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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

여자여서 조회수 : 1,896
작성일 : 2007-06-01 11:07:02
정말로 어려운 것이지요.

특히 시댁과의 관계.

오랜 관습에 여자는 며느리는 무조건 시가에 어찌어찌 해야만 한다는 관념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좀 전에 너무 속이 상해서 자신의 처지와 남편의 처지를 바꾸어 올리신 분 글을 읽고

한 동안 헷갈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원글을 지우셨지만 딱 한가지만 기억에 남네요.

친정어머니가 와 계신 것을 남편이 시가에 알리지 말라고 했던 말

그것이 바로 관념과 관습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형편이 그리 돌아가면 여자라고 왜 친정 부모님을 돌보지 못합니까.

그 남편이 그리하는 것은 시가의 생각이 처가와 똥간은 멀리 둘 수록 좋은 곳이라는 생각의 한 가닥 같네요.

그 만큼 시가에서 아들에게 사돈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친 것일까요.

아들이 번 돈으로 사돈이 좀 대접 받으면 안 되나요.

아픈 친정 어머니 모신 것을 시댁에 숨겨야만 하다니

시부모님이 아프면 시녀처럼 시중을 들어야하는 것은 당연하고.


서러운 아침입니다.

거기다 복잡한 심경에 누를 길 없는 남편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원글님에게

물론 잘 했다는 것이 아니지만......

'글 지우면 다냐. 기분 정말 더럽다'고 표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제가 다 서럽습니다.

저도 가만히 생각하면 모든 일에 시댁 눈치를 무시하지 못하고 살아 온 삼십년이라는 생각이 나네요.

정말 기분 더럽습니다.

정말......
IP : 210.221.xxx.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志祐
    '07.6.1 11:26 AM (59.23.xxx.10)

    떵......
    어제 집에 오면서 내가 남자였더라면 지금 이 나이에 이것 보다 잘 살았을텐데라는 생각으로 우울했어요
    여자는 힘들고 못하는 것도 많아요
    그래서 한 인간으로 나로서 살아가리라 맘 먹었답니다. ^^!
    연습기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여자"로 그만 살아요!!!

  • 2. 여자여서
    '07.6.1 11:28 AM (210.221.xxx.16)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여자는 모든 것을 다 해내야 하는 동물이지요.
    못하는 것이 없어야 잘 살아 낼 수 있는 나라.

  • 3. 맞아요...
    '07.6.1 11:47 AM (203.170.xxx.198)

    결혼하고 보니까, 왜 그렇게 억울한 게 많은지...
    아들 낳고 싶더라구요. 딸이면 또 나처럼 억울할까 봐...
    근데, 조금씩 아주 조금씩은 바귀고 있지요?
    ...그래도...더디지만...

  • 4. 근데??
    '07.6.1 12:26 PM (211.221.xxx.237)

    그렇게 힘든다 하면서 혼자 사시지 결혼은 왜 하냐구요?

  • 5. 근데?? 님
    '07.6.1 1:09 PM (210.221.xxx.16)

    할 말이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말한다면......
    혹시
    남잔가요?

  • 6. ...
    '07.6.1 1:35 PM (218.39.xxx.91)

    맞아요 저 아들둘인데 큰애는 아무생각없이 건강해서 기뻤고
    둘째는 좀 서운했지요 딸이길 바랬거든요

    하지만 제가 직장다니면서 받은차별 ,
    결혼생활하면서 받은 억울함
    등등을 생각하면서 위안받습니다

    적어도 이 아이는 여자로서의 억울함은 안느끼겠구나
    하구요

    하지만 커나가는 거보니 군대가서 고생할게 안스럽긴 합니다

  • 7. 근데님..
    '07.6.1 2:05 PM (211.215.xxx.5)

    근데?? (211.221.16.xxx, 2007-06-01 12:26:17)

    그렇게 힘든다 하면서 혼자 사시지 결혼은 왜 하냐구요?

    ======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선 여성의 희생이 당연한거고.. 그렇게 희생이 당연한거라는거 알고 결혼한거

    아니냐는 질문이신가요?

    이렇게 사는게 당연한거라는거 알고 결혼했으면서 힘들어하는 이유를 물으시는건가요?

    그게 바로 고쳐야 할 관습인거 아닐까요.

    여자들은 그렇게 사는게 당연한건데 그게 싫으면 결혼을 하지 말라. 그건거죠?

    님이 어찌 사시는지 모르지만..

    보통 님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은 시댁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시는분들이 많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연령대가 그닥 낮지 않아보이시는데..

    그 연세에서도 경험한것만 이해를 하시니.. 사람은 참 신기한 존재인가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넌 그렇게 서러우면 왜 결혼을 하니? 하고 물으시다니

    나이가 어려도 결혼하신분이라면 철이 들은 어른이어야 마땅한데..

    나이를 먹는다고 다 어른은 아닌가봅니다.

    님의 글을 읽고 좀 웃다가 써봤습니다.

    제가 요즘 읽은 댓글중에 최고로 철없는 댓글이었거든요.

  • 8. 전에..
    '07.6.1 2:49 PM (58.227.xxx.100)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이 그러데요.
    한국에서 여자로 사는건..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것보다 더 차별을 받는다..

    제가 살아 생전 조금이나마 바뀌는걸 볼 수 있으려나 몰라요.
    분명 우리의 아들 딸들도 그렇게 크게 바뀌지 않은 환경에서 시부모 스트레스 받으며 살거란 생각이 들어요.
    지금의 우리들은 과연 어떤 모습의 시부모가 되고 친정 부모가 되어 있을까요?

  • 9. 보배엄마
    '07.6.1 3:15 PM (131.191.xxx.40)

    저 미국에서 결혼해서 산지 좀 되었어요.
    결혼을 미국사람이랑 해서인지 주변에 한국사람도 없고...
    살다보니까 정도의 차이는 좀 있지만, 이곳 미국 사람들도 시집살이가 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시부모님이 결혼전에 다 돌아가셨지만,
    손윗동서 시집살이가 빡(!)세답니다.
    (우리 동서(미국여자)는 이 싸이트에 들어올 일 없으니 맘놓고 얘기하네요. ^^)
    제 주변 친구들 중에도 몇몇 시집식구들 때문에 속끓이는 사람도 있고,
    또 남자들이 처가식구들 때문에 속끓이는 사람들도 많고...
    그리구요...
    저 신랑이 흑인인데, 이제껏 결혼해서 살면서 이곳에서 차별받았다고 느낀적 한번도 없는데...
    저희 신랑(46살)인데, 이제껏 살면서 한번도 그런 느낌 가져본적 없다는데요.
    (참고로 저희 그리 특별하게 살지도 않고, 저희 신랑 그저 평범한 사람이예요.)
    한국에서 여자로 사는 것과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것은 비교가 좀...
    참! 그리고 미국에서도 여자들 차별 있어요.
    어쨋거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는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 불끈불끈 힘냅시다!!!!!

    (전 지금 6월 말이면 7개월의 배불뚝이 모습으로 손윗동서네 가서
    열흘 가까이 있어야 될 일 때문에 지금부터 소화가 안됩니다. ㅠ.ㅠ)

  • 10. 엄마
    '07.6.1 3:58 PM (124.54.xxx.152)

    저희 엄마는 그래서 딸이 정말 낳기 싫으셨데요. 세상이 쉽게 달라지는게 아닌데 여자로서의 삶이 남자로서의 삶보다 더 힘들다고요. 내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에 맞춰 살아야하는 현실이 너무 싫고, 그렇다고 투사로서의 삶을 살아갈 용기도 없다고 생각하셨던것 같아요. 결국은 현실에 순응하고 정말 힘들게 사셨는데 저도 딸 낳고 커가는 아이 바라보니 좀 그런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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