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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랑만 다니는 제가 초라해질 때가 있어요..

... 조회수 : 2,670
작성일 : 2007-06-01 16:58:01
지방에 이사온지 1년 반이 되어가는데 동네 사람을 사귀질 못했어요.
4살된 아기가 자꾸 나가고 싶어해서 또 저도 집에 있으면 우울해서 나가기는 해도
문화센터에 나가도 수업 끝나면 그때뿐이고 놀이터에서 가끔 혼자 나온 아기엄마랑 웃으면서
몇마디 나누기는 해도 뭐 그것뿐이구요..

그래도 씩씩하게(?) 아기 데리고 공원이나 동물원도 잘 다니고 그러는데 오늘따라
집에 오는 길에 보니 다른 엄마들은 꼭 둘씩 다니던데 저만 아기랑 단둘이 다니는 게
좀 초라해지기도 하구요,,아기도 시끌벅적 노는 애들이 부러운지 흘끔 보기도 하고..

아기 친구 좀 만들어주자고 그 엄마들한테 뜬금없이 끼여들기도 싫고..
둘째를 낳자니 출산후 시작된 탈모가 육아스트레스때문에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데
물론 이쁘기는 하겠지만 도와주지도 않는 남편때문에 정말 우울증으로 이어될까봐 두렵고..

전 사실 전업으로 아이 하나 키우지만 지금도 집안일에 아이 챙기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전에 동네 사람 하나 사귀었다가 완전히 뒤통수 맞은 적이 있어서 그냥 혼자가 맘편할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려니..그 필요에 의해 적극적으로 사람을 사귀어봐야 하는지 가끔 생각하게 되요.

초라하다 생각하면 안되는데..제 성격이 문제인지..
저같이 씩씩하게 아기랑만 잘 다니시는 맘들 많으신지..,어떻게 스스로 맘을 달래시는지..
듣고 싶어요.....^^
IP : 59.14.xxx.24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울을..
    '07.6.1 5:12 PM (211.59.xxx.239)

    거울을 보는듯 하네요.
    저도 2년전에 이사왔어요.
    여기 사람들은 연고지도 여기인 사람이 대부분에
    친구, 가족들도 거의 같은 곳에 살더라구요.


    요즘 저... 우울증이 올대로 왔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집안에만 있으면 우울하니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라고해요. 사실... 그러고 싶죠. 하지만..
    만날 사람이 없어요.

    바깥에 내다보면 삼삼오오 유모차 끌고 어울려서 어딜
    그리 바쁘게들 다니는지..
    몇번은 씩씩하게 혼자서 유모차 끌고도 나가봤지만.
    맘이 우울해서인지 더 서글픈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전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위로해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금요일 저녁 퇴근 시간만 기다린답니다.
    토욜일, 일요일은 신랑하고 함께 있으면 맘이 좀 편해지거든요.

    우리 아기도 엄마만 보고 자라서인지 아직까지 낯가림이 너무 심해서
    걱정이에요.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찌해야할지...

  • 2. 취미를
    '07.6.1 5:29 PM (61.78.xxx.92)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센터에 다녀 보심이 어떨까요?
    지방도 요즘은 구청이나 동사무소 등등에서 아기들과 함께 배워볼 만한 프로그램이 꽤 있어요.

    거기서 비슷한 취미를 가진 엄마들과 사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교회에서도 사회복지면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4살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알찬 내용도 있어요.

    엄마의 활기 찬 생활과 아기를 위해서도, 나름 알아보세요!!!

  • 3. 종교를..
    '07.6.1 5:45 PM (121.138.xxx.143)

    갖아 보시는 것도 좋을듯 싶네요...

  • 4. .
    '07.6.1 5:51 PM (222.104.xxx.52)

    저도 똑같아요.
    아파트우리동앞에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 많이 있을때면 일부러 매일 나가요.
    첨엔 그렇게 나가서 혼자 외톨이처럼 그랬는데..
    아이장난감이나 그런거 다른아이들도 같이 가지고 놀고..물도 가지고 가서 물안가지고 온 아이들이랑 나눠마시기도하고..배고픈시간이라 간식이나 과일같은거 가지고 우리애 먹일때 같이 주기도하고..
    뭐 그랬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구요.

    문화센타가셔서도 일부러 더 말한마디라도 붙여보시구요..

    저도 완전 뒷통수맞은적있어서 사람사귈생각도 안했거든요.
    사실 울아이한태만 더 집중할수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근데,막상 아줌마들이랑 수다떨고 노니까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더라구요.

    비슷한 애기엄마 만나면 집으로 커피한잔 하자고 초대도하고 그러세요..

    참.이도 저도 안되면..
    그상태를 즐겨보세요..타인신경안쓰고 하고싶은거 할수있는 장점도 많아요.

  • 5. 그건 누구나
    '07.6.1 6:36 PM (59.21.xxx.85)

    한번쯤 겪을겁니다 혼자 애랑 나갔는데 옆에 가족단위인 경우는 더 맘이 그렇죠
    제가 사는곳도 전엔 많이 나와 같이 놀고 그랬는데 새아파트 생기고 물갈이하고나선 나오는 사람도 별로없네요 다행이 전 첫애때 친한맘이 있어...
    .님처럼 하는 방법이 젤 났지 않나 싶어요 시행착오겪으면서
    둘째가 친구가 없어 넘 안나가면 성격이 그럴까봐 일부러 큰마트도 데려가고 백화점도 데려가고 그러네요

  • 6. 지역
    '07.6.1 6:52 PM (125.178.xxx.180)

    네이버에 지후맘같은 카페에 가입하셔서 지역 엄마들과 인터넷으로 만나 보세요.
    나이같은 사람들, 같은 동네 사람들, 아이 나이가 같은 사람들 여러 모양으로 모임 만들어 놀거든요.
    거기서 한 두 명만 맘맞는 사람 만나도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가네요.

    아이 친구 만들어 준다 생각하시고 너무 깊게 관계를 가지려 하지만 않으면 될 거 같아요.

  • 7. ..
    '07.6.1 7:32 PM (125.177.xxx.21)

    전 혼자 잘다녀요 쇼핑이나 먹으러 영화..

    차라리 편하고요 동네사람 사귀면 시끄러워서..

  • 8. ...
    '07.6.1 10:37 PM (220.74.xxx.68)

    두번째분 말씀처럼 취미생활을 해보심이...
    뭘 배운다거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귀지는게 더 좋을거 같아요.
    노력해도 절대 친해지는거 아니구요,,더 외로워지기도,,,
    그냥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보면 옆에 한두 사람 생기기도,,,
    특히 배울때 후딱 배우고 헤어지는거 말고,,
    배우면서 잡담이나 좀 한가한 취미가 어떨까요...

  • 9. @@
    '07.6.1 10:51 PM (218.54.xxx.174)

    저도 처음에는 아기때문에라도 사귈려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 되더라구요.
    문화센터에서도 그때뿐이고....
    자연스레 아들과 여기저리로 많이 다니는데....이젠 이게 더 편하고 좋아요.
    아줌마들 만나서 쓸데없이 수다뜨는 것도 이젠 별로 반갑지 않고요....
    또.....82cook땜시 더 외롭지 않네요...재미있어요.

  • 10. 유림이엄마
    '07.6.2 12:28 AM (220.123.xxx.11)

    요즘 엄마들 좀 무섭더라구요..울애기가 집에 저랑 혼자있어서 밖에 나가면 너무 좋아하는데..울애기가 아무나 보고 막 아는척하고 깔깔거리고..하면 엄마들이 싫어라더라구요..언제봐서 아는척이냐고 그러질 않나...새침하게 제는 왜저러라는 눈빛으로 돌아가질 않나....그럴때는 사람사귀기가 더 무섭더라구요..신랑 쫒아서 여기저기 이사만 다니고..친구는 없고 갈데는 마트뿐이고...길거리잠시 지나갈때도 이렇게 상처받으니...그냥 아기랑 있어도 상처안받고..집에 있는게 낫다 싶을때가 많습니다....-_-

  • 11. 저도
    '07.6.2 12:49 AM (61.102.xxx.15)

    많이 그런편인데 원글님도 많이 내성적이신가봐요...이런것도 다 반갑네요..^^;;;
    근데 저도 맨날 아기랑 둘이 다니는데 그게 편해요
    어차피 둘이 되어도 외롭고 셋이 되어도 외롭고...여럿이 된다고 덜 초라하고 그런건 아닌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정말 뜻맞는 동네친구가 생긴다면 모를까 전 억지로 무리에 끼려고는 안해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리 되기를 거부하는 편이에요...
    경험은 안해봤지만 집단,무리라는거 재밌기도 하지만 유치하기도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존재라는걸 간접경험으로 알았거든요

  • 12.
    '07.6.2 4:38 AM (122.35.xxx.215)

    딱 제가 쓴글 같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리더쉽까지는 아니어도 적당히 활발하고 직장다닐땐 신입이어도
    금방 말도 잘하고 친구들이랑 있은 전..제가 웃기는 스탈이거든요. 그런데 아기 엄마들이랑은 이상하게
    조심스러워 잘 안친해지더라구요. ㅠ.ㅠ 저도 애가 아주 어릴때 아파트옆 공원에서 쉽게 한 엄마랑
    말하고 연락처 주고받았는데 (인상이 괜찮아서..) 그런데 정말 성격이 더럽게 -_- 안 맞더라구요.
    취미 취향은 고사하고 솔직히 생각하는 수준도 너무 다른데, 그 엄마는 또 그러면서 자기 잘난맛도
    넘 과하고..... 그런데 같은 아파트사니까 뻔히 집에 있는걸 알아서 그게 너무너무 불편하고 부담스럽
    더라구요.. 지금은 연락 자연히 끊어지고... 겨울되면서 엄마들 외출 많이 안 하잖아요.
    그래서 한동안 잊고살았는데, ㅠ.ㅠ 저도 요즘 공원나가면 다들 삼삼오오 모여있는데
    우씨.. 난 모야.. 싶더라구요.
    요즘엔 정말 종교라도 가져볼까 싶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위에분들 말처럼 몰려다니는거 보기만큼 좋은건 아니지 싶어요.
    저 대학생활 직장생활 겪어보면 .. 괜한 밀고땡기기 그런거.. 으휴.. 어떨땐 사람많아서 넘 고달팠던
    기억이 있어서.. 그냥 애기 놀이방이나 이런데 보낼때까진 무리하지 말자 싶어요.

  • 13. 원글..
    '07.6.2 8:49 AM (59.14.xxx.245)

    아..이렇게 많이 답글 달아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ㅜㅜ..어느 님 말씀하신대로 제가 좀 내성적이라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런데 유림이 엄마님 말씀대로 요즘 엄마들..뭐랄까..우리 아기도 사람 너무 좋아해서 아무 애들한테나 가서 놀자고 웃으면서 그러는데 괜히 좀 눈길이..;;; 여러분들 조언대로 취미생활쪽으로 알아볼까 해요. 무엇보다 저같은 경험이 있으셨다고들 하시니 그게 제일 위로가 되구요..감사합니다..^^

  • 14. 몽짜
    '07.6.2 4:19 PM (219.241.xxx.62)

    저도 느껴본건데...넘 공감되네요..
    아이랑 둘이서...열심히 다녀도..그때뿐이거 같은 허~한마음..
    다른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한편으론 내 스스로가 안쓰럽기도 하고...먼가..부족한듯한 느낌...!!
    지금도 여전히 그래요..
    우리 큰애 어린이집 보내도...요즘은 다들 맞벌이 하는지라..엄마들 만나기는 하늘에 별따기인 거 같고..
    오다 가다 만나도 할머니들뿐...
    그렇다고 어른들에게 말을 이러니 저러니 하기도 우숩고..
    그냥 우리애가 어떤지만 잘...보고 다녀요...
    저도...제가...조금 안쓰럽고..울 남편 내가 이러고 있는게 불쌍한지..
    문화센터나 무언가를 배워보라고 하지만...막상 둘째 데리고 갈만한데도 마땅찮고....
    에휴~괜히 서글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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