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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울한날

오지랖분수엄마 조회수 : 861
작성일 : 2007-05-24 22:53:46
연휴를 맞이하여 놀러가기로 했는데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생겨 못 가게되었네요.

아이는 초등5학년인데 놀러 못간다고 징징대길래
교보에 책을 사러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친구를 데리고 가고 싶어하네요
데리고 간다는 아이 엄마끼리도 친하고 하지만 항상 손해 보는 것같아
탐탁치 않은 아이거든요.
영악하고 부자인부모밑에서 아쉬움 없이 자라도 항상 깍쟁이 노릇하는 것이 얄미운 아이거든요.

그래도 그아이도 가고 싶어하고 얼마전에 놀러 온 것을 그냥 돌려 보낸 것이
마음에 걸려 데리고 가기로 했어요
그런 마음을 가진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반성도 할겸...

비가 오니 지하철로 이동하다보니 한번 잘못 타고 해서 아이들 차비가 왕복 1500원 들었구요.
그 아이는 8900원 짜리 책을 한권사고 5000원짜리 퍼즐 사주고 5500원짜리 우동 사먹였어요.

치사하게 돈을 따져서 계산할려고 하는게 아니네요.

그아이 엄마가 아이에게 도서 상품권 만원과 현금 만원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보관하고 있다가 도서 상품권만  그 아이 책사고 할때 쓰고 만원은 집앞에서 도로 주며 엄마를 드리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아이 엄마가 연락이 없길래 다른 볼일도 볼겸 전화를 했는데

아이가 받고 엄마를 바꾸라니 엄마가 받아도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아이엄마가 대뜸 책이 8000원짜리면 2000원 왜 거스름돈 안받았냐고 하며 따지듯이 이야기 하네요.

그래서 저는 순간 놀래서 책은 8900원짜리고 내가 그집아들 장난감 점심 차비 다대고 만원은 엄마 도로 드리라고 했는데 1100원 도서상품권 거스름돈은 생각 못했네 하고 이야기하니 그엄마도 순간 당황하네요.

그 순간 아이의 변명과 그엄마의 미안한 변명 구구절절
정말 속상하고 아이가 그렇게 능청스럽게 비오는날 자기를 데리고 가준 친구엄마를 이상하게 만들었네요.

만원은 나중에 자기가 쓸려고 했나봐요




IP : 218.49.xxx.1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24 11:11 PM (58.141.xxx.108)

    조금 다른 경우지만...
    저도 딸아이친구데리고 찜질방갔다가 -아이엄마가 찜질방비만을 줬는데-
    그냥 우리돈 계산하면서 친구도 같이 계산해줬답니다
    가서 밥사먹이고 아이스크림 음료수 사먹이고 돈은 그대로 엄마갓다줘라고 돌려보냈죠
    그런데 그아이가 엄마에게 돈도돌려주지않고 ...
    나중에 우연히 찜질방이야기하다 그이야기가 나왔었네요
    어쩐지..고맙다란 말한마디 하지않더라구요
    저는 저나름 섭섭했었고,,,
    그뒤로는 아무리 친한 딸아이친구라도..
    데리고 다니지 않습니다
    잘해줘도 꼭 말이 나오구요
    적당한 개인주의로 사는게 좋을것같아요..

  • 2. 에구
    '07.5.24 11:53 PM (218.39.xxx.222)

    속상하셨겠어요 간혹 그런 일이 있더라구요 자신의 이익만 너무 챙기다 못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손해도 끼치고 또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는 경우요
    선의로 한 행동이 이런 경우로 돌아 오면 기분이 참 씁쓸하지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내 마음 속에서 지워 버려야
    내가 편하니까 저는 그냥 마음 속으로 무시합니다
    얄밉지만 안 볼 사이가 아니라면 웃으면서 이야기 해 주세요
    " 어머~ 나는 신경쓴다고 했는데 00엄마 그렇게 말하니까 섭하네"
    이런 식으로 기분 나빴다는 걸 꼭 알려 주세요
    말 안하면 모르더라구요 저는 요즘 연습합니다
    하고 싶은 말(잘못에 대해 지적하는 말)은 꼭 하기로
    그대신에 웃으면서 하기!
    감정을 다 드러 내면서 화 내는 것이 아니라 단호하게 이야기 하되
    웃으면서 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니까요

  • 3. 아~
    '07.5.25 12:16 AM (58.140.xxx.149)

    뭔지 알것 같아요
    꼭 챙겨 묻자는건 아닌데 그쪽서 그리 따짐 돈 천원두 아까워 지는 기분
    다들 내 맘같지 않은거 알면서도 말로 천냥빚 갚는건데 생각 들더라구요..
    저에게도 그런 친구 있는데 제가 아쉬우니 연락하게 되더라구요
    다른 장점들은 떠올리면서요~

  • 4. 그런경우
    '07.5.25 2:48 AM (125.177.xxx.139)

    돈은 엄마에게 직접 줘야 겠군요.
    아주 정직한 아이 아니라면, 생각지도 않던 공돈에 눈이 어두워 거짓말을 할게 뻔하네요.
    저라도 원글님처럼 했을것 같은데
    지금 보니 오히려 아이를 유혹에 빠지게 하는 일이 되었네요.
    속상하시겠지만 다음 부터는 부모에게 직접 주시는게 낫겠어요.
    이 글 읽고 한가지 배웠습니다.

  • 5. 원글이
    '07.5.25 12:28 PM (218.49.xxx.117)

    댓글 달아주셔서 나름 위로가 되었네요.

    속상해도 주변에 이야기하면 속이 보여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실컷 이야기하고 싶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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