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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치매에 걸렸어요 2

못된딸 조회수 : 1,353
작성일 : 2007-05-25 03:08:19
지난번 제게 따뜻한 위로와 좋은 정보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엄마 모시고 병원에, 복지관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좀 괜찮은듯 하더니
오늘은 아예 걸음도 거의 못 걸으시고, 음식도 먹여줘서 겨우 드시고,
지금도 저녁 드시라고 하니까 소파에서 일어나지도 못하십니다.
먹기 싫다 하시고,

뇌경색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고
꾸준히 복용하던 약도 별 효과가 없는지
계속 더 심해지기만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지길 바라지도 않았구요
악화가 좀 더디되길 바라기만 했습니다.

근데
병원에서는
나아지지는 않는다. 기대하지 마라
이런 말 뿐이네요.
더 나빠지지 않는 방법은 없느냐
했더니 입원하면
그래도 무슨 일 있을때 바로 조취를 취할 수 있으니
입원 시키랍니다.
형편이 안된다하고
땡볕에
주차장까지 걸음 못걷는 거구의 엄마를 모시고
천방지축 아이 찻길로 뛰어들지 못하게 소리소리 지르면서
왔다갔다 하고
하루 종일 소리만 질렀던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선
월세방 사는 사람들도
응급실에 잘 갑니다.
병원 입원도 잘 합니다.
전 너무도 단호하게
돈이 없어 못합니다. 했어요.
나이든 의사샘은 알아서 하라고 했고
복지관의 젊은 의사샘은
무슨 일 날지 모른다고 입원을 강력히 권하더군요

솔직히
어느 날 밤
그냥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추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살 바에야
그게 엄마를 위해서도 좋을것 같네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이 떨리거나 하지 않아요.
그냥 사시는 날까지 제 집에 계시다
어느날 깨끗이 가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병원, 요양원...
물론 금전적 부담이 크겠죠.
문제는
자식은 자식대로 고통 받으며
엄마는 인간적인 삶을 못산다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병원비 대느라 지친 자식들은
얼굴한번 보러 오지 않겠죠.


아직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병원에 모셔가야 할지
그게 옳은 일인지...

몸은 말을 안들어도
내가 농담을 하면 웃는 엄마를 보면
아직은 괜찮은것 같거든요

밤새 눈물바람 하다가
요양원 검색하러 들어와 글을 마무리 합니다.

IP : 125.177.xxx.1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25 6:41 AM (125.176.xxx.246)

    힘내세요....저희 집도 비슷한상황이에요..부모가 아파서 정신이 나가도 그제서야 얼굴 좀 내밀고..
    그전엔 솔직히 오지도 않아요... 님 심정백번 이해되구요..오죽하시면 그러시겠나 싶어 제속도 안좋고..
    울아는사람도 집에서 하다하다 못하고 결국 요양원보내시네요..산사람이라도 살아야지 싶어서..
    힘내시구요... 일단 약을드심 진행되진 않는다고 들었는데....

  • 2. 지역....
    '07.5.25 8:39 AM (121.163.xxx.131)

    어디신지 각 지역마다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제경우는 서울에서 사정이 어려운분은 각 구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에서 삼개월씩 받아주던데.
    월 460000원에 상태에따라 추가돼는분도 있구요.
    작년에 아버님치매초기 복지관두달 계시다 병원입원해 계시다 돌아가셨어요.
    어느병보다 무서운것같아요. 힘내세요....

  • 3. 저도
    '07.5.25 10:32 AM (210.205.xxx.195)

    공감해요.. 지금 아버지 중풍때문에 오빠랑 싸움나서 다시는 안보고 살기로 결정했고요.. 솔직히 다 불쌍하고 어떨땐 다같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부끄럽고 나자신한테 부끄럽고.. 아주 홧병이 날 지경입니다.. 근데 내가 살아야 부모 병원비도 내고, 약값도 내니까 꿋꿋해지세요.. 도움받을곳 없는지 잘 알아보시고요..

  • 4. 저역시
    '07.5.25 11:18 AM (210.95.xxx.27)

    눈물이 핑도네요 그심정 잘 안답니다. 그래도 힘내세요.
    어머니가 아직 젊으신 편인데 마음이 너무 아프시겠어요
    우리 엄마 몇년되었어요 처음엔 치매 인정하지 못해 많이도 싸웠고 구박도 많이 했지요.
    모두 일나가면 저녁때까지 혼자 있어야 하고 문도 잠그어 보았지만 그것도 못할일
    집나가 길 잃어버리고 아무거나 먹다가 잘못먹어 위 터지고 여러가지 사연 많지요
    모시고 사는 아니 함께 사는 사람만 맨날 동동거리고...
    급하면 형제들 오고가고 하지만 다른지역에 살고 각자 일이 있으니 그도 어려운일,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고 위 수술하고는 할 수 없이 형제들 상의하여
    노인병원에 모신지 1년됩니다.
    아직은 자식들은 기억하지만 다른일들은 기억못하십니다.
    면회 다녀올때마다 눈물나고 마음 아픕니다.
    님처럼 돌아가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은 살아계심에 감사하지요
    집에 가겠다는 소리 들으며 뒤돌아서야 하는 마음 그럴땐 모셔 오고 싶지요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하게 진행되지는 않은것 같아요
    병원비도 만만치 않지요 지역이 어디신지 모르나 보건소나 복지관 같은데 알아보세요
    3개월은 저렴하게 도움 받으실 수 있으니 그동안만이라도 도움받으시면서 알아보세요

  • 5. 힘 내세요
    '07.5.25 8:25 PM (222.109.xxx.35)

    같은 입장이라 더 원글님 상황이 가슴에 와 닿아요.
    몸 움직이지 못하셔도 보조기라도 장만 하셔서
    못 일어 서시면 옆에서 일으켜 세우셔서 걸음 연습 시키세요.
    현상 유지 하려면 그 방법 밖에 없다고 의사 선생님이 얘기 하세요.
    뇌가 막혀서 활동을 못해도 열심히 움직이다 보면
    막힌 뇌 옆의 정상 뇌가 그 역활을 대신 할 수도 있다고요.
    약도 꾸준히 드시면 진행을 더디게 한다고 해요.
    지금 상태가 좋아 지는게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거지요.
    인명은 하늘에 달렸어요. 힘들어도 사시는 동안 어머니 마음 상하지 않게
    하세요. 몸의 상태도 기분에 좌우 하셔요.
    동사무소 복지 담당하고 상의 해 보세요.
    병원도 국립이나 시립 병원은 병원비가 조금 저렴 해요.

  • 6. 이어서
    '07.5.25 8:28 PM (222.109.xxx.35)

    입원 하라 하시는 걸 보니 주사 치료 하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요.
    안정도 취하고 주사로 막힌 곳을 뚫어 보려고 하느 게 아닐까요?

  • 7. 이어서
    '07.5.25 8:33 PM (222.109.xxx.35)

    동사무소 가셔서 장애인 등록이 해당 되는지 문의 해 보세요.
    장애인으로 등록되면 병원비도 할인 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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