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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얘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대요

딸아이가 조회수 : 1,371
작성일 : 2007-05-29 11:14:37
저는 정말로 나쁜엄마인가요?
오늘 아침에 남푠이가 산에서 저한테
딸내미한테 말좀 잘해주라고 언성아닌 언성을
높입니다.

평소에도 시간개념없어 학교에도 꼭 1~2분지각 학원숙제는 다반사로
안하고 시험볼때도 문제집은 열심히 사지만
결과는 앞에만 서너장 풀고 너무도 깨끗해
그걸쳐다보고 있는 저는 속에서 천불이 나지요.
자연히 말이 한옥타브 올라가구요.

지난 목요일부터 학교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초파일에 재량휴일에 놀토에 일요일 4일 쉬는
동안 이틀은 영화보러가구 하루는 컴터에 매달리고
하루는또 친구랑 점심약속에 ...
제가 시험이 있으니 조금 열심히 해라 했지만 귓전으로
들으니 어제 시험이 잘 나올리가 없었지요.
쳐다보니 화가 나 노는동안 좀 시험대비하라했더니
옆에 있던 남편이 저보고 애한테 너무 한다 하면서
다음에 잘봄 되지 그러냐고애 역성을 들어버리니
제 말은 그냥 허공을 갈러 버리고 말았습니다.

딸아이와 둘이서 방에서 뭐라뭐라 하더니
오늘 아침에 저한테 하는말 얼굴에 독이 가득들어가지고
애만 야단친다고 애가 엄마가 얘기만 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하니 저는 앞으로 뭐라고 해야 할까요?
IP : 121.140.xxx.1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29 11:20 AM (121.146.xxx.73)

    다 이해되는데..........남푠이가 산에서 하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 2. 맘껏
    '07.5.29 11:22 AM (210.115.xxx.210)

    놀게 내버려둬보세요..
    놀다 지치면 공부하겠죠..

    아이가 학습에 흥미가 없는데 엄마가 너무 무리하게 공부 분량을 잡아서 부담을 줄수도 있고
    아님 엄마는 정말 평범한데 아이가 너무너무 못따라주는지 이글만으로는 갈피를 잡을수 없지만
    어째꺼나 아이가 엄마가 말하면 가슴이 벌렁거린다니 그것부터 진정시켜줘야하지 않을까요?
    특히나 딸인데...
    딸에게 엄마는 밖에서 일어나 그 어떤일도 다 말하고도 이해받고 위로받고 사랑받을수 있는 존재여야하지 않을가 생가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말만하면 가슴이 벌렁거린다니 무슨말을 하겠어요...

  • 3. ..
    '07.5.29 11:23 AM (121.148.xxx.213)

    남편분과 산에 등산이나 산책 가셔서 말씀하셨단 뜻 아닐까요?

  • 4. 그건
    '07.5.29 11:28 AM (124.54.xxx.95)

    엄마 혼자 할 일이 아니지요.
    부부간에.. 부모라면 아이에 관한 서로 통일된 교육관이 있어야 합니다.
    공부하라고 닥달하는 것이 좋은 건 아니지만 담에 잘보면 되지 하는 아빠도 옳은 건 아니에요.
    늘 다음 다음.. 이면 정말 잘하게 되는 때는 언제인가요.,
    중요한 건 현재이고 그것이 쌓여 다음의 실력이 되는 겁니다. 어느 한 순간에 잘할 수는 없어요.

    아이에게 무언가 목표가 정해지면 그걸위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습관이 없어보여요.. 그것이 필요한 듯합니다. 아이와 아빠가 나눈 이야기는 다분히 진실과 과장이 반반쯤 섞여있는 거라 보심 되구요.
    그걸 가지고 엄마를 몰아세우는 아빠 또한 교육적이지 않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가 엄마를 우습게 보고 더욱 아빠랑 궁짝하고
    그러다 나중에는 아빠역시 실망하는 일이 생길 겁니다.
    단숨에 큰걸 바라지 말고 ..이번시험엔 몇점 그다음 시험엔 몇점. 하는 식으로 기준을 세워 그에 맞게 조금씩 노력하도록 습관을 길러주시고, 아이가 태만하거나 노력하지 않을 때는 외출이나 즐거움을 박탈해야 합니다. 자기가 할일을 다 해야 휴식도 있고 여가도 있다는 걸 알려주어야 성인이 되어도 절제있는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도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의 장점을 보려고 하시고
    되도록이면 부정적인 언사를 줄이시고 돌려서 말하도록 노력하셔야 해요.
    남편분은 허용적 부모 아내분은 억압형 부모쪽에 가깝지만..부모라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어느 한쪽에만 일방적인 책임이 지워지는 건 아닙니다.
    남편분도 반성하셔야 해요.

  • 5. 맞아요
    '07.5.29 11:46 AM (58.102.xxx.174)

    엄마도 말하는 방법을 고쳐야 할 것 같아요.
    공부안한다고 소리지르면 공부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공부를 싫어하게 만들고,
    엄마에 대한 반발심만 키우죠.
    남편의 지적은 그것을 말하는 것이구요.
    딸과 둘이서 혹은 남편과 셋이서 딸과 함께 진지하게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시고
    상호간의 공부계획을 세우시고, 만약 안 지키면 딸이 어떻게 하겠다는 것까지.

    그리고 남편에게도 한말씀 하셔서
    딸앞에서 무조건 딸편 들지마라.잘못하면 아버지믿고 더 기고만장해진다.
    앞으로는 엄마도 태도를 고칠테니 딸과 이야기할 때는 엄마와 함께 3자가 하자라구요.

    윗분 지적처럼 부모의 양육태도가 반대될 경우
    아이의 버릇이 점점 더 나빠집니다.
    주변에 아빠는 너무 엄하고, 그래서 엄마가 아이를 무조건 감싸고 돌다보면
    그 아이는 중3, 고1쯤 되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즉 엄한 아빠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밖에서는 안좋은 행동(심하면 학교정학)을 하고
    엄마는 엄한 아빠때문에 감추어주다보면 그런 행동을 교정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거죠.
    그리고 부모가 균형있고 통일된 양육태도를 갖추어야 아이도 안정감있게 성장하는데
    너무 반대되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로 청소년시기를 보내더군요.
    물론 원글님 경우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부모가 비슷한 가치관과 통일된 행동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 6. ㅠㅠ
    '07.5.29 11:49 AM (211.35.xxx.146)

    딸아이가 가슴이 두근거릴정도라면 일단 원글님께서 좀 고치셔야겠어요(죄송).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렇겠어요.
    그러다가 엄마랑 정말 말하기 싫어지겠어요.
    힘드시겠지만 성격을 조금 느긋하게 관심을 조금 다른쪽으로 돌리시고 아이한테는 좀 편하게 대해주세요.

  • 7. 내니911
    '07.5.29 12:10 PM (211.56.xxx.114)

    에서 보던 것 같은 상황이..
    우선 남편분은 딸아이 앞에서 엄마를 깎아내리고 딸아이를 두둔하는 말을 한 것은 잘못입니다.
    딸아이 앞에서는 최소한 아무말도 말던가, 아니면 엄마말도 일리가 있다는 정도로는 엄마를 두둔했어야죠.
    안 그러면 딸아이가 앞으로 엄마 말이라면 다 무시해도 되는 듯이 여기게 됩니다.
    그런 다음, 딸아이 없는 자리에서 그런 경우 어떻게 할 지 상의했어야 해요.
    이런 경우에는 더 열심히 하라고 해야겠다든가, 저런 경우에는 넘어가고 다음에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야겠다든가..
    원글님은 아이를 너무 몰아세운 면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셔야 겠어요.
    강도는 약하게 매일같이 잔소리잔소리 하면 안 먹힙니다.
    아예 처음부터 너를 믿는다고 내버려 둬서 스스로 두렵고 걱정되서 하게 만드시든지 (이러면 몇 개월 간은 성적이 엉망으로 나오겠죠...)
    아니면 4일 간인 경우 며칠은 너 하고 싶은대로 하더라도 마지막 이틀은 열심히 하라든지..
    뭐 이렇게요..

  • 8. 시험볼때쯤
    '07.5.29 2:17 PM (58.75.xxx.88)

    일요일 하루 딸과 남편만 같이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 속터지는 에미 심정 조금은 알게 될거구요..
    가끔씩 딸과 한 방에 자면서 두런두런 아이와 얘기를 나누시거나
    혹은 듣기만 하십시요..

    저도 사춘기라 님의 심정 이해되요..

    남편에게 딸의 실체를 깨닫게 한 후
    아이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 9. 동기부여
    '07.5.29 5:52 PM (211.192.xxx.213)

    언성을 높이기 보다는 정확하게 얘기를 해주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사실 제가 어릴때 그랬거든요. 엄마 잔소리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아빠가 내편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데 늘 꾸중만 하던 엄마가 미래, 장래 기타등등을 들먹이며 확실하게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셨어요. 그후론 많이 달라졌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하면 성적오르잖아요. 그러면 재미나서 더 하게 되고...

  • 10. 원글
    '07.5.29 9:47 PM (121.140.xxx.116)

    답변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우울모드였는데 답변주신분들 글 읽어보니
    제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희 딸아이는 지금 고2이고요 외동이 입니다.
    엄마 아빠가 늦은 결혼이라 아빠의 전폭적인 지원은
    남들이 혀를 내두릅니다. 지금도 야자 끝날시간이라
    아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너무 아이가 원하는것으로만 해주다 보니 아쉬운것 없고 남을 배려하는것이
    조금은 약합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것은 꼭 할려고 합니다.
    다 제가 너무 아이중심적으로 살아온 결과라 생각합니다.
    여러 님들의 충고 가슴깊이 새기고 딸내미하고 잘 지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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