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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속 좁다.

내가 생각해도 조회수 : 2,154
작성일 : 2007-06-05 12:39:44

시누이 영국 특파원 가는데 집이 작고 정원만 넓다는 소리에
난 배아프고

친구 남편 군인이라
박봉이라해도 울 남편 월급과 비슷하던데
연금 나온다니
난 부럽고

시댁에서 유산 땡겨 미리 땅 주었다는
친구 말에
난 배아프고 또 부럽고

생전 싸이 안하던 친구 정말 몇달 만에 들어갔더니
유럽 여행 다녀온 사진 올려 놓은 거 보고
난 또 배가 땡기고..

매일 돈 없다더니 명품 가방에 기백짜리 옷을
걸치고 나온 이웃의 모습이 카드로 긁었건 빚을 내었건
난 또 나는 언제나 하는 생각이나 하고..

친구녀석 아파트 몇억되는 대출금 시댁에서 "호탕하게"
갚아 주셨다는 통화에 친구가 대신 시댁에 뭘 더 해야 하건 말건
나는 앞으로 10년은 이자에 원금 내야 하는데 하는 답답한
마음이 들고..

신랑이 월 800 벌어다주는 데 그것도 모자르다는
친구 말에
혼자 삐져서 전화통화 뜸해지고..

전 참 속이 좁습니다.

친구가 잘 되면 기뻐해주고 가족이 잘되면 함께 웃어줘야 하는데 현실의 나는 그게 잘 안됩니다.


그래도.. 잠깐 잠깐 내 처지가..에궁 내 팔자야 하는 생각이 들어도...


돌아서면 정말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안아플것 같은 귀염둥이 건강하고 착한 아들 둘이나 있고

월급 빵빵하지는 않아도 한눈 안팔고 자상하게 나와 아들들 사랑해주는 듬직한 남편님 계시고

시댁때문에 속상한 사람들 많은데 그래도 보통이상의 역할 해 주시는 시어머님 계시고

속상할때 맞어 맞어 맞장구 치며 호호호~ 거릴 수 있는 맘편한 친구 있고

대출 비록 꼈지만 비록 작은 평수지만 내 집도 장만했고

10년 된 소나타 iii지만 그래도 기동력 살려 우리 가족 여기저기 다니게 해주는 차도 있고

한달에 두세번 내 손으로 밥 안하고 남이 해주는 밥 얻어먹으며 편하게 외식할 수도 있고

작은 월급 알뜰살뜰 살아 아이들 앞으로 펀드 넣고 내 비상금 만들고 이자 불어나는 재미도 있고

휴일마다 가까운 곳이라도 나가 햇볕아래 우리 가족들 자전거 타며 하하호호 거리는 모습들을 볼때면


그래~~ 내가 젤 행복해~~!!

  









IP : 125.186.xxx.1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난 또
    '07.6.5 12:41 PM (218.144.xxx.19)

    읽으면서 나도..나도...하다가 ㅎㅎ

    결국 행복하단 말씀...

    남의 행복은 내것이 될 수 없잖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것 중에 작은것들이 행복을 준답니다...

    늘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하고 싶군요...

  • 2. 호호
    '07.6.5 12:44 PM (211.105.xxx.180)

    어느 친구분께선 그런 원글님을 남몰래 배아파할수도 있잖아요?
    저도 싸이하지만
    싸이가 사람 죽이는거더라구요.
    한번씩 들어갔다나오면 우울해지고...
    안우울해질 자신있을때만 가본답니다..

    원글님은 저보다 훨~~ 나으신데요 모.
    저 배아파질라고 해요 ㅎㅎ

  • 3. 아휴..
    '07.6.5 1:13 PM (220.75.xxx.143)

    저 막 배가 아파옵니다. 배만 아픈게 아니고 삐질려고하고 부럽기도하고
    아마 전화번호 알아도 전화하기싫을것 같습니다.

  • 4. 결국은
    '07.6.5 1:19 PM (125.129.xxx.105)

    배가 아파도 행복하단 얘기네요 ㅎㅎㅎㅎ

  • 5. ,,,
    '07.6.5 1:44 PM (210.94.xxx.51)

    끝에 가서는 웃음짓게 하는 글이네요..^^

  • 6. 그러게요
    '07.6.5 1:53 PM (210.221.xxx.16)

    서로 사랑하는 가족만 있으면 돈이 대수겠어요?
    그러나
    그렇지도 못하다는 것이 더 가슴이 아프지요.

  • 7.
    '07.6.5 2:52 PM (221.148.xxx.252)

    부러워할 수는 있지만
    배 아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의 행복을 보고 사심 없이 칭찬과 덕담을 해 줄 때
    괜히 꼬아 듣지 않고 진심을 전달받고 웃어 주고
    나의 행복을 보게 되어도 사심 없이 웃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가지고 싶거든요.

  • 8. 저도요
    '07.6.5 6:51 PM (125.181.xxx.221)

    부럽긴 하지만
    배는 안아픈데..............................................

    배아픈건 남이 잘돼서 배아픈거니까
    내 배가 안아프려면
    남이 잘 안돼야하겠죠?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친구가. 시누이가. 시부모가...............등등이
    잘못되면
    내 배가 안아프게 될까요?
    아마 그럴꺼예요.

    그런데..
    반대로
    원글님의 시부모님이 너무 잘해주는게 배아픈 친구도 있을테고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잘사는게 배아픈 사람도 분명 있을텐데..

    부러워하는 사람은 있어도 되지만
    배아픈 사람은 있으면 안되지않나?~~

    배아파하는거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도
    엄청 맘이 속상한데
    배아파서 눈 치켜뜨고 말씨가 틀려지는거
    본인은 상대방이 모르겠지 생각하면서 하겠지만
    듣는 상대방은 다~ 아는데.......

  • 9. 원글이
    '07.6.6 7:51 AM (122.40.xxx.36)

    허걱.... 불의의 사고로 친구가 시누이가 시부모가 잘못되면.. 내 배가 안아프다...?
    아이고고고고고... 절대 아니죠.

    글을 쓰다 보니 난 그렇지 못한데 참 좋겠다라는 부러움을 배아프다 부럽다 그런 단어가 써진 것이고
    어떻게 남이 잘 안되야 내가 배 안아프다라는 쪽으로 생각하고 살겠습니까..
    그런 심보로 사는 건 절대 못해요. 식당 가서 종원업이 잘 못 계산해 오천원을 덜 내고 나와도 내 아이들 생각해 계속 계산 다시해 보라고 설쳐 결국 제돈 내고 나오는 사람입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살자라는 뜻으로 올린 글인데 단어 하나에 이런 오해가 나올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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