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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맞고 오는 고1남자아이

걱정입니다 조회수 : 1,513
작성일 : 2007-05-18 10:22:38
어제 고1 남자아이인데 평소보다 늦게 집에 돌아오고 교복차림이 흐트려져 있어서 이유를 물었더니
친구에게 맞았다고 합니다.
얼굴 턱부분에 피가 나도록 친구가 학교  화장실에서 때렸다고 합니다.
자초지종은...
같은 반 친구가 가출을 하고,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고 한 친구는 망을 보다가 선생님께 걸려서
학생부에 갔다고 담임선생님께서 화가 나셔서 아이들에게 종례시간에 그 문제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
저희 아이가 웃었다고 합니다.
종례후 집에 가려고 하니까  같은 반 한 친구가 멱살을 잡고 화장실에 데려가더니
(담배피우다 들킨 아이을 친한 친구라고 함) 너 아까 왜 웃었어? 걔들 내 친구네 왜 웃냐고?
하며 주먹으로 턱 부분은 대여섯 차례 때렸다고 합니다.
제가 그럼 너 맞을 때 다른 아이들은 없었냐고 물었더니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왜 때리지 말고 말로 하라고! 그런말도 못 하냐고 하니 그럼 더 때릴까봐 그랬다고...
자세히 보니 와이셔츠 부분에도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서 물었더니
발로 가슴부분을 찼다고 합니다.
때린 후 다시 때린아이가 다시 화장실에 들어 오자 다른 친구들이 말려서 집으로 왔다고..
저녁시간에도 턱이 부어서 먹을 수가 없다고 저녁도 안 먹고, 오늘 아침도 죽이라도 먹으라니까
먹지 않고 그냥 학교에 갔습니다.
학교조끼도 자세히 살펴보니 저희 아이것이 아니고, 담배피우는 것을 망보던 친구가 바꿔 입자고 해서
바꿔 입고 왔다고 합니다.
맞고 온 것도 이 번이 처음이 아니고 조끼 부분도 처음이 아닙니다.

얼마전 수행평가 문제로 같은 조 아이들끼리 만나서 해야 할 부분이 있었는데
저희 아이가 고등학교에 온 후에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하고 무기력해져서 아이들과 협조가 잘
안되고 있어요.
저와 남편은 너 개인적인 부분이 아니니 다른 친구들을 위해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된다면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내 보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다른친구들이 저희 아이때문에 여러모로 미안하니 간식이라도 사 주고 오라고 부탁을
해서 남편이 지갑을 가지고 뒤 따라 나갔더랬습니다.
그런데 만나는 장소에 나가자 한 친구가 득달같이 달려와서 저희 아이을 뺨을 수차려 때리며
너 때문에 수행평가 점수 못 받으면 죽을 줄 알라고 소리를 치는 모습을 보자 저희남편 순간
화가 나서 그 때린 친구를 한 차례 때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 애 때문에 너희에게 미안한 점이 많다고,
그렇다고 조금 부족한 친구들 그렇게 폭력으로 대하면 되겠냐 좋게 얘기하고 아이들도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남편차로 아이들이 수행평가 하는 곳 까지 태워 주고 친구들과 피자라도 같이
사 먹으라고 3만원을 아이한테 주고 왔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7시가 다 되어서 돌아 온 아들은 친구들이 저녁을 감자탕을 먹겠다고 너가 오늘 늦게 나오고
했으니 저녁값을 내라고 해서 아들은 먹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2만원을 주고 왔다고 합니다.

그때 저희 아이 뺨을 때린 아이가 가출을 하고 담배 피우다 걸린 아이입니다.
같은 조의(수행평가 조) 친구 한 명이 저희 아이의 조끼를 자꾸 바꿔입자고 한답니다.
한 달전에도 조끼를 바꿔입고 왔길래 자세한 이야기는 안 하고
그냥 바꿔입자 해서 바꿔입은 것 뿐이라고 하더군요.
친구의 조끼는 낡은 것이고 저희 아이는 새 것으로 조끼 밑부분에 이름까지 새겨있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남편은 그 부분에도 무언가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남편은 당장이라도 학교에 가서 모두 가만 두지 않겠다고 합니다만.
제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린 나이도 아니고 부모가 개입하는 것을 옳은지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옳은지.
어느 면에서는 부모나 선생님이 섣불릴 개입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기도 하고
참고로 저희 아이 학기초에는 학교에도 가기 싫다고 했다고 요즘은 조금 잠잠해 졌는데
또 이렇게 친구들에 자주 맞고 남편이 본 바로는 친구에게 맞아도 방어도 못 하고 무력하게
맞고만 있어서 더 화가 난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 까지만 하더라도 공부를 썩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심각하진 않았는데
고등학교에서 올라 가더니 공부도 전혀 하지 않고 적응도 못하고 그럽니다.

IP : 218.238.xxx.12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18 10:31 AM (123.111.xxx.196)

    마음이 심란하시겠습니다,,얼마나 속상하실지...토닥토닥,,,
    어머니가 조용히 담임선생님과연락하셔서 애들눈에 안띄게 한번 찾아가서 상담받으세요..
    고등학생이라해서 다큰애아닙니다,,아직 어려요,,
    선생님께 혹시라도 역효과안나게 지켜보고 도움달라고하세요,,

  • 2. 에휴~
    '07.5.18 10:34 AM (211.195.xxx.212)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울 아들도 변변치 못한지라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그래도 학교에 찾아가서 선생님이랑 상담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도 열심히 학교를 찾아가서 선생님께 하나라도 다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부탁드립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변변치 못한 아이지만 선생님께서 힘이 되 주시라고요.

    원글님도 남편 분이랑 적어도 한번은 찾아가서 상담해 보세요.

  • 3. 그리고
    '07.5.18 10:39 AM (211.195.xxx.212)

    원글님 , 아들 한테 절대로 화내지 마세요.

    그리고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기든 숨기지 말고 다 부모한테 말하라 하세요.

    엄마 아빠는 항상 너를 보호하고 니 편에 있는 사람 이라고, 어떻게든 같이 해결하자고 하세요.

    저도 늘 아들애한테 이렇게 얘기 합니다.

  • 4. .
    '07.5.18 10:40 AM (59.10.xxx.56)

    저도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글 읽으면 정말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무섭고 걱정스럽고 화나고 그러네요.

    만약 저라면, 1.아이와 친한(정말로 아이의 사정을 이해하고 마음속으로나마 돕고 싶어하는 착한) 친구가 있다면, 그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가 현재 처한 상황이나 사정에 대해 좀 알아봐달라고 할 거 같아요. 2. 만약 그런 친구가 없다면, 학교의 생활지도 담당 성생님(학교마다 한분씩 계세요)을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이가 처한 상황이 어떤 경우인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드릴 거 같아요. 3. 아이는 일단 상담센터 같은 곳에 가서 제 3자와 자신이 처한 어려움에 대하여 상담할 수 있도록 하고, 4.여러가지 정황이 좀 파악 된 이후에는 학교 상담선생님과 다시한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담해 보고나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나서, 어찌 해야 할지 결정할 거 같네요. 담임과 의논할지 말지는 상담 선생님의 조언을 따르구요. 담배 피우고 가출 경력이 있는 아이라면 지금의 담임 보다는 학교 상담선생님이 좀 더 잘 파악하고 계실 것 같네요.

    마음 아프시겠지만, 하루 이틀만에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2-3주 간의 여유를 두고 치밀하게 접급해 나가는 게 어떨가까생각됩니다. 아이가 마음 상하지 않게, 부모로서 성급히 행동하여 실수하지 않게, 사태가 더욱 악화되지 않게...

  • 5. **
    '07.5.18 10:54 AM (211.106.xxx.237)

    저는 아직 애가어려서 고등학생들문제는 모르겠지만 님의 글을보는순간 눈물이 핑돌구 부모도 괴롭지만 아드님도 많이 속상하고 힘들겠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돕니다.
    제가 좋아하는 CSI 한장면에 고등학교때 성적도 안좋고 집도 어렵고 여드름투성이에다 두꺼운안경까지끼고 불량배들에게 돌아가며 맞고 돈뺏기던 학생이 자기에제 맞는 꼼꼼한적성을 살려 범죄과학수사대에 들어가서 일하던중 고등학교때 자기를 괴롭히던 친구들을 범인으로 만나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증거찾아 처벌한 스토리가 생각납니다. 현실적인 도움은 안되겠지만 아드님이 앞으로 훌륭한사람이 될수있다는 자신감이 꺾이는일이 생길까봐 걱정됩니다. 부모님이 든든한 백으로 아드님을 지켜줄수있다는 믿음을 갖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 6. 속상
    '07.5.18 11:22 AM (125.246.xxx.62)

    꼭 학교에 찾아가서 담임과 먼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학생과에 알려서 처벌도 염두해 두시고 이 부분도 담임과 상담해 보시구요. 고1이지만 아직도 미숙한 아이이고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입니다. 지금처럼 가만 놔두는 게 더 역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점점 더 심해지고 님의 아이는 점점 더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마음 속으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을거예요. 잘못이 없는 내 아이에게는 절대 화 내지 마시고 많이 토닥여주시고 위로해주시고 ...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거들고 갑니다
    저도 슬프네요.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요.
    그동안 아시는 것 보다 더 많이 당하고 살았을텐데 두 분다 너무 방임하시고 아이 탓으로만 여기신 것 같아요. 부모님이라도 아이편이 되어서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세요

  • 7. ..
    '07.5.18 11:24 AM (211.198.xxx.173)

    아드님이 학교에서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니 저도 윗님처럼 눈물이 나려합니다.
    부모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프고 막막하실지... 어떻게 그런놈들이 다 있지요?

    다른분들이 너무나 좋은 꼭 필요한 말씀들 해주셨네요.
    특히 '그리고 ' 님의 말씀처럼 아드님에게 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미 그러시겠지만...

  • 8. 들들맘
    '07.5.18 11:51 AM (59.86.xxx.108)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라 남의일 같지 않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부모가 아이를 보호해줄수 있다고 믿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을지...
    님은 얼마나 속상할지...
    힘내세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 9. 얼마나
    '07.5.18 11:53 AM (70.71.xxx.246)

    가슴이 답답할지 이해갑니다
    우선 아이가 자신감이 없어서 대처능력도 떨어지나봅니다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하시고
    전문적으로 상담을 하는 곳도 병행하셔야 될 것 같아요

    왜 무기력하고 상대방이 가하는 모멸감에 대항을 못(안)하는지
    이유를 알아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할것 같아요
    자신감 , 자존감 회복이 급선무입니다

  • 10. .
    '07.5.18 11:56 AM (210.117.xxx.139)

    아이가 고등학교에 간 후로 무기력하고 협조가 잘 안되고 있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네요...
    제 자식이라면 학교에 상담하는 것과 같이 병행해서 전문가의 도움도 청할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에 부모가 개입하는데는 한계가 있어요. 마찬가지로 교우 관계에 담임선생님이 개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죠. 즉 스스로 적응하고 헤쳐나갈 수 있게 자생력을 키워주시는게 필요합니다.
    아직 1학년이니 더 늦기전에 아이과 함께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세요.
    그리고 부모가 학교에 들락날락 하는거 다른 아이들이 가급적 모르게 하시구요...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서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 11. 요즘
    '07.5.18 12:51 PM (61.78.xxx.143)

    청소년관련 센터에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먼저 학교에 이야기 하시고,1388에도 전화하셔서 상담 받아보세요.

  • 12. 제 주위에
    '07.5.18 1:19 PM (210.123.xxx.80)

    그런 경우 있었는데 어머니가 당장 전학시키시더군요.

    너무 오바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전학하자마자 아이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성적도 쑥쑥 올라가고 행복하게 학교 다니는 것 보고, 전 학교에 그냥 놔뒀으면 어땠을까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강하게 키우는 것도 좋지만 상처 많이 받는다고 무조건 강해지지는 않아요. 상처는 상처로 남습니다. 제가 원글님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전학시키겠어요.

  • 13. 한번쯤
    '07.5.18 1:20 PM (211.48.xxx.243)

    은 전학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도...
    대체로 좋은 동네가 어딘지 찾아보시고
    (점잖고 인성이 높은 아이들이 다니는 ..)
    옮겨 보는것도 기회일수 있어요.

  • 14. 아...정말..
    '07.5.18 2:47 PM (221.140.xxx.3)

    눈물이 핑.. 도네요...
    우선 아이를 안정 시켜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 주세요.. 많이 외로웠을 꺼에요... 솔직하게 말하기도 그렇구요... 절대 자존심 다치지 않도록 주의 하시고요...
    전학도 고려해 보시면 좋겠어요...
    (마음 같아선.. 전학이든.. 유학이든 보내는 한이 있어도... 당장 선생님 찾아가고, 학교와 그 아이들 들었 다 놓고... 그냥 가만히 있지 않을 만큼.. 분합니다...)
    하지만... 아이와 진지하게 얘기해 보시고, 원하는 대로 도와 주세요...
    진짜... 정말로.. 마음 아파요..

  • 15. ..
    '07.5.19 4:29 AM (221.147.xxx.8)

    전학이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 두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부모가 나서는 것 문제를 키우는 지름길입니다.
    아빠가 때리셨다니, 아이들의 세계를 너무 이해 못 하시는 것 같군요. 답답하네요.
    부모가 나서서 자식 왕따 만들고 계시네요.

    문제아들은 거의 백퍼 부모 문제이기 때문에 부모가 나서 주는 것 아니꼬워해서 더 심하게 합니다.
    그저 모르는 척, 부모가 해 주더라도 아이들 모르게 하셔야 합니다.
    남자 고등학생들 정말 힘들어요.

    위 댓글님께 태클 걸자는 것은 아니고요,
    [당장 선생님 찾아가고, 학교와 그 아이들 들었 다 놓고.. 그냥 가만히 있지 않을 만큼.. 분합니다...
    하지만... 아이와 진지하게 얘기해 보시고, 원하는 대로 도와 주세요..]
    하늘이 노래지네요. 정말 클납니다.

    긴 말씀은 못 드리겠고 저는 남고 사정을 좀 잘 아는 사람입니다.
    자식이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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