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 놔두고 이민가면 불효일까요?

문의 조회수 : 5,623
작성일 : 2007-06-02 09:48:30
저희는 몇년전부터 이민 준비를 해서 몇달후 캐나다로 갈것 같습니다
신랑은 전문직으로 외국계 회사에 오래다녀 가서도 취업은 될것같습니다
중학교1학년 초4학년 아이들이 있고요
남편은 둘째지만 맏아들처럼 부모님을 챙기는 편이었어요
한달에 두세번 주말에 가서 자고 챙겨드리고 했어요
형수가 성격이 대단하고 바쁘다하여 형수는 거의 집에 잘 안오시지만  형은 착한 사람이라
혼자라도 와서 문안 인사드리시더라고요  집도 가까우시고요
하지만 형수 성격이 대단해서 부모님 모시고 살진 않을것 같고요
시부모님은 연로하시고70대 중후반이고 재산은 아주 많으세요(현금 부동산 모두요)
본인들은 검소하셔도 자식들에게 경제적으로 많이해주셨습니다 물론 저희에게도요
그런데 너무 검소하셔서 몸이 안좋은데도 일하는 사람을 안쓰시고 누가 같이 살길 바라십니다
우리가 이민 간다고 하니 다들 안좋아합니다
내심 부모님을 저희가 모실줄 알았나봐요
특히 시누이가 부모님 연로하신데 아이들 대학교가면 애들만 유학보내라
어떻게 연로하신 부모님두고 가느냐등등 부담을 팍팍 줍니다
그런데 저와 신랑은 아이들 공부 말고도 정말 가고싶거든요
저는 영어를 잘하는편이고 가서 공부도 하고 싶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많이 괴로우면서도 저희뜻을 굽히기 싫어요
부모님에겐 죄송하지만 여유가 많으시니까 저희가 없어도 잘 살아가실수 있지 않을까요?
내 나이 40초반 흰머리가 희끗희끗한대도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도 상하고 연로하신 시부모님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가 이대로 가버리면 정말불효하는걸까요?
현명한 답변좀 해주세요
너무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IP : 124.80.xxx.3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러쿵
    '07.6.2 9:55 AM (220.86.xxx.59)

    이민을 가는데 가족들이 가라 가지마라 할 건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자식에게 의존하려는 시부모님도 좀 그렇구요...
    잘 알아서 결정하세요, 가시기로 이미 마음 굳히신 것 같은데....

  • 2. ..
    '07.6.2 10:03 AM (211.229.xxx.203)

    다른 자식들도 있고 재산도많으시면
    그다지 불효라는 생각은 ,,
    물론 연로하신 부모님 모시는것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도 잇는거잖아요
    형제분들 그동안 쭉 너희가 잘했으니 앞으로도 계속 잘해라 그런 생각이시네요
    이민 결정이 쉬운 문제도아니고 주위에서 뒤집으란다고 뒤집을 문제도아니고
    부담을 주신다면 그냥 부담 느끼셔야죠.. 뭐..어차피 떠나실것 같으니
    기왕 떠나실거라면 더이상 머뭇머뭇 여지를 주지마시고 확고한 뜻 보여주세요
    그편이 서로 편할것 같아요

  • 3. 두분문제시죠
    '07.6.2 10:03 AM (211.187.xxx.76)

    시부모님의 인생도 있지만 두분의 인생도 있는거죠.
    무엇보다도 두분이 외동이라면 모르지만 다른 형제도 계시잖아요.
    시부모님이 여유가 있으시다니 함께 사시는 방법말고도 실버타운에 들어가실 능력이 되신다면 그렇게 하시는게 가족간에도 오히려 더 나을수도 있구요.
    외국에 사시면 핑게삼아 외국나들이도 시부모님이 하실거고 오히려 더 좋을거같습니다.
    제 주변에 보니 아들하난데 외국에 나가서 사니까 가끔 외국나들이를 하십니다.
    자식들중 둘이 외국에 살죠.
    그런 케이스도 있습니다.

  • 4. 가세요
    '07.6.2 10:07 AM (211.213.xxx.143)

    누가 가라마라 할 문제가 아니잖아요.
    저도 시누입장이지만 저상황에서 님 시누님께서 이래라 저래라
    부모님 핑계대는건 아닌거같습니다.

    님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면
    당연히 가시라고 하고싶습니다.
    그런기회가 쉽게 오는거 아니잖아요.

  • 5. .....
    '07.6.2 10:08 AM (211.117.xxx.199)

    꼭 옆에 있다고 효도인가요? 그리고 외아들도 아니고 형도 있고 시누이도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요? 전통적으로 장남들이 부모님 모시는게 일반화되었지만...그렇게 사신것도 아니잖아요.. 차남이지만..장남노릇하고 사신건데... 자식이 하나뿐인것도 아니고...형제들있는데..너무 걱정마세요.
    내앞가림잘하고 잘사는사람이 나중엔 더 효자더라고요..옆에있다는거 그냥 당연한줄알죠.
    그래 고맙다 착하다 그소리듣는게 꿈도 희망도 버릴만큼 대단한건가요?

    이제라도 더 희망적이고 기회다 생각할때 소신껏 밀고 나가세요.
    작은아들 내외 좀 멀리 떨어져 사는게 잘못아니잖아요. 이민가는것도 다 잘살아보자 하는짓인데..
    막말로 부모님이 돈도없고 자식들도 없는분 아니고.. 돈있겠다 아들딸있겠다 다 잘 살아집니다.
    주위분중에는 아들딸 한국에 두고 필리핀가서 사시는 내외분도 계십니다.
    그런분들도 있는데... 시댁어른이나 시누이 형네가 그런다면 너무 어리광..오버라고 봅니다.

    소신껏 선택하세요.멀리 떨어져있어도 다 효도할수있습니다.
    가까이 있으면서 내꿈 접게 했다고 미워하고 원망하는것 보다 백번 낫습니다

  • 6. ....
    '07.6.2 10:14 AM (58.233.xxx.85)

    불효일까요?질문을 하신단건 이미 마음은 불편 하시단 증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이란건 해야 하지요 .사람에게 있어 때란것도 늘 오는것도 아니고 ...불효와 각각의 인생은 별개지요

  • 7. 내친구
    '07.6.2 10:18 AM (59.26.xxx.62)

    내친구얘긴줄 알았어요.
    얼마전 애들 둘데리고 외국으로 공부하러가고 아빠는 아직 남아있긴한데 조만간 나가려고 준비하는것 같구요. 친구네랑 형제도 같네요.
    시아주버님은 그냥 남처럼 따로 멀리 떨어져살고 결혼도 제대로 안하고 애딸린 여자랑 살림차렸다?는말 있고, 친구가 외며느리 노릇했었죠. 10년넘게..
    지난겨울 나갈때 딴사람들은 어쩔수없지.. 하고 잘다녀오라하는데... 시누이가 난리난리였대요.
    연로하신 부모님 두고 어딜가냐고.........

    덕분에 2년 생각하고 나간건데... 남편이 아예 들어올생각하지도 말아라... 나도 함께 갈란다...
    아주 맘을 굳게 먹었더라구요..

  • 8. @@
    '07.6.2 10:23 AM (218.54.xxx.174)

    다른 자식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님들이 그동안 부모님한테 잘 하셨나 보네요.
    그리고 형제들이 님 이민에 기타부타 하면 안되죠. 그건 이미 부모님 노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각자의 가정이 있고 삶이 있고 목표가 있는데....
    좀 더 넓은 세상에 가서 살수 있는 여건이 되면 그것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님....그동안 효도 하셨다 생각하시고 맘 편히 떠나시고 거기가서도 전화안부 등 마음씀씀이 보여주시면
    부모님도 괜찮아지실 거예요.....
    아무튼 부럽습니다.....화이팅....

  • 9. 원글
    '07.6.2 10:25 AM (124.80.xxx.35)

    너무나 감사한 진심에서 우러나는 답글들 보니 코끝이 찡해지네요
    제가 마음이 약해서 시누이가 그렇게 얘기하니 정말 괴롭더라구요
    명쾌한 답글들 달아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 10. 우리나라에선
    '07.6.2 10:46 AM (61.38.xxx.69)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거에요.
    오빠가 칠십 넘은 부모 두고 이민 간다면 좋아하진 않을겁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리 생각하고요.

    너무 섭하게는 생각마시고
    일 진행시키세요.

    부모 잘 챙겨주던 형제 없어지면
    내가 다 어쩌나 싶은 걱정에 그러는 거지요.
    솔직히 원글님 가시고 나면 그 시누가 조금은 더 신경쓰이는 게 맞지요.

    그리고
    여긴 지방이라 그렇겠지만
    부모 때문에 멀리 출 퇴근, 아이 학교도 멀리.
    그래도 동네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많아요.

    제 친구도 둘째 며느린데
    한 번씩 열 받아 합니다.
    교외라 넓은 아파트도 없어서
    돈이 있어도 궁색하게 살고 있거든요.

    남편도 좋은 사람인데.
    부모랑 십분 이상 거리는 못산다고 하네요.
    그런 사람도 있답니다.

  • 11. 그런데요,,
    '07.6.2 10:51 AM (125.246.xxx.194)

    맏아들이 아닌 둘째,셋째 형제들은 자기들이 부모님모시거나 잘하면 맏형이 못한다 형수가 안한다 그러나요? 똑같은 자식들인데 무지 억울한 생각이 드시나봐요? 맏이가 못하면 동생들도 할수 잇자나요..

    맏이 아닌 형제들은 맏이가 무조건 떠 맡아주길 원하는건지..
    지나다 한말씀 드립니다.

  • 12. 그건
    '07.6.2 10:52 AM (211.202.xxx.186)

    시누이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 신경 많이 쓰실 필요 없다 생각되구요.
    물론 옆에서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님도 님의 인생이 있는거 아닌가요?
    장남이 모든걸 책임져야 하는건 불합리하지만 지금까지 잘 해드렸으니 이제는 님도 님의 인생을 생각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님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님의 자리를 채우게 된답니다.

  • 13. 가세요~~
    '07.6.2 11:16 AM (220.75.xxx.201)

    윗분 말대로 장남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부모님들인데 뭐가 문제인가요??
    제가 둘째 며느리여서인지 위에 댓글 다신분 말대로 솔직히 말하면 저도 형님이 있으니 부모님 모실 생각을 먼저 하진 않습니다.
    물론 시부모님 재산에 대해서도 관심없고요. 아주버님이 나중에 어떻게 나오실지 두고봐야 알겠죠.
    맏 며느리로 시집간 제 친구는 얼마 안되는 시아버지 재산이 벌써부터 죄다 지것인양 말하는 친구도 있지요.
    여하간 경제적 여유도 없고 외아들이라면 부모님들께 미안한 감정이 들겠지만 원글님은 그렇게 죄송할 입장은 아니신거 같아요.
    부모님들 입장에서야 자식을 자주 볼수 없다는게 서운하시겠죠.
    내자식은 가까이 있어야 하고 내 자식들의 자식들만 유학보내라니 너무 이기적인 발상이고요.
    눈 딱 감고 가세요~~ 붙잡히지 마시고요.

  • 14. 저의 마음
    '07.6.2 11:23 AM (122.100.xxx.234)

    남 일이라 생각하고 얘기하면 님의 인생 선택하라 하고 싶어요.
    그런데 내 일이라면...하고 한번더 생각해 봤어요.
    시부모가 아니라 나의 부모가 연로해서 혹여 남은인생 나를 못보고 가실까봐
    붙잡는듯하다면...하고.
    전 못가요.
    얼마나 큰 것이 캐나다에 있는진 모르지만
    여기서도 굳이 사실만하다면 여기서 부모님께 얼굴 보여 드릴래요.
    사람 사는거 어니서나 다 비슷하지 않나요?
    제 상상을 능가하는 어떤 목표가 있다면 모를까,
    이상하게 나이들수록 부모님 심정이 더 헤아려지는 불효녀입니다.

  • 15. 코스코
    '07.6.2 11:38 AM (222.106.xxx.83)

    가세요
    부모님들도 이해를 하실꺼에요

  • 16. ..
    '07.6.2 11:39 AM (203.252.xxx.43)

    그게 불효냐.. 하면 불효이겠지요.

    불효라고 안 갈것이냐 그래도 갈 것이냐..
    선택의 문제아닌가요.

  • 17. 진정한 독립
    '07.6.2 11:43 AM (220.127.xxx.233)

    외사촌오빠가 지금 북미쪽에 살고 있어요.

    제 외가가 다들 자리잡고 사시는 편, 부유하다면 부유하달수 있는.
    그중 젤 큰이모, 이방자 여사랑 판박이같이 생겼고 음식이면 음식..몸가짐, 말투..빠지는 것이 없죠.
    지금 팔순이 넘으셨는데 아직도 기침하시면 아주 엷게나마 분단장 하십니다, 365일을.
    울엄마는 8형제 막낸데 큰이모 반의 반이라도 닮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웃음).

    그 옛날에 대전쪽 명문가로 시집가셨는데 이모부 타고난 귀티에 점잖고 잘생기셨어요.
    금슬도 그렇게 좋을수 없었는데 결혼한지 5년이 넘어가도록 아이가 안 생기는 겁니다.
    그후 3년을 부부가 같이 절에 지성드린 끝에 겨우 무녀독남으로 낳은게 그 사촌오빠예요.

    이모부가 외모에 인품에.. 자상하기는 이를데 없고 이모.. 머리까지 빗겨줄 정도로 정이 좋으셨는데.
    신이 시샘을 한건지 운명의 장난인지..
    늦바람이 나서 대전시내에 그당시 2층집 하나 달랑 남겨 놓고 딴여자에게 가버렸어요.
    우리 외가 어른들이 다들 그러시더군요.
    얌전하고 용해빠진 이모부 같은 사람들이 바람나면 더 돌이킬수 없는 무서운 늦바람 난다고.
    (그 평지풍파를.. 자존심 센 이모가 쉬쉬해서 집안 사람들은 몇년 후에나 알았습니다)

    이모는 집을 조금 줄여서 방 많은 집으로 이사가 대학생 하숙을 쳐서 아들 하나를 키워내셨습니다.
    남편 친가에도 손 안벌리고 외삼촌들이 다들 부유했는데 아쉬운 소리 한번 안하셨답니다.
    굉장히 도도하신 분이라 몰락이라고 해야할지 치부라고 해여할지.. 드러내기 싫으셨던듯.

    사촌 오빠는 대학 다닐때 이모가 학비 근근히 대주셨으니 하숙비라든가 아르바이트하며 고생많이 했대요. 제일 믿었던 아버지에게 버림받은데다 세상 무서운지를 몸으로 뼈버리게 느끼며 세파를 헤쳐나갔죠.

    대학 졸업하자마자 당시 유명한 프랜차이즈를 하나로 시작해서 결혼을 하고 오빠 아들이 중학교 들어갈 무렵에는 10개가 넘는 가게를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오빠는 고시를 치거나 대기업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빨리 돈을 벌고 싶은 열망이 강했을 거예요. 한국 사회의 공적인 인프라나 인적 네트워크의 도움이 없이 그야말로 밑바닥에서 혼자 일구었으니 대단한 일이긴한데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공무원들은 자녀 공무원시키고 싶어하지만 장사한 분들은 자식은 대체로 장사하기를 바라지 않죠.

    재산도 상당했는데 이민을 결심했습니다. 자녀들은 한국에서 키우기 싫다고. 그동안 부부가 그 재산을 모으고 성공하기까지 집안 살림 다하고 오빠 아들 둘 거둬먹인건 이모였지요. 그야말로 손금이 닳도록 열심히 사셨어요. 시모에(이모) 아들에 새언니까지 모두. 이모는 한국을 안 떠난다 하셨죠. 처음에는 반대도 조금 하셨대요.

    오빠가 이모부 닮아서 그런지 굉장히 자상했어요. 아이들 간식할 과자나 사탕 이모가 드실 곶감이라든가 자잘한 것들까지 빈틈없이 챙길정도. 효성 지극한 아들이자 자녀들에겐 더없이 성실한 아빠. 지금 생각하니 새언니가 약간 숨막혔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안을 구석구석 장악하고 사는 오빠였지요. 그런 아들이 하루 아침에 이국만리 떠난다고 생각하면...

    그런 금쪽 같은 아들에.. 착한 며느리에..핏덩이때부터 키운 손자들까지.. 얼마나 떨어지기 어려우셨겠어요? 오빠는 어디에서 살든지 살아남을 강한 사람이기에 생존을 걱정하시진 않았지만 그 자식에 대한 애착 정도는 짐작이 갈만하죠.

    집안 외삼촌들이랑 이모들이랑 큰이모를 걱정하셨지만 뭐라 가타부타 간섭할 권리는 털끝만큼도 없었습니다. 오빠가 출국하고 몇달 후에 집안 모임이 있었는데 이모가 내강아지들 출국하던 날 집에서 손주들 사진 끌어안고 통곡을 하셨다는(원래 누구 앞에서 감정표현이라든가 직설적인 표현을 안 하시는 분)말씀을 하시더군요. 말씀하시면서 눈가가 조금 젖으셨어요. 외숙모 한 분이 그러시더군요. 손주 사진을 안고 우시긴 하셨지만 제일 보고 싶은건 사실 아들(사촌오빠) 이라고.

    아직 정정하셔서 일년에 한 두번 아들 집에 다니러 가십니다, 오빠는 자리잡히고 언니랑 일면에 한번 정도 다니러 오시고. 많이 힘드셨지만.. 결국 살아지지요.

    원글님.
    누가 뭐라든 결심하셨으면 과감하게 진행시키세요.
    원글님 상황이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가 전혀 없으십니다.
    장성해서 독립한지 한참이나 지난 자식까지 있는 아들 내외가
    이민가서 잘 살아 주기만 하면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자주 보나 일년에 한 번 보나 부모 자식 연이 끊기는 것도 아니구요.

    재산이 있으셔서 도움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자식이 무슨 인질도 아니고.. 잘 살라고 도움주셨겠죠.
    이제껏 그만하면 도리는 하신것 같구요.

    이민가서 자리 잡기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재산 든든하고 자애로운 부모가 계시고
    언어(이것 사람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죠) 같은 모국의 따뜻한 품을 박차고 나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요.
    (저도 주재원 남편따라 유럽쪽에서 짧지 않은 기간 살아봤는데 쉽지 않더군요)

    부모님은 당신들 외로움을 걱정하신다기 보다
    원글님 부부가 이역만리 나가서 잘 살까 걱정하시는 마음이 더 크실거예요.
    부모 마음이 다 그러니까.

    시누(이민가는 형제 걱정하는 마음도 있겠죠?~) 징징거리는 소리는 그러나보다 하세요.
    앞으로도 혹시 계속 오바하더라도 가볍게 넘기시고요.

    당장은 여기 있는 사람들은 살던대로 살면 되니 그 사람들 걱정하시지 마시고요.

    새로운 곳에 가서 적응해야할 남편하고 아이들에 원글님 자신을 챙기시길.

    선진국 나가살면 다들 부러워 하지만 생각처럼 만만한 곳도 아니고 초기엔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콩가루 집안이 아니라면...
    부모나 시누나 이민가서 자리 잡고 잘 살아주기만 해라고 축북하는게 정상이겠죠?
    혈육 보고 싶은 거야 어쩔수 없지만.

    한국은 특히 가족구성원끼리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 진정한 독립이 참 어려운 나라예요. 그쵸?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외국간다고 불효라니.. 제겐 오바입니다.
    각자 생각대로 사는거니까요.

    너무 무거운 마음 갖지 마시고 약간의 긴장과 설레임을 즐기심이 어떨지요.

  • 18. 가세요..
    '07.6.2 1:03 PM (218.144.xxx.137)

    가셔서 안부 전화 잘하시고..부모님 초대도 하고..
    장남인데 ..이민가서 연락 끊고사는 저희 시댁 장남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 19. ..
    '07.6.2 1:47 PM (125.177.xxx.21)

    우리 부모님은 하나있는 아들 기회되면 넓은데로 가라고 하시는데요
    한국선 살기 힘들다고..

  • 20. 하이고..
    '07.6.2 2:07 PM (59.12.xxx.106)

    이민도 그렇다치고
    지방에 시댁 가까이 6년간 살다
    우리도 주말마다 찾아가고,
    차남인데 경제적으로 거의장남 수준으로
    해드렸죠.
    물론 시집 형제들이나 시부모.. 능력 안돼구요.
    원글님네는 여유라도 잇으니 부담은 없겟네요.
    하여튼 지방에서 남편 직장때문에 한시간 반짜리 거리의
    광역시로 이사오는 날에도 전화로 따지는 한참 아래의 시누이가
    생각나서 저도 지금 다시 흥분되네요.

    순전히 직장 발령때문에 같은 나라에서 옮긴건데도
    그렇게 난리 발광하는 인간들 보고 오만정 다 떨어지던데요.
    님들도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앞으로 몇년후까지 노부모님들이 생존해 계실지 모르지만,
    그때가서 나이들고 님들 뜻대로 못하고 산거 후회 하시지 말구요.

  • 21. 원글님이
    '07.6.2 3:17 PM (122.36.xxx.53)

    가고싶으면 가셔야죠, 하지만 실제적으로 부모님에 대한 부담이 적어지는 만큼
    등뒤로 좋은 소리는 못들으실 겁니다. 그건 각오하셔야죠,
    가족이라면 축복...그건 아닌거 같애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제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지 않나요?
    아무리 부모라도...? 특히 연로하신 경우(근데 요즘 70이 연로는 아닌거 같구...^^;;)
    그리고 시누는 질투...네요...님네 가시는 만큼 부담이 늘어나니 그것두 걱정이기도 하겠고...

  • 22. 입장바꿔..
    '07.6.2 5:16 PM (221.144.xxx.114)

    내가 늙은 부모고
    내 자식이 이민 간다고 해보세요.
    답 나오지 안나요?

  • 23. ....
    '07.6.2 5:51 PM (124.80.xxx.35)

    입장바꿔님
    입장바꿔 생각하면
    답이 어느식으로 나오는 건가요?

  • 24. 음..
    '07.6.2 7:50 PM (125.179.xxx.197)

    근데 가시려면 좀 빨리 가심이.. 좋을 거 같아요.
    미국 취업 비자/ 영주권/ 이민신청료 인상된다는 글을 본적 있어요.

    영주권 신청(I-485)는 3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시민권 신청(N-499)은 330달러에서 675달러로
    취업이민비자청원(I-140)은 190달러에서 475달러로
    비이민비자(I-129)는 190달러에서 320달러로
    가족초청이민(I-130)은 190달러에서 355달러로 오른다네요.

    2008년 취업비자 (H1) 신청료는 현재 $1,440에서 $8,500로 인상;;;
    이렇게 인상되는 이유는
    저임금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여 많은 이익을 얻고 있는 회사들에게는 수수료 부담을 높힐 필요가 있다. 라는 거죠;;;
    회사는 능력 검증도 안 된 인력 고용을 위해 최소 만불이상 ($8,500 서류비 + 변호사비)의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데 경력자라면 몰라도 미국에서 학교 갓 졸업하고 취업 희망하는 유학생분들은 거의 힘들 듯... 본인이 위 비용을 부담한다면 잘모르겠지만요;

  • 25. 음..
    '07.6.2 7:51 PM (125.179.xxx.197)

    다 쓰고 나니 미국 이민이 아니라 캐나다 ㅠ_ㅠ 정말 열심히 썼는데 .. 엉엉.

  • 26.
    '07.6.2 11:25 PM (219.240.xxx.122)

    자식은 자라면 부모 곁을 떠나 스스로 서야합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설지는 자신이 결정하는 겁니다.

    자신들 외롭다고 붙잡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아니지요.

  • 27. ...
    '07.6.3 2:26 AM (218.209.xxx.159)

    입장바꿔님...

    아이들의 장래를 그렇게 잡고 싶으십니까?
    그렇게 아이들에게 부담주지 말게 살아야죠..

    전 아이들이 원하는거.. 하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 28. ?
    '07.6.3 2:42 AM (211.201.xxx.57)

    의외의 댓글들 많네요. 저는 설마 그게 불효일 수도 있다고 생각도 못했어요.
    부모님이 돈 한푼 없고 의지할 데 하나 없으신데 먼 곳으로 떠난다면 또 모를까, 아니시잖아요.
    저도 두 아이의 엄마지만 제 자식들을 그런 식으로 구속할 생각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자식은 부모의 노후대책이 아니예요.
    원글님, 부모님들이 직접 한 말도 아니고 시누가 주제넘게 간섭하고 나서는 거 너무 받아주지 마세요.
    그 시누는 정 불효 운운하고 싶으면 원글님 남편에게나 할 것이지 피도 안 섞인 님한테 왜그런대요.
    잘 준비하셔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실은 영어 좀 잘하는데 부러워요^^;;

  • 29. ..
    '07.6.3 8:10 AM (125.57.xxx.168)

    솔직히.. 부모님 맘이 어떠시겠어요?
    불효라는 단어까진 아니더라도.. 서로 마음이 아픈건 맞지요..
    어차피 한번 떠나면 자주 못보니까요.. 보고싶어도. 기러기 아빠들만 봐도 알잖아요.
    부부도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 한데 부모님이야 뭐..
    좀 넓으신 부모님 같으면 내 마음 아파도 하고 싶다는데 넓은 세상으로 보내줘야지.. 하시겠지요.
    반대로 생각한다면, 역시 돈 주니 딴생각하는구나. 자식도 크니 남이구나,, 하겠구요.
    하지만 님 생각에는 부모님이 받을 상처보다 님 가족의 인생이 객관적으로 중요하긴 하겠지요.
    그 중요도가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다면 떠나셔야지요.

    자식은 부모의 노후 대책이 아니라는 둥, 외롭다고 붙잡는다는 둥 뭐 그런건
    권리니 뭐니를 따지기 이전에 사이 좋은 부모자식 관계였다면 좀 오버일거구요.
    님 마음이 불편하겠지만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는 버려야겠지요..
    시누이 말 같은건 신경 쓰시지 말고
    님 맘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 써드리고 떠나세요..
    연로한 부모님 두고 떠나는 것에 대해 갈등하는 진심도 보여드리고..

    서로간에 말씀 많이 나누시고 좋게 정리되시길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3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2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8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4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6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1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20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6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7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7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1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8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0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52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21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5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4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8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7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9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2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9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