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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이혼 소송 중 3개월 별거를 명받았어요
주사에 폭력, 외도였지요.
고쳐가며 살아질 것도 같고, 살기 싫은 것도 같고...저도 제 맘을 잘 모르겠어요.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잘못을 인정하면 풀어줄까 싶기도 했구요.
이혼 소송 제기한지 9개월 됐네요.
선고를 앞두고, 남편 수입의 절반을 제게 주고, 제가 두 아이를 키우고
3개월 별거를 해보라고 해서 남편과 제가 동의를 했어요.
어제 남편이 나갔네요. 너무나 간단한 짐을 꾸려서...
아이들은 우울해하고, 저는 오래오래 설거지만 했네요.
돌아오라할까 싶기도 하고, 그냥 이혼을 취소하기까지 3개월을 지내볼까 싶기도 하고...
3개월 별거후에 제가 이혼 소송을 취하하면 잘 지낼 수 있으려나...
남편이 잘못했으면서도 친정 식구들과 제게 시시때때로 자기 잘못을 제게 뒤집어 씌우려
했던 것이 너무 얄밉고 속상했어요.
매일 아침, 두 아이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던 사람인데, 제게만 소가지를 부렸지 아이들에겐
괜찮은 아빠였는데...나이도 40대 후반에 들어섰는데...
누가 제게 말좀 해주세요.
아무 말이라도 좋아요.
그 밉던 남편인데, 맨날 얼굴만 보면 3분도 대화를 못하던 남편인데,
막상 나가니 가슴 한쪽이 아려오고 슬픔이 목까지 차올라 막막해요.
저는 아이들과 지내던 집에서 지내니 괜찮은데, 그 인간은 어쩌고 있는지...
감정 기복도 심하고 자존심도 엄청 센 남자인데...
왜 내게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고 더 빌지 않고 나갔는지...
잠깐 외도했던 여자와는 완전히 끝난지 1년쯤 됐으니 그 여자와 엮일 일은 없답니다.
1. ....
'07.5.29 12:45 PM (203.248.xxx.223)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하셨겠지만..
그럼에도, 님도 망설이고 계신다는건...
안타깝네요.
남편분도 이번엔 정말 많이 생각하지 않으실까요...
아이만 없으시다면 이런 말씀 안 드리겠지만요...
그래도 아이들 입장에서 본다면 엄마와 아빠랑 모두 함께 사는게 젤 행복한 일인듯 해서요...
진지하게 대화를 시도해보셔요....3분말고 더 길게....
단, 자존심 엄청 세신 분이시라니....남편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꼭 주의하시면서요.
남자들, 자존심 하나만은 지켜주어야 겠더라구요....
외도는 끝난 일이라니...가능하면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셨음 해요.2. 토닥토닥
'07.5.29 12:53 PM (69.235.xxx.88)원글님 마음 너무너무 알것 같아요.
하지만 폭력은, 아무리 아이들에겐 않했다고 해도 엄마를 폭행하는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
모두 다 상처 투성이 입니다.
어쩌면 3개월 떨어져 지내면서 남편분도 원글님도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보고,
아이들의 미래도 생각해보고,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 보시면서
더 좋은쪽으로 일이 마무리 될수도 있어요.
그러니 너무 슬퍼마시고 좀 참아보세요.
아이들 알토란같이 챙기시면서 친정이고 시댁이고 남편에 대한 원망이나 서운함등등을 절대
단 한마디 흘리지 마시고 입 꼭 다물고 지내보세요.
그리고 님도 남편분도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존재인지 깨닳을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맘으로
지내보십시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3. .........
'07.5.29 1:00 PM (96.224.xxx.29)남편의 외도와 폭력은 님이 노력해서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제 수 틀려서 다르게 나올지 모르는 남자와 계속 사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셨으니 이혼도 결심하셨겠죠.
할머니 될 때까지도 맞고 사실 수는 없잖아요. ㅜㅜ4. 여기에
'07.5.29 1:10 PM (211.53.xxx.253)한번 같이 가보시면 어떨지..
주간동아 이번주기사가 부부관계 구조조정하지 말고 혁신해보라는 거였습니다.
원글님이 아이들에겐 좋은 아빠였다고 하시면서 미련이 있으신거 같습니다.
외도, 폭력 너무 끔찍한 일이지만 다시한번 기회를 살리고 싶다면
부부교육을 받아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http://weekly.donga.com/
견원지간에서 좋아졌다는 사례도 나오니.. 남편분의 사과를 받아들이시고
교육을 같이 받는 조건으로 노력해보시면 어떨지.. 최선의 노력을 해보고 이혼하셔도
늦지 않잖아요.5. 너무빨리
'07.5.29 1:18 PM (220.118.xxx.243)갑자기 불쌍한 생각 든다고 너무 빨리 불러들이거나 용서하진 마세요
얼마나 원글님께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혼 소송하실 정도였다면 그에 대한 문제가 있었을텐데 별거 하자마자 불러들이면 그저 용서로 받아들일것 같아요
일단 매운맛을 좀 보게하세요
남자들(저희 신랑이 대표주자) 넘 멍청해서 채찍빼고 당근 바로주면 지가 잘못할걸 금새 까먹거나 뭘 잘못한지도 모르더라구요..그냥 이대로 해도 되겠구나..그런 가능성을 갖지 못하게 일단 혼쯜은 내셔야죠
아이들에게는 잘 설명하시구요6. 경험자
'07.5.29 1:49 PM (59.19.xxx.53)남자들은 마누라하고 떨어져있어봐야 그나마 정신차립니다,,그걸 아이들을 위하는길이고요
하지만 별거는 오래하는건 아니라고봐요7. ...
'07.5.29 1:50 PM (58.78.xxx.206)비유가 좀 그렇지만 있던 개도 나가면 서운한데 애들아빠라면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이혼 소송 무지고민하시다 하신거 아닌가요? 우발적으로 홧김에 하신건가요? 무엇이 나를 그리 괴롭혀서 이혼소송까지 걸게 되었는지 처음으로 돌아가셔서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막상 남편이 나가니 막막함에 감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신것같아요...
편모밑에서도 바르게 자라는 아이들도 많구요..아이들한테는 잘한다 하셨으니 따로사시면서 아이들만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게 하면 싸울일 없고, 아빠가 사라졌다는 불안감도 없고.. 엄마가 폭행당하는 모습보는 것보다는 더 아이들과 원글님에게 좋을 것같아요...가끔보면 싸울일도 없고 애틋함이 되살아 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8. 저도
'07.5.29 10:12 PM (125.140.xxx.234)이혼서류에 도장찍기 전날,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상태에서
'당신이 사랑스러운 20 가지 이유'를 억지로 정말 억지로 말해줬습니다.
제 마음속에 감정은 온전히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나마의 이성으로 잔잔히 들려 주었지요.
그 사람이 울고 제가 울고....제 마음속의 줄다리기가 끝나는 자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지나간 날의 꼬투리와 서로 오갔던 말의 상처를 모두 던져 버리시길 바래요.
내가 약해지면 혹은 용서를 구하면, 저 사람이 나를 업신여길 것이라는 무서움을 이겨내시면 좋겠어요.
용기를 갖고 내가 낮아지려하지 않으면, 가족중에 행복해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존심'이라는 괴물에게 너무 큰 희생을 댓가로 지불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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