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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 싸워서 신고했더니..

왕짜증 조회수 : 3,265
작성일 : 2007-06-05 08:21:33
어제 새벽까지 할일이 있어서 새벽 늦게 잠든데다가
감기기운인지 목이 엄청부어 몸도 안좋고 해서 자고 있는데
새벽 6시경부터 이웃집이 엄청 싸우더군요.
둘다 술에 취했는지 술취한 목소리로 언성이 높아지다가
급기야 칼을 들었는지 절규에 가까운 비명소리가 들리며
"살려주세요"하면서 우당탕 뭐 막 깨지고 육탄전이 벌어지는거 같길래
좀 걱정이 되더군요
싸움이 길어지자 주변집에서 그집 벨을 누르고 무슨일있냐고
너무 시끄럽다고 하는 소리까지 들리더니 잠잠해지나 싶더니
30분뒤에 또다시 그러길래
너무 몸이 안좋고 졸려서 경찰에 신고했죠 어디 몇호에 싸운다고 가보시라고요.

그런데 한 20분쯤 뒤에 경찰이 왔는데 마침 좀 조용해진 상황에 왔는지
우리집 문을 마구 두들기면서 "계십니까 신고하셨죠? 경찰입니다!!"
초인종 누르고 쾅쾅 문을 두들기는 겁니다.
나참..그런 신고 받으면 제가 몇호에서 싸운다고 했는데 그집에 먼저가서
이런저런 신고가 들어왔는데 무슨일 있으시냐고 하는게 먼저 아닌가요?
주변에 광고라도 하듯이 우리집 문을 그렇게 두들겨대고 아침이라 조용한데
쩌렁쩌렁 울리게 신고한 사람이 우리집이란걸 누구도 다 알겠더군요.

제가 낮은소리로 좀 조용히 말씀하시라고 신변보호도 안되냐고 했더니
목소리가 안들리는지 여전히 큰소리로
"네? 뭐라구요?? 경찰에 신고하셨죠. 그 집 앞에서 들어보니 어딘가에 전화하는 소리밖에 안들리던데
신고 왜하신겁니까?" 라고 울리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그집 벨 눌러보시라고 하고 문 닫아버렸습니다.
이미 경찰이고 신고받았음을 광고했으니 그집은 벨눌러도 사람없는척 조용하게 문도 안열고
가만있더군요
저만 졸지에 바보됐네요.

그리고 경찰 가고나니 언성높여 조곤조곤하게 다시 싸우던데..
경찰이 우리집에 와서 떠들어대는 통에 우리 애는 자다 깨서 꺅꺅 대고
괜한짓 했단 생각이 드네요.
뭔일이 나건말건 그냥 자빠져 잘걸 괜히 오지랖 넓게 신고는 해서
몸도 안좋은데 아침부터 기분 엉망이네요

원래 이렇게 신변보호가 안되는줄 몰랐네요
이제 신고같은거 안할랍니다
남의집일이니 그들 집에서 알아서 하건말건

참나...아까전에 시끄럽게 싸웠다고 하니까 경찰 왈,
이 집 구조가 좀 소음이 잘 들리는 구조라 그런거라고 저보고 예민하다는 듯 말하더군요

IP : 222.101.xxx.1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5 8:42 AM (221.139.xxx.160)

    그경찰 진짜 왕짜증 나네요..
    근데 경찰에 신고할 때 신고자 인적사항을 알려줘야 하나요?
    저절로 추적이 되나요??
    저도 주택이라 가끔 길에서 술먹고 싸우고 울고불고 난동 부리는 사람들 때문에
    새벽에 괴로울 때가 있는데 정말 신고하고 싶더군요...

  • 2. 저도 신고해봤는데
    '07.6.5 8:47 AM (203.130.xxx.80)

    전화만 왔던데요
    사건종료되었으니 편히주무시라고요

  • 3. ```
    '07.6.5 8:57 AM (125.241.xxx.3)

    전화하면 주소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오기는 한데 조금 경찰들이 싫어하는 눈치였어요..

  • 4. 신고
    '07.6.5 9:08 AM (211.106.xxx.35)

    저같아도 홈피에 민원 올릴 겁니다.꼭 올리세요.
    제가 다 분하네요!

  • 5. 경찰서에
    '07.6.5 9:39 AM (59.7.xxx.124)

    민원제기해야할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뭔일을 그따구로 처리하는지....

  • 6. 아따맘마
    '07.6.5 11:05 AM (58.77.xxx.54)

    저는 얼마전에 친정집에 서 12시쯤 되어서야 집에 오고 있었는데
    우리 큰아들 어린이집 문 앞에서 한 여자가 곤드레만드레 되어 있더군요
    남자가 추스리려는건지 옆에 있었구요..
    지나쳐 오면서 걱정이 되어서 마침 파출소 지나는 길에 신랑에게 차를 멈추라하고
    경찰아찌한테 저기 보라고 여자가 술먹고 쓰러져 있다고..좀 가보시라고 했더니.
    빼꼼히 보더니만..알았다고..하면서도 문 닫고 들어가던걸요...
    또 하나..
    아는 애기아빠가 밤에 집에 오다가 남자학생들에게 맞아서 많이 다쳤죠..
    문제의 그 파출소에 가서 신고를 했더니
    술먹고 어디서 넘어져서 그런거 갖구 뭘 그러냐...
    라고 했답니다...
    대한민국 경찰 대부분이 이런 개떡같은 인간은 아닐테지만..
    그래두 내가 낸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네요..

  • 7. 저도
    '07.6.5 2:06 PM (125.186.xxx.151)

    복도에 4집씩 있는 반 복도식? 오피스텔인데 바로 옆집이 사람 죽이게 싸우더니 급기야 그 집 아저씨가 빤쓰만 입고 복도에 나와서 씩씩거리면서 죽여버린다 중얼중얼 거리기 시작해서 경찰에 전화했더니 스윽 와서 크게 뭐라고 한건 없고 두분 성인이 이러시면 안돼죠 이웃에서 신고들어와서 출동했습니다 했더니 옆집 아저씨 어떤새끼야! 어떤새끼가 신고했어! 막 그러는데 다행히-_- 경찰이 그건 알려드릴수 없고 이웃에서 신고까지 하셨으니 조용히 안하시면 모셔갑니다 그런식으로 달래놓고 갔어요. 경찰 왔다 가니 좀 조용해지긴 하더군요;;; 저는 그 순간에 경찰이 옆집에서 신고했어요 할까바 복도쪽으로 귀 기울이고 얼마나 조마조마 하고 있었는지-_-

  • 8. ...
    '07.6.5 6:45 PM (122.37.xxx.41)

    이글 읽고 웃으면 안되는거 아니지요?
    왜 이케 웃음이 나오는지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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