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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46기 한 신입사원의 사직서]
삼성그룹 계열 삼성물산에 다니던 한 신입사원이 '회사가 냄비 속 개구리가 되고 있다"는 쓴소리를 담은 사직서 내용이 지난 30일 그룹내 사내 게시판 '싱글'에 올려진 뒤 확산되고 있다.
이 신입사원은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한다"며 사직서를 시작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
입사 1년을 간신히 채웠다는 이 전직 삼성맨은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다"며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제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 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라고 회의했다.
그의 소신에 따르면 "(종합)상사가 살아남으려면 문화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와 혁신이 넘치고 수평적이어야 하며, 제도는 실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냉정한 평가 보상 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사람들은 뒤쳐질까 나태해질까 두려워 미친 듯이 일을 해야"하는 곳이다.
또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더라도, 5년 뒤에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고민에, 걱정에 잠을 설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무얼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고 어떻게 돈을 벌고 유지가 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의 그의 변이다.
그는 회사를 통해서 "집단 윤리 수준은 개인 윤리의 합보다 낮다는 명제도 이해하게 됐고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이 얼마나 위대한 이론인지도 깨닫게 됐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코웃음 치던 조직의 목표와 조직원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대리인 이론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도 토로했다.
이 전직 삼성맨에게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게 된 이야기는, "냄비속 개구리의 비유"였다고 한다.
"개구리를 냄비에 집어넣고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적응하고, 변화한답시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며 유영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게 되는데 냄비를 뛰쳐나가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때우고 넘어간다"는 것.
그러면서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대단한 변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그는 썼다.
그에 따르면 변혁의 가장 위험한 적은 변화다. "100의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30의 변화만 하고 넘어가면서 마치 100을 다하는 척 하는 것은 70을 포기하자는 것"이며 "회사 미래의 70을 포기하자는 것"이라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이 전직 삼성맨을 더욱 좌절하게 한 것은 이같은 상황에서 아무런 반발도 고민도 없이 그저 따라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하시는데.. 월급쟁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월급쟁이가 아니기를 기대한단 말입니까"라는 게 그의 육성이다. 상사인이 되고 싶어 들어왔는데 회사원이 되어갔다는 것.
그는 회사가 아직 변화를 위한 준비가 덜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준비를 기다리기에 시장은 너무나 냉정하다고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회사 내 다른 조직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라고 하고 남아서 네가 한 번 바꾸어 보라고 하지만 자신을 지켜낼 자신이 없고, 또 회사가 신입사원 한명보다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필요한 시기라며 떠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동기들은 제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우수한 인적 집단"이라며 "제발 저의 동기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의 그의 마지막 바램이었다.
한편 이 신입사원의 사직서가 그룹 게시판에 나돌자 삼성그룹은 관련내용을 즉각 삭제했다는 후문이다. 아래는 게시판에 올랐던 이른바 '사직서' 전문이다.
[삼성물산 46기 신입사원의 사직서]
1년을 간신히 채우고,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저에게는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회사에 들어오고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재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바쁘게 일을 하고
일과후에 자기 계발하면 될텐데,
왜 야근을 생각해놓고 천천히 일을 하는지,
실력이 먼저인지 인간관계가 먼저인지
이런 질문조차 이 회사에서는 왜 의미가 없어지는지..
상사라는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도대체,
문화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와 혁신이 넘치고 수평적이어야 하며,
제도는 실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냉정한 평가 보상 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사람들은 뒤쳐질까 나태해질까 두려워 미친 듯이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술은 무슨 술인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더라도,
도대체 이렇게 해도
5년 뒤에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고민에,
걱정에 잠을 설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 회사는 무얼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 회사가 돈을 벌고 유지가 되고 있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회사를 통해서 겨우 이해하게 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니부어의 집단 윤리 수준은
개인 윤리의 합보다 낮다는 명제도 이해하게 되었고,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이 얼마나 위대한 이론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코웃음 치던
조직의 목표와 조직원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대리인 이론을
정말 뼈저리게,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게 된 이야기는, 냄비속 개구리의 비유입니다.
개구리를 냄비에 집어넣고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적응하고, 변화한답시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며 유영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게 됩니다.
냄비를 뛰쳐나가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때우고 넘어가는 변화를 일삼으면서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대단한 변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사람이 제도를 만들고, 제도가 문화를 이루고,
문화가 사람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모두가 알고 있으니
변혁의 움직임이 있으려니,
어디에선가는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으려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문화 웨이브라는 문화 혁신 운동을 펼친다면서,
청바지 운동화 금지인 '노타이 데이'를 '캐쥬얼 데이'로 포장하고,
인사팀 자신이 정한 인사 규정상의 업무 시간이 뻔히 있을진데,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원과의 협의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업무 시간 이외의 시간에 대하여 특정 활동을 강요하는 그런,
신문화 데이같은 활동에 저는 좌절합니다.
변혁의 가장 위험한 적은 변화입니다.
100의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30의 변화만 하고 넘어가면서
마치 100을 다하는 척 하는 것은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미래의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더욱 좌절하게 된 것은
정말 큰일이 나겠구나, 인사팀이 큰일을 저질렀구나
이거 사람들에게서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에,
다들 이번 주에 어디가야할까 고민하고,
아무런 반발도 고민도 없이 그저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하시는데..
월급쟁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월급쟁이가 아니기를 기대한단 말입니까.
개념없이 천둥벌거숭이로
열정 하나만 믿고 회사에 들어온 사회 초년병도
1년만에 월급쟁이가 되어갑니다.
상사인이 되고 싶어 들어왔는데
회사원이 되어갑니다.
저는 음식점에 가면 인테리어나 메뉴보다는
종업원들의 분위기를 먼저 봅니다.
종업원들의 열정이 결국
퍼포먼스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당 서현역에 있는 베스킨라빈스에 가면
얼음판에 꾹꾹 눌러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주문할때부터 죽을 상입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꾹꾹 누르고 있습니다.
힘들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냥 봐도 힘들어 보입니다.
내가 돈내고 사는것인데도
오히려 손님에게 이런건 왜 시켰냐는 눈치입니다.
정말 오래걸려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도,
미안한 기분도 없고 먹고싶은 기분도 아닙니다.
일본에 여행갔을때에 베스킨라빈스는 아닌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에서
똑같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습니다.
꾹꾹 누르다가 힘들 타이밍이 되면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모든 종업원이 따라서,
아이스크림을 미는 손도구로 얼음판을 치면서
율동을 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어린 손님들은 앞에 나와서 신이나 따라하기도 합니다.
왠지 즐겁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습니다.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아이템입니다.
같은 조직이고, 같은 상황이고, 같은 시장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하루하루 적응하고 변해가고,
그냥 그렇게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배워가는 제가 두렵습니다.
회사가 아직 변화를 위한 준비가 덜 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준비를 기다리기에 시장은 너무나 냉정하지 않습니까.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일에 반복되어져서는 안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조직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말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조직이 가진 모든 문제들을 고쳐보고자 최선의 최선을 다 한 이후에
정말 어쩔 수 없을때에야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저의 이러한 생각을 들으시면
회사내 다른 조직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조직을 가던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제가 명확하게,
저를 위해서나 회사에 대해서나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웃으면서 동참할 생각도 없고
그때그때 핑계대며 빠져나갈 요령도 없습니다.
남아서 네가 한 번 바꾸어 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 회사에 남아서
하루라도 더 저 자신을 지켜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또한 지금 이 회사는 신입사원 한명보다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 동기들은 제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우수한 인적 집단입니다.
제가 이런다고 달라질것 하나 있겠냐만은
제발 저를 붙잡고 도와주시겠다는 마음들을 모으셔서
제발
저의 동기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사랑해서 들어온 회사입니다.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2007년 5월 2일
1. ..
'07.5.31 11:38 PM (222.234.xxx.183)제 첫 직장이기도 합니다.
용기있는 외침이 헛되이 되지 않았음 좋겠어요.
저도 다른 공부 욕심이 있어서 퇴사하긴 했지만..2. 동감
'07.6.1 12:01 AM (222.232.xxx.190)외국서 일하다 국내에 취직했습니다. 외국선 일할 때 사적인 전화도 받기 어려울만큼 죽자살자 8시간 일하고 나면 넉다운. 물론 야근 거의 없습니다. 야근수당이 너무 높아서^^. 한국서 그렇게 일했어요. 근데 근무 시간 끝날때쯤 되면 다른 일거리를 주더군요. 점점 지쳐갔습니다. 저두 근무시간 중에 점점 꾀를 피우게 되더군요. 지금 저는 혼자 일합니다. 짧은 시간에 열심히 일해서 회사에서 하루종일 할일을 몇시간에 다합니다. 전 친구들에게 그럽니다. 저같은 스타일은 회사생활이 안 맞다고. 이 삼성맨 의견에 동감합니다. 정말 이해가 안되는 문화중 하나입니다. 삼성은 노조가 없으니 절대 안변하겠죠.
3. ,,
'07.6.1 12:03 AM (220.117.xxx.165)1년차 직장인의 순수와 열정은 아름다웠지만
아직 쓴맛을 덜봐서 열정이 남아있구나, 고밖에 생각이 안드는군요.
왠지모를 안스러움이..
원래 회사는 직원에게 그런 존재인걸 이제 어디가도 월급쟁이로서 적응하기는 어렵지않나 생각합니다.
외국계회사라고 크게 다를것도 없는데요..
이 젊은이가 앞으로 이만큼의 고민을 하지않고 밥벌이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기나긴 세월과 끊임없는 노력이 아니면 회사문화를 변화시키기 어렵지요..4. 어딜가나
'07.6.1 12:12 AM (124.49.xxx.135)사회에서는 마찬가지지요....
저같은 경우도 대학졸업후 사회에 처음 나온 1년이 정말 힘들었어요...
대학에서 배웠던, 전공에 대한 이상과 아름다움, 그리고 책임감,,,그렇게 순수하다가 사회에 나오니, 현실과의 차이에서 어렵더군요...(학연,지연,혈연,각종 모임을 빙자한 줄서기)
저도 원글을 보니 가슴이 아립니다.5. 글 쓴분
'07.6.1 12:21 AM (211.177.xxx.149)... 꼭 삼성이 아니라 다른곳도 마찬가지 일텐데.....
안쓰럽네요..6. ㄱㄱ
'07.6.1 12:34 AM (59.12.xxx.29)안그래도 요즘 회사문화 많이 달라지는거 아닌가요?
40대 중간 간부들은 30대랑 어울리지를 못해요.
술자리에도 안 온다고..
자기일 아니면 절대 조직일이라고 해도 안합니다.
기성세대들은그들대로 신 세대들한테서 문화적 충격을
받습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에 ,
아니다 싶으면 딱 자르는 당당함...7. 맘
'07.6.1 12:42 AM (211.224.xxx.158)이 아파 로그인 해 봅니다. 직장생활 이십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변화지 않은게 회식문화 야근이지요
제 시간에 열심히 일하구 퇴근하려고 하면 괜히 낮에 놀고 야근하는 사람들 한테 미안해지는 그런맘
아실까요 근데 저도 점차 그런 생활에 적응되어 가구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어느 직장이든 마찬가지
일듯 싶습니다. 모두가 열망(?)하는 공무원도 마찬가지일테구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다 같을거라는
생각이 드내요. 1년을 참고 일하다 보면 3년이 고비이더라구요 제 맘이 아픕니다.8. 훌륭한
'07.6.1 1:08 AM (76.20.xxx.147)젊은이네요.
아직 직장 1년차인데, 어떻게 이런 시각을 갖추게 되었는지...
,,/ 님, "아직 쓴맛을 덜 봐서 열정이 남아있구나" 하신 님의 말씀이 저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님께, "아직 경험이 부족하셔서, 이 젊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가능성과 파워를 소화해내지 못하시는구나" 라는 말씀 드립니다.
이 젊은이가 말하는 그런 환경이,
적어도 미국의 회사에서는 이루어집니다. (예외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직원들에게 회사일의 performance이 외의 회식이니, 무슨 옷에 대한 규정이니, 회사전체가 참가하는 무슨 정신교육이나 그런 유치한 거 일체 없고,
다들 8시간 내에서 알차게 일하고, 정시 퇴근 (늘 그런 것은 아니고 프로젝트 마감이 가까와오면 더 많이 일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일한 것에 대한 댓가가 있구요. 이를테면, 직속 매니저가 주는 원래는 없던 휴가 같은거요...) 하고,
직원에 대한 평가는, 정말 냉철하게 그 직원의 일에 대한 성과와 잠재력에 대해서만 이루어지고요,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 직원에 대해 냉정하게 해고가 되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한국도 기업문화가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친구들, 삼성이나 다른 대기업 있는 친구들 얘기도 많이 듣는 편이라 그쪽 사정을 듣게 됩니다.
그냥 불가능한 거 아니고,
앞으로 그렇게 되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9. 그랬군요
'07.6.1 1:10 AM (125.177.xxx.140)대기업에 몸담아 본 적 없지만, (가정문제로인해)여기 저기 옮겨가면서, 그때마다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집에 오면 손하나 까딱 하기 싫을 정도로 그래서 살림은 늘 엉망이었구요.
늘 불만이었던 것은 얌체 같은 인간들이 제가 열심히 해 놓은 일로 인해 생긴 여유를 즐기더군요.
어찌 그렇게 딱 타이밍을 맞춰 아프고, 집안일이 생기고 하는지...
그런데 제 남편은 제가 비정상이랍니다.
직장생활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랍니다.
회사 다니면서, 친구 만나고, 메신저 하고, 당연 야근을 밥먹듯이 합니다.
몸 축내 가며 열심히 할 필요 없답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은 배신감을 자주 맛 봅니다.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tv에 나오는 주인공 같은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
경제적 압박에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하는데
제게 주문을 겁니다.
적당히 하고 가정을 챙기자10. 겨우 1년
'07.6.1 1:21 AM (219.250.xxx.125)겨우 1년 동안 다니고 사표를 쓰면서
그 조직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 선배들을 가르칠려고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엔 시야가 좁아 보입니다..철도 없어 보입니다..
어디가서도 조직사회에선 적응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게 순서 라고 봅니다..
그리고 자신이 담았던 곳을 저주하고 돌아서는 순간부터..누가 그사람을 거둘려고 하겠습니다..
한번 배신을 하는 사람은 또 하게 되어 있는데요..
그리고 미국의 기업문화는 우리와 정서상 많이 틀립니다..
미국의 기업 문화를 따라가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것만은 아닐껍니다..11. 아직
'07.6.1 1:32 AM (58.226.xxx.138)1년차라서 저런 글을 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같은 계열사회사에 다니다 지금은 외국계기업에서 일하지만 삼성계열사보다 특별히 더 자유롭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느곳에서나 보통이상이 되려면 더욱 치열하고 힘든 경쟁을 해야하지요. 회식문화역시, 삼성에 있을때도 안하는 사람들은 1차가서 가볍게 하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삼성같은 경우는 스스로 엘리트라고 자부하던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그안에서의 쉽지 않은 경쟁을 부정하거나 낙오됨을 스스로 못참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나갈사람은 3년전에 다 나간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니까요. 또한, 능력이 없기보다는, 조화롭게 한팀이 되는것을 힘들어하여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던것 같네요.
12. 많이..
'07.6.1 7:40 AM (125.177.xxx.185)바뀌고 있는거 같은데요..
전 이회사 저회사 다니면서 컨설팅을 한 10년하고 지금은 공무원이예요...
심지어 이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도 회식때 술 강요안하고 1차만 밥 먹고 대부분 가십니다..
주당 몇분들만 2차 가시구요...
옛날에 비하면 정말 많이 민주화(?) 된거 같은데..남자분들도 가정을 더 우선시 하시구요...
칼퇴근 후 자기 개발하는 사람들도 많고....
인맥 중요한 거야..미국도 그렇지 않나요?
외국계 회사 다니면서 본사 사람들 겪어보니...거기가 정치를 더 하는 분위기던데요...13. 여행좋아
'07.6.1 9:02 AM (210.105.xxx.253)저 대기업 13년찹니다.
이 젊은이 말 틀린 거 하나 없네요.
1차만 밥 먹고 가는 상사 물론 계시죠.
하지만 아직도 안 그런 분이 더 많답니다.
상사에 따라 많이 좌지우지됩니다.
상사가 기러기일 때 최악입니다.
오죽하면 여친을 만들어주자는 농담까지 한다니까요.
나 싫으면 안 먹을 수 있는 술 아니고,
근무중에 열심히 일하고 칼퇴근하면 진급누락됩니다.
근무중에 대충 놀다가 퇴근 이후에 3~4시간 더 일하면 열심히 하는 놈 됩니다.
자신부터 바꾸라고 충고하시는 분 계신데,
그렇게 했더니 나만 진급 떨어집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아래로부터의 개혁은 많은 희생과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14. 윗분
'07.6.1 11:21 AM (210.117.xxx.108)말씀 정말 공감갑니다. 상사가 기러기일 때 최악이라는거요.ㅠ.ㅠ
저희 남편 전 직장은 사장님과 직원 5명정도의 작은 회사였는데두 심했어요.ㅠ.ㅠ
사장님이 기러기아빠였는데 금요일마다 영업회의를 저녁에 식사하면서 했어요.
금요일엔 무슨 일이 있어도 빠질수가 없었죠. 그래서 금요일 저녁에 여행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그러면서 토요일에도 안쉬는 날이 태반..금요일이 빨간날이면 목요일날 회식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 생일이 금요일이었는데 같이 저녁 못먹고 (회식하고 들어오면 12시가 넘어서요.ㅠ.ㅠ) 그날 그냥 아침7시에 생일파티 했어요.
지금 다니는 곳은 영업회의를 월요일 8시에 해서 그나마 좋습니다.15. 허허
'07.6.1 12:47 PM (122.18.xxx.191)'겨우 1년'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16. 만약
'07.6.1 8:12 PM (211.210.xxx.62)우리 자식들이 이런 신입사원이라면 잘했다고 해줄 것 같습니다.
그냥 중소기업 다니는 지금 제 입장에서라면
좀더 있어봐야하는데 참지 못했군 하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특히 신입사원들은 기대치가 높고 한쪽으로만 편중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유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바라볼 줄 아는 배려심도 필요합니다.
회사를 바꿀순 없었겠지만 다른 부서로 옮길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위에서도 그렇게 권했다니 분명 그 신입사원을 안타깝게 바라본 동료들도 상사들도 있었을겁니다.
아쉽군요...
그러나... 제 아이들이 그랬다면 적극적으로 응원해 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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