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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마디가 필요한 밤입니다

.. 조회수 : 1,260
작성일 : 2007-06-03 00:11:28
안녕하세요.

방금 맥주를 한잔 해서 그런지 기분이 좀 많이 다운되네요. 전 남동생만 둘인 장녀예요. 언니가 없으니 여기에라도 그냥 제 얘기 좀 털어놓고 싶어요

방금 엄마랑 통화했는데.. 기분 참 뭐 같아요

전 33미혼이고 초등교사예요. 남동생은 둘인데 둘다 전문대 나오고 직장도 변변찮아요. 바로 밑 남동생은 결혼해서 아이가 이제 백일 막 지났는데. 한쪽 청각에 약간 이상이 있나봐요. 아직 정밀검사는 안했짐만요.아버진 사업하시다가 제작년 부도 나시고 아직 그일 하시긴 하는데 뭐 먹고 사는데 지장이 있는건 아니지만 좋진 않죠

오늘 엄마랑 이야기 하다가 저희 삼촌 (아빠 바로 밑 삼촌이예요)네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희 친가는 7남매로 아버지가 장남이예요
우리랑 막내 고모 말곤 다들 잘살구요 다 같은 지역에 살구요 그 중에서 바로 밑 삼촌이 유난히 잘 살앙요. 물론 우리 부모님이랑 사이가 좋진 않아요 어려서 부터 쭉 그런 모습을 봐왔구요. 돈을 잘 버니까 그런지 명절때 모일때도 저희 아버지 무시하고 그러는 모습 참 그렇더라구요. 삼촌네는 딸 셋 아들 하나인데 첫쨋딸이 강남에 치과종합병원하는 의사아들이랑 결혼했구요 둘째가 이번에 회계사랑 결혼을 한다는데 저희 엄마가 저랑 통화하면서 하나도 똑바로 된게 없다고 막 그러시더라구요 우리집이..

자주 그런 말씀 하시는데 전 그게 넘 속상하고 화가 나요.. 물론 이런거 저한테도 자격지심이 많아서 그렇다는건 아는데요 그런말 좀 안했음 좋겠어요..

솔직히 저희 작은엄마랑 저희 엄마가 자식한테 하는거 달랐거든요, 저희 엄만 자식들에 대해 애살이 없는 편이예요 전 그게 지금 까지 답답하구요. 돈이 노력한대로 다 벌리는건 아니지만 자식에 대한 노력은 그렇잖아요. 노력하고도 그렇담 할 수 없지만 우리 엄만 정말 무관심한 편이거든요..

저 서울로 직장 발령나서 이사갈때도 혼자 갔구요(아직 방도 구하지 않은 상태) 서울 4년 있는 동안 한번도 오지 않으셨어요. 다른 친구들 보면 방구할때 엄마랑 같이 다니고 때때로 잘 지내나 보러도 오고 반찬도 해오시고  ...


전화통화하다 답답한 소리하시길래 엄만 대체 왜그러냐고 그랬더니 살아온 세월이 억울해서 그런다며 전화 탁 끊어버리시네요..

저도 정말 당분간은 전화하고 싶지 않아요

넘넘 답답하고 눈물나는 저녁이예요

저좀 위로해주세요
IP : 61.80.xxx.10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3 12:25 AM (125.186.xxx.162)

    절대로 우울해 하지 마시고, 울지도 마세요.
    그럼 어머님의 우울함이 더 커지십니다.
    그리고 님도 마찬가지구요.

    그렇게 답답한 일이 생길수록 재밌고 신나는 일만 하세요.
    코미디를 본다던가, 아님 배꼽 빠지게 웃을 수 있는 만화를 보던가...

    한가지 더!!!
    님과 같은 경우 자신의 것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축 꼭 많이 해 놓으세요.
    하지만 절대 저축한다는 말 혹은 돈 얼마 모았다는 말 하시면 안 됩니다.
    절대로요.

    이건 경험자의 말이오니^^
    꼭 참고 하세요^^

  • 2. 토닥토닥
    '07.6.3 12:38 AM (121.124.xxx.228)

    정말 님의 외로운 마은 저도 알거 같아요.
    전 위로 오빠만 둘.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지만 생전엔 노상 싸우셨고
    암튼 다른 점이라면 위로 오빠 둘이 잘 살지만 저완 아무 상관없고
    일년에 전화 한통도 안옵니다.
    뼛속 깊이 외로워서 자매같은 친구라고 생각되는 친구 둘에게
    오랜 세월 많이 의지하고 맘주며 살았지만
    친구는 역시 친구일 뿐이니 너무 내밀한 말 안하고 사는게 좋아요.
    전 천주교인데 좋아요.
    일주일에 한번 기도모임후 말씀나누기 시간에
    이런 저런 위로 받기도하고
    신앙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래도 한번 걸러진 사람이라
    어쩔땐 친구보다 더 나아요.
    암 생각 마시고 술술 읽히는 책 한권 들고 보시다가 졸리면 그냥 자세요.
    글구 내일은 나가서 이쁜 면티라도 하나 사입고 나가서 돌아다니세요.
    동호회 활동도 하시구 아님 뭐 배우시러 다니시든가
    그래야 좋은 사람도 만나지요.^^
    에구, 내 동생 삼고 싶네요.^^

  • 3. --
    '07.6.3 12:43 AM (210.217.xxx.198)

    그런사람이 있더라구요..
    자신이 한것은 생각안하고 상대방이 하는 것만 비교하는..
    어머니도 당신이 하신것 보다는
    다른사람이 당신에게 하신것만 비교하시나보네요.
    그런사람이 남이면 상관없는데.
    나와 밀접한 친정부모나 시부모가 될때
    최악은 남편이 될 때 정말 상대하기 답답하고 힘들죠.

    만약 제가 원글님 같은 입장에서 엄마의 푸념전화를 받았다면
    전 다다다다.. 엄마가 작은엄마처럼 자식한테 지극정성으로 하고 뭘 바라시냐고?
    직접적으로 퍼붓는 스타일이 었어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는데.. 지나고 나니 다 아픔으로 남네요.
    엄마에게 장녀는 좀 특별한 존재인것 같아요
    의지도 많이 하시고....
    힘들겠지만 엄마가 하소연하시면 딴생각하시면서 들어드리세요..
    말씀하신것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흘려버리도록 애쓰시고......

    어차피 독립하셨으니
    윗님 말씀처럼 님 앞가림 잘하시고
    너무 집안과 뒤섞여 엄마가 부딪칠기회를 줄이시구요.

    어머니 스타일이 잘해줘도 그만그만 하실듯 싶으니
    괜히 나중에 어머니에게 서운한맘 갖지 마시고..
    상처받을 만한 상황을 안만드시면 좋겠네요..

    힘내시구요
    저도 님과 비슷한 처지의 장녀였어서
    공감백배랍니다..
    조금 다르건 엄마의 태도셨지만..
    아무튼 잘 풀리지 않는집 장녀의 심정은 비슷할꺼라 생각해요

  • 4. 힘내세요...
    '07.6.3 1:12 AM (221.138.xxx.70)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장녀이고, 외가댁,친가 다들 우리집 빼고 잘살아요... 다들 명문대 나오고, 결혼도 어쩜 그리도 잘하는지... 잘났고, 그리고 착한 사람들이랑 해서 ~ 정말 제가 너무 작아지죠^^
    요즘 엄마랑 대화하면 누구네는 어떻네~ 근데 우린 참 그렇다... 그런 얘기 하세요...
    근데 우리집 제가 보기에는 다 건강하고, 명문대는 아니지만 지방 국립대 나오고 부유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상대적 박탈감이 엄청 큰가봐요...
    엄마가 그런애기하면~ 그냥...그러게~ 하면서 대꾸도 해줘요...
    가끔은 엄마는 그때 뭐했어?
    남들 과외시킬때 나도 한번 해주지... 라고, 나도 그런 부모있는 친척언니가 부럽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수 없네요...
    그냥 엄마 이해해주세요...
    그래도 님 말고 누구한테 그런애기 하겠어요...
    님은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
    아님 많이 속상해요...

  • 5. .....
    '07.6.3 2:39 AM (221.150.xxx.118)

    저도 그냥 한귀로듣고 한귀로 흘려요... 이래저래 저만 손해라서요...
    전 가끔 제가 엄마자식인지, 동생들의 이모인지도 헷갈려요
    그렇다고 동생들(남동생 둘) 잘못된거 뻔히 보이는데 편들어주기는 안되고(나이차가 많아서요)
    또 동생들한테 뭐라하자니 같은 자식입장에서 왜그러냐고 하시고,
    눈감아주면 또 딸이 어떻게 그럴수있냐, 왜그러냐고 하시고.
    또 첫째가 잘 안되서 애들이 그러네... 하고 농담반 진담반 하시기도...
    저 나름 부족하지않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어찌나 마음에 담게되고 섭섭한지...
    정말 저도 답답할 때 많습니다.
    그래서 그냥 마음접었어요.
    그냥.... 왜저러나... 생각들다가도
    어머니는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나보다.. 저 말도 진심은 아니겠지.... 하고 말아요
    휴... 갑자기 답답해지네요, 힘내세요

  • 6. 우와!
    '07.6.3 10:26 AM (202.136.xxx.129)

    원글님 어머님이 우리 남편 엄마세요.
    아들 대학입학해서 석사 졸업하는 동안 딱 2번 왔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졸업식 2번이요.
    다른 엄마들은 기숙사에 철 바뀌면 이불이랑 속옷, 겉옷 넣어주고 고기 먹이고 가신다는데 기이하신 분이죠.
    그렇게 키웠으니 자식들이 다 엄마한테 조금씩 멀어졌죠.
    지금은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자식들이 그런다며 서럽고 노여워만 하십니다.
    누구에 엄마를 한다는 건 어떤 의미로든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것인데 그 분이 수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범주가 보통의 엄마들과 다른 것을 어쩌겠습니까?
    일본에 유명한 감독이 가족이란 아무도 보지 않으면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들이라고 표현한 인터뷰기사를 보고,
    자신을 돌보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더 자신한테 초점이 맞춰진 엄마라고 생각하세요.

  • 7. ....
    '07.6.3 10:50 AM (58.233.xxx.85)

    어떤 분인지 알거 같아요
    제 친척중에 한분은 혼자 되시어 6남매 초딩졸업도 안시키고 양장점이다 중국집이다 취직시키고는
    당신은 멋은 멋은 다부리고 놀러 다니다가 늙어 병들었는데 어느 자식하나 변변히 엄마라고 챙길 자식 없구요

    다른 친척 한분은 당신배 곪아가며 자식넷 다~~~고등교육시켜 지금은 대우 받고 사셔요
    위 친척분은 당신이 뿌린건 생각없고 아래 친척 어른 대우 받고 산느것만 부러워
    자식들 들볶지더라구요 .

    님 그냥 한걸음 떨어져 님 인생 사셔요
    엄마에 대한 기대치 버리시구요

  • 8. ..
    '07.6.3 5:38 PM (125.179.xxx.197)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 거에 너무 마음 쓰지마세요.
    벌써 다음 날인데, 지금은 기분이 좀 풀리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엄마가 저한테 신경을 많이 쓰는게 오히려 불편했거든요.
    그래서 집이 지척인데도 독립해서 나가살았던 거고요.

    세상에 이런 엄마도 있고 저런 엄마도 있는 거잖아요.
    되도록이면 엄마와 불편하게 마주칠 일을 만들지 마시고요.

    엄마도 당신 하신 일은 잘 생각 못 하시고
    그게 잘못된 거라는 생각을 안 하셔서 그런 걸거예요.

    사람마다 자기를 중심을 세계가 돌잖아요.
    엄마 입장에서는 우리 자식이나 저집 자식이나 다 비슷비슷하고 고만고만하게 키웠는데
    내가 보기엔 나도 우리 애들한테 아주 못해 준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누구네 집은 사위 덕도 잘 보고 있고
    우리 집 딸은 시집도 안 가고 있고.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셨겠죠.

    엄마도 아마 속상하셨을 거예요.

    사실 저도 엄마한테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그러네요.
    전 엄마가 꽤 잘 했고, 대학원도 잘 마쳤고 집도 사주셨고,
    지금까지도 -_- 용돈 100만원씩 받고 월급도 받고 해서 다 용돈으로 쓰는 -_-;
    철없는 딸인데요. 엄마가 저 키워주신 거 다 알면서도 가끔 엄마한테 서운할 땐
    "엄마가 지금까지 나한테 해준 게 뭐 있어?" 라면서 싸운답니다. 참 못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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