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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땜에 속상해서...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울해하실만한 이유도 있지만 - 친정아버지가 평생 경제능력이 좀 부족.. 엄마를 잘 인정안해주시는거....엄마는 고급학벌에 부잣집 딸로 자라나서 주변친구, 형제들은 모두 부자들, 시부모 힘들게 모셔도 싸가지 없는 시누들에게 당한 것들.. - 그래도 평생 저희 남매 잘 키우셨고..오빠랑 저도 결혼해서 아이낳고 나름 잘 알아서 살고 있고. 아버지도 크게 속썩이시지 않고 직장생활 하셨고 나름 만족하시면서 노후 보내시면 좋을텐데..
가끔 살면서 쌓아 놓은 분노들을 저한테 풀어놓으시는데..많이 쌓고 사셨더라구요..시누이들 얘기는 매일 똑같은데 엄청난 분노를 표하고..공감은 하고 맞장구도 쳐주지만 매일 똑같은 레파토리를 풀어놓으십니다..처음 말하는 사람처럼..
아버지랑은 아직도 많이 싸우시는데 보수적이고 독선적인 성격의 아버지한테 당한 언어적 폭력에 대한 분노(욕은 아니지만 인격적으로 무시당한다고 생각)가 병으로 쌓이신거 같아요..예전부터 가끔 혼자말을 막 중얼거리시는데 그게 아버지한테 하는 말이라는걸 얼마전에 말씀하셔서 알았어요..
절 많이 이뻐하시고 공들여 키우셔서 그런지 기대치보다 못한 시댁을 영 못마땅하게 생각하셔서 제가 시댁관련한 투정을 부리면 저보다 더 흥분해서 욕하시고..요새는 신랑이 옆에 있는데 대놓고 시집식구욕을 해서 제가 막 놀랐어요..그러실 분이 아닌데..순간적으로 혼자 흥분이 되서 콘트롤이 안되서 나온 말 같아요..신랑 얼굴 막 구겨지고..그것도 다른 얘기하는데 엉뚱하게 튀어나온 얘기로..근데 그게 실수한건지 아마 잘 못느끼시는것 같구요..
사람들이랑 무슨 대화를 하면 혼자 약간 이상한 주제로 혼자 평소에 얘기하고 싶었던 주제를 막 풀어놓으세요..남들이 듣는지 어쩐지 별로 생각 안하고..
교양없는 분도 아니고 배우신 분이고..너무 좋은 엄마인데..
요 1~2년 사이 좀 심해진거 같은데...
정신과적으로 좀 문제가 생기신걸까요..
너무 마음이 아픈데 엄마 이상하다고 말하면 자칫 엄마한테 상처를 줄것 같고..스스로 우울하다고 하세요..얼굴표정도 너무 안좋고..얼마전엔 스스로 문제를 느끼셧는지 프로작인가 무슨 약을 처방받아 드셨더라구요..그래도 여전히 가끔씩 이상하세요..기분조절이 잘 안된다고 할까..
태어난지 5개월된 제 아이를 너무 이뻐하시는데 그 표현도 가끔 넘 과해서..아기가 다칠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정도인데 그것도 말 못하겠고..아가한테 이쁘다는 표현을 상스럽게도 하셔서 신랑한테 민망한데 그것도 말 못하겠고..
젤 큰 원인은 무엇보다 아빠인데...퇴직후 스트레스를 엄마에게 푸시는것 같고 엄마는 그것을 못견뎌하시고...어찌해야 하나요...
1. 꼭 보세요
'07.5.16 6:15 AM (59.23.xxx.183)제 가까운 분이 조울증 5년차세요.
물론 정신과 치료 받은지 5년이요.
중간에 약을 자주 끊었거든요. 절대 치료에 도움 안되구요.
맘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제가 아는분이랑 거의 같은 경우같아 몇자 써요.
일차적으로 제일 가까운 가족의 헌신적인 관심과 사랑이 제일 필요하구요.
전문가의 처방을 꾸준히 받아야되요.절대적입니다.
약 복용 마음대로 끊어서도 안되구요.마음의 감기랍니다.
흉이 아니예요.감정조절 절대 안됩니다.
누구랑 얘기하듯이 주절주절... 또 화가 채이면 욱!!!
한의원에서는 홧병이라지만,두리뭉실한처방이구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꾸준한 약 복용이 제일 중요해요.절대적으로,,,
절대 혼자 알아서 되겠지...왜 좀 못 참나? 절대 안됩니다. 마음대로 안되거든요.
뇌에서 호르몬분비가 이상해서랍니다.가족들이 고통스럽지만 잘 보살펴드리세요.
제가 아는분 지금 거의 80프로 좋아졌답니다.신랑되는분이 이해하고 고쳐주고 받아주고...
제일 상태를 잘 아니까요.그리고 본인도 뇌에 긍정적인 반복학습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안하는게 제일 좋아요.나을려는 의지요.하지만 초기발병땐 본인도 상태가 어떤지 모른답니다.도움이 되셨음 좋겠어요.2. ...
'07.5.16 3:11 PM (220.118.xxx.105)죽 읽어가다보니 어머님께서 현재 아버님한테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게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과거에 받으신 상처들이 쌓여 곪은 상태로 말입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신데... 마음이 아프네요.
윗분 말씀대로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아요. 본인이 안가시려고 하실 수도 있지만 꼭 설득해서 모시고 가세요. 늦으면 치료도 정말 어렵답니다.
그리고 매일 일정시간씩 아버님 곁을 떠나 당신만의 시간을 갖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헬스라든지 요가, 아쿠아로빅 등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다니는 시간대로 해서 하시는 것도 좋구요.
힘들어하실때마다 어머니를 한번 꼬옥 안아드리세요. '난 엄마가 너무 좋아'하면서. 어떤 분은 이렇게 했더니 불평이 끊이지않고 늘 분통을 터뜨리던 엄마가 엄청 우셨다더군요.
마음이 불행하고 어두우면 행동이 바로 나오질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가족들이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걱정을 나누시면서 꾸준히 치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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