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에 나오는 한말씀 전해드립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의 어느 날, 부처님이 법회를 여셨습니다.
많은 청중들이 모였습니다.
부처님의 설법이 끝나고 사람들은 말씀을 기리기 위해 등을 바쳤습니다.
* 불교에서는 부처님께 대한 공양물로 예나 지금이나 등, 향, 꽃을 최고로 칩니다.
등은 자기를 불살라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로, 향 역시 자신을 불살라 세상에 불법의 은은한 향기를 전한다는 의미로, 꽃은 부처님의 불법이 찬란하고 아름답게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칩니다.
요새는 의미가 퇴색했지만 원래 가장 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금을 바치는 거랍니다.
(쌀이나 곡식은 내가 먹을 것을 먼저 나눠 부처님께 바치고 사람들과 나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매끼마다' 밥할 쌀을 가족들 수만큼(일인당 한숟가락 정도) 덜어 따로 담으며 기도를 하고 일정량이 모이면 부처님 전에 바칩니다)
각설하고, 그 당시의 신도들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었겠죠.
부처님 말씀에 감화받은 수많은 신도들이 등과 초, 향을 바쳤습니다.
설법하신 곳은 물론 밖에까지 줄을 달아 등을 켰습니다.
부자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형상의 등에 기름을 가득 넣어 오랫동안 탈 수 있는 등을 높이 매달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그 가운데 가난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아 자신도 등을 켜고 싶었지만 창자가 찢어지게 가난한지라 그럴 돈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가진 것을 모두 털어 작은 등을 마련했고, 그야말로 병아리 눈물만큼의 기름을 사서 등을 켠 뒤 구석자리라도 마련하여 등을 올렸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밤새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아침이 되니 모든 등이 꺼져있었지만 그 가난한 여인의 등만은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기름이라야 한시간도 못 버틸 양이었는데 말이죠.
부처님은 그 모습을 보고 '참된 공양이란 바로 저런 것이다. 아무리 크고 화려한 등을 달아도 마음이 부족하면 정성으로 가득찬 작은 등만 못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사찰에서 얼마나 크고 비싼 등을 달았는지는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해도 상관없습니다.
기도 한 번을 해도, 절을 한 번 해도, 천원짜리 하나를 내더라도 내 마음을 다하고 부처님의 뜻을 기린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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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연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초파일 조회수 : 858
작성일 : 2007-05-23 17:47:28
IP : 125.131.xxx.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지나다
'07.5.23 5:51 PM (210.181.xxx.249)맞습니다 맞습니다 멋진 글이네요
어느 종교나 돈을 강요하는 종교는 없습니다
부처님이 비싼 연등 달았다고 복많이 주시고 예수님이 헌금 많이 하면 더 이뻐해주시나요
다 못난 인간들의 머리와 입에서 나온 바보같은 생각과 말들이지요2. 그런것을
'07.5.23 5:55 PM (218.147.xxx.148)느끼지 못 한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3. 감동
'07.5.23 5:59 PM (218.52.xxx.225)이네요
절에가면 문앞에 꽃,초 ,향이 있는것을 그냥 절에 필요 하니가 하고 막연 하게 알고있었는데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4. 와..
'07.5.23 6:04 PM (116.46.xxx.6)등과 향, 초를 바치는 이유를 처음 알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5. ^^
'07.5.23 6:08 PM (121.146.xxx.167)네, 그렇지요.......무유정법이지요^^
6. 그렇군요
'07.5.23 6:10 PM (222.101.xxx.12)저도 해마다 등은 달지만 뜻은 몰랐네요..^^;
일년에 한 두번 가는지라...;;;;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아마 부처님도 하나님도 정성을 원하실꺼예요....7. 좋은글
'07.5.23 11:56 PM (222.234.xxx.117)이네요...내일 절에 가는데...
전 언제나 밥먹고 뛰어노는 아이들 보러 가는데요
그런 의미가 있는 연등인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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