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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대로 괜찮은가요?(글 깁니다)

속상해요 조회수 : 1,796
작성일 : 2007-05-30 16:27:34
지난주말에 울 남편이랑 3세 딸래미 앞에서 격렬하게 다투고 아직 냉전중이에요

일요일 아침에 밥차려두고 침실로 깨우러 2번이나 가고 딸 밥먹여 씻기고 저 샤워하고
나오니 화장할 시간이 없어서 조금 기다리라 했는데, 늦게 일어나 주는 밥먹고 씻고나와서
교회늦다고 현관앞에서 재촉하는 신랑이 얄미워 제가 큰소리로 화를 좀 많이 냈어요

차를 탄후에도 신랑이 '너의 지각인생에 자기도 모자라 딸까지 포함시키냐,
그리고 난 당신 친정아버지가 아니다...나에게 너무 함부로 하지마라'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더 화가나서 또 화내고....결론은 교회다녀와서 남편은 어디론가 휙가버리고...
밤11시가 되어도 안오길래. 현관문안에서 거는 고리 걸고 잠들었는데요

밤11시 30분쯤 벨소리 두번 나더니 쿵쾅쿵쾅(결국 현관문 고리부서짐) 소리나고
울 남편이 방안으로 들어와 불을 켜서 자는 척하는 저에게 현관문 고리 왜 걸었냐고
30분 넘게 서있었다면서 엄청 화내고 따지더니...
월요일,화요일 계속 밤늦게 귀가하고 어제는 딸래미가 아빠 보고싶다해서 핸폰해도 안받더군요

근데요...우리 원래 자주 다퉜어요...

그리고 저희 3년동안 부부관계 딱한번 있었고요
사랑한다, 좋아한다 그런말 해본적도, 들어본적도 3년전쯤일이구요
제 친정식구들과 남편관계도 별로 좋지못해요

요즘 그저 딸 키우는 재미로 살아갔다고 하면 맞을꺼에요

맞벌이인데요,
평소 남편은 회사 끝나면 술안먹고 집으로 곧바로 오고
집안일 잘도와주고 아이 이뻐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마음속에있는말 서로 툭 터놓고 시원하게 대화해본적 거의 없고
무언가 2%부족한 그런 부부사이에요

제 남편 저를 사랑하지 않고 저도 제 남편 사랑하지 않고...그런것 같아요

저 지금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ㅠㅠ
IP : 58.87.xxx.1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회
    '07.5.30 4:52 PM (211.187.xxx.247)

    종교가 있으시면 좀 다르게 사실줄알았는데 마찬가지 인가봐요. 부부냉전 오래가면 극약이지요
    더구나 부부관계가 3년동안 한번은 좀 심각한거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면요
    더구나 예쁜따님까지 있는데 아이한테는 정말 안좋은 일이예요. 엄마아빠랑 사이도 아이한테는 중요해요
    안산다면 모를까 같이살아야 한다면 지금상태로는 답답해서 어떻게 살아요. 부부라는게 자존심때문에
    싸움이 오래가긴해도 먼저 이야기라도 하자고 덤비세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힘들어요
    기회를 한번 만들어서 아님 여행같은데라도 가서 시도해보세요.. 기운차리구요

  • 2. 사랑
    '07.5.30 5:01 PM (220.245.xxx.136)

    만으로 사는 게 아니쟎아요..결혼이란게..
    조금 님이 남편분에게 양보하시고 아마 지금까지는 맞벌이며 아이때문에 힘들었을텐데.

    남편분과 천천히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님 남편분이 가정적이고 그러니 아마 좋은 결론이 생길 거예요.

    그리고 여자 남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왠만한 부부들이 어느 정도 조금씩 부족하고 그렇지 않나요?

    어쨌든 상대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지요..

    이쁜 따님도 있는데 행복한 가정을 만들도록 님이 먼저 자존심 꺾어 보세요.
    부부간에 자존심 세워보았자 뭐 남는 것도 없더라구요...

  • 3. ....
    '07.5.30 5:45 PM (125.140.xxx.234)

    고딩인데 망나니 기질이 있는 아이가 있었데요.
    그 부모가 얼러도 보고 귀쌈을 치기도 하였는데, 도저히 바로잡을 길이 없기에
    어느 산사의 노승에게 데리고 갔다죠. 어떻게든 아들놈 바로잡아 달라고...^^

    어두워지기 전에 부모들은 떠나고, 조그만 방에 오도커니 앉아 있는 그 놈을 보곤
    노승이 아무 말없이 일어나 덜그락덜그락 부엌에서 밥을 차려다 주고...
    이윽고 저녁을 끝내자 상을 치우곤, 더운물을 떠다가 그 놈 발을 씻겨 주더래요.

    그러자 앙칼지게 눈을 째리고 있던 그 놈이 눈물을 주르르 흘리더랍니다.

    분명히... 낫살께나 먹은 노승에게 잔소리를 바가지로 얻어 먹겠구나 경계하던 참에
    그저 묵묵히 저를 챙겨주는 노승의 정성에, 마음문을 열고만 것이지요.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여행이나 대화가 정말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 말씀마시고...귀가하여 샤워하는 곁지기 등을 한 사흘만 밀어주시기를 바래요.
    질색팔색을 하거들랑...발을 씻겨주어도 좋고요.

    부부간의 간격과 끊임없이 상처받는 서로간 자존심의 치유를 위하여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 내세요!! 그런 상처속에서 보내기에는....너무 아름다운 계절이잖아요?

  • 4. 원글이
    '07.5.30 5:58 PM (58.87.xxx.105)

    님들 댓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 동안 울컷 눈물이 나는군요.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은 아닐테지요......

  • 5. 글에서
    '07.5.31 8:04 AM (58.224.xxx.241)

    원글님이 혹시 남편분께 '지지않으려는' 마음이 있으시진 않으신가요?
    문걸이까지 잠그셨다는 것도 그렇고 글에서 그런게 느껴져서요.

    너 하는만큼 나도..라는 식으로 대하기 시작하면 도저히 좋아질 수 없거든요.

    3년이란 시간이 그냥 흘렀다는 것도 좀 맘에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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