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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말안듣는 아이.. 어쩔까요? (절실)

고민.. 조회수 : 1,225
작성일 : 2007-05-22 10:55:12
21개월 여자아이인데 너무 걱정돼서요.
태어나면서 돌 전까지는 정말 순하고 예쁘더니..
걷기 시작하면서 말을 잘 안듣고 노는게 과격해요..
21개월인 지금은 뭐 올라갈 곳만 있으면 죄다 올라가고 말도 죽어라 안들어요.

심지어 첫째로부터 둘째(2달) 보호하려고 산 침대에까지 어느날은 올라가더라구요.
아빠가 앉아있으면 기를 쓰고 등에 올라가서 아주 재미나게 확 뛰어내리고는 반복하며 놀아서 참 어이없어요.

어느날은 tv위에도 올라가고..
싱크대는 죄다 열어서 꺼내고 특히 개수대밑에 싱크대를 열고는 그 위에 발 딛고 올라서서
개수다 안을 휘저어요. 물 틀기 기다리면서.. 물 만지고 싶어서요,.
첫애랑 둘이 있을땐 설겆이하기도 힘들어요. 어찌나 저러고서 비키라고 하는지.. 아주 신경질이 다 나요..
제 목소리 엄청 커졌죠.
싱크대 안전장치도 두번이나 바꿨는데 또 바꿔야 할 판이에요.
아이손이 닿는 아래싱크대는 아예 락앤락같은 플라스틱만 뒀어요. 다 열어서 주방바닥에 늘어놓고 놀아요.
그래도 그러는게 낫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요맘때 다 그런가요? 우리 애 노는 것 좀 봐주세요.
남의 발등 손톱으로 할퀴기, 자려고 누우면 따귀 때리기, 엄마 머리카락 잡아당기기(엄청 아파요), 소파에 앉아있으면 내려가라고 생떼쓰기,

저 외에도 아주 죽어라고 하지 말라 해도 하는게 많아요.
손바닥도 때려보고, 허벅지도 때려보고, 엄하게 주의를 줘도 죄다 소용없어요.
헌데 말귀는 엄청 잘 알아듣거든요. 못들은 척 하는거겠죠.
어린이집에서 구박이나, 아님 쟤는 걍 저러고 놀게 둬.. 이러는건 아닌지 걱정돼요.

아직 어울려 놀 월령은 아니라고 하지만 옹기종기 모여서 차분히 하는건 1분도 못가는것 같아서요.

어제밤에는 주의를 줘도 아기 젖먹이는데 뒤에서 묶여있는 머리카락을 가닥가닥 잡아당기길래(엄청 따가워요)
똑같이 해줬더니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사실 저녁부터 너무 힘들어있었거든요.. 신경도 예민해져있고..
누구라도 걸리면 가만안뒀을 정도의 예민함.. ㅎ

왜냐하면 어린이집 다녀온 후 난데없이 생떼를 쓰더니 남편 퇴근한 10시까지 툭하면 생떼에..
주방에 있음 양념통이니 싱크대니 다 열어서 늘어놓고, 이젠 무섭게 소리쳐도 듣지 않는 아이한테..
그럴 힘도 없어요.. 그래서 늘어져있었죠..

어린이집 원장이 그러더군요. 엄마 힘들겠다고.. 노는게 과격하고 산만하단 말도 하고..
영아전담 어린이집인데 개원한 지 얼마 안돼 저희 애(21개월), 26, 29, 31개월씩 있는데..
우리 아이는 원장이 따로 밥을 먹인대요.. 언니 오빠들 밥그릇에 재빨리 손을 뻗어 손으로 확 움켜쥐나봐요. 선생이 통신란에 '너무 빨라서 바람같아요'라고 썼더라구요.ㅠ
집에서도 그래서 식탁의자에 묶어(?)놓고 밥먹어야 하거든요..
식탁이며 어디건 첫애 손이 닿는 곳은 어디라도 깨끗이 치워놔야 할 정도로 호기심도 많고,
사고뭉치에요. 그러니 어린이집에선 오죽하겠어요.

어제오늘 생떼쓰는데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옷입히는데 30분 걸렸어요.
오라고 해도 안오고 뺀질뺀질.. 입혀놓으니 괜히 한참을 울어대고..

둘째임신중에 이사와서 이웃집에 첫째 데리고 두번 놀러갔다가 다시는 못가요.
얼마나 이것저것 만지고 다니는지 단속하기 힘들고, 미안하더라구요.
비디오며, 화초며.. 저희집엔 비디오 치운 지 오래고,
화초는 아예 집안엔 두지도 못하고.(화초흙을 파내버리고 뜯고 해요)

전 나름 잘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는 소리도 치고 있고,
가끔 손바닥이나 허벅지도 때리고(너무 말 안들을때)
tv 보면 반성의자나 손들고 있는 벌을 세우라는데.. 듣는지 마는지.. 시켜도 하지도 않고..

내자식이지만 너무 말을 안듣고 뺀질거려서 미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렇게 예쁘고 귀엽기만 했던 아이가 점점 저러니 내가 무슨 벌을 받나 싶고..


우리집 하루 풍경은 남편 출근 후 아이 밥먹여 어린이집 보내고 두시에 오면 갓난쟁이랑 첫째랑 데리고는 남편 올때까지 전쟁을 해요. 남편은 거의 9,10시 퇴근..
땡퇴근은 아~주 가끔.. 그 부분에 대해 미안해 하고, 남편도 나름 스트레스래요. 제가 힘들어하는데 어쩌지 못하니까요.

너무 우울해요. 저는 저대로 지치고,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아가만 이뻐하는것 같겠죠. 아빠는 기다려도 오지 않죠.. 지 나름의 스트레스가 쌓여 저러는걸까요?

경험맘님들 도와주세요~~
때릴때는 어찌 대처해야 하는지..
생떼쓰면 어째야 하는지..
하지 말라고 여러번 주의를 줘도 못들은척 계속하면요?

IP : 222.232.xxx.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째
    '07.5.22 11:32 AM (218.51.xxx.238)

    때문에 더 그런거 아닌가요. 19개월된 제 아들녀석이랑 하는 행동은 비슷하네요. 전 아직 아이가 하나라서 뭐든지 하게 해주는 편이예요. 그래야 아이도 호기심이나 욕구충족이 되겠지요. 18개월부터 두돌전까지(말이 제대로 통할때)가 제일 힘들때라고 친구들이 하던데요. 너무 뭐라하시고 억압하시면 계속 반항하지 않을까요. 아이들도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어서 해소할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데 님 아이는 동생을 봤으니 스트레스가 더 많겠네요. 사랑한다는 표현 많이 해주시고 뭔가 하고싶어하는걸 못하게 하고 싶을실땐 다른쪽으로 유도해주세요. 무조건 못하게 하면 더 하려고 발버둥치더군요. 아이둘 키우시느라 고생많으시겠어요. 힘내세요.

  • 2.
    '07.5.22 12:51 PM (125.178.xxx.160)

    지지난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한번 보세요.

  • 3. 이해와 사랑
    '07.5.22 1:25 PM (122.153.xxx.2)

    말 그대로 이해와 사랑 밖에는 해답이 없네요.
    혼자서만 있어도 21개월이면 자기만 사랑해 주기를 바라고 충족시켜 주기가 힘든데,
    동생까지 있으니 얼마나 힘들까요. (엄마도 아이도 같이 힘들어요.)

    언젠가 책을 보니 동생을 본 큰애의 마음은 첩을 본 본처의 마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여자를 데려와서
    "이제부터 우리와 함께 살 사람이야.
    처음 왔으니까 당신이 무조건 양보해야 하고, 도와줘야 하고 사이좋게 살아야해.
    그리고 내 사랑에 대해서는 걱정하지마. 당신이나 이 사람이나 똑같이 사랑하니까."

    이렇게 말한다면 견딜 수 있겠냐는 거죠. 큰애 마음이 딱 이럴꺼래요.
    그리고 그맘때 애들은 다 그렇습니다. 성장의 과정인거죠. 저희 딸은 싱크대 속에 들어가 놀았습니다.
    설겆이 하는 제 발위에 누워 잠들었죠. 다 한때입니다.
    힘들수록 큰애를 많이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면 좋아집니다.

    에구... 그나저나 힘드셔서 어쩐대요... 토닥토닥...

  • 4. 음...
    '07.5.22 4:02 PM (125.188.xxx.74)

    아이들 중에는 특히 더 극성맞게 노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부류인 것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근데 원글님이 걱정하시는 문제들 중에는 둘째를 일찍 본 영향도 어느정도 섞인 것 같아요... 자꾸 어지르고 위태위태하게 놀고 그래도 소리지르고 그래봐야 소용도 없을 거예요... 원글님이 좀 힘들어도 좀 참고 아이하는데로 봐 줘야지요.. 많이 안아주고 사랑 표현해주고... 우리 큰애와 둘째가 님처럼 터울이지는데요... 많이 때리고 샘내고 그래요....

  • 5. 위험한 것
    '07.5.23 1:01 AM (194.72.xxx.131)

    만 빼고 나머지는 다아 허용해 주세요...
    아이가 말을 안 듣는 다는 건,
    아이가 에너지도 넘치는 스타일이고, 동생도 태어났고...등등... 이유는 많을 것 같은데요.
    님께서 할 수 있는 방법이란,
    누가 뭐라고 하든 '네가 최고다, 가장 예쁘다' 하는 믿음을 갖게 해 주세요. 충분히 예뻐하셔야 해요.
    그리고 싱크대에서 물건 꺼내서 노는 것, 얼마든지 하게 하세요. 오래 그러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험한 것은 절대로 하지 못하도록 금해야지요. 애들이 다 알아 듣거든요.
    못 알아 들은 척하면 정말로 따끔하게 혼 내가며 가르쳐야지요...위험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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