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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셋이신 분들 이야기 듣고 싶어요.

이번만익명 조회수 : 1,532
작성일 : 2007-05-21 17:06:01
오늘 테스트 하니 셋째 가진 듯 해요.
기다리던 아이는 아닌데 생겼으니 낳아야 하지 않을까 마음을 대충 굳히고 있어요.(사실 테스트 전까지도 아니길 바랐었답니다.)
전 남편도 시부모님도 세째까지는 무지 바라는 분위기라 아직 말은 안 했어요.
나쁜 생각인지는 알지만 조금 더 고민해 보고 말씀 드리려고요. 혹시 남편은 원하지만 본인은 원치 않아서 남편 몰래 수술하셨던 분도 계실까요? 정말 나쁜 생각인지 알지만 솔직히 그런 생각도 스치고 지나가네요.ㅠ.ㅠ 혼자 가서 남편 동의 없이도 가능한 일인지 궁금하구요.
딸 아들 이미 하나씩 있구요 둘을 키워보니 하나 키우는 것하곤 비교할 바가 아니게 힘들던데 세째 키워보신 분들은 어떠셨나요?
아이 아빠 벌이는 셋 키우기 어렵지는 않구요. 경제적인 면으로는 고민은 안 되요. 다만 이제 세째를 낳으면 정말 내 생활이 없겠다 싶은 그런 고민. 이제 둘째 낳고 찐 살 겨우 뺐는데 어떻게 다시 시작이다....뭐 사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구요. 요즘은 그저 먹이고 씻긴다고 양육이 아닌 시대이니 그래서 고민이 됩니다.
머릿속도 복잡하고...
벌써 입덧도 하느라 아침에 일어나도 머리 아프고 메스꺼워 아이들 식사 챙겨주기도 여간 고역이 아니네요. 과연 잘 키워나갈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셋이신 분들 어떻게 키우셨나요?
IP : 221.143.xxx.14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7.5.21 5:21 PM (125.188.xxx.74)

    지금 둘이 있고요... 하나 더 낳을건데요... 엄마는 셋이 되면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고 자주 말씀 하시지요... 정말 둘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요... 하나일때보다 둘일때 두배가 아닌 네배가 힘들다고 하죠?? 셋째 낳으면 어쨌든 굉장히 힘들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요... 저는 경제적인 계획이나 생활면의 계획같은거 미리 계획 세우는거 잘 하지만 자녀 계획에 대해서는요.. 별다른 계획을 안세웠어요.. 어찌보면 무모하지만요... 그냥 자식들한테 최고의 부모는 되고있지 못하지만 우리 아기들 너무 이뻐서요....
    생기기 전에 조심은 하지만 생긴 아기는 떼지 않을거예요... 셋이 아니라 넷 다섯이 되어도... 아이를 낳아보니까 아주 조그마해도 콩닥콩닥 뛰는 심장을 잊을 수가 없어요. 생명은 생명이더라구요...
    둘째 낳고서 얼마 안되어서 임신인지 불안해 할 때가 있었어요...큰애랑 둘째랑 터울이 없어서 셋째가 바로 생기면 너무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남편한테 만일 애기 생겼으면 낳을까? 했더니 남편이 지금은 키우기 힘들테니 안되지... 했는데 저는 속으로 나는 낳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뱃속에 있는 아이 지우는 것이 내 자식을 죽이는 일과 똑같은거 같아요....
    님도 힘드시겠지만 부모가 항상 최선의 것만 줄수 있는 것도, 또 최선의 인간상을 보이는 것도 힘들잖아요... 최선을 다해 아이 키우면 될 것 같은데요..... 남편도 바란다면 몰래 아이 지운 것이 알려질 경우 불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 지워도 몸조리 해야 하는데요.....
    아무튼 현명한 결정 하세요!!!!

  • 2. 딸만 셋
    '07.5.21 5:42 PM (60.197.xxx.55)

    아들이건 딸이건 둘만 낳아서 기르려고 했는데, 예정에도 없이 셋째가 생겼지요.
    경제적 여력도 딸리고해서 오만 생각 다 했었는데,
    우리집에 찾아온 셋째 없애고
    내가 좋은 엄마랍시고 철판 깔고
    딸들에게 가치관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아름답게 이야기해줄 자신이 차마 없었어요.
    셋째를 버린 그 순간부터 나는 더이상 엄마일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자 두번 생각할것도 없이 셋째를 낳기로 결정했고
    셋째가 세돌이 지난 지금 한번도 그 결정을 후회한 적 없어요.
    셋째 키워보니 두돌 반까지 제법 힘들었고요. 그 뒤로부터는 그냥저냥.....
    세명 터울이 있다보니 애들 수준 맞추기가 힘들다는 소소한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난 떳떳한 엄마라는 당당한 맘하고는 비교가 안 되네요.

  • 3. 셋째..
    '07.5.21 5:48 PM (125.186.xxx.22)

    아들 둘낳고 딸 낳을려고 셋째를 낳았습니다,,
    근데..너무 이쁘요...아들 키우다 딸 키우니 쉽고,,
    그리고 세째한테는 욕심없니..그냥 이쁘게 커라는 심정으로 보니..
    애도 성격이 좋고,,저도 맘이 편해요..

  • 4. ..
    '07.5.21 5:52 PM (211.201.xxx.3)

    제 친정여동생이 그렇게 계획에 없던 세째가 생겨서 안낳으려구 하려다가
    우연히 친정어머니께서 아시고 제게 말씀하셔서
    얼마나 협박에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낳았는데요.. 딸만 셋이 됬어요
    그런데 지금 젤 이쁜딸로
    동생이랑 제부가 얼마나 물고빠는지
    제가 그럴때마다 웃으면서
    쟤는 내딸이다 나한테 보내라 그러죠...
    꼭 낳으세요...
    정말 정말 부탁드려요..
    뱃속에 아가나 지금 님의 눈앞에서 예쁜짓하는 아가들이나
    똑같잖아요...

  • 5. 쐬주반병
    '07.5.21 5:54 PM (221.144.xxx.146)

    아이고 부러워라. 저는 둘인데, 은근히 셋째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하늘이 주신 아주아주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하시고,
    건강하게 낳아서 키우세요..축하드려요.
    둘을 키우셨는데, 셋째라고 못키우겠어요? 더 잘키울수 있겠죠...

  • 6. 딸셋엄마
    '07.5.21 6:03 PM (125.133.xxx.246)

    전 셋째 낳고 호강해요..아빠가 얼마나 이뻐하는지 저에게까지 없던 애정표현을 다 하구요..언니들도 막내 덕에 말도 많이 하구요..중3,초 6이라 사춘기인데 막내 덕에 말도 많이 하구요. 물론 몸조리나 임신 중에 더 힘이 들지만 참을만 해요..꼭 낳으세요..더 큰 행복이 있을거예요..

  • 7. 셋째
    '07.5.21 11:30 PM (210.183.xxx.150)

    꼭 나으세요. 전 둘째 낳고 10개월만에 3째가 들어서서 주변사람들이 다 말렸어요. 그래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수술했답니다. 수술한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5년이 흘렀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후회스럽고 어리석었던 기억으로 평생을 함께 할것 같습니다. 남편도 그후 6개월간 제 근처에 오지도 않았어요. 정말 후회하고 죄책감 많이 느낌니다. 꼭 나으세요.

  • 8. 이번만익명
    '07.5.22 12:07 AM (221.143.xxx.143)

    다들 긍정적인 말씀만 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진실을 알고 싶은^^;(무지 힘들다 그런 말씀들은 없으셔서요)...
    못 참고 저녁에 남편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자기도 부담스러운지 첫애나 둘째때 좋아라 하는 것과는 좀 반응이 다르네요. 이제 애들 겨우 커서 집 인테리어란 것도 좀 해보고(사실 여태 인테리어의 의미가 없었으니까요) 데리고 어디 나들이도 자주 가고 싶었다네요...당장 남편이 카시트 놓을 자리부터 걱정은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에 없이 밥 먹은 식탁도 치워주고 하네요. 별로 육아에 도움 안 되던 남편인데 애 둘 목욕도 시켜주고요.
    힘들기로 치자면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나 뱃속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작은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있기는 마찬가지란 말씀, 또 만약 보내놓고 먼저 낳은 아이들에게 세상사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말할 자격이 있는가란 말씀 해 주신 거...그게 저를 많이 움직였어요.
    내일 병원 다녀오고 시댁에도 친정에도 알려야겠어요. 시댁에선 좋아라 하시고 친정에선 제 걱정 하시겠네요.
    좋은 말씀 주신 분들,감사합니다.

  • 9. 셋맘
    '07.5.22 1:08 AM (125.185.xxx.177)

    전 딸둘에 아들하나입니다~~ 초2 ,초1,5살 다 고만고만하죠~~
    손 많이가고할때는 내몸추스리기도 힘들고..더구나 내가 아프기라도 하면
    꼭 엄마 없는 애들이나 다름없는 아이들이 되곤하죠~~~~
    하지만 지들끼리 잘놀고 친구 덜찿고 넘 이쁠때네요^^
    후회는 커녕 인생에 있어서 제일 잘한일 같아서 넘 기뻐요..
    다만 막둥이가 커가면서 돈들어가는게 눈으로 보이니 그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아이들만 보면 힘이 절로 생긴답니다~~ 즐건 마음으로 태교하시고~~
    큰애들 데리고 좋은거 많이 보러다시시고~~~내가 받은 큰선물이다 생각하세요..

  • 10. 아들둘 딸하나맘
    '07.5.22 9:13 AM (221.164.xxx.51)

    낳으세요.
    저도 예정에 없이 셋째가 생겨서 고민하다 낳았어요.
    남편의 의견도 중요하니 심하게 반대하지 않는다면 이미 생긴 아이 낳으시는게 맞다고 봐요.
    더군다나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없으시다니.
    저희는 외벌이 솔직히 지금 경제적인게 제일 부담이에요.
    하지만 셋째 너무너무 예뻐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요즈음 세상에 애들 많은 것도 참 보기 좋은것 같아요.
    하나에 올인해서 키우는 집도 많지만 아이들 많은 집이 성격적인 면에서 그리고 뒷날 부모가 없을때에도 서로 의지되고 좋을것 같아요.
    물론 부모는 좀 힘들고 식구 많으면 북적대고 그런면도 있지만 저는 경제적인 부담 뺴고 다 좋아요.
    경제적으로 허락한다면 하나 더 낳고 싶어요.

  • 11. 용기
    '07.5.22 10:41 AM (59.4.xxx.88)

    용기 가지시라고 글 올려요.
    저는 쌍둥이 포함 셋을 낳고 늦은 나이에 예정에 없던 넷째를 가져서 곧 출산 예정이랍니다.
    경제력도 되시고 주위에서 다들 원하신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꼭 낳으셔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나니 정말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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