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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무라칠때까지 공부 함 해보자..했던 계기가 있으셨던분들

답글 너무 감사 조회수 : 1,648
작성일 : 2007-05-16 17:44:05
저희애가 바보..쓴 사람입니다
중독이 되긴했지만 한번 쓰니 자꾸 쓰게 되는군요 ㅡ.ㅡ;
제가 쓴 글 밑에다 감사하다고 쓸려고 했는데 82가 너무 인기폭발이라 제 글 찾는데만도 페이지가 많이 넘어가는 통에 다시 쓰게 됬습니다
네가 바보다, 조바심 내지마라, 그 나이엔 그런다, 우리애도 그렇다...등등 그닥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이어서 안심이 됩니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어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만 가능한가요..
사람이라는게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한테 더 잘해줘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하나 받으면 두개 받길 원하고 하나 줬던 사람이 하나주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그 하나마저 안주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기까지 합니다

전 제가 좀 악착스러운 면이 있어서 그 점을 닮기를 원합니다
뭘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게 제 장점이자 단점인데 저는 제 자신의 성격중에 유일하게 맘에 드는부분이 그부분이라 아이들이 그런 면을 닮기를 원했거든요

저희애는 좀 어려우면 하다말고 좀 힘들면 그냥 안하고 내버려둡니다
그럼 제가 시키죠..그제서야 마지못해 합니다
처음 시작한거는 무조건 끝장을 봐야한다..그게 제 생각이거든요
일종의 책임감이기도 하죠

생각해봐라 단추가 6개 달린 셔츠가 있는데 2개만 잠그고 귀찮아서 나머지 안잠그고 나간다..그럼 그 옷을 바로 입은게 아니잖니, 우리집은 5층인데 계단으로 3층까지만 올라오고(엘리베이터 고장났을때) 힘들어서 안 올라오고 계속 3층에 주저앉아 있으면 우리집은 영영 못 올라오는거다...등등의 예를 들어줬습니다

게다가 저희애 친구중에 한애는 정말 제가 보기에도 맘에 쏙 들 정도로 악착 그 자체입니다
다른 엄마들도 혀를 내두르는데 저는 그애의 그런면이 너무 맘에 들거든요

저희애랑 그애랑 똑같이 받아쓰기 90점을 받았다...반응이 정말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저희애: 미숙이, 미칠이, 미영이.....걔들은 나보다 더 못했어
저희애 친구: 일숙이 이영이 삼순이...걔들은 100점 맞았어

저희애는 틀린거 보지도 않는 반면 저희애 친구는 틀린거 다시 두번세번 써보고 자기 엄마를 붙잡고 받아쓰기 불러달라고 한답니다
그애 엄마랑 저랑 딸들이 바뀐거 같다고 만나면 늘 말합니다
그애 엄마가 저희애랑 성격이 좀 비슷하거든요
약간 털털한데다가 그럴수도 있지..하고 두리뭉실하게 생각해서 저 엄마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겠다..하고 속으로 생각했었거든요

학교에서 2학년때 읽기책을 맨날 가지고 다니라고..담임선생님께서 그렇게 시키셨었습니다
학교에서 어디까지 배운줄 알아야 엄마들이 공부를 시키던지 한다고..그리고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는 모든 과목의 근간이 되니 읽기책만큼은 꼭 매일 가지고 다니라고...

저희애 매일 읽기책 집에 안가지고 와서 학교에 다시가야 했습니다
저희애 친구 그 엄마도 혀를 두를만큼 한번도 안 빼놓고 가지고 와서 내딸 아닌거 같애...했었습니다

답글 달아주신 님들께서 정히 공부에 욕심을 내게 하고 싶으면 어떤 계기를 만들어줘라 하셨는데
어떻게 만들어주면 될지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건 다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시겠지요
다만 아직 초등학생인데 엄마가 너무 조바심을 낸다..하시겠지만 지난 겨울에도 저희애가 너무 태평스럽다고 그럴수도 있지를 너무 남발한다고 글을 한번 올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답글 달아주신님들께서는 지금의 반응과 완전 다른 반응이어서 어떤분들이 답글을 달아주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때 답글 달아주신 님들께서는 대부분 공부 못하는 애들이 입만 살아서 있는 애들 가끔 봤다
그건 아니다..공부 못하는건 분명 자랑거리는 아니지 않느냐
주방장이 요리못하면 그 식당 망하는거다, 정치하는 사람이 정치 못해서 나라가 엉망 되듯 공부 하는 학생이 공부를 못하면 그건 분명 잘못이다...게다가 안배운것도 아니고 배운걸 못한다는데 그건 잘못이지 않느냐...하고 써주신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저두 무척 반성 많이 했거든요

그 전까지는 아직 어린애인데 싶었는데 답글에는 그정도면 이제 말하면 알아들을 나이니 잘 타일러라..하셨었구요...
답글로 모든걸 해결보려는건 아니지만 엄마들귀는 코끼리귀..팔랑팔랑 이라 자식 문제에 만큼은 참 이리도 저리도 잘 휘둘리게 되더라구요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하고 생각한건 저는 일단 제 성격이 좀 악착같아서 그런 면이 있어서 그랬던거 같구요...
다른 님들 어떤 계기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셨는지 그거 좀 알려주세요
좀 충격이 쎈걸루다가..본인이 확 받아들여야 할텐데...
에혀..자식이 뭔지..
IP : 58.141.xxx.2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ㄹㄹㄹ
    '07.5.16 5:51 PM (211.196.xxx.87)

    저희애: 미숙이, 미칠이, 미영이.....걔들은 나보다 더 못했어
    저희애 친구: 일숙이 이영이 삼순이...걔들은 100점 맞았어

    누가 더 행복할까요?

  • 2. ..
    '07.5.16 6:00 PM (164.125.xxx.77)

    원글님, 댓글의 대세와 상관없이 원글님 듣고 싶으신 말씀만 딱 들으시네요.

    원하는 건 악착같이 하시는 성격 때문에 따님의 개성을 이해하실 생각없이 닦달하려고만 하시네요.

  • 3. 그게
    '07.5.16 6:02 PM (59.5.xxx.101)

    이론적으로는 댓글 다신 분들이 다 옳은데요, 막상 우리 애가 공부 못하고 매사에 건성건성하면..정말 속 터질 겁니다. 누구나. 행복이라...공부도 역시 행복으로 가는 길에 놓인 징검다리 아닌가요?
    원글님이 우리 애 무조건 1등을 원하시는 것 같지는 않아요. 제 힘껏 뭐든 끝까지 한번 했으면 하는 것..50점이라도 최선을 다한 50점과 게을러서 받은 50점은 다른 점수가 아닌가 싶은데..그게 다 연관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천재 아닌 이상 누가 얼마나 열심히 나느냐에 따라 결국 성과가 달라지기에...

  • 4. ...
    '07.5.16 6:14 PM (58.120.xxx.156)

    원글님과 아이의 성격이 너무 반대이신것 같아요
    그러니 서로를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공부해야겟다는 생각은 어릴적에 무슨 일을 계기로 생기기는 힘든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 생각이나 습관이 한번에 고쳐지기도힘들구요
    좀처럼 동기가 없는 아이들은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다른 일로 1등 하는 기쁨을 느껴보게 하라더군요
    수영 자유형을 마스터 하게 한다던가
    즐넘기 를 몇번 넘기 성공한다던가
    일단 작은 거라도 둘이 서 같이 이룰만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게 해보세요
    요즘엔 할일이 너무 많고 다들 앞서 가서 그런지
    아이들이 다 엄마가 짜놓은 계획대로 움직이더군요
    그게 맞는 아이도 있고 잘따라 가는아이도있지만
    자발적이지않은 경우에는 주로 엄마랑 아이랑 자주 싸우고 아이는 불만이고 엄마는 속터지고
    그렇더군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이 중요하다고생각해요
    뭐가됐든 아이 더러 게획세우고 목표를 잡아 진짜 이루면 큰상을 주겟다고 해보시는건 어때요??
    엄마욕심에 너무 큰걸 잡으시지 말고 얇은 문제집 며칠동안 네 스스로 풀면 ,,이런식으로

  • 5. ......
    '07.5.16 6:30 PM (211.201.xxx.15)

    하고 싶은걸 찾아야죠.
    그러면 죽도록 공부해도 나중에 자기가 하고싶은걸 이룰 생각에 기쁨이 넘칩니다.
    뒷심이 센 애들이 있어요.
    너무 닥달하지 마시고 지켜봐줄 필요가 있을때도 있어요.

  • 6. 처음 댓글
    '07.5.16 8:28 PM (61.38.xxx.69)

    운동이 잼병인 사람에게 운동 선수가 되라하면 어떨까요?
    공부도 분명 선수가 따로 있어요.
    물론 운동이나, 공부나 열심히 하면 평균 근처에 갈 수는 있지요.
    하지만 선수는 따로 있어요.

  • 7. 완전 감솨
    '07.5.16 10:14 PM (58.141.xxx.212)

    원글입니다
    답글 너무 감사해요
    맞아요..그게님 말씀이 딱 맞는거 같아요
    전요..저희애가 공부를 못해서 속이 터지고 답답한게 아니라 한번 하면 아주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으면 암튼 시켜서 열심히가 아닌 본인 스스로 열심히 하다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는걸 원하는거였는데 저희애는 건성건성 시켜야 하거든요
    본인 스스로 자각하길 원한다는거죠 저는..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와 억지로의 차이를 저희 모녀가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거 같아요
    주체적으로 할수 있게 확 충격요법 같은걸 주고 싶어서 글 올린건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게님이 딱 짚어주신거 같아요
    다른 님들은 안 짚어줬다는건 아닌거 아시죠^^;
    답글들 너무 감사해요
    어쨋건 아이 키우는데 정답이 없다는것도 알고 각자 개성도 중요하며 털털한 성격도 좋지만 휴...코드 안맞는 우리딸을 어찌해야 하나 오늘도 머리가 아픕니다

  • 8. 원글님...
    '07.5.17 6:55 AM (220.85.xxx.13)

    어제도 리플 달았다가 그만 두었었는 데....

    제가 님 따님과 똑같은 성격입니다. 엄마가 속터져했죠. 공부뿐만 아니라 청소에서도 그랬죠. 엄마가 눈물나게 야단치면서 청소를 하라고 하고 나서 10분 후에 보면, 청소하다 말고 딴 짓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더 열받아서 야단치면 아무렇지 않게 "아! 맞다!"이러고 룰루랄라하면서 다시 청소시작하고...
    공부도 그랬습니다. 엄마는 딱 님 성격이고, 저는 따님 성격이라서 엄마가 속터져했습니다. 시험 얘기.. 딱 저의 얘기죠..

    그럼 제가 공부를 못 했냐... 그게 아닙니다. 저는 공부를 매우 잘 했습니다. 특히 수학은 중/고등학교 때 수학경시대회에서 늘 1등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는 불만이 "왜 공부를 최선을 다해서 하지 않나.." "**보다 잘해야겠다."라는 목표의식이 왜 없냐... 였어요. 엄마 말씀으로는 "경쟁심"도 결여되어있고, "눈에 불이 튀게 공부하는 것"도 저에겐 없다고 합니다. 저에겐 공부가 또다른 즐거움이라서 했던 거였죠.. 공부를 재밌어했던 것은 친정아버지가 잘 이끌어 주셨습니다. 친정아버지는 초등학교 때 같이 길을 걸으면서 이야기하고, 집에서 독서하고, 거실에 앉아서 뭔가에 대해 토론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수학문제도 풀고 칭찬도 하시고... 대신 요령을 피우는 것은 절대로 용납을 안 하셨죠.. 계속 생각을 하라고... 스스로 생각을 하라고.. 생각나는 일이 친정어머니께서 초등학교 4학년땐가 학습지를 시켰는 데, 친정아버지는 그냥 끊으셔어요. 그 시간에 책이나 읽으라고.

    님... 님의 방식이 늘 공부를 잘하고, 님 따님의 방식이 늘 공부를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공부하는 방식도 다르고, 목표도 다릅니다. 따님도 나름대로의 공부 방식이 있을 꺼예요. 님의 방식을 강요하지 말고, 따님이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까무라칠 정도로 공부해야한다는 것 그 자체가 님의 방식이랍니다.

  • 9. .
    '07.5.17 8:29 AM (203.241.xxx.50)

    제가 님 따님이라면 불행할 거 같습니다
    지금이야 어려서 잘 모르지만 사춘기 때까지 그러면 엄마랑 얘기하기도 싫어질 거 같습니다

    EBS프로그램 중에 부모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우연히 봤습니다
    거기서 초등 5학년 딸이 중간고사 하루 남기고
    엄마는 발 동동 구르며 한 문제라도 더 풀어주려 하지만
    아이는 어떻게든 놀려고 하더군요
    상담자가
    "아이는 아직 공부가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숙제는 자기 일이라고 생각해서 숙제를 못 하면 속상하지만
    공부는 자기 일이 아니기에 못해도 속상해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엄마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같네요"

    원글님과 따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원글님 글을 우연히 계속 보게 되었는데
    정말 끝마무리 확실하게 하고 싶다기보다는
    아이가 원글님 원하는 성격을 같도록 고치고 싶어하는 같습니다
    읽는 제가 더 답답하고, 미칠 거 같습니다

    글쎄요..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 맘대로 바꾸고 고칠 수 있을 까요?
    평생을 걸쳐서 내 아이가 이런 아이였구나 하고 이해하는 과정 아닐까요?
    원글님이 남의 집 아이를 부러워 하고 그런 아이가 내 아이구나 하는 것처럼
    따님도 다른 부모, 다른 가족을 부러워하고 갖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따님을 어떻게 고치려고 하는 것보단 받아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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