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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기분이나 컨디션따라 욱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뤄야 될까요?

... 조회수 : 883
작성일 : 2007-05-26 12:21:01
그사람은 다름 아닌 저의 아버지 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엄마는 비위 맞춰 주느라 쩔쩔 매셨고,
전 저대로 그런게 싫어서 아버지를 정말 싫어하고..
사주를 보러가도 저와 아버지는 아주 안 맞는 사이라 하네요.
서로 멀리 떨어져 살면 좋을꺼라 하는데..
현실이 안되니 답답하네요.

저의 아버진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안 돌아간다고 맨날 화 내세요.
공휴일에 당신은 놀아도 다른사람들은 놀면 안되고,
길을 다닐때도 당신이 가는길에 걸리적 거리거나 고의적이 아닌데도
부딪히거나 하면 당장 죽일* 이 되는 거구요.

모든 인칭대명사는 년이나 놈이죠..
고쳐 보시라고 기분 좋으실때 말해도 안되네요..;;

당신도 늙으셔서 (63세) 노인이면서..
다른 노인들을 극도로 혐오(?) 하시구요.
못생겨도 싫어하시고.. 당신은 엄청 잘생긴줄 알고 계세요.
어의 없지만 기분 맞춰 드립니다. ;;;

가게같은데 가서 누가 당신을 떠받들듯이 친절하다거나 하면..
흡족해 하시고 조금만 불친절했다 아니 그냥 무심히 말하거나 해도..
사람 무시한다고 펄펄 뛰시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 봐야 된다는 건지..
정작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한테 한마디도 못하시면서..
밖에서든 집에서든 받은 모든 스트레스를 식구들에게 풉니다.

왕노릇을 하면서..

젊은 시절이나 어린 시절부터 친구도 한명 없었구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싫으니 친구가 있을리가..;;;)
옛날 얘기 해주는건 전부 다른사람들 욕하는 겁니다.

유일한 취미는 마트가서 장봐오는거..

오늘도 아침부터 마트에 갔다 오시더니 양손에 한가득 들고 오셨는데..
제가 아버지 사오신 물건들을 기뻐해야 되는데.. 시큰둥했다고..
지금 저에게 죽일* 하면서 난리 나셨네요..

(평소 무거운 물건이나 짐을 드는걸 굉장히 싫어하시는데..
마트에서 카트에 이거 저거 담아서 사오는건 즐기시죠 ;;
차도 없는데.. 버스타고 오시면서 승질 내십니다.
버스에 사람 많다고..;;;)

마트에서도 당신이 뭘 사려는데 누가 가로막고 있거나..
카트에 부딪쳤다 하면 당장 그사람은 나뿐*, 죽일* 욕하는건 다반사고..
반면 엄마와 전 마트에서 뭐 사달라고 부탁하는것도 아니고,
아버지 본인께서 마트가서 사오는걸 즐기시니..
특별히 말리지도 않습니다.

항상 들고 올땐 이렇게 무거운거 잔뜩 들고 오는 당신을..
왕처럼 안받들어 모신다고 또 화를 내시죠..

정말 제맘 같아선 정신병원에 집어 넣고 싶어요.
왜 저렇게 세상을 사는지 답답하고..

배고픈것도 못참아서 조금만 배고프거나.. 당신 몸이 아프거나 하면..
난리 납니다. 가진 승질 다부리시죠..
젊은 시절엔 반찬 투정도 장난 아니였구요.
냄비채로 엎어 버린적도 많아요.

명퇴하시고 집에서 쉬면서 승질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합니다.
젊은시절 돈벌어서 자식들 키운걸 굉장히 아까워 하십니다.
예를 들면 옛날에 하던 코미디 프로를 케이블에서 보시면서 하는말이
내가 저시절엔 돈버느라 저런것도 못보고 이제서야 보게 되냐고
원통해 하세요 ;;
그럼 결혼은 왜 해서 엄마나 저희들 고생시키는 걸까요?

70세가 넘어도 계속 저럴까요?
솔직히 오래 사실까봐 걱정 됩니다.
엄마 고생시킬 까봐...

술주사나 바람피거나.. 폭력을 행하는건 아니지만..
정말 온 집안 식구들을 들들 볶는 스타일
너무너무 힘듭니다.
입밖으로 내놓고 말한적은 없지만..
정말 성격 파탄자죠...
왜 저런 인간을 세상에 내놓으셨는지..
할머니가 원망스러울 정도입니다.

매일 상상을 합니다.
왜 교통사고 같은것도 안당할까..
(다치기만 하면 안되요. 죽어야지.. 아마 엄마와 저희들 죽이려고 하실 껍니다.
당신은 다쳐서 아픈데.. 저희들은 멀쩡하다고..;;;)

왜 죽을병도 안걸리나..
(병수발 하는동안 얼마나 저의 가족들을 못살게 굴까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만..)

이런말 하면 돌맞겠지만..
아버지만 없으면 저의 가족한테는 평화가 올꺼 같아요. ㅠ.ㅜ
IP : 211.187.xxx.18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타깝네요.
    '07.5.26 2:36 PM (211.225.xxx.163)

    나이가들면 더하실거예요.마음의병이 심하신듯하네요.
    예전부터 뭔지모를 자격지심 열등의식 쌓여오신게 아닐까요.
    그런사람들은 뭐든 공격적인게 밑에깔려있거든요.
    일단 맘치료받게하심이...근데 병원에가시려 하지않겠죠.
    어머니가 많이 힘드셨을것같고..자녀들마저도 상처안고
    살아가는거네요.문제가 있으면 해결방안도 있지 않겠어요.
    넘 방치되면 앞으로 더하실텐데 아버지 본인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치료받을수 있도록 해보세요.
    많이 힘드실거예요.그치만 잘이겨내시고.마음 밝게 하시고...

  • 2. 어머니를
    '07.5.26 5:33 PM (155.212.xxx.49)

    ㅡ.ㅡ;; 어머니를 정말 많이 위로해 드리셔야 겠어요.. 얼마나 힘드실까..

    연세가 그정도 되셨는데.. 치료 받으시겠어요?? 정말 어머니도 넘 힘드시고
    가족 모두 힘드시면 잠시 ㅡ.ㅡ; 버리시는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ㅡㅡ;;;;

  • 3. -.-
    '07.5.27 11:20 AM (220.75.xxx.15)

    그래도 어느날인가 기가 좀 죽으실걸요..
    이 말씀하세요.
    다른 사람도 다 생각이 잇고 성질 있다고 누군 욕 할 줄 몰라서 안하는 줄 아냐고요.
    혼자 외톨이로 사시고 싶음 맘대로 하시라고...
    계속 조금씩 아야기를 하세요.못들은척 하셔도 나름 생각이 있으실겁니다.

    아님 그 행동 비디오로 찍어 보여 드리세요.
    덩신이 저런 골 바궈 당하면 어떨것 같냐고...

  • 4. 그런분
    '07.5.28 1:23 AM (211.245.xxx.183)

    주변에 하나 있었습니다
    그분 실은 무지 외로와 합니다 가족들이 자기 싫어하는거 본인도 알거든요
    그분이 암에 걸렸을때 초기란 말에 그분 딸이 헉...하늘도 무심하시다고 생각하셨다 합니다...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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