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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결핍?

육아 조회수 : 885
작성일 : 2007-05-28 16:11:57

우리 딸 30개월 엄청 재롱둥이입니다.
이쁘죠..사랑합니다.
꼼지락 거리고 있는 거 보면
네가 정말 귀한 생명이구나..라고 느껴요

그래도 늘 가슴 한켠에.

무자식으로 살았으면 정말 내 인생이 가뿐하고 행복할텐데...라는 그늘이 있어요
왜 그럴까요
저 우리 딸한테도 잘 합니다..사랑한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
근데도 늘 후회가 되요
하루에 한 번 이상 생각하나봐요.

하고픈 일도 많고 놀고도 싶은데..
저는 모성이 부족한가요

저 어릴때 엄마가 초딩때 가출하고 새엄마랑 오래 살았거든요
엄마도...가출하기 몇년전부터는
맨날 신경질내고 짜증내고 욕만 해댔어요
급기야 학교 돌아와보니 방 빼고 가버렸어요.
우리 남매만 달랑 남겨두고..

그 이후로 10년간 못보다가 대학와서 다시 만났는데
그닥 정이 안가네요.
미안하단 얘기 한 번 안하고..

남들은 엄마한테 뭐 바리바리 해주고 하나라도 더 친정엄마 챙기려고 야단인데
전 전혀....
차라리 시어머니 해드리고 싶어요


아래 글 읽다보니
내가 아이떄문에 늘 힘겨워 하는거--정신적으로..
(남편 자상하고 많이 도와주고 어린이집 종일반 보냅니다)
그게 엄마 사랑 못받아서일까요..

이제 좀 살아볼만 한데 저 아이가 내 발목을 잡네..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IP : 210.57.xxx.21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g
    '07.5.28 4:29 PM (59.23.xxx.54)

    아무래도 그런 영향이 좀 있지 않을까요?

  • 2. ..
    '07.5.28 4:54 PM (211.35.xxx.146)

    그러게요. 그런데 사랑스런 아기를 위해서 상담을(꼭 병원이 아니라 엄마학교 같은데라도) 받으시고
    마음의 상처를 털어버리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엄마가 자꾸 그런 생각을 하면 아이한테도 영향이 미칠것 같네요. 힘내세요.

  • 3. ...
    '07.5.28 5:45 PM (222.98.xxx.198)

    피해의식에 관련된 책을 좀 읽어보시던가 상담을 좀 받으세요.
    님이 따님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시고 싶지 않으시지요?
    그리고 모성은 본능이 아니라 학습이라고 합니다. 본인이 노력하면 결핍되지는 않겠지만...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베풀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지요...따님과 님 자신을 스스로 행복하게 해주세요.

  • 4. ....
    '07.5.28 6:52 PM (194.80.xxx.10)

    원글님 같은 유년 시절의 경험이 없는 사람중에도
    자식을 낳지 않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엄마들 많을거에요.
    다만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생각이라서
    알려지지 않았을 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자책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 대학때 심리학 개론 시간에 교수님이 그러셨어요.

    현대 심리학의 가장 큰 개가는
    아기를 낳은 엄마가 때때로
    '저 아기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비정상이 아님을 밝혀낸 것이라구요.

  • 5. 울 엄마
    '07.5.28 8:35 PM (61.38.xxx.69)

    대한민국 표본 헌신적인 엄마세요.
    정말 당신 몸을 불살라 저에게 주실 분이죠.

    저는 그리 못합니다.
    제가 더 중요해요. 아이보다요.
    원글님만 그리 생각하시는 건 아닐겁니다.

    제 친구 팔순 되어 가는 친정엄마 김치 얻어먹고 살면서도
    어느 날 아들 미워 죽겠다고 멀쩡히 얘기한답니다.
    자신을 사랑하시고, 다음에 아이도 사랑해 주세요.

  • 6. 근데요
    '07.5.28 8:38 PM (121.131.xxx.127)

    찬찬히 생각해보시면
    하고 싶은 거 하고
    놀고 싶은 거 논다면
    즐겁기는 해도
    뭐 행복까지 할까요?
    그래봤자 노는 건데요^^

    그 보다는 훠~얼씬 중요한 일이자나요.

  • 7. 넘쳐라 모성아!
    '07.5.28 9:27 PM (58.140.xxx.175)

    그래도 님은 낫네여...전 울아들 사랑도 못주고 자유를 그리워 합니다...
    그나마 커가면서 종종 이쁘고 사랑스러울때도 있지만...
    그건 뭐 웃어줄때나 잠잘때나...재밋는 말로 웃겨줄때나...암튼 저 편하게 해줄때쭌이네여..
    요즘도 제맘에 안맞으면 아이가 없음 얼마나 편할까...하는 생각 가끔 하지요...
    저도 무뚝뚝한 엄마 밑에서 사랑한단 말 한번 못듣고 자랐지만
    제가 정이 부족한게
    엄마 탓 만은 아닌거 같아여...모성이 많은 언니도 있는걸 보면.....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전 모성 많은 엄말 꿈꾸고 있어여...자유도 갈망하면서...
    애를 물고 빨고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쳐다봐주는 엄마들 부럽습니다....
    윗글맘이 쓴것처럼 전 제자신도 사랑하지 못하니 아이에게도 사랑을 주지 못하는 것아 늘 괴롭답니다..

  • 8. 오히려
    '07.5.28 11:29 PM (222.101.xxx.12)

    오히려 저도 저 고3때
    저희엄마가 저 길가다가 눕혀놓고 발로밟고 머리 끄들른적이 있을정도로
    아주 정이 없는데요
    저희 아이에게 모성이넘쳐요
    꼭 그런것만은 아닌거같아요
    전 과거에 내가 못받은것들 이아이에게 꼭 다해줘야지 주의거든요
    지금도 엄마랑은 연락도 안하고삽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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