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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을 키우면서 드는 고민

인생무상 조회수 : 1,365
작성일 : 2007-06-03 01:39:01
우울증을 극복하고 나니 갑자기 애들이 넘 이쁘고 좋은데요. 자꾸 충동적으로 뭘 사주게 되네요.
애들이 사달라면 다 사주고 싶은 거 있잖아요. 옷도 예전엔 다 물려받아서 허름한 거 입혔는데
이젠 그러구 싶지가 않네요. 그냥 대단한 브랜드 옷은 아니라도 새걸로 사입히게 돼요.
딸만 둘이라 그런지 핀이며 방울이며 치장도 많이 해주게 되구요, 계속 사 모으게 되는데...
이거 병인가요? 물론 천원, 이천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애들 버릇 나빠질까봐서 두렵습니다.
지금 맘 같아선 뼈가 가루가 되도 애들이 뭘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고 싶어요.
전 원래 애들을 싫어해서 둘째 낳는 것도 남편하고 3년 넘게 싸우다 가진 건데요, 낳고 보니 웬걸
안 낳았으면 어쩔까 싶을 정도로 이쁘고 사랑스럽네요.
큰애는 7살 인데 공부 시키는 게 안쓰러워 학습지 3개하고 유치원 특활만 시키는데 주위에서 넘 공부
안 시킨다고 걱정합니다. 근데 전 학원에 시달리는 애 얼굴이 좀 안 쓰러워서요.
애 자체도 학원 뺑뺑이 돌리는 거 기절하게 싫어합니다. 지금 학습지도 하나만 남겨두고 끊을까하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걸까요? 진정 애들을 위하는 건 이게 아닌데...싶기도 하고 판단이 안 섭니다.
둘째는 또 넘 옷을 가려서 난리부르스인데 어지간하면 새걸 사주고 입고 싶다는 대로 입힙니다.
애들 버릇 망가지게 만드는 건지...현명하신 82식구들의 리플을 기다리겠습니다.
IP : 210.222.xxx.8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3 2:21 AM (220.118.xxx.105)

    제 경험에 의하면....

    애정을 절제하지못하고 사달라는대로, 조르는대로 부모가 해주다가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걸 케이블TV 우연히 돌리다 온스타일채널에서 하는 <오프라윈프리쇼>에서 봤습니다.
    절제, 통제를 배우지못한 아이들은 그저 욕망에 따라 살더군요. 돈도 못버는데 지갑엔 신용카드 수두룩,
    옷장엔 손도 안댄 새옷들이 산더미, 그런데 말이죠. 애들도 안행복하더라구요. 뭐든지 제맘대로 하고 자랐으니 바깥세상에서 당연히 자기맘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온갖 스트레스 다 받고...
    거기에서 말하는 내용 중 그런 부모들이 어렸을때 똑같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많다는 것도 경각심이 많이 들었어요.(오, 이건 내 이야기잖아 하는 마음이...-.,-)
    제가 주변에서 대하는 다양한 육아스타일 중 가장 존경하는 것은 <사랑을 맘껏 표현하고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되, 물질은 통제하자>는 방침입니다. 아이들이 끊임없이 물질에 집착하는게 아니라 삶을 즐기고 성장하게 하는 게 좋을것같아요. 너무 쉽게 가지면 소중히 여길줄도 모르잖아요.
    학원도 너무 많이 하다가 아이가 지치지않게 하시는게...주윗분들 말씀에 너무 좌우되지말고 엄마의 판단으로 키우세요.
    제 경험으론 아이들과 쇼핑몰을 자주 가거나 인터넷쇼핑을 즐긴다면 자연히 옷이나 신발 등에 관심이 많이 쏠리는 것 같아요.(이쁘고 멋진 상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게 전적으로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아이들과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많이 하시는 것도 즐거우시리라 생각합니다.

  • 2. ..
    '07.6.3 2:37 AM (218.237.xxx.222)

    댓글이 너무 마음에 와 닿네요. 정말 좋은 말씀이네요.
    "사랑을 맘껏 표현하고 아이들 믿어주고 지지해주되 물질은 통제하자" 저도 가슴에 새겨두겠습니다.

  • 3. -맨날바빠-
    '07.6.3 5:59 AM (221.142.xxx.90)

    저두요... 맘에 새겨두고 갑니다 ^^

  • 4. 제남동생
    '07.6.3 10:13 AM (121.175.xxx.128)

    전문직인데 아들 둘을 너무 사랑하는데다가 머스마가 쇼핑을 엄청 좋아라해서 아이들을 아쉬운것 없이 키웁니다.
    큰 누나로서 늘 제가 동생한테 얘기하죠.
    좀 모자란 듯 키우라고요.
    사달란다고 금방 사주지 말고 벼르고 벼르고 해서 마지막에 가서 겨우 사줄듯 하고, 애를 좀 태우라고요.
    다행히 올케가 중심을 잘 잡습니다.

  • 5. ....
    '07.6.3 10:31 AM (58.233.xxx.85)

    애들이 뭘 원하느냐에따라 달라지는데 ...후배 하나가 돈은 잘벌고 외적인것에만 관심있다보니
    딸아이가 책과는 거리가 멀고 치장에만 온통 관심
    초1인데 신발부터 머리핀까지 매치안된다 싶으면 절대 학교 안가려 하고 머리 아프드만요

    암튼 ,,,이말 한마디

    아이를 망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아이가 원하는걸 다 들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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