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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언니의 질투 쓴 사람입니다.

^^ 조회수 : 2,529
작성일 : 2007-05-29 19:46:00
글 올리고 나서 찬찬히 답글들 읽어 보았어요.


그러고 무지.. 혼자 고심하다, 점심먹고 언니집에 갔어요.

어렵게 벨을 누르고 있으니,

반기는 말은 화사한데.... 얼굴은 굳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언니 커피한잔 먹자..(임신하면 커피 안된다 해도 한잔씩 먹습니다.. ^^;)

언니 안돼안돼 극구 말려도 제가 옆에서 부추겨서 일단 한잔 타서 소파에 앉았어요.


어렵게 말을 꺼냈어요.

언니 나 보면 화나지?

"무슨 내가 왜 화를 내"

화내도 나 다 받을 수 있어. 그러니까 혼자 속으로 삼키지 말고 그냥 나한테 풀어버려.. ^^

"...."

그럼 나도 혼자 언니 몰래 욕할수 있잖어...

"풋...."

나 임신했단 소식 알리고 그담부터 언니 웃는 얼굴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내가 형부에게 미안할 정도야.. 언니.. 언니는 내언니잖어..

".... 내가 속이 좁아 그래.. 내가 오히려 너한테 미안하다..."

언니도 이제 피임 안하면, 아기 가질테고.. 그럼.. 내 아기랑 터울있게 이쁘게 클꺼잖어..

한살이든, 몇개월이든,. 터울이 지면 그 나름대로 얼마나 이뿌겟어..

"그래.. 언니도 어제 산부인과 갔다왔다."

정말??? 의사샘이 뭐라셔??

"별말없고.. 그냥 좋다던데? 꺠끗하다고.... 그나저나..내가 속좁긴 좁았나보다..
별일없음 안오던 니가 불쑥 찾아와서 이런말까지 하고..."

치.. 국민학교때 달리기 시합하면서 이등 달리다가,
일등이 막판에 엎어져서 내가 얼떨결에 일등한 기분이었다 뭐..

"ㅋㅋㅋ 그래.. 언니가 미안하다.. 맘 풀어라.. 언니도 이제 노력해야지.....
사실은 니 그 소식 듣고 내 자존심도 있는데.. 형부한테도 미안해서 더 맘이 안풀어지더라.."

응.. 형부한텐 내가 미안하네.. 알리지도 않고 먼저 선수쳐버려서...

"미안하긴.. 어쩃든 알았다.. 언니도 노력할께.. 그리고 몸조리 잘해...
내가 산후조리 해줄께.. 너도 내 산후조리 해줘.. 엄마는 늙었잖아.. 알았지?"

그럼.. 알았어.. 오케이야..
언니에게 이렇게 말하고 나니.. 언니가 더 좋아졌엉.... 고마워...

"고맙긴.. 우리자매가 너 아님 누가 있냐.  언니 속좁게 그랬던거 다 잊어버려..
너가 찾아와서 이렇게까지 솔직히 해주니..언니가 더 미안하고 또 고맙다....."


....

낮에 있었던 얘기를 생각나는대로 풀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더 언니는 저의 핏줄이었나 봅니다..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서 어찌할수 없으니.. 언니가 안아줬어요..

진실된 앙금은 제가 못풀어주겠지만.. 그래도 말을 하고나니.. 속은 편안합니다....

답글 달아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하구요....

가만 생각해보니, 저라도 언니가 먼저 아이 가지면..

속으로 가슴앓이 했을것 같기도 해요...

워낙 감정기복을 감추지 못하는 자매라.. 반대상황이 있었겠지요..

언니의 임신소식이 빠른시일내 들리길 바랄뿐이에요...

원래 제가 언니랑 같이 임신하고 육아도 하고 그러는게 희망사항이었거든요... ^^

안되더라도.. 나중에 되더라도 내자식만큼 이뻐하고 싶어요..

오늘은.. 다리뻗고 잘것 같습니다..

님들도.. 고단한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아 그리고...저 하나 여쭤보고 싶은게.......

입덧하기전인데... 너무 졸리고 힘이 없거든요..

이거 언제까지 가나요..... 넘 힘드네요.. 오늘은 외출까지 했더니.....



IP : 59.86.xxx.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짝짝짝
    '07.5.29 7:50 PM (84.42.xxx.132)

    짝짝짝~~~
    잘하셨어요.
    뱃속의 아가도 엄마한테 잘했다고 할겁니다.

    그죠.... 그렇게 얘기하면 서로 풀릴걸 괜히 맘아프게 생각하고 그러셨어요.

    언니도 빨리 임신되고, 아기낳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
    우리 그때 그런일이 있었나 하며 웃게 될겁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즐거운 임신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 2. 네...
    '07.5.29 8:07 PM (59.16.xxx.188)

    잘 해결하셨네요....
    전요...남동생만 있는 상황이라...정말....고민이 되더라도...언니 있는 분이...자매가 있는 분이 정말 부럽습니다....한살한살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요.....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 3. 오랜만에
    '07.5.29 8:07 PM (211.52.xxx.121)

    좋은 글 읽은 기분이네요. 역시..자매는 대단해요 ^^ 울 딸도 이런 이쁜 동생 만들어 줘야 할텐데..ㅎㅎ

  • 4.
    '07.5.29 8:45 PM (222.108.xxx.195)

    저두 언니 있었으면 좋겠어요~~~~

  • 5. 잠오나공주
    '07.5.29 9:18 PM (59.5.xxx.41)

    감동 만땅입니다..

  • 6. .
    '07.5.29 9:36 PM (122.32.xxx.149)

    읽으면서 콧등이 시큰.. 눈물이 글썽했어요.
    자매란게 그런거죠..?
    동생이랑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고도 동생이 나가서 누구한테 맞고 들어오면 눈에 불이 번쩍~! 그런게 자매죠.ㅋㅋㅋ
    언니니까, 동생이니까 이런 얘기 속 터놓고 할수 있지 않겠어요? 두분 얘기 너무 기분이 좋아요.
    예쁜 아가 낳으시구요. 저에게도 아가 올 수 있게 바이러스도 좀 주세요. ^^

  • 7. ...
    '07.5.29 9:50 PM (121.148.xxx.37)

    축하드려요^^*
    언니에게도 곧 좋은 소식 올것 같네요~~

  • 8. 와..
    '07.5.29 11:45 PM (220.76.xxx.115)

    원글님 참 멋져요
    두 분 다 이쁜 아기 낳겠지요
    부럽삼..^^

  • 9. 형만한아우있다
    '07.5.29 11:50 PM (59.19.xxx.42)

    형만한 아우없다는말이 이럴경우엔 틀린거 같네요 님이 한수위!

  • 10. ^^
    '07.5.30 12:42 AM (222.109.xxx.127)

    처음 쓰신 글에도 답글 달았습니다만,
    참 마음넓고 이쁜 자매인 것 같아 너무 부럽습니다.

    두분 다 이쁜 아이 낳으셔서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래요~

  • 11. 입덧
    '07.5.30 9:33 AM (221.149.xxx.37)

    제 경우에는 4개월 초까지는 계속 피곤하고 졸렸던 것 같아요..

  • 12. ^^
    '07.5.30 10:35 AM (59.86.xxx.37)

    원글이에요.. 아침에 확인해보니.. 다들 격려말씀 해주셔서 더욱 기분이 좋아요..
    아 그리고 이 증세가 4개월초까지라구요..
    자도자도 졸려서 이게 사람맞나 싶기도 하네요.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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