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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대수인가?
우리 아들 데리고 친구와 저녁 먹고 소화도 시킬겸 해서 걸어서 집에 가기로 하고 가고 있었습니다.
남자 아이라 손잡고 가다가 경찰차가 보이길래 경찰차다 그랬더니 경찰차에 온 정신을 쏟으며 있길래 가자 하고 먼저 걷고 있었습니다.
가로수가 앞에 있는데 뒤를 보면서 오는 우리아들이 나무에 부딪힐뻔해서 아이 이름을 불렀는데 뒤에서 오던 아주머니처럼 보이는 할머니가 "엄마들이 더 문제야" 이러시는거에요.
그래서 옆에서 듣고 있기에 화가 나서 "말씀 함부로 하시지 마세요" 라고 했더니 그게 화가 나는지 그때부터 저한테 마구 따지시는 거에요
내가 니 아들 걱정한게 뭐가 그리 큰 잘못이냐 로 시작해서는 이년, 저년으로 진행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려도 되겠느냐라고 했더니 "넌 말할 자격 없어. 말도 하지마"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저를 마구 몰아부치는 거에요.
버스로 한 코스 내내 오면서 길가는 사람 붙들고 제 욕을 하지 뭡니까...
너무나 억울하지만 말이 통해야 말을 하죠, 저에겐 말 할 기회도 안주고 도대체가 대화가 아니라 이건 일방적인 언어폭행이었습니다.
저는 한번씩 아이가 넘어져도 일어설때까지 혼자하게 내버려두는데 꼭 그러때마다 누가 나타나서 엄마가 누구냐, 왜 애가 넘어졌는데 저렇게 놔두냐 하면서 나오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너무나도 화가 나서 한마디 했는데 이렇게 욕을 실컷 들어먹을줄 몰랐네요.
한번씩 친정어머니에게 제발 길 갈때 그런경우에 그냥 지나가시라 그러면 내 손자 같아서 그냥 가기가 좀 그렇다 하시던데 그래도 그냥 가시라고 했어요. 그리고 걱정이 되시면 애야 괜찮냐, 조심해라 그러시면 될터인데 괜히 애매하게 그렇게 말씀하시면 누구라도 속이 상하거든요.
세상에 어느 부모가 애가 다치는데 그걸 그냥 두고만 보겠습니다. 다 알아서 하는데 말이에요.
나이가 많으면 뭐든 큰소리 치고 그렇게 몰아부쳐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화가 너무나 나서 여기에 글이라도 올리면 좀 화가 풀릴까해서 올려 봅니다. 위로 좀 해주세요.
1. 에구..
'07.5.31 8:29 PM (59.6.xxx.18)정말 열받으셨겠어요. 혼자 일어나게 하는것도 교육의 방법일수 있는건데 남일에 뭐그리...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고 잊으세요 안그럼 더 화나니까요
저도 나이가지고 뭐라하는 사람들 정말 싫어합니다.
꼭 마지막에 어린게 어디 나이많은 사람한테 말대꾸하냐 하면 욱하죠.2. 제가
'07.5.31 8:31 PM (122.35.xxx.22)순진하게 나이 드신 분들은 늘 사려깊고 포용력있는 분들로 무조건 존중해 드려야한다고 하던 생각에서 깨어나...
때로는 사람 후려치는 테크닉도 노련하고 세상을 더 아는고로 더 야비해지기도 하고 또 잘못 건드리면 그속에 그간 쌓인 구정물을 뒤집어 쓸수도 있다는걸 알면서...
제가 세상을 아는가 싶더군요...3. @@
'07.5.31 8:36 PM (218.54.xxx.174)그 할매 욕하는 거 보아하니 세상을 험하게 살았네요.
보통은 그렇지 않죠?
저희 아들 4살짜리도 길 걸어가다 넘어지면 일어나 하고 스스로 일어나도록 하는데....
이게 뭔 큰일이라고 부모탓을 하나요?
진짜 맘이 꿀꿀하시겠지만 잊어야지...어떡해요....
힘내세요.4. @@
'07.5.31 8:37 PM (218.54.xxx.174)노인이라고 다 대접할 필요는 없더라구요.
5. 솔직히
'07.5.31 8:41 PM (203.249.xxx.17)대접 못받을 노인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못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그러네요.6. 에구
'07.5.31 9:26 PM (203.235.xxx.11)우리 시어머니 만나셨었나보다....
7. ㅋㅋ
'07.5.31 11:11 PM (125.143.xxx.102)에구님 너무 웃기시옵니다...ㅋㅋ
그 한마디로 모든게 이해가 되는군요...?8. ㅋㅋㅋ
'07.6.1 2:35 AM (211.207.xxx.151)내가 한달전에 만난 할머니 만나셨나보네요...
전 친정엄마한테 뭐라고 하시길래 제가 답답해서 한마디 거들었더니..
당시 전 애업고 서있었음....젊은것이 서서 자기한테 뭐라한다고...
나이먹은게 자랑도 아니고 나이드신값을해야 하는데 ...그런분 볼때마다
세월에 대한 존경이 확~~가셔집니다..9. 흠
'07.6.1 8:55 AM (220.118.xxx.105)그런 할머니들은 젊으셨을때도 남의 가슴에 평지풍파일으키며 사셨을 것 같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안한다고 다짜고짜 '넌 애비애미도 없냐'며 막말로 들이미시는 분들, 그런 분들 대부분은 젊었을때 어른들께 자리양보안한 사람일거라고. 백번 동감입니다.
예전에 버스에서 자리안비킨다고 앉아있는 젊은사람한테 다짜고짜 머리때리고 삿대질하고 욕해서 그 사람이 억지로 일어나는데 보니까 다리가 매우 불편한 장애인이더라는 실화가 있습니다. 서로가 얼굴뜨겁게 되어버린 거지요.10. 싫어요
'07.6.1 10:40 AM (203.248.xxx.223)아이가 세 돌 안 되었을 때에요....말 시작한지 얼마 안되고 낯가림도 심하고 그런 아이...
거칠게 생기신 '아줌마-할머니' 경계에 있으신듯한 분이 애한테
큰 목소리로 너 이름이 뭐냐, 몇 살이냐 막 물어대십니다.
우리 아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대답 안하고 내 품으로 더 파고든 죄(?) 밖에 없는데...
"너 동생 없지?"하더니만
동생 없는 애들이 꼭 이렇다면서
요즘 엄마들, 자기 욕심 채우느라 애 하나 달랑 낳고 더 안 낳으니 애들이 저렇게 되지...로 시작해서
뭐 그런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내는데 아주 귀를 틀어막고 싶더라구요.
상대방한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자기 며느리랍니까, 딸이랍니까.....
가끔씩 그렇게 나이 대접 해주기 싫은 양반들 계셔요. 조용히 좀 사셨음 좋겠어요.11. 살짝
'07.6.1 11:16 AM (58.227.xxx.100)빗나간 댓글이긴 하지만
버스에 노약자석이라고 있잖아요.
거기에 요즘은 임산부도 앉으세요 라고 있데요.
전 그 문구 보고 울컥했어요.
둘째때 임신 중독이었는데.. 막달에 선생님과 스케줄이 맞지 않아 아침 일찍 가게 됬어요.
공교롭게도 남편은 출장중이었고
택시로 가기엔 거리가 너무 멀고 - 경기도 살아요.
또 병원도 충무로라 도저히 견적이 안나오고.. ㅠ.ㅠ..
용기를 내서 지하철을 탔어요.
노약자 석에 앉았다고.. 저 그 아침에 얼마나 면박을 받았는지..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할아버지가 앉으시면서 저보고 야.. 너 일어나 그러데요.
할머니는 제 앞에 당당히 서 계시고
전.. 제가 좀 멀리 가는데.. 몸이 불편해서 앉으면 안될까요.. 했더니..
그 할머니 왈.. 요즘 젊은 것들은 임신이 무슨 자랑이냐.. 배는 그렇게 내밀고 다니냐.. 어딜 아침부터 재수없게 돌아다니느냐.. 나때는 더 했다.. 참을성이 없다.. 창피한걸 모른다..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하여간 옆좌석은 다른 신사분이 양보해서 겨우 겨우 병원에 갔는데..
저 그동안은 항상 양보하고 그랬는데 절대로 노약자석 근처엔 가지도 않지만 일반 좌석에선 양보 안해요. 하고 싶지도 않고 해도 고마워하기는 커녕 당연하다는듯한 그 태도도 아주 불쾌해요.
갑자기 울컥해서 좀.. 샛길로 빠졌네요.
하여간.. 제 자신 나이 들어서도 유연한 마음 갖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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