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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생각만하면 가슴 한편이 무너져 내립니다

답답 조회수 : 2,540
작성일 : 2007-05-31 03:31:29
자존심 세고 마음에 들지않는 직장생활 오래 못하셔서
한평생을 사장님 소리 들어가며 사업만 하신 아버지
사업이 잘 된다 싶어 전세금이라도 좀 올려 이사하려면
감당못할 일을 벌리셔서 빚더미로 가족들 내몰길 수차례
그나마 저는 학자금 대출 받긴 했지만 대학까지 졸업을 했는데
또 아버지 사업실패로 쓰신 제 명의 카드빚 몇백 겨우겨우 갚고 결혼생활 해나가는데
동생이 2학년까지 다니던 학교 못가고 제적되어 있는 걸 보니 가슴이 무너집니다
제대로 된 학원,과외 한번 안받아도 경쟁률 세었던 학교 붙었고
아르바이트해가며  다른 아이들처럼 용돈 한번 못받아가도 불편한마디 안하는 착한 동생인데
이제는 가족 생계를 위해서 식당일을 합니다
아버지께서 한달에 얼마라도 수입을 가져다 주신다면
저 착한 녀석이 다시 공부시작할 엄두라도 낼텐데
오늘따라 식당기숙사에 일하는 동생 전화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당장 생활비는 없고 자기라도 일해야 먹고 산다니
어떻게든 동생 등록금 모아서 학교 보내려고 조금 모아두었던 돈
동생 몸 아파서 한달 일 그만둔 사이 생활비에 쩔쩔매는 어머니 드렸는데
다른 가족들이 너무 밉고 능력없는 저도 싫은 날입니다


IP : 125.182.xxx.1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ㅉㅉ
    '07.5.31 5:12 AM (68.221.xxx.225)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오래 전에 비슷한 상황 지나 봤으니까요.
    그러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흐르고 지금 힘든 상황도 옛날 이야기가 됩니다.
    동생이 포기하지 않고 힘들지만 잘 견디며 공부 마칠 수 있기를 바래요.

  • 2. 절대
    '07.5.31 7:11 AM (121.141.xxx.206)

    동생에게 전화하시기를 충고합니다.지금 당장은 매우 마음이 아프겠지만 모든 걸 아버지께
    미루라고 하세요. 죽이되던 밥이되던 빚쟁이한테 쫓기던 어디가서 아버님이 식당일을 하시던
    어머니와 나앉으시던..
    마음 강하게 먹고 지금 공부접고 식당일 할게 아니라 집에서 탈출하라 하세요
    늪구덩이같은 가족에게 얽혀 모두 다 함께 망가집니다.

  • 3. 동생분이
    '07.5.31 7:42 AM (58.226.xxx.138)

    대단하시네요. 그정도 책임감과 의지니까 과외한번 없이 좋은 학교에 갔으리라 봅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제적 2년후엔 재입학 가능하잖아요. 또 생활비없어 쩔쩔매는 부모님보고 나몰라라 하는 자식도 없을겁니다.. 착하고 대견한 동생을 두셨네요. 힘내시길 바래요.

  • 4. 에휴
    '07.5.31 8:04 AM (61.73.xxx.184)

    저희도 하루아침에 무너졌는데... 정말 저는 과외하며 학교 다녔구요.
    그이후 동생 학비랑 집안 생활비는 제가 직장 다녀 보탰습니다.
    평생 손에 물 안묻혀본 엄마도 식당일 나가셨구요.
    아버지 아마 평생 안바뀌실겁니다. 동생 학교를 어떻게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몇년지나면 제적생도 다시 받아줄 수 있을텐데요.
    학교 졸업해서 직장다녀야 어떻게든 정상적인 궤도로 들어설텐데
    지금 저렇게 이일저일 닥치는대로 하면서야 당장 하루 날품팔아 먹고사는건데...
    동생 앞날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세요.
    저정도 앞가림하는 동생이라면 정말 책임감있는 착한 동생같은데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 5. 에휴
    '07.5.31 9:01 AM (125.128.xxx.191)

    같은 처지는 아니지만..

    저도 학비가 없어서 학교에 알아보니 농어촌 학자금 대출이 었더라구요. 학과장님 찾아가서 형편말씀드리고 시골쪽으로 주소지 옮기면 이자없이 학비 대출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학교 졸업하면 갚아나가는거구요 원금만..월 12만5천원 저는 아직도 갚고있습니다

    힘내세요...힘든일이 있으면 더 좋은일이 오시리라 믿습니다.

  • 6. 님..
    '07.5.31 9:02 AM (210.110.xxx.184)

    우선은 힘내세요. 이런 말 안 좋아하지만 어떻게 살아지더라구요.
    저도 아버지가 많지도 않은 월급을 볼모로 저희 참 힘들게 하셨어요.
    물론 엄마가 경제적으로 약지 못해 돈을 제대로 못 쓴 것도 있지만..

    암튼 저랑 8살 터울 나는 막내동생 이제 졸업반입니다.
    운이 안 좋아서 4년째에 그나마 원하는 학교 중 가장 모자란 곳에 들어갔는데
    전문직 아니면 살 수가 없다는 생각에 약대에 들어갔거든요.
    집이 부산인데 기숙사비에 등록금에.. 매학기마다 아버지가 그넘의 학교 때려치워라
    너희들은 잘될래야 잘될 수 없는 것들이다라며 악담을 퍼부었어요.

    엄마는 환갑 넘은 나이에 병원 간병인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저랑 엄마, 그리고 악담 들어가면서 조금 받은 돈에 동생이 장학금 일부 타서 어렵게 어렵게 대학 다니고 있어요. 1학년 때는 정말 앞이 깜깜했는데 이제 한학기 남았습니다. 저희 동생은 엄마 때문에 성인되자 마자 신용에 문제 생겨서 학자금 대출도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덕에 더 큰 빚은 못 얻었지만.. 어쨌거나... 이렇게 살아지네요.

    미등록제적이면 재입학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지금 이런말 해서 소용없지만 미등록휴학 기간에 휴학을 하셨다면 좋았을텐데... 싶습니다..

  • 7. ㅉㅉ
    '07.5.31 10:33 AM (59.30.xxx.137)

    참.. 자식들 등골빼먹는 부모들이 주변에 많아요..
    동생분이 너무 안타까워요. 내동생은 아니지만..대견스럽기도 하고..
    저두 위에 님들 처럼 부모님 무시하시고 자기 앞길 챙겨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 잖아요. 같이 나 앉을수 없다고 봅니다.

  • 8. 요즘은
    '07.5.31 11:22 AM (211.178.xxx.103)

    재 등록 좀 쉬운 편이에요. 계속 학교 쪽에 관심을 두고 보면, 가끔 재등록 재입학 몇년 뒤에도 허용한답니다.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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