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갓난 애기를 둔 젊은 부부가 이사를 왔다.
슬리퍼 끄는 소리, 둔탁한 신발을 신고 뛰기도 하고, 복도에서 소리 지르며 남편을 부르는 소리..
새벽1~2시 라도 꽝꽝!! 현관문 여닫는 소리, 한 밤중에 쇠 부딪히는 소리내며 씻는 소리..
전과 달리 갑자기 넘 시끄러워졌다.
부부만 거주하고 50대에 세대차가 나지만 복도에서 마주쳐도 나를 빤히만 쳐다만 본다.
어느날은 살짝 웃으며 눈 인사라도 하려 했는데...
아무 표정없이 계속 노려보듯 무심하게 쳐다보는 모습에 넘 무안해서 결국
내 인사도 걷어 버리고 나도 눈을 돌려 버렸다.
이사온지 여러 달이 지났건만 문을 열다 문 앞에서 마주쳐도 전혀 아는 척 하지 않는다.
제집 현관에 두었다 버려도 될 쓰레기를
언제나 터지기 전 상태로 봉투에 담아 아침이면 복도에 내다 놓는다.
냄새나는 음식 할때면 언제나 현관문을 열어 복도로 냄새를 빼낸다.
주로 찝찔한 냄새가 심하게 나는 청국장..상한 듯 고약한 냄새의 생선이다.
청국장과 생선을 좋아하지만 넘 역겨워 나는 화장실과 주방전체에 환풍기 돌리다 못해
이젠 선풍기까지 꺼내 돌린다.
그 남편까지 밤이면 복도에 나와 줄 담배를 피워댄다. 그것도 꼭 우리 문앞에서다.
기침이 날 정도로 매운연기가 현관문을 여닫지 않아도 우리집으로 다 몰려온다.
어제는 건물 전체가 소음에 울려 창밖을 내다보았다.
옆집 실외기 설치에 베란다가 없으니 벽을 뚫는 소음이었다.
그 아래 주차해 둔 우리 차를 내려다 보니 트렁크 쪽에 왠 돌덩이들이 굴러 떨어져 있었다.
임시번호판 단 새차라 내려가 살펴보니 미세한 스크레치가 있었다.
맘먹고 산 대형세단이고 출고 이틀째에 아직 타 보지도 않았는데.. 좀 속상했다.
그래도 이웃이라고...맘을 다스리며 차를 옮겨 놓고 집으로 올라오니
마침 옆집 문을 활짝 열어 두고 복도에서 일하고 있는 기사가 보인다.
급한 맘에 조금 소리를 높여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기사를 책하며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열린 문으로 거실을 왔다갔다 하는 애기엄마의 모습이 계속 보였지만 한번도 고개를 내밀지 않는다.
오늘은 여기 혼자서 앉아 ...수신제가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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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과 함께 살아가기~
수신제가 조회수 : 821
작성일 : 2007-06-05 15:40:12
IP : 125.132.xxx.20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6.5 4:46 PM (61.84.xxx.17)저희 앞집분은 저랑 연배도 그리 차이나지 않고 아이도 또래같아서 친하고 싶은터에
제가 직장맘이라 당췌 안부딪혀지더라구요...
제가 또 성격이 좋아서 문두드리고 인사하기도 그렇구요..제가 먼저 입주했거든요...
차라리 제가 뒤에 입주했으면 떡돌리면서 인사하고 안면트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중에..
어느날 아침 우유가질러 현관문을 열고 우유주머니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앞집문손잡이가 삐그덕 돌아가는거예요...
얼른 머리 매무새 가다듬고 인사할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앞집아짐이 절 보더니 쌩~하고 문을 다시 닫지 않겠어요...ㅠ.ㅠ
앞집아짐은 정녕 저하고 안면트기 싫은걸까요...
저 감자도 한박스 있고 파도 몇단 있어 나눠드리고 하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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