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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좀 위로해주세요^^ - 아기돌보기
담달에 돌인 딸을 키우고 있는 초보엄마인데요 ^^
너무 속상해서 위로 좀 받고싶어서요 ^^
내일이 휴일이라 정말 기쁜 마음으로 퇴근하고 아기를 데려와서 목욕까지 잘 하고 조금 놀다가 아기가 잠이 들었는데.. 얼굴에 조금 상처가 나서 잠든 후에 연고를 좀 발라주다가 아기가 잠이 깨버렸어요,, 조금 울길래 곧 잠이 들겠지 했는데.. 아이가 점점 울음이 커지면서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어요,. 안고 어르고 달래도 뒤로 몸을 젖히며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더니 정말 엄청나게 울어대기 시작했어요..
예전 같았으면 어찌할 바를 몰라 저도 허둥대며 아이를 안고 울기도 하고 최선을 다해 어르고 달랬는데.. 오늘은 웬지.. 전혀 그럴 마음이 안생기면서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침대에 내려놓자 계속 저한테 엉기면서 일어서고. 안고 눕히기를 계속 반복하다가 나중엔 그치라고 소리지르고 .. 아기는 땀에 눈물에 엉망이 되어서 기가 넘어갈 정도로 울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이상한거는.. 오늘 제가 전혀 마음에 동요가 없이.. 그래.. 울테면 울어봐라.. 그러다 지치면.. 언젠간 그치겠지.. 그런 마음으로 아기를 혼자두고 다른방에 잠깐 와버리기까지 하고.. 정말..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냉정하고 차분하게 짜증만 나면서.. 아기에게 전혀 마음이 안생기더라구요..
아.. 저 왜그럴까요.. 아기가 엄청 예쁘고 잘 놀고 해서 특별한 육아 스트레스도 없는데.. 마치 오늘은 제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런 매정한 엄마가 된 것 같았어요.. 저도 그런 제 마음을 모르겠네요..
결국은 하다하다 안되서 우유를 좀 먹이니 우유병을 다 빨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그런 아기 얼굴을 보니. 너무 죄책감이 들면서도.. 그냥.. 너무 냉철해지는거예요... 저 왜 그런 거죠? 지금껏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넘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그런걸까요?
지금도 아기 울음소리와 저를 향한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고 낼 아침에 날 모른척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내가 왜이럴까.. 나는 모성애가 없는 엄마인가..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외로워지네요.. 신랑도 늦고..
저,, 너무 유치하죠? 선배님들도 아기 키우면서.. 이런 적 있었나요? 저희 엄마는 아기 성질 버린다고.. 정말 거의 한번도 안울리다시피하면서 아기 봐주시는데.. 저희 집에만 오면.. 또 저랑 둘이 있을떄.. 아기를 정말 넘 많이 울렸어요.. 저 어떡하죠? 아가가 낼이면 엄마를 꼭 원망하면서..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진 않았을까.. 힘든 기억으로 남진 않을까.. 너무,., 걱정이 되서.. 우울하네요..
경험담 좀 들려주세요.. 그리고.. 전.. 담달이 돌인데도.. 아기가 넘 예쁘고.. 그냥 제가 최선을 다해 돌봐야지 하는 생각 외엔.. 저한테 어떤 특별한 모성애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괴로워요... 모성애란 것이.. 차츰 생겨나는 것인지.. 제가 원래.. 좀 성격이 상당히 차갑고.. 개인주의가 심한데.. 아기한테 그런 엄마가 되는 건 아닌지.. 겁도 나구요.. 넘 아기를 잘 키워야 겠다는 생각만 앞서서 부담이 생기는 건지.. 이것저것.. 넘 고민이 되네요.. 저 속상해요.. 그럴수도 있다고.. 위로 좀 해주세요..^^
1. plumtea
'07.5.23 11:06 PM (221.143.xxx.143)다른 분들은 어떠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가끔은 원글님이 쓰신 그 기분, 상황 겪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엄마 자격이 있는가 싶으면서 애가 무슨 죄인가 싶어 자책도 해 보곤 하지요.
모성애라는게 아기 낳으면서 같이 생겨나는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첫애는 내가 낳은 아이니 잘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시작해서 너무 그 의식이 강해 내가 몸이 지치고 힘들어도 아이를 위해 희생하곤 하는데 어느날 그 모든 것들이 왜 그러나 싶고 남편은 나에 비해 달라지는 것도 없고 나만 그래야 하는가도 싶고 그렇게 심경이 복잡스런 날엔 좀 냉정해 지는 순간이 오곤 했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주 자주는 아니어도 그런 순간이 한 번도 없었다곤 감히 말할 수 없네요.
원글님은 직장맘이시니 더 하시지 않을까 막연히만 생각해 보네요.
조심스레 짐작컨대 모든 엄마가 매일매일 모성애 충만으로 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안 그런 날도 있을 거에요.2. 저기요
'07.5.24 12:37 AM (222.101.xxx.32)저기요..담달에 돌이라니까 드리는 말씀인데요
그맘때 아이들 자다가 갑자기 깨서 우는거 꿈꿔서 그럴수도 있거든요
꿈에서 엄마가 안보이고 낯선환경때문에요
그런거일땐 엄마가 여기있어 괜찮아 하고 다독거려주면 좋은데요..
그래도 저도 그런감정 잘알아요
머릿속에 하얘지면서 아무생각도 안나고 분노의 패닉상태가 되면서
소스라칠정도로 냉철해지는..
그러고나서 또 잠든아이보면 울컥하고 미안하고
그 미안함에 다음엔 더 잘해주게되고 이쁜짓하면 '그래 이러면 얼마나 이뻐'하면서
눈물날정도로 사랑스럽고..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인간이잖아요
완벽할순 없다고 생각해요
설령 엄마로서 모든 상황마다 100점짜리로 대처해도 안좋을수 있다는 기사를 봤어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아기라도 엄마가 과하다 싶게 자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고개를 돌립니다. 아이를 사랑한다고 해서 시간을 늘 함께 하며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스트레스를 안겨줍니다.”와타무라 교수는 ‘아동기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해온 학자. 17~18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제15회 보육국제학술대회’ 참석차 서울에 온 그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 tisol)’과 보육 환경에 대한 주제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적당량의 코티솔은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많이, 만성적으로 분비될 경우 뇌 회로나 신경체계가 손상돼 아이의 인지·정서 발달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 “특히 보육시설의 질, 교사의 질이 낮을수록, 수줍음 많고 억제된 아이일수록, 교육 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 아이일수록 코티솔이 더 많이 분비된다”고 주장했다 (중략) .”와타무라 교수는 또 “보육시설에 다니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니다. 오히려 성장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될 수 있다”면서 “맞벌이 엄마들이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고도 조언한다.
참고하시구요 힘내서 잘 키워보자구요.
이경규씨가 아이의 정서와 경험을 위해 애가 네살때 어딘가 외국으로 온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왔지만
정작 아이는 그런여행을 갔다온 기억조차 없어 허무하더라는 우스개소리도 있잖아요.3. ...
'07.5.24 12:57 AM (222.98.xxx.191)아기는 정말로 맘이 넓어서 모든걸 용서해줘요. 엄마가 자기에게 어떤 짓을 했던지간에...
그러나 잊는건 절대 아니랍니다. 다 기억하고 있지요. 아기들은 기억을 어른보다 훨씬 잘해요.
그 무렵 아기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기때문에 엄마에게 거부당한다는것은 모든것을 잃는다는것을 의미한다네요.
물론 엄마는 최선을 다합니다. 제일 좋은 물건들과 아름답게 꾸민 방...그렇게 자란 아이가 청소년기가 되어서 마음의 공허를 느끼고 반항하기 시작하면 부모가 그럽니다.
내가 너에게 안해준게 뭐가 있니?
아이는 물건으로 마음의 공허를 매우려고 집착하기 시작하고....
요즘 읽는 "피해의식의 심리학" 첫부분이 이렇습니다. 피해의식은 이렇게 시작된다고요.
오늘 님이 많이 피곤하셨나봐요.
그런데 아기가 밤에 자다가 자지러지게 울때 꿈을 꿔서 그렇다네요. 제 친구는 그럴때 불을 켜고 안 깨려는 아이를 흔들어서 깨웠답니다. 안그러면 자지러지게 1시간도 우니까요.
제 아이들도 그럴때가 가끔 있어요. 안고 얼러봤자 소용없어요. 정말로 1시간은 숨이 딱 넘어가게 우니까요.
그럴때는 그냥 깨워야해요. 다시 재울때 재우더라도 괜히 울릴필요는 없지요.
친정엄마 말씀이 애기랑 싸우려고 들지 말라시더군요. 애가 말이 통해야 싸우던지 말던지 하지 애하고 같이 맞서 싸우려는 어른이 바보다. 이러셨어요.
오늘은 많이 피곤하시니 푹 쉬시고 내일 아기를 꼭 안고 어제 미안했다고 토닥이면서 말씀해주셔요.
애기들 말 못알아들어도 엄마가 사과하면 눈물 그렁그렁하면서 꼭 안겨 있어요.4. 맞아요..
'07.5.24 1:16 AM (219.250.xxx.209)저두 원글님처럼 아이 맡겨놓고 직장다니면서 아침저녁으로 델구와서 봤는데요..
밤에 자다가 깨서 울때 정말 대책없죠..
님이 비정상인건 아니고.. 저두 그럴때 있었어요..
아무리 달래봐도 소용없을때..
요즘도 가끔 정말 서럽게 울면서 깰때가 있는데..
지금 세돌넘어 얘기다 알아듣고, 할얘기 다하니..
무서운꿈꿨구나.. 하면 그렇다고하고..
그냥 나쁜 고양이가 왔었구나.. 고양이 이놈 해줄께.. 하면서
원맨쇼좀 해주면 다시 기분좋아져서 잠들더라구요..
든든한 엄마가 있어 아주 맘이 놓인다는 표정으로 잠드는 아이를 보면,
언제 그렇게 울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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