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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더해지는 분노

용서 조회수 : 3,490
작성일 : 2007-05-25 01:05:51
얼마전 시누이 결혼식으로 아이데리고 배부른 몸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바쁜 아가씨와 시모를 대신하여 혼수를 100% 제가 다 준비했거든요.
신행음식부터 하나에서 열까지.. 참 열심히 일했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시모께 칭찬/인정등등 못받은것은 다 생략하고.. 충격적인것을 알게되었습니다.
3년전 제가 결혼쯤.. 시모꼐서 온 집안친척들에게 저희 친정이 경제적으로 힘든것을 흉보고 다녔더군요.
당시, 친정에선 잠시 어려웠던것은 사실이나 그리 흉보실만큼은 아니였고 결혼식에서도 모자람없이 해왔습니다.
또, 시댁이 잘사는것도 아니예요. 친정에 비하면 오히려 시골공무원출신이라 어려울수도 있는 형편입니다.
남편요? 우리남편.. 대기업직원이였던 저에 비해, 중소기업직원으로 월급도 낮습니다.
학벌역시 전문대졸에 4년제 편입생이구요.
제 생각엔 흉볼것이 전혀 없는데.. 열심히도 흉보셨나봅니다.
평소 시모의 성격을 볼때, 얼만큼 흥분해서 떠들고 다녔을지는 충분히 짐작가고 남습니다만..

아가씨 결혼에서도 마음에 상처받았으나, 제 친정까지 그리 흉보신것을 알고나니 마음에 큰 상처가 생기더군요.
그리고, 결혼초.. 시댁어른들이 문득문득 하시는 말씀들을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 흉보셨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그 말씀들이 다 저희 친정의 경제형편을 두고 하신 말씀이란것을 알게되더군요.
예를 들면..
시부모님꼐서 저희에게 신혼집을 사줄때, 시고모님들이 "며느리가 뭘그리 잘해온다고 집까지 사줘요?" 란말.
그외에도 많죠.. 많디 많죠..  
그런데, 그 말들이 다 저희친정을 빗데어 나온 말이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냥 시댁어른들의 며느리보면서 잠시 부리는 텃세라 생각하고 삼켰죠.

친정부모님이 제 결혼당시, 시모의 고집으로 혼수..예단.. 결혼날자등등으로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파혼까지 생각했으나 저의 행복을 빌며 양보하고 참으며 결혼을 진행시켰습니다.
그것을 아는터라, 그리 본인욕심을 다 찾으셨으면서.. 어찌 저희부모님꼐 그럴수있으며 다른 어른들까지 그럴수있는지 용서가 안되네요.
가끔.. 설것이 도중에도 시어른들의 친정을 빗댄 한마디가 생각나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땐 몰랐는데.. 아.. 그 말이 이런뜻을 품고있었구나.. 가 생각날때면 순간적으로 살의가 돗습니다.

안볼사람도 아닌데..
정답은 이혼할것도 아닌데, 참고사는것일것을.. 왜 용서하지 못하고, 문득문득 심술부리게되는 제 아량이 부끄러우면서도 용서하지 못하는 저를 어찌할까요?
요번 주말.. 시댁에 가야합니다.
정말 가기싫습니다.
시모의 목소리도 듣기싫습니다.
그러나 며느리인이상 어른꼐 도리가 있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모르겠습니다. 제마음을..
IP : 125.186.xxx.13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5.25 2:09 AM (125.182.xxx.132)

    시가는 싫습니다
    마음 떠난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평생에 아니 죽어서도 제가 받은 상처 못지우고 용서 못할껍니다
    그냥 마음없는 문안전화 드리고,미소 지으며 대합니다
    남편 핏줄들이니 할 도리만 하고 살려구요
    최소한의 도리만 해드리세요

  • 2. 너무
    '07.5.25 2:11 AM (211.217.xxx.203)

    착한 며느리이신가봐요. 착한 사람 그만하세요.

  • 3. 그리
    '07.5.25 2:14 AM (222.101.xxx.80)

    그리 고생해서 일 도맡아해도 당연하게 여겨요.
    정말 최소한의 도리만하는게 내 맘편한길 같아요
    뒤에서 친정험담을 하시다니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나참..
    어이가없네요 사돈댁 험담하고 다니는거 자기얼굴에 침뱉는거아닌가
    맘푸시고 너무 잘하려고하지마세요

  • 4. 저도,
    '07.5.25 2:18 AM (211.224.xxx.199)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결혼당시 저희 시집 평범 울 친정 역시 평범,,신랑 학벌 나랑 비슷,,

    근데,,별로 좋게 말 안하고 아들 유세 텃세 대단했지요,,
    친척들 한테도 저에 대해 친정에 대해 좋게 말 안했지요..

    저도 파혼 직전까지도 갔는데,,그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고 잊혀질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여자들 임신했을때 섭섭했던거 평생 못잊는다 하는데
    전 결혼준비할때 섭섭했던거 15년이 다되가는 지금까지도 안잊혀집니다..

    저도 정말 시모 보기싫습니다..
    그런식으로 사람 무시하고 아래로 봤다는게 도대체 뭐가 그리 잘났다구,,

    시모,,지금 알거지 됐습니다..
    저한테 한푼이라도 줬냐구요? 전혀요,,남한테 사기 당해 몽땅 날렸다지요..
    저희 친정은 집값이 엄청 뛰었지요..
    저한테 기 많이 죽었습니다..
    과거에 나한테 한게 있는데 돈도 없으니 갈덴는 없고 천상 내 눈치보며 사는 수 밖에요,,

    저도 정말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님맘 백만번 이해하죠...

    내가 고아인데 재벌한테 시집간것도 아니고,,
    내가 별볼일 없는데 사자 들어가는 신랑 잡은 것도 아닌데..
    그런 경우라서 날 무시하고 그런 소리했다면 억울하지나 않겠습니다.

  • 5. 속으로
    '07.5.25 6:45 AM (125.176.xxx.246)

    미친소....저사람은 미친소...이런주문을 ㅈ외우셍7..저도 요세 힘들어 누가 가르쳐준 방법인데
    자꾸자꾸 외우다 보니 마음도 강해지고 그래요...왜우세요...그리고 미친~뒤에 한글자는 아무글자나 넣어서 외우세요...예를들어 미친ㄴ,미친새~,미친말새끼 이런식으로.....

  • 6. 잘 된거라 생각
    '07.5.25 6:58 AM (211.202.xxx.186)

    하세요.
    지금이라도 아셨으니 이제는 정말 그만하세요.
    님도 참 착한 사람이시네요.
    착한 사람이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뭘 하든 말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면 바보인줄 알고 더 바라는거 같더라구요.
    저도 바보거든요.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 7. ..
    '07.5.25 9:13 AM (61.108.xxx.216)

    3년전 일을 가지고 이제 화내면 뭐합니까..
    이미 지난간일.. 최근에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잊으세요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너희는 너희대로 잘 살고.. 나는 나대로 잘살면되지..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실 꺼예요

  • 8. 님에게...
    '07.5.25 9:37 AM (61.109.xxx.105)

    13년 결혼 생활 (처음부터 한집에서...)
    저도 소설책 3권은 될듯한 세월이네요.
    미움이 쌓여서 제몸에 병이 되었네요.
    님.
    많이 어렵겠지만.
    용서가 안되면 의식적으로라도 잊고 무관심하세요.
    달리 해소책을 찾으세요.
    그사람들은 님의 마음 전혀 모릅니다.
    마음에 쌓아두면 내 몸이 서서히 병이 들어요.
    내 자식을 위해서 아니...
    나 자신을 위해서라 생각하고 잊어버리세요.
    꼭이요.

  • 9. ...
    '07.5.25 11:09 AM (220.214.xxx.57)

    맞아요. 마음에 쌓아두면 병이 되지요.
    앙심품지 않고 그냥 넣어만 두어도 병이 되더군요.
    저도 결혼초에 시아버지께 많이 섭섭했던 게 있는데
    한번씩 화가 솟구치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깨지는게 병이 되더군요.
    그냥 거리두고 저사람은 원래 저러려니..하는게 제일이데요.
    부모자식 간에도 서로 바라는거 다 채워줄수 없고,
    기대에 부응해줄수도 없는건 원래 그런거래요.
    내가 그걸 못채워줘서 맘아프고 신경쓸 필요가 없는거라고 어느 글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늘 아버지 기대를 못채워준 짐을 가슴에 얹고 살았는데,
    또 시집오니 시아버지가 그러실줄은....
    가슴에 납덩이가 쌓였었는데...그 글을 읽고는 조금씩 버려갔더니 좀 낫네요.
    어차피 사람의 기대, 만족은 채워줄수 없는거다, 상대방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내가 나쁜게 아니다.
    속상해하지 말자. 맘에 담아두지 말자...
    스스로 가벼워 질려고 생각해요.
    내속이 젤 편해야 다른것도 잘되죠.
    님도 맘안맞는 시댁식구들 위해서 넘 동분서주 하지 마셔요.
    (사실, 결혼초에는 잘해볼려고,잘해드릴려는 맘이 크지요 그치만..)
    내 노력, 내 마음쓴 만큼 알아주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딱 할수있는 만큼만 하시고 상대에 대한 기대는 일절 접어두셔요.
    그럼 좀 편해질거에요...

  • 10. 시댁과의 갈등은
    '07.5.25 6:17 PM (211.212.xxx.217)

    가족과의 갈등처럼 쉽게 잊혀지지도 않고 남과의 갈등처럼 피하면 그만이 아니지요.
    앞으로 평생을 보고 살아야 할 사람들이고 한번 받은 상처가 두고두고 올라옵니다.
    저도 가끔 올라오는데요. 한때는 그 미운마음 때문에 제가 죽겠더군요.
    여기저기 욕하고 다닌다고 풀리는 것도 아니고 속으로 삭힌다는 게 맘대로도 안되고..
    저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 결국 택한 방법이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나쁜 일들 잊게 해달라고 ..
    님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마음을 마음대로 하는 일이라는 거 알게 될 것 같네요.

  • 11. 이정희
    '07.5.25 10:48 PM (58.103.xxx.150)

    저는 결혼하고 3년 지나서 시아버지랑 크게 한번 싸웠습니다. 시골 농부이신 줄만 알았던 시아버님이 돈 몇푼에 남에게 아무렇게나 친정부모를 말할걸 알고 쏘아 붙였습니다. 여기에 나이 있신 분도 있겠지만 사실 교양있고 상식있는 어른 저는 주변에서 별로 못 봤습니다. 다들 자식을 독립적인 개체가 아닌 부모안에 속한 사람으로만 보니 가끔 한국에서 며느리로 산다는 것이 너무 불행하단 생각도 듭니다.

    이제 결혼 7년 접어드는데 건방떠는 소리지만 시아버님이 안 무섭습니다. 시누도 솔직히 예의에 어긋나게 하면 슬쩍 한소리 하기도 하구요.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은 맘 속에 담아두지 말고 술이라도 한잔 하고 솔직하게 시부모님께 말씀드려보세요.. 맘이 많이 상했다구요.. 안그러면 정말 한이 맺히더라구요..그때 말이라도 해볼껄하구요...

  • 12. 미운 건 미운 거
    '07.5.25 11:31 PM (125.141.xxx.24)

    허긴, 여자들에게 친정 얘기는 아킬레스건이죠. 그걸 잘 다스리면 더할 나위없이 좋고, 그걸 잘못 건드리면 평생가고... 윗분들 말처럼 최소한의 도리만 하세요. 괜히 잘 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잘못하면 (속에 쌓인 것도 있는데) 그 간격이 커져서 스트레스도 더 받아요. 그리고 괜히 신랑이 너 왜 예전만큼 못하냐 그런 소리까지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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