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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되기?

명지아빠 조회수 : 385
작성일 : 2007-05-14 18:16:26
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와이프 보라고 가입한 사이트인데 요즘은 제가 더 자주 들어 오고 있습니다.. ㅋㅋ

하나뿐인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 때문에 조언을 구하려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제가 악역을 맡고 있는데요.. (무서운 아빠, 혼내는 역할을 제가 하고 있죠..)
슬슬 사춘기로 접어드는 딸아이를 보니 이제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졌습니다..
혹여 제가 혼내는 것 때문에 상처 받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이 녀석이 꼼꼼한 면이 없어서 제게 자주 혼나거나 잔소리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와이프는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아이 뭘하든 냅두는 스타일이고,
저는 아니다 싶은거는 따끔하게 혼내는 편입니다..
이런 차이때문에 가끔 부부싸움의 빌미가 된적도 있죠.. ㅋㅋ)

요즘 들어 제가 딸아이한테 꼭 이것만 고쳐달라고 강조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건망증, 손톱 물어뜯기, 손가락 빨기, 편식하지 않기..

금방 한 얘긴데 잊어버리고 딴짓을 한다든지.. 숙제,준비물,약속 등등을 잘 잊어 버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무의식중에 손톱을 물어 뜯어 손톱이 성할 날이 없고, 자면서 애기들처럼 손가락을 빨거든요..
그리고, 많이 고쳐지긴 했는데 싫어하는 반찬이 너무 많고, 어떤 때는 밥만 먹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달래도 보고, 아빠가 하는 얘기를 잘 지키면 선물도 준다거나 혼도 내보고, 회초리도 들어도 봤지만 잘 고쳐지지 않아요..

딸아이가 워낙 덜렁거리는 성격이라 다치기도 여러번 다치고 (꼬매고, 깁스하는 거), 아무 얘기없이 놔두면 탈진한 것처럼 기운빠지게 놀다 들어오고..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데 이건 아니다 샆어져 요즘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딸아이의 단점을 고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요?

친구같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맘만 그렇고 행동이 쉽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아직까지는 무서운 아빠의 모습이 조금 더 큰것 같아서요..

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IP : 222.106.xxx.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렇게
    '07.5.14 6:49 PM (58.102.xxx.12)

    관심 많은 아빠라면 아마도 서서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제 아들도 어렸을 적 무엇이든 물어뜯고 씹어버리는 성격이 있어요.
    지금도 어릴 때 보던 책, 아들 침대 귀퉁이를 보면 아들이 물어뜯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죠.

    이 문제는 야단쳐서 해결이 안되더군요. 오히려 더 심해지지.
    예전에 독일에 간 여자가 쓴 책 (닥종이 인형공예)
    김영희의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였던 가요?
    거기보면 김영희의 딸이 다 자라서까지 심하게 오줌을 밤마다 이불에 쌌는데,
    독일인 새 아버지가 그걸 보고는
    이런건 야단치거나 훈계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하시곤.
    아이와 함께 웃으면서 조금 더러운 것이 묻었구나.
    우리 이불빨기 놀이를 할까?
    그러면서 서양인 새아빠와 동양인 딸이 이불을 밟으면서 빨면서 놀다가, 같이 밖에 나가서 널었답니다.
    그 이후론 오줌싸지 않았더래요.

    결국 손톱물어뜯기, 가구 물어뜯기, 오줌싸지 등의 버릇은
    일종의 심리적 불안감에서 초래되는 것이 많기에
    깊고 넓은 사랑으로 아이를 인정하고 감싸 주어야
    서서히 고쳐지나 봅니다.
    제 아들 역시 집안물건 물어뜯는 버릇이
    직장맘인 제가 좀더 아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었더니 어느 사이엔가 없어지더라구요.
    딸 아이의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해 주세요.
    건망증은 저도 어렸을 적 심했답니다.^^

  • 2. 강무리
    '07.5.14 8:37 PM (211.207.xxx.45)

    어렸을때는 누구나 편식하잖아요.
    애들이 좋아하는걸로 인스턴스 제하고 영양을 맞추어 주면 될것 같은데요.
    건망증, 손톱 물어뜯기, 손가락 빨기 이건 정신적인 요소가 많은데요.
    심하게 얘기하며 정신질환 초기증세 라고 할 수 있어요.
    정신과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요.
    애들을 편한하게 해주세요.
    공부해라 뭐해라 해봤자 하고자하는 욕구가 없음 아무리 다그쳐도 안됩니다.
    우리 어렸을때 을 생각해 보십시오.
    백마디 말보다 먼저 부모가 모범을 보이세요.
    애들은 부모닮아 갑니다.
    건강증이 심하면 요가나 명상을 권해드리고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를 갖는것도
    도움이 될것같고
    특히 불교에 관심있다면 절을 많이 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 3. 좋은아빠
    '07.5.14 9:58 PM (121.149.xxx.203)

    아이는 좀 덜렁거리는 스타일이고, 아빠는 그걸 고치고 싶은가 봐요. 저는 제가 좀 덜렁거리는 편인데, 아버지가 아주 꼼꼼한 분이어서 혼나거나 잔소리 들은 일이 많은데, 살갑게 표현되는 애정은 거의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성장기 내내 아버지가 날 미워한다고 생각해서, 사춘기 때 심하게 반항하느라 가족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습니다.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딸의 괴로움이 참 크더군요.
    저도 이제 아기을 키우는데, 양육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이것저것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요즘 [부모와 아이 사이],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을 읽고 있는데 좋아요.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바로 잡아준다' 이런 요지의 책입니다. 이 책 말고도, 인터넷 서점(전 알라딘)에 들어가면 [좋은부모] 같은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거기서 많이 팔리고, 서평 좋은 몇권 골라서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4. 동경미
    '07.5.15 6:17 AM (24.6.xxx.239)

    아이가 '덜렁거리는' 것은 어쩌면 집중력이 부족하고 다소 산만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건망증이 심해서라기보다는 주의산만한 것때문에 한번 들은 지적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는 거지요.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불안함 때문이기도 하고 만일 피가 나도록 그런다면 충동의 조절이 어려운 게 아닌가 싶네요. 주의 산만과 절제력 부족은 종종 ADD 나 ADHD 아동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야 아는 것이지 지레짐작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아이가 어떤 부정적인 행동을 할 때에 부모의 말에 따르지 않으려고 고의적으로 그러는 것이라면 다른 문제이지만, 많은 경우에 아이가 그 행동을 교정할 능력이 없거나 방법을 알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이 볼 때에는 그저 당장에 그만하면 될 것같은데 아이는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거든요. 차근차근 방법론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고치고 싶은 동기가 부여되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의 행동이 단시간에 달라지지 않아도 계속적으로 지지해주는 부모의 마음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저희 둘째도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오래가서 애를 먹었는데, 처음에는 야단도 쳤지만 나중에는 아이의 그 행동에 관심을 줄이고 다른 것들을 많이 칭찬해주었더니 그래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기질상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이 주로 손톱을 물어뜯거나 빨면서 스스로 진정시키는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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