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생님들께 뭐라도 드리는거 참 싫어합니다.
더구나 내 아이가 지금 그거에 속해있을때는요.
진정 감사한 마음이 들어도 내아이가 지금 속해있다면 하지말자는게 제 주관아닌 주관입니다.
아이가 2년을 같은 유치원에 보내고 올해 초등 들어갔어요.
2년동안 아이가 유치원을 가기 싫어해 제가 너무 힘들었고
중간중간 색칠같은 그림공부 때문에 전화상 참 많이도 선생님과 상담했네요.
고마운 마음을 유치원 졸업식날 6살땐 선생님과 7살때 선생님,부담임 선생님까지 해서
카드와 아주 약소한 마음을 전달했네요.
올해 스승의날..
초등 주변 엄마들,선생님 선물때문에 머리가 터질것같다며 다들 뭐라도 하나씩 하더군요.
전요 머리가 아프지 않을뿐 아니라 미리 마음을 정해놓으니 참 편했어요.
아이가 지금 속해있는 선생님한테는 하지않는다...는.
아...어제 피아노 선생님께는 꽃한송이와 조금만한거 드렸네요.
2년째 피아노학원인데 첫해는 안하고 1년 정말 사랑으로 봐주시는거 느꼈기에...
어제는 학교 가지 않는 날이여서 아이한테 오늘 어떤날이며
선생님한테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며
너희들을 위해서 얼마나 애쓰시는지 일장연설 한번하고
아이가 학교선생님한테는 꽃 안드리냐고 해서
내년에 선생님한테 드리라고,감사한 마음이 들면 드리자고 했어요.
어제 아이가 다녔던 유치원에 전화하니 역시 휴원이네요..
오늘 학교갔다오는 아이한테 유치원 한번 가고싶다고했는데 오늘 선생님 뵈러 가겠느냐했더니
가자고해서 좀 아까전에 갔다왔어요.
왜이리 벅찬지..제가 눈물이 다 핑돌았어요.
꽃 두송이에 제가 마련한 아주 보잘것 없는 조그마한거 두개...
제작년 선생님이랑 작년 선생님 잠깐뵈서
아이가 꽃을 드리면서 '선생님 고맙습니다'하는거 들으니 얼마나 벅찬지요.
물론 쑥스러워 코앞에서 엄마 혼자 들어가라고,엉덩이 빼더니만
선생님이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하니 참 좋아하네요.
선생님도 졸업생이 온거 첨이라고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남편이 저보고 거꾸로 가는 여자라고 하네요.
전 내가 진심으로 감사한 맘이 느끼면 할거라고,
지금 당장 안좋은거 같아도 몇십년후 우리 아들한테 더 좋은거라고 얘길했어요.
오늘 참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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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참 좋습니다..
초1맘 조회수 : 822
작성일 : 2007-05-16 16:43:02
IP : 122.100.xxx.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짝짝짝
'07.5.16 4:48 PM (59.22.xxx.155)잘하셨어요^^ 아들도 엄마를 자랑스러워 할겁니다..
2. 대단..
'07.5.16 5:05 PM (211.178.xxx.98)참 대단하십니다.
마음은 그렇게 먹었다가도 아이를 맡겨놓고 그게 쉽지 않은데 정말 소신껏 잘하고 계시네요.
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괜찮지만 아이가 커서 막상 초등학교라도 다니면 어떨지 걱정이예요.
저도 꿋꿋하게 님처럼 하고 싶은데.... 어쨌든 정말 장하십니다.
제가 다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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