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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손가락 깨물어 좀 덜 아픈 손가락이다

바부탱이 조회수 : 1,074
작성일 : 2007-05-21 15:05:52
딸 셋중 둘째
일명  열손가락 깨물어 좀 덜 아픈 손가락이 접니다.

똑부러지고 싹싹하지만 또 과묵하고 여튼 언니(여우+곰) 한테 치이고, 완죤 여우인 동생한테 치이고
집안일, 엄마 심부름은 무조건 내차지
결혼도 언니,동생은 돈 걱정없이 사는데 전 가난한 남편 만나서 월세 살아도 엄마한테 걱정은 늘 언니, 동생의 결혼생활뿐~~  (뭐 제가 보기 그렇다는 겁니다 ^^;;)
거기다가 언니,동생은 애가 둘씩인데 전 거기다 불임이기도 합니다 ㅋㅋ

엄마는  저보고 항상 니 앞가림은 니가 잘  하니까 넌 걱정없다는데   내 앞가림 내가 안하면 누구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그리 할수 밖에요 ^^;;
그렇다고 언니,동생이랑 사이가 안 좋은건 아닌데 가끔 울컥울컥, 이늠의 컴플렉스가 절 아프게 합니다

요즘 둘째가 백일 갓 넘긴 동생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가 퇴근하고 동생 애 4살, 백일인 조카놈들 두마리를 2~3시간씩 봐주는데 어찌어찌 사정이 생겨서 토요일날 5시간을 봤는데
아직 애 안 키워본 제가 죽을거 같았어요  ㅜ.ㅠ

반찬해주러 잠깐 들렀던 친정엄마가 보고 속상해 하면서 가셨는데 (아이 봐주러 오셨는데  이놈들이 저한테만 매달려서..)  
나가면서 동생한테 전화해서 얼른 퇴근하고 집에 가라고 저 잡겠다고 그러셨데요
그러면서  '언니(저)  쓰러지면 담주 어쩔려고 하느냐" 그러더라며  동생이 저한테 농담삼아 그러는데 머리가 띵~~

뭐 얘기 오다가다 그런 표현 썼을거란건 압니다만  넘 가슴 아파요
친정언니는 또 엄마가 저 안쓰러워 하더라고 하던데  그것도 그냥 하는 말인거 같고 (저 꼬였어요ㅠ.ㅜ)

서른도 넘었는데 넘 유치한가요?
아직까지 엄마 정이 그리운가 봅니다 ㅋㅋ  
그렇다고  엄마가 저 구박하면서 키운건 아닌데 아무래도 둘째라 중간에서 좀 치인거 같아요 ㅋㅋ

그래서 가난하고 조건 안 좋아도  저만 좋다고  무조건 저한테 올인하는 남편이 너무너무 좋아서 결혼했고 뭐 잘 삽니다만, 한번씩 친정엄마한테 섭섭할때 참 가슴 답답해요 ^^

자식 낳아보면 그 맘 알까요?
누군 손만 잡고 자도 애가 생긴다는데  ㅠ.ㅜ

그나마 남편 사랑 받고 사는 걸로 위로합니다

아잉.. 별것도 아닌거에 눈물이 나서 우왕좌왕하는 글 그만 씁니다.

바부탱이 하소연 한번하고 갑니다.

IP : 211.224.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7.5.21 3:24 PM (222.109.xxx.94)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언니랑 오빠 있는데 언니는 맏딸이라 오빠는 아들이라..
    저는 막내인데.. 워낙에 그냥 내일은 내가 하다보니.. 너는 알아서 잘 하는구나..

    언니는 떼부잣집에 시집갔고 오빠도 저보다 잘 사는데
    엄마는 맨날 언니네집에만가서 애들봐주고..
    나더러도 언니네집에좀 와서 애보라구..
    저 임신 8개월때 추석이었는데 송편반죽을 한아름 해놓고 저더러 만들라 했어요..
    그래서 엄마..나 오래 못 앉아있어요 힘들어서 그랬더니
    어머 그럼 저걸 누가 다 만들어? 그랬다는..

    언니 임신했을때는 제가 아직 처녀였는데 언니 맛있는거 해준다고 맨날 꽃게찌게랑 별거별거
    해달라는거 다 해주더니
    저 임신했을때는 백화점에서 꽃게 두마리 사서는 저한테 집에가서 끓여 먹어라.
    임산부 집에서 산 꽃게 잡다가 무서워서 기절했잖아요.

    저는 요리는 좀 하는 편이고 언니는 못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그렇죠.

    얼마전에도 언니네 집에서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내가 그때 애땜에 힘들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더니
    너는 애가 많이 컸는데도 뭐가 힘드냐고 막 화를 내시는거에요.
    우리애 30개월이거든요.
    언니네 애들은 초등학생인데..엄마는 언니가 뭐가 힘들다고 거기가서 애들 봐주고 밥해주고
    그러고 계시는건지..

    저도 평생 못 잊을 거에요.. 전 애 낳았어도.. 엄마가 왜 그랬을까..
    저는 애가 하나라서 그런지.. 이해 못해요. 만약 내가 셋을 낳게 되면
    그중에 그냥 맘에 안드는 애가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네요.

    팔자려니 해요.
    그나마 엄마가 있으니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해요.
    저도 엄마 정이 그리워요. 그런데 이젠 엄마정을 받으려니 엄마가 야속하게 늙으셨어요..
    늙으셔서 슬퍼요...

  • 2. 동감2
    '07.5.21 4:27 PM (220.83.xxx.40)

    저도 안아픈 손가락이라서...ㅠㅠ

  • 3. 원글이
    '07.5.21 5:35 PM (211.224.xxx.174)

    동감님 저두요 ㅠ.ㅜ
    친정언니랑 같은 아파트 단지 사는데 언니 둘째 가졌을때 퇴근하고 집에 가서 언니 집안일 좀 해주라고
    아무리 그래도 나도 직장인인데 ㅠ.ㅜ

    거기다 전 왜이리 일복도 많을까요?
    시댁, 친정 둘다 무슨일만 생기면 울부부가 일은 다 하는거 같아요
    울부부 셋트로 일복꺼정 으이구 ^^

  • 4. 저도
    '07.5.21 11:41 PM (125.182.xxx.132)

    안아픈 손가락이네요
    학교 다니면서 장학금,상장 받아도 공부못하는 장남 기죽을까봐 칭찬 별로 못받아봤고
    힘들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첫 아르바이트 한거 봉투채로 부모님께 들였고 방학때마다 일해서 학비 보탰는데
    몇해 후 동생 첫 아르바이트 해서 봉투 드릴때
    처음으로 저 일한거 안드리고 용돈이랑 필요한데 쓰겠다고 해서전 천하에 모질고 독한 년 소리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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