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니까 20년 지기랄까.
어릴때 내 눈에 비친 그 친구는 참 멋졌어요
뭐랄까 말도 잘하고 친구도 많고
옷도 잘 입고 성숙하고 뭔가 알고 있는 듯한..
그래서 참 친했는데
가까운 친구들을 좀 섭하게 많이 하는 편이었죠.
예를 들면 약속을 너무 안지킨다...
제시간에 안나온다..(전 꼭 지키는 편이라 이게 가장 힘들었어요)
또는,,
그 날 만나자..해놓고..이중 삼중으로 약속해 놓는다던지
마지막에 젤 재미날 것 같은 걸로 쏙 빠지는..
그러면서도 만나면 정말 잘해주고..장점도 많은 그런 친구죠.
그런데..
이친구 회사다니면서 정말 정말 약속을 15분전에 꺠는 일이 허다..
늘 다른사람 핑계.
그 친구는 일찍 결혼을 해서 살이 많이 쪘어요
워낙 멋내는거 좋아하는데 살이 거의 20키로 가까이 찌니
친구들과 연락 끊고 살더라고요
본인은 가정사떄문에 힘들어 그렇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워낙 놀기 좋아하는 친구인데
외모에 자신감이 많이 없는것 같더라고요
급기야는 저랑도 연락 끊어서 (이유없이 어느날부터 전화 안받음)
제가 전화 100통 해서 겨우 연락 되었어요
그러다가도 또 몇달씩 또 끊기고
그러면 제가 또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겨우 되고..(다른 전화번호로 한다던지)
다른 친구들은 이미 10년전쯤 포기했고요
그나마 저는 그 친구를 정말 소중히 여겨서 그랬는데..
이젠 아닌가 싶어요.
얼마전에 자기가 연락이 와서는
다른 도시에 사는 그 친구 나한테 오겠답니다.
선심쓰듯이..내 생일이라고...
그래..와라..하면서도..
솔직히 속으로는 와야 오는 거지..정말 올까..했어요.
그런데 약속한 전 날 전화가 잠깐 와서 제가 운전중이라 끊고
다시 걸었더니 안받네요.
계속 거니 잠깐 받아서는 쉿~ 병원이야...다시 걸꼐...하더니 또 끊고
다시 전화 안와요 (이친구는 전화 끊을때 늘 이런 식입니다..
끊어~~ 이렇게 안하고..어..잠깐만..누구왔다..뭐 이런 핑계를 대고 순식간에 끊어버려요
그러고는 다시 안하고..)
아니나 다를까
약속한 당일날은 오지도 않고 전화도 없습니다..문자도 물론 없고요.
이젠 짜증도 나고
내가 우습나..생각도 들고..
더 이상은 친구라고 생각 하지 말아야 겠죠?
전화해서 할얘기 하고 싶기도 하고 문자 보내고 싶기도 한데
다 쓸데 없는 짓 같고..
이젠 고만 친구 아닌거겠죠..
짜증스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맘도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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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친구가 아닌가요
원글 조회수 : 2,424
작성일 : 2007-05-24 14:39:22
IP : 210.57.xxx.10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진실성이 없는 사람
'07.5.24 3:21 PM (219.251.xxx.7)약아봤자 별로 튀지도 못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힘들죠.
모르는 것 같아도 사람들의 판단은 참 무섭습니다.
저사람은 '가볍다,'성실하다', '얕은 꾀를 부린다','잘난체하지만 별루다'..
사랑받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2. 저도
'07.5.24 4:48 PM (221.159.xxx.52)삼십년넘은 친구가 있었는데 늘불편하고 만나고 나면 언짢고
그래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연락오면 간단한대화정도
그냥 물흐르듯 둡니다.이제 일부러가고오고 약속하거나 그러지않아요.
그게 친구나 나를위한방법이었어요.3. 저도
'07.5.24 6:47 PM (218.237.xxx.162)위에 저도님과 같아요.
초중고 함께 다닌 친구인데... 대학 가더니 아이가 변질? 되어서^^
이런저런 사건이 많았는데 그래도 서로 결혼 할때 까지는 만났습니다.
그후 1년에 한번?? 만났나? 전화도 일년에 한번?
마음을 접었어요. 그게 친구나 나를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되더군요.4. 원글
'07.5.24 8:59 PM (203.170.xxx.179)네...그렇겠죠
저도 언젠가부터 그 친구랑 얘기하고 나면
늘 불편하고..그러더라고요
남 흉 잘보고,,
내 칭찬하는 듯 이야기 하지만 자격지심같기도 한 말이라서 불편하고..
저도 저 자신을 위해서
그냥 맘 접을까봐요
미워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맘은 좀 아프네요
20년 지기가 쉽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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