럽고,
더욱이 식탐은 점점 왜 그리 늘어가는지...

제가 남편을 좀 짜증스럽게 대하는것이 아이에게 그대로 분위기로 전달되었나 봅니다.

남편이나 아빠로서 특별히 문제가 있는것도 아닌데
아빠를 무시하고 만만한 상대로 대하는 걸 보니까요...

남편은 남편대로 화도나고 섭섭할테고 쓸쓸하기도 할테고...

아이와의 소통문제가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니까
이제는 남편과 아이와의 관계개선문제가 또 다가오네요.

제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야 하는걸 너무나 잘 아는데 나도 남편이 성가스러우니...

비가올려는지 날씨도 구리구리...집안 분위기도 구리구리... 넋두리 좀 해 봅니다.
IP : 218.53.xxx.1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넋두리
    '07.6.6 11:25 AM (218.53.xxx.126)

    원글인데요...에구구... 정신이 없다보니 방을 잘못 찾은듯 하네요.
    어런저런에다 써야 할것을...
    관리자님이 봐서 옮겨주시든지요... 죄송해용^^

  • 2. 크면서
    '07.6.6 11:34 AM (125.31.xxx.188)

    크면서 나아지지않을까요?
    저도 중학교때 고등학교땐 아빠랑 사이 좋다 나쁘다 했네요
    좋은날은 며칠없고 아주나쁜날 며칠, 대부분은 그냥 싸~했던거 같아요
    아빠랑 같이있기싫어서 일부러 도서관가있거나 아님 밖에서 돌아다니고 그랬어요
    지금은 그때 생각하면 죄송하지만...사춘기때는 다 그런거같아요 나아질꺼예요
    (그시기에 그런건 아마 엄마가 어떻게 한다고 되는게 아닌거 같아요...)

  • 3. ...
    '07.6.6 11:49 AM (58.78.xxx.206)

    아이와 관계개선 위해서는 부부관계부터 먼저 좋아져야 하겠더라구요. 엄마가 아빠 무시하는 발언많이 하면 아이는 아빠도 엄마도 다 밀어내더군요. 저는 이런 기운을 좀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아빠가 잔소리, 참견 하는거 농담이나 다정하게 받아쳐줬어요. 모든 말에 애정을 담아서...엄마아빠는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 과시라도 하는듯이....그랬더니 애도 달라져요. 아빠 엄마 존중하는 것같고요. 일단 집에오면 싸했던 애가 밝아졌어요. 참고로 저희집은 아들입니다.

  • 4. ...
    '07.6.6 12:02 PM (203.177.xxx.24)

    남편과 딸의 관계를 바꾸고 싶으면 원글님이 남편분에게 존중과 사랑하는 모습을
    생활 속에서 계속 보여야해요.
    저 같은 경우..사춘기때 아버지를 극히 피했었는데..그 이유가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아버지를 좀 함부로 대했었거든요.
    나도 모르게...아버지는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엄마가 아버지에 대한 불평불만을 자식들에게 하면..나도 모르게
    거기에 동화되어서 덩달아서 아버지가 짜증나게 느껴졌었지요.
    성인이 되어보니..아버지는 그렇게 짜증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단지 엄마를 따라한 것이었더군요.

  • 5. 원글이
    '07.6.6 12:34 PM (218.53.xxx.126)

    그렇겠죠... 저도 남편을 대하는 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걸 아는데 잘 안되네요...
    의도적의로 아이 보라고 맘과 달리 행동을 하면 남편은 그걸 헤아리지를 못하니
    좀 잘하고 싶다가도 제 속이 끓네요...
    남편이 맘에 안든다고 아이랑 같이 흉보다가 나중에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때 둘다 자식에게서 대우
    못받는 경우를 근처에서 보기도 해서 노력은 해보는데...너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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