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신랑이요. 다른건 다 좋은데 술버릇이 좀 고약합니다.
술만 마시면 전화를 잘 안 받아요... 뭐 이건 다른 남자들도 그렇다 하고 술자리 있다보면 전화 잘 안될때도 있고 그러니까 이해를 하는데요.
일단 통화가 되어서 어디야? 물어보면 무조건 이렇게 말합니다.
'응, 지금 가~' '응, 지금 가려고 택시 잡고 있어' 밤 12시쯤 이런 통화를 하고 회사에서 집이 가까운 편이라 금방 오겠지하고 기다리면 새벽 5시까지 오지도 않고 전화도 전혀 안되는 거에요.
이게 결혼 7년동안 쭉 지속이 되네요. 이제는 저도 익숙해질때도 됐는데 그게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별 짓 다해봐도 남편의 버릇은 안 고쳐지네요. 아예 늦으면 늦을것 같다 솔직히 얘길하라고 했더니 늦게 와도 된다는 걸로 들은건지 3,4시는 기본이고 제가 잠들걸 아니까 아예 그 담날 아침 일찍 들어올때도 있구요. 다음날이 빨간날이면 어김없습니다.
오늘도 그런경우인데 아까 초저녁에 저녁먹고 오냐고 물어보려 전화했더니 잠깐만 좀있다 전화할게 하구선 지금까지 전화가 없어서 제가 전활했더니 또 새벽 3~4시쯤 들어온답니다. 그것도 실실 웃으면서...
갑자기 화가 확 치밀어서 전화통에다 대고 그 시간이 나에게 어떤 의민데 그렇게 실실 웃으며 얘길하냐고 소리 버럭버럭 질렀습니다. 계속 꼬치꼬치 어디냐, 언제 오냐 묻고 더 늦어져도 안 오면 연락할 사람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하니 동료들 있는데 창피하다고 하면서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네요.
끊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그 상황이면 창피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제가 그동안 겪은 고통에 비할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남편의 술버릇을 고치지 못할 거라면 제가 마음가짐을 바꿔먹을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그게 너무 힘드네요. 어떻게 하면 마음을 좀 편하게 가질수 있을까요?
이제는 남편이 너무한건지 제가 너무한건지도 잘 판단이 안되고 그냥 이 상황만 벗어날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것 같은 마음만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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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술버릇
술이 싫어 조회수 : 691
작성일 : 2007-06-05 23:44:25
IP : 211.215.xxx.2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6.6 12:45 AM (211.179.xxx.158)저희 남편도 비슷한 성향인데요..
저는 속 끓이지않고 직장 동료 내지는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 전번을
입수 해서 연락 안될시 바로 문자로 돌립니다..
같이 계심 연락 달라고 ..
그럼 득달같이 연락해줍니다.
남편이던 동료든지 간에...2. 우울녀
'07.6.6 12:54 AM (222.110.xxx.176)그런 술버릇 정도는 애교로 봐주세요..
저희 남편은 이제 친정 식구들 있는데서도 욕설과 폭력을 휘두를 정도입니다..
그동안 겪은일이 넘 기막히고 황당해서..
더 문제는 본인이나 시댁에선 술때문이란걸 인정 안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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