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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 대화로 풀어야 할까요?
몇 번 글 올렸었어요.
아버님은 암 투병중이시고 어머님은 옆동네 외손주 봐주시러 다니시구요.
아버님이 어머님께 자꾸 짜증을 잘 내시고 함부로 하신다고 할까요?
어머님은 집안의 평화를 위해 그걸 다 받아들이시는 분이며 매우 현명하고 공평하고 지혜로우신 분이에요.
그래서 같이 살다 저희가 남편 직장 때문에 한 2년 타지에 나갔다 1년 더 있으려니 옆에 시누가 어머님이
아버님께 너무 스트레스 받으시니 저희 보고 그만 다시 집으로 들어오라 하셨어요.
그점도 섭섭한게 저희 ,엄밀히 말하면 제가 아버님으로부터의 바람막이 역할 뭐 그런것일테지요.
며느리한테는 어머님께와 같은 짜증은 안내시니까요.
딸 입장에서는 우울증과 온갖 신경병을 앓고 계시는 어머님이 중하고 또 그래야 자신의 늦둥이를 어머님이
맘편히 봐줄수 있을것 같은 생각도 드셨겠지요.
다 괜찮았어요.
결혼한지 12년 되었고 어찌 어찌하다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된상황도 힘들었지만 받아들였구요,
크게 나쁘지 않았어요.여섯이나 되는 시누들도 누나들이라 이해심 많으셨구요.
하지만 4년전 동서를 보게 되면서 그리고 다시 시부모님과 같이 합친지 1년이 넘어가면서 생각지
못한 스트레스가 저를 찾아왔어요.
그건 동서와의 비교에서 시작되었어요.
저나 나나 똑같은 며느리, 단지 순서가 제가 맏이의 와이프일뿐인데 동서와 저의 며느리로서의 삶은 너무나 차이가 나더군요.
제가 전업인관계로 더군다나 같이 어른들과 살고있는관계로 모든 집안의 행사 허드렛일은 저의 차지인데 동서는 손님처럼 왔
다가도 너무나 귀염받고 동서는 친정에서 아들노릇하며 살며 뚝떨어져 자기들끼리 알콩달콩 사는것만 해도 어머님은 기특해서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동서가 가끔 애기 맡겨 어머님 대신 제가 하루종일 봐주며 아버님 식사 챙기며 퇴근해 오는 동서 밥까지 차려줘도 어머님 나가
서 직장 생활하는 동서가 안되셔서 고생많다 하시더군요. 시조카 봐준 제게 수고했다 말 한마디 않으시면서...
명절 전전날 나물 다듬고 있는 제 앞에서 동서가 전화로 삭삭하게 자기 지금 친정엄마랑 시장 보러 가는데 어머님 뭐 필요한거
없으시냐고 지금 안가도 되겠냐고 하니까 그만큼 신경쓰면 됐다 지금 안와도 된다 하시데요.
물론 지금 올필요까지 없어요. 하지만 미리 와서 맨날 일하고 있는 저는 뮙니까?
이 외에도 별거 아니지만 섭섭한점 많습니다.
매사 경우 바르시고 공평하시다고 생각한 어머님이라 믿었는데 큰 며느리 앞에서 너무나 비교 될만큼 이뻐 하시는 티내는 어머님이
너무 섭섭합니다. 그래서 많은날들을 서운함에 눈물 흘리고 잠을 못잡니다.
맏이가 무슨 봉입니까?
왜 한사람은 며느님. 또 한사람은 며느리 취급하십니까?
시집와서 불평한마디 없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직업이 좋아서일까요? 집안이 좋아서일까요? 작은며느리한테 너무나 인자하셨던 모습 ,제게는 그런 얼굴 보여주신적 없으셨어요.
물론 저한테 많이 미안해하십니다. 까탈스런 아버님 제게 맡겨 놓고 어머님은 외손주 봐주신다고 딸네 집에 붙어 계시구...
제 마음이 어머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뵙기가 이제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제게는 미안한마음 뿐이지만 정말로 고맙고 이쁜 며느리는 작은며느리임을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너무 힘빠지고 모든게 허무합니다.
이런 서운함이 너무 오래 가고 그로인해 어머님을 자꾸 냉랭하게 대하게 되다보니 어머님도 저도 많이 힘든데 이 상황을 대화로
풀어야 할까요? 하루 이틀 살고 말 것도 아닌데 이렇게 진흙탕 속을 걷는 기분으로 생활하기 너무 힘드네요.
말하고 풀리면 다행이지만 사태가 더 심화 되면 안한것만 못하게 되니 답답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매일 얼굴 맞대고 사는 며느리보다 뚝 떨어져 자기들끼리 편하게 잘 사는 작은 며느리를 더 이뻐하신다는걸 모른다면 모를까 알아
버렸는데 제 마음이 어찌 그걸 알기 전으로 회복이 될까요?
시부모님과 같이 산다는것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누가 같이사는 자식은 반토막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백번 공감합니다.
부모님도 힘드시겠지만 자식내외도 많은 부분 포기하고 사는겁니다.
부모님께서 그걸 이해하고 인정해주시지 않는다면 같이 사는 자식들을 배려하고 아껴주시지 않는다면 공허하고 힘빠지는 일일뿐입니다.
제가 단순히 질투가 심한 며느리라서 이렇게 크게 느끼는 걸까요?
공치사 받으려는 생각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많은걸 포기하고 많은걸 해줘야 하는 입장의 저로서는 어머님의 태도 많이 섭섭합니다.
너무나 사적인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아침부터 어두운글 죄송합니다.
제게는 친정언니만큼이나 푸근하고 소중한곳 ,이곳에서 위로와 충고를 받기에 두서 없이 적어 봤습니다.
1. ..
'07.5.30 10:11 AM (121.148.xxx.37)12년 차이시라니 제가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어요. 전 12개월도 안 됐으니...
힘내세요.....2. 분가하세요~~
'07.5.30 10:19 AM (220.75.xxx.201)그 정도 하셨으면 아주 훌륭한 며느리세요.
분가하셔서 원글님 인생 즐기세요. 안그럼 병됩니다.
내 인생 희생해가며 다른사람 위해 노력했는데, 옆에서 말로만 인사하는 동서를 티나게 이뻐하신다면 시어머님이 많이 잘못하시는겁니다.
그 상황이 없었더라면 원글님은 이전처럼 열심히 사셨을텐데 이미 마음의 상처가 깊으시겠어요.
저라도 더 이상은 그런 노력 안하고 살거 같아요.
분가하셔서 알콩달콩 사세요.
아버님이나 시누 아이나 어머님이 감당하셔야할일이지 반드시 며느리가 거들어야하는건 아니예요.
힘드시다면 시누아이 봐주시지 마시고 아버님도 종종 간병인 쓰셔야지요.
한번쯤 며느리 귀하고 고맙다는거 느끼게 해드리시고 동서에게도 짐을 주세요.
그러지 않으면 대부분 시댁식구들 원글님이 지금까지 해온거 너무나 당연한거고 원글님은 그런일이나 하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글님도 재미나게 편하게 인생을 즐기면서 사시길 바래요.3. 음
'07.5.30 10:21 AM (222.118.xxx.141)한번쯤 얘기하세요. 이러저러하셨던 것들이 섭섭했다고 하세요.
얘기안하고 혼자 꽁한 표정 짓는 사람 되지마세요.
전 한번 다 터트리고나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4. 분가 2
'07.5.30 10:29 AM (220.76.xxx.160)저도 분가 하길 권해드려요.
내 인생 희생하면서, 부모님 모셔도 부모님께서는 좋아 하는 자식은 따로 있더라구요.
어쩌다 보는 자식들이 더 반갑고, 모시면서 드는 생활비는 계산안하시고, 어쩌다 오는 자식들이 주는
돈 십만원을 더 좋아하시죠.
제 주변에 있는 아줌마, 시엄니 모시면서, 생신상 차려 드렸더니,(맏며느리아님 )다른 며느리를 와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용돈드리는걸 더좋아하시면서, 생신상 차린 며느리에게 너는 선물 없냐고 하시더래요.
너무 서운하다고, 자식 6명 배우자6명 자녀들 둘씩 12명 먹을 음식 하는게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지 모르시는지,(나쁜 시어머니도 아니에요. 좋은시어머니에요) 그렇게 말씀 하시더래요,
따로 살면서 어쩌다 한번 만나 기분 맞춰주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5. 000
'07.5.30 10:33 AM (58.121.xxx.245)힘이 드시고 욕도 먹겠지만 분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10년차 입니다.
5년전에 동서를 봤을때 아버님, 어머님의 비교로 정말 제가 평생 살아오면서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함께 살지는 않지만....
그러고도 저에게 함께 살자고 하시길래... 싫다 했습니다.
그 순간엔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도 싫었지만......
이내 제 맘은 편해 지더군요.
사실 제가 이런것을 모두다 비교대상으로 여겼었다는것도 너무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이젠 섭섭한일은 그냥 대놓고 말합니다.
아니면 그런줄 정말 모르시던걸요?
쟨 그냥 넉넉하고 맏이라 아량있는 아이....
아랫동서가 너무 싸가지 없게 굴어도 " 막내니 이쁘게 봐 줘라... 귀엽잖니" 이러시는데...
전 시부모님께 대한 저의 맘이 많이 접혔어요.
내 인생과 내 아이들의 인생은 누구의 것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하루하루 편하지 못한 맘은 그런 행동을 낳고 불편함과 시기를 키웁니다.
분가하시길 정말 권해드려요. 분가가 힘드시다면 한번 크게 터트리시고요.6. 20
'07.5.30 11:38 AM (211.225.xxx.163)년차입니다.마음의병이 많이깊어졌으리라 생각해요.
일단은 어머님이 처신잘못하신거고 동서도 어리겠지만
시어머님 비유만 맞추면 만사될것같은 그런얕은생각...
아버님이 투병중이시면 외손주봐주면서 자릴 피할것도 아니고...
왜며느리에게 다 떠넘기려 하는지...것도 바람직하지않고..
딸도 그렇고...일단 지금까지 잘해오셨다니 한번 터트린것도
큰용기가 필요할거예요. 말이 있지요.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자리를 지키면서 또 원하는것을 얻게된다 하네요.
시댁식구들 심리가 큰며느리는 마땅히 감당해야하는사람이라
생각이 박혀있는듯 하네요.
일단 앞뒤상황잘재서 연구잘하시고 터트리게되면 정말
경우지고 야무지게 잘하세요.
모두 되넘기려 한다면 돈똑같이걷어서 간병인 쓰고 병원에서
입원시킨다는것도 방법중 하나네요.
왜 자기남편을 며느리에게 맡길까요?
주면사람들 경우없이 그러는것 참 화가나네요.나역시
둘째며느리지만 그러기 쉽지않아요.
방법을 꼭 찾으세요.승리하세요...7. 울 동생 시어미니도
'07.5.30 11:52 AM (58.226.xxx.114)원글님처럼 암투병시아버지 제동생한테 맡기고 딸네들집에 애보러다니고..
그랬어요..나중에 정말 오줌받아내고 워 이럭하다 돌아가셔도
고맙다 소리 안하셨죠..
시아버지 돌아가시니까 집에 돌아오셔서는 방 도배싹하시고
가구며 새로 다 들여놓으시더니
룰루랄라 사시더라구요..하나뿐인 손자는 밥도 안 챙겨먹이고
배고프다면 슈퍼가서 빵이나 우유 과자로 연명시키고..
동생이 맞벌이라 애가 유치원가서 저녁에 6시에 돌아왔어요..
멀쩡히 할머니가 집에 계신데도..
그시절 애가 빠싹 마르고 까맸어요..
지금은 동생네가 멀리 전근을 해서 참 행복하게 살죠..
정도의 차이지..
근본원인은 비슷비슷...
남편 잘 구슬려서 분가를 확실히 하심이 좋을듯하네요..
왜 내가 내남편도 아니고 시어머니 남편을 건사해야하며..
내동생도 아니고 동서를 건사해야 하며..
내 엄마도 아닌 시어머니를 무조건적으로 모셔야 합니까..
적당히 분가할 핑계가 없으시면 남편 직장을 멀리
옮기는 것도 수지요..
제가 결혼준비로 억장이 무너져서
아예 남편 직장을 아주 멀리 옮겼답니다.
물론 그쪽이 훨씬 비젼이 있어서 남편도 흔쾌히 동의했고,,
남편도 지금 그때 우리가 집에 안주했더라면
큰일이었다고 다행이다 생각해요..8. 대화
'07.5.30 11:58 AM (222.98.xxx.183)경우없이 모르는 시어머니도 아니므로
조목조목 서운한 표현을 하시고 대화하세요..
떨어져 사는 사람은 올만에 만나고..
어른들한테 잘 보이려는 속마음으로 가끔씩 들르며 온갖 애교에
쥐어주는 용돈에 노인들은 껌뻑 넘어가지요..인간들 속성인가봐요..
힘들게 살지마시고 당당하게 사세요..
많은 짐을 떠안고 사실 이유 없지요..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지혜롭게 시어머니와 대화로 푸시고..힘내시기를...^^9. ..
'07.5.30 12:31 PM (222.239.xxx.176)저도 맏며느리인데..저희 시부모임은 동생들 앞에서 맏이 대우를 확실히 해주세요. 그럴 때 더 잘해야 겟단 생각도 들고..동생 입장에서는 맏이만 챙긴다고 서운해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언젠가 제가 모셔야 할 분들이기에 이런 관계가 필요하단 생각도 들구요.. 그런데 님과 같은 경우라면 저도 너무 많이 힘들고 서운하고 그럴거 같아요.. 부디 힘 내시고 한번 뿐인 인생인데 분가 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그래야 고마운거 알죠..
10. 저도
'07.5.30 2:22 PM (211.218.xxx.57)맏며느리인데 저희 어머님 아버님 살아 계실때 동서들 엄청 예뻐 하셨네요
시어른들 생일날 늦게오는 동서를 보고도 오느라 고생했다
나 하루종일 뼈골 빠지게 하고 있는 사람앞에서 그렇게 얘기 했지요
얼마나 서운한지 말이라도 동서 혼자 하는데 얼마나 힘이 들겠니 빨리 와서 같이 거들면 어떻겠니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얼마나 좋아....
그렇다는군요 우리 어른 전화할때 들었지요
큰며눌은 그집의 대를 이어 갈 사람이고
두째나 다른며느리들한테 야단을 치면 용돈이 깍인다나 뭐라나 그렇게 친구분하고 전화하는것을 들었답니다
지금 현재 나와 계신다면 들어가지 않고 사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님께 말씀해 보시는것도 어떠신지요 그럼 시어머님 금방 그러실걸요 큰애가 그릇이 작다고 ....11. 시어머니께서
'07.5.30 5:25 PM (203.241.xxx.16)경우 없는 분이 아니시라니 대화가 통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조근조근 한번 얘기를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어쩌다 시누이들이랑 사이에 맘 상했을때 티는 안내고 속으로 엉켜 있다가도 누군가 말을 꺼내서 얘기하고 하다보면 또 편해지고 더 돈독해지고 그렇더라구요.
뭐 저야 이제 결혼 만 3년이니 번데기 앞에 주름 잡는 격이지만요^^
그래도 상식이 통하는 사이에서는 대화로 푸는게 서로 오해도 없고 앙금도 없고 젤 좋은 것 같다는 제 생각입니다.
어쩌면 완벽한 사람 없듯이 시어머니께서 미처 생각 못하신 부분 있을 수도 있고 거꾸로 원글님이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 알게 될 수도 있쟎아요.
그리고 원글님 10년이 넘는 동안 참 잘 지내오셨네요.
시댁 식구들 모두에게 칭찬 들어 마땅한 착한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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