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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학엘 다니는데

공주 조회수 : 1,304
작성일 : 2007-05-31 00:24:33
제나이 37살에 방송통신대 1학년에 다닙니다.
초등학교땐 전교1,2등, 중학교땐 반에서 7등이내, 고등학교때 이유없이 고민도 많아지고,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듯하여 그냥 놀았더니 중위권을 맴돌더니, 결국 대학문턱에도 못가보고 말았습니다. 별 후회도 없었습니다. 직장다니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크고 또래 엄마들과 만나다 보니, 주변에 대학안나온 사람은 저혼자 인듯한 생각이 들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열등감도 생기고 웬지 대화도중 위축되는 경우도 가끔 느꼈습니다. 제가 원래 낙천적이고 성격도 그냥 무난한편 인데도 가끔씩 우울하답니다.
학교다닐때 나보다 못한애들도 야간대라도 다나와 대졸이라고 하는걸 보면, 아무 욕심없이 살았던 제가 바보였구나.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생각한게 방통대 였습니다. 힘들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하고, 꼭 대학원에도 갈 계획입니다.
그런데, 아무에게도 제가 방통대 다닌다고 말을 못하겠네요. 이유는 짐작 하시겠죠.
혹여 저처럼 학력컴플렉스 가지신분 없나요.ㅠㅠ
IP : 61.77.xxx.1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07.5.31 12:53 AM (122.35.xxx.47)

    정규대학 졸업했는데도 다시 공부하고 싶어 방송통신대에 편입했었어요.
    근데 다른 전공도 아니고 졸업한 같은 전공으로요..
    대학 다닐때 너무 공부안해서
    다시 그 공부하면 재미날거 같아 같은 전공으로 3학년 다시 편입했던건데
    저의 발상이 좀 특이했던건지 어쩐건지 대학 안나오고 방통대 다니는거 아닌가하고
    주변인들에게 오해 받았던거 같아요.
    괜시리 좀 그런 기분 들다 말던걸요.
    요즘 학벌이 어딨습니까...대학 문이 넓어 왠만하면 이런 저런 대학 다 가던걸요.
    대학 나오고도 취직도 못하는 세상에..그리고 엄마들 사이에서 주눅 들 필요없을거 같아요.
    교양 없고 생각없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교양 있고 생각있는 사람들 학벌 안 물어본답니다.^^
    그리고 대학 나와도 저처럼 공부 제대로 안하고 그저 그런 대학 나오면
    아는것도 하나 없습니다..ㅠㅠ;;;

  • 2. 외람되게
    '07.5.31 1:15 AM (124.63.xxx.31)

    만학처럼 즐거운 것은 없을 겁니다. 공부 시작한 거 박수 보냅니다.

    또래보다 늦게 공부하면 이점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학업을 마친 사람들은 낡은 지식을 지니고 있는 반면에 늦게 공부 시작한 사람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되거든요. 이건 매우 중요해요. 요샌 지식의 교체 주기가 아주 빨라서, 몇 해 전에 배운 지식도 이미 낡은 것이기 십상이거든요. 그래서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지식이 워낙 쉽게 낡은 것이 되니까 늘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만학은 그런 장점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한국사회에서 학력문제는 매우 가혹한 것이기는 하지만, 별거 아닙니다. 무시해도 괜찮아요. 때로 우쭐대는 사람, 우월감 가진 사람도 있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그들이 지니는 우월감이란 열등감의 다른 표현일 따름입니다. 우월감을 느끼는 만치 더 큰 열등감에 빠져 있는 게 그들입니다. 우쭐대는 사람 만약 있다면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 관계를 딱 끊어버리세요. 되게 많이 피곤하거든요.

    우월감이든 열등감이든 그 따위 심리적 움직임 따위는 다 집어 던지세요.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세요. 공부 안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공부는 좀 집요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세월이 지나도 뭔가 좀 남는 것 같아요.

    대학원은 졸업할 무렵에 가서 고민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등록금이 장난 아니기도 하지만, 대학원이라는 곳은 수업보다는 연구를 시작하는 곳이고, 해당 학문에 대한 전문적인 학자가 되는 과정이거든요. 시간과 돈 노력을 굉장히 크게 필요로 하는 곳입니다. 그런 목표보다는 시작한 공부를 꾸준히, 열심히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로가 보일 것입니다.

    몇 년 후에 알뜰한 결실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 3. ....
    '07.5.31 8:20 AM (211.51.xxx.41)

    저도 방송대 유아교육과 다니고 있어요. 윗님 말씀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항상 자부심을 가지세요. 전 방송대 공부한다고 다 알립니다. 혹여 저처럼 배움의 기회를 늦게라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거든요. 방송대 공부 만만치 않습니다. 방송대 공부야말로 자기주도학습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답니다. ^^

  • 4. ....2
    '07.5.31 8:35 AM (211.198.xxx.237)

    방송대 법학과 4학년에 다니고 있어요. 매학기 기말고사 치르고 나면 뿌듯한 마음에 다음 학기를 준비하게 된답니다 열심히 하면 장학금도 받을수 있구요 아이들한테도 본보기 되는거 같아요
    집안일 직장일 그리고 공부 많이 힘들기는 하지만 주위에서 대단하다고 칭찬해주면 은근히 기운이
    납니다.....화이팅 아자 아자~~~~~~~

  • 5. 4학년
    '07.5.31 8:39 AM (211.33.xxx.147)

    전 4학년 재학중이예요.
    님처럼 처음 1학년때는 잠시 그런생각도 들었었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학교행사에 참여하시는지요..

    학과일에도 관심을 갖고, 학생회 일도 하고,
    학교행사도 참여하며서 공부해보세요.
    OT.MT. 체육대회, 가요제. 과마다 진행되는 워크샵등..
    그런 행사에 참여하다보면, 내가 학생이라는것과 방송대에 대한 자부심도 생겨요.
    쉽게 들어갈수 있는곳이지만
    학점이 1점이라도 부족하면 절대 졸업장을 받을수없는곳.

    유아교육과에 다니신다면 고교 내신도 최고셨을거예요^^
    방송대 유아교육과면 공부잘하는 사람이라고 알고있지 않나요? ^^

    주부이면서 직장다니면서, 학과일에도 충실하면서
    계속 성적으로 전액장학금 받았어요.
    남은 학기도 열심히 할거예요.. 이런데서 자부심 느끼죠..

    내가 좀더 당당해질수 있어요.
    세상이 알아줘서가 아니라, 내 자존감이 높아지는것.

    힘내시고 멋진 학사모 쓰시길 기원합니다.

  • 6. ^^
    '07.5.31 9:17 AM (211.210.xxx.62)

    글쎄요.
    방송대는 졸업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졸업후엔 오히려 자랑하고 다니실것 같아요.
    저 방송대 3학년 편입해서 12년째 놀러 다니고 있는데
    주변에 졸업했다는 사람 있으면 엄청 부럽고
    4년과정 5년에 졸업하거나 2년과정 4년정도에 졸업한 사람 있으면
    "독한것!"한답니다.
    졸업하기 힘드니 졸업 후 뿌듯하실거에요.

  • 7. .
    '07.5.31 10:01 AM (59.186.xxx.80)

    전 나름 명문 사립대 나오고 석사까지 있습니다.
    물론 지금 일은 안하고 있습니다만...

    방통대 한학기 남았습니다.
    주변에서 미쳤다... 그리 공부가 좋으냐... 그리 할일이 없느냐... 차라리 돈을 벌어라...
    별말 다 듣지만, 그래도 합니다..

    학부, 석사, 지금 방통대 모두 다 전공이 다릅니다..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게 너무 재밌어 걱정입니다.
    3학년으로 편입해서 계속 장학금 받았습니다.
    (물론 전액은 아니구요... 반액만... 이거 힘들어요 -_-)

    즐겁게 하세요...

  • 8. 원글
    '07.5.31 1:21 PM (221.150.xxx.230)

    나름 제가 원하던 답들을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주도적인 삶을 위해서 후회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노력해야 겠네요.
    기왕시작한거 열심히 할겁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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